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비난형'의 표현방식을 자주 사용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 질문에 대해 '네' 또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죠. 왜 그럴까요? 자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대인관계 갈등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자기 잘못은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며 마음의 상처를 주는 행동이 반복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게 합니다.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를 차단할 것이고 연인과 배우자는 이별을 통보할지도 모릅니다. 자기 성장을 도모하고 소중한 사
‘근심’과 ‘걱정’은 비슷하게 쓰이고 있지만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과, 걱정은 안심되지 않는 일과 관련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함’으로,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으로 설명한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요즘 어떤 걱정 속에 살고 있냐고 물을 때가 종종 있다. 대부분은 과제가 많아서, 취업 준비 때문에, 돈이 없어서 등이고 가끔 슬픔에 찬 목소리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다퉈서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사람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시간까지 근심과 걱정의
나는 유독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내가 그의 영화를 주기적으로 떠올리고 여러 번 곱씹어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의 작품은 대개 뚜렷한 주제 의식 속에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관객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헤어질 결심」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을 한 후에 깨닫는 사랑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헤어진 순간에 찾아오는 사랑의 역설, 이별과 사랑의 아이러니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복수 3부작 중 하나인 「올드보이」에서 우진은 본인의 복수를 위해 대수의 복수를 부추긴다.
중부 유럽에 위치한 헝가리는 우리나라 정도의 크기를 가진 작은 나라로, 수도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 다뉴브의 진주라고도 불린다. 19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부다페스트는 중부 유럽 최대 도시이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의 행정, 비즈니스, 문화의 중심지로서 헝가리의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다. 부다페스트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을 중심으로 서쪽의 부다와 동쪽의 페스트로 나뉘어 지는데, 1872년 부다와 페스트, 오부다라는 세 곳이 합쳐저 오늘날의 부다페스트가 탄생하였다. 부다페스트는 19세기 후반부 헝가리 전성시대의
최근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공자율선택제, 이른바 ‘무전공 입학’과 관련한 교육부의 방침이 드디어 확정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수)에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안)」을 확정 발표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추진 성과 및 전략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공개한 구체적인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전공자율선택제 운영을 위해 모집단위를 개편하고 ② 학생이 전공·진로 탐색을 통해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갖춰야 하며 ③ 재학 중에도 실질적 전공 선택권(전과, 복수전공 등)을 보장해야 한
최근 4차 산업 혁명, 인공 지능 등이 새 시대의 상징처럼 거론되는데,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자의적이고 획일적인 진단이 횡행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더구나 아직 다양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가 이러한 획일성을 당연한 ‘대세’처럼 ‘묻지마’ 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어떠한 창의적인 시도와 검토도 해 보지 않은 채 다른 다양한 목소리를 ‘혁신에 대한 저항’처럼 우기고 몰아 붙이는 풍토가 더욱 심각하다. 지금 젊은 세대의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학의 유일한 목표가 졸업생들의 취업이라고
해마다 가을이면, 다수의 교수들이 엄청난 분량의 원서를 읽느라 바쁘다. (올해는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대부분 학생을 면접으로 뽑는 우리 학과도 마찬가지다. 역설적이지만, 읽어야 할 원서는 정체가 없다. 순번만 있을 뿐, 이름도, 성별도, 출신도 다 지워진다. 일부러 ‘모르게’ 만든 원서를 읽으며, 우리는 그 배후의 존재를 ‘알아내려’ 낑낑댄다. 무엇보다 쉴 새 없이 반복되고 재활용되는 상투어가 힘겹다. 올해부터는 없어졌지만, ‘자소서’를 읽는 일은 그래서 더 곤혹스럽다. 진솔한 자기소개로 가장하지만, 실은 합격이라는 목적
매년 10월 13일은 국제 실패의 날(International Day of Failure)이다. 2010년 핀란드의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창업동아리인 ‘알토이에스(AaltoES)’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궁극적으로 실패율을 낮추고자 민간 주도의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후 2011년 10월 13일 핀란드 헬싱키 학자, 학생, 벤처 투자자가 함께 ‘실패의 날’을 선포하고 2012년 ‘세계 실패의 날’로 확대돼 매년 세계 각 나라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
최근 국회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사가 탄핵 소추되었다. 원래 탄핵이란 일반적인 파면 절차에 따라 파면하기가 곤란한 행정부의 고위 공무원이나 법관과 같이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을 국회에서 소추해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따라 파면하는 제도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가 워낙 이 탄핵소추권을 소극적으로 행사하여, 이번 탄핵소추가 검사에 대해서는 최초로 행해진 것이다. 그동안 검사들의 일탈행위가 수없이 있었음에도 한 번도 탄핵 소추되지 않은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 여겨진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유우성 씨를 간첩으로 기소했던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이 훨씬 넘는 부유한 대한민국의 청년 대부분은 가난하다. 세습 자산을 물려받지 못한 청년은 높은 교육비, 열악한 고용 시장과 높은 주거비 때문에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직장 60% 이상이 경기-서울권에 있기에 대부분의 지방출신 청년은 경기-서울권의 치솟는 주거비를 감당하느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돈이 별로 없다. 그래서 많은 청년이 연애와 결혼을 꿈꿀 권리, 자애롭고 정의로운 세상에서 자아를 실현할 권리를 빼앗긴 채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할아버지-아버지 세대가 청년에게 남긴 유산은 자유민
매학기 학생 진로지도 상담을 할 때마다 20대 청춘들에게 해 주는 말이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해라, 그러면 성공한다.’ 세상에 누군들 하기 싫은 일을 하려고 하며, 누군들 성공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랴. 그런데 학생들 반응이 열광적이지 않다. “어떻게 제가 좋아하는 일만을 하면서 살 수 있겠어요.” “저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이 있기는 한데 남들보다 아주 탁월하지는 못해요.” 학생들로부터 많이 듣는 답변이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싶지만 상황이
윤리학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당신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 목표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 목표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대답하는 학생들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목표와 행복이 분리되어 있는 모습...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물질적인 풍요를 원하지만, 그 목표가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는 자신 있게 말하기가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