발레리나 강수진의 에세이집 제목이다. 대중이 알고 있는 것처럼, 강수진은 전세계적인 발레리나이자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예술 감독이다. 그녀는 발레리나로서는 늦은 1967년 중학교 2학년에 발레를 시작해,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입단했다. 현역 발레리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나이 50세가 되는 해인 2016년, 그녀가 가장 사랑한 작품인 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우리들에게 그녀는 울퉁불퉁한 발사진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발레이기 때문에 조급함이 생길 법도 한
마시멜로 실험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실험이다. 즉시 먹을 수 있는 한 개의 마시멜로를 선택할 것인지, 15분 후에 먹을 수 있는 두 개의 마시멜로를 선택할 것인지에 관한 참을성과 끈기를 실험하는 연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후자를 선택한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성공한다는 연구 결과만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마시멜로 실험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참을성과 끈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실험의 핵심은 아니다. 마시멜로 실험은 스탠퍼드대 워터 미셸 교수가 1960년대 스탠퍼드대학교 부설 빙 유치원에 마
학기가 중반을 넘어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중간 피드백을 듣는다. 그리고 그 의견을 후반부 수업과 다음 학기 수업에 반영한다. 지난주에 중간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이제까지 수업에서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보충하고 싶은 점에 대한 의견을 학생들에게 물었다. 그 결과는 늘 의외이다. 학생들이 학습내용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낼 것 같지만, 흥미롭게도 대부분 피드백은 같이 수강하는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다. 처음에는 조별활동이 싫다고 했던 학생들도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의견을
“2~3만원하는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사먹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요. 그 돈이면 5일 점심값인데 말이죠. 요즘에는 친구들과 약속도 잘 안 잡고 친구들 눈치를 보거나 피하게 돼요. 그런 날이면 나는 왜 이렇게 궁상맞게 살까하는 생각에 너무 우울해져요.” 날씨가 따뜻해졌다. 활동하기도 좋은 시기이다. 중간고사가 끝난 대학생들에게는 학기중에 조금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여유시간을 즐기며 대학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은 시간이다. 그러나 여유도 돈이 있어야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이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중간고사가 거의 마무리되었다. 학생들에게 시험을 잘 봤는지 물어보면, 잘 봤다는 대답보다 ‘망했다’는 답변이 많다. ‘망한’ 이유를 물어보면, ‘공부하려고 마음은 먹지만 1시간을 꾸준히 공부하지 못해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 은 하지만 정작 책상에 앉아 딴 생각만하다 시간을 보내요’,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공부하고 싶은데 잘 안 돼요’ 등 자신의 의지를 탓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려고 굳은 결심을 하지만 작심삼일 아니, 작심하루로 끝나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흔히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의지를 강하게 할
우리는 일이나 학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못난 자신을 탓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우리의 자존감은 바닥을 헤매게 된다. 여러분들의 자존감이 높은가요? 낮은가요? 이 질문에 자신있게 높다고 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를 증명하듯이, 요즘 서점가에서는 자존감 관련 책들이 오랫동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면 굳이 자존감을 높이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보다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무엇을 잘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으면 참 다행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답하기를 머뭇거리거나 잘하는 것이 없다고 머쓱해한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말 잘하는 것, 즉 강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일 것이다. 긍정심리학에서 강점은 가치 있는 성과를 위해 최적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역량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인간의 강점에 대하여 고대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토론해왔지만, 심리학자들이 강점을 중요하게 다룬 것은 꽤 최
노력과 재능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미국에서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재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또 다른 설문에서는 “신입사원을 고용할 때 어떤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서 근면성을 선택한 응답자가 재능을 선택한 응답자의 다섯 배나 많았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타고난 재능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음악 영역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는데, 음악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음악인들은 선천적 재능보다 후천적 훈련
“아침에 눈을 뜨지만 학교는 가기 싫고 어질러진 방은 정리할 엄두도 나지 않아요. 하루 종일 누워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학점을 생각해서 꾸역꾸역 가방을 챙겼어요. 학교 오는 길에 문득 대학만 오면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았던 새내기 시절이 떠올랐고, 나도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어요. 그런데 나는 지금 왜 이 모양이지 하는 생각에 긴 한숨이 나고 우울해졌어요”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우선 대학생 시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
이제 개강이자, 따뜻한 봄이다. 캠퍼스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우리 마음도 자연스럽게 밝고 따뜻해지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내 마음이 내 마음같지 않다. 특히,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늘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면 더 힘들다.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Tory Higgins)는 자기불일치 이론(self-discrepancy theory)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생기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히긴스는 자기의 영역을 현실적인 자기(actual domain of self), 이상적인 자기(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