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은 거장의 품격에 걸맞게 3시간 26분의 러닝타임을 영화적 기록으로 완성한다. 1920년대, 오클라호마주 오세이지 부족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부족민의 땅에서 석유가 발견되며 그들이 겪게 된 죽음을 FBI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백인들이아메리카 원주민에게 가한 이 잔혹한 실화를 풀어내기 위해, 실제 오세이지족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뿐만 아니라 오세이지족의 후손을 영화에 출연시키며 폭력과 죽음의 잔혹성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1890년대 오세이
흑백의 화면, 만삭의 임산부가 강으로 몸을 던진다. 일그러진 흉터로 가득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불리는 갓윈(윌렘 대포)은 숨이 멎은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 태아의 뇌를 삽입해 ‘벨라 벡스터’(엠마 스톤)를 탄생시킨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은 지금까지 남성의 형체로 등장했던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해 여성인 ‘벨라’로 탄생시켰다. 동시에 엠마 스톤이 벨라 벡스터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갓윈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벨라 백스터는 갓윈의 극진한 보호를 받는다.
영화 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영화’라는 매체의 공식에 가장 어울리게 구현한 작품이다. SF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웅장한 세계관을 완벽하게 시각화하며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몰입도 높은 영화적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영화 는 전편보다 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더불어 원작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주제 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황제의 계략으로 하루아침에 멸문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목숨만 건진 채 사막으로 도망친다. 폴은 사막
영화 (2015)과 (2019)로 한국 오컬트 장르에 독보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가 흥행 궤도를 달리고 있다. ‘파묘’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는 풍수에서부터 시작한다. 신앙에 상관없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풍수와 장례문화의 영향권에 존재하기에 흙냄새 가득한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은 무속신앙을 기반으로 한 신명나는 굿판이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신생아, 눈을 감으면 무서운 것이 보이는 장손,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아버지까지. MZ 무당 화림(김고은)과 법사 봉길(이도
사랑스러운 꼬마 곰의 모험을 담은 영화 (2014)으로 동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실사화한 폴 팅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 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005년 작 에서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보여준 아름다우면서도 광기어린 초콜릿 공장과 달리 폴 팅 감독과 티모시 살라메가 그리는 초콜릿 공장은 훨씬 더 달콤하다. 성공작의 프리퀄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화 는 가진 것은 꿈뿐이었던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웡카(티모시 살라메)가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 편의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 ‘스트레가상’과 프랑스 3대 문학상 ‘메디치상’을 수상한 파올로 코녜티의 소설 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는 알프스 시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피에트로’와 ‘브루노’라는 인물의 만남과 재회를 다루고 있다. 도시 출신인 피에트로(루카 마리넬리)는 열한 살 여름에 알프스의 산마을에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유일한 또래인 브루노(알레산드로 보르기)와 여름을 나며 둘은 여름마다 알프스에서 추억을 쌓아간다. 그러나 피에트로는 학업을 위해 토리노로 떠나고, 둘의 우정은 그렇게 일단락된다. 20
영화 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억할 수밖에 없는 마라토너 손기정과 제자 서윤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동적인 실화 기반이 영화의 강점으로도 약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제규 감독은 과도한 상상력을 더하기보다 실화가 주는 힘에 집중하며 아는 이야기임에도 감동을 주는 정공법을 선택한다. 영화 은광복 이후 비로소 일장기가 아닌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게 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영웅이 돼야 했지만 일제의 탄압
영화 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성공 이후를 다룬 작품이다. 20세기 초현실주의 대표 화가임과 동시에 길게 뻗은 콧수염과 독특한 작품 세계가 인상적인 그는 괴짜로 불렸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 중 하나다. 스탠 라우리센스의 ‘달리 앤 아이: 꿈같은 이야기 Dali & I: The Surreal Story’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벤 킹슬리)를 향한 예술적 애정을 기반으로 그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젊은 예술가 제임스(크리스토퍼 브리니)의 시점으로 그려진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영화 가 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스크린에 올랐다. 그의 영화 (2013) 이후 10년 만의 작품이자 4번의 번복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무성한 소문만큼이나 관객의 반응도 다양하다. 상징과 은유로 버무려진 이 작품은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불친절하고 난해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불호 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이미 팔순을 맞이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 새로운 세계’가 유난히도 아름답다는 것
영화 는 농구계의 레전드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나이키의 브랜드 ‘에어 조던’의 탄생 스토리를 그린다. 는 지금은 하나의 패션 아이콘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가 어떻게 업계 꼴찌를 탈출하고, 마이클 조던과 만나게 됐는지에 주목한다. 동시에 마이클 조던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 나이키 농구화 부서의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를 중심으로 내세우며 대중들이 잘 알지 못했던 나이키의 고군분투 스토리에 집중한다.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농구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1984년. 경쟁 업체들은
영화 는 할리우드식 SF 블록버스터 영화의 공식을 탈피한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의 등장 이후로 AI와 인간의 대립을 다룬 다수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화 역시 표면적으로는 인간과 AI의 생존권 전쟁을 다룬 작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더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우리의 미래이자 현재가 된 AI를 인류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작품답게, 단순히 고도로 발달된 AI가 인류를 위협하는 전개가 아닌, 어쩌면 평화와 공존을 깨는 악당이 ‘인간’
수많은 시네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이 영화 로 다시 한번 아름다운 미장센을 선보인다. 영화 에서 이미 연출된 바 있듯 이번 영화도 극중극 형태를 띠고 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 벌어지는 연극과, 연극을 만드는 각본가와 배우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미국의 사막에 있는 가상의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주 무대로 한다. 1955년, 도시라고 하기에는 인구가 87명에 불과한 자그마한 마을은 단어 그대로 소행성이 떨어진 곳이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에는 매해 소행성과의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