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와 컴퓨터 한 대면 충분하다. 2020년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금전 피해가 7,000억 원을 돌파했다. 누가 보이스 피싱에 속냐는 말을 하기에는 이 비대면 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커져 버렸다. 영화 는 국내 최초로 보이스 피싱 범죄의 단면을 샅샅이 파헤친다. 사회 범죄를 다룬 영화이지만 동시에 범죄에 맞서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김선 감독의 의도처럼 영화는 왜 보이스 피싱에 피해자들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전직 형사인 주인공 서준(변요한)은 건설 현장 직원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중 동료와 자
이준익 감독의 영화 은 실존 인물이었던 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대기를 다룬다. 1919년 일본으로 가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고, 비밀결사 단체인 흑도회를 조직한 박열은 천황 암살을 실행하려던 중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22년 2개월이라는 장기간의 옥살이를 치른 인물이다. 아나키스트이자 독립운동가이자 우리에게 생소한 인물인 ‘박열’의 전기가 스크린으로 옮겨진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의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가 그러하듯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배경과 사명감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1920년대를
영화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필두로 굴지의 영화제를 휩쓸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영화 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이민자가 된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낯선 땅, 낯선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미나리가 그러하듯 영화 속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도 낯선 이국땅에 뿌리를 내린다. 그러나 이민자의 생활이 녹록지만은 않다. 부부는 연고 하나 없는 미국 땅에서 치이고 치이다
영화는 피터 헤지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동시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니 뎁이 형제로 열연한 영화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길버트는 미국의 시골 마을에 살며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 아버지의 자살 후 가장과 다름없어진 주인공 길버트(조니 뎁)는 망하기 직전의 식료품점에서 근무하며 생활비를 번다. 생활고만큼 그가 처한 상황은 더 절망적이다. 집에는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움직이기 힘들 만큼 살이 찐 어머니가 7년째 은둔 생활 중이고, 그의 누나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다시금 붐비기 시작했다. 의 속편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이 된 연상호 감독의 영화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좀비의 창궐로 폐허가 된, 이후 4년의 시간이 지난 대한민국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꿈도 희망도 없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 인간의 존엄성보다 힘과 계급이 우선이 되는 영화 의 세계관은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통해 그럼에도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조망한다. 탈출 과정에서 누나와 조카를 잃은 정석(강동원)은 홍콩에서 병균과 다름없는 취급을 당하다 고국으로 돌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 제이미 리 커티스, 마이클 섀넌 등 할리우드의 주연 배우들이 영화 에 나란히 출동한다. ‘칼을 꺼내다.’라는 제목처럼 영화 은 이 칼날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지 밝혀내가는 추리 영화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서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생각나게 하지만 이를 각색하여 현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로서의 면모도 지닌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갑부인 ‘할란(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트롬비
세상이라는 거대한 우주 안에서 우리 개개인은 한 마리 벌새와 같다. 한 마리의 작은 벌새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온전히 개인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개인은 집단이 된다. 한 마리의 벌새가 모이고 모여 역사를 만든다. 중학교 2학년 은희(박지후)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집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녀를 둘러싼 공간인 집과 학교는, 학생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이어야 마땅하지만 그녀에게는 폭력과 무기력을 감내해야 하는 공간이다. 가부장적인 아빠와 딸에게 무관심한 엄마, 성적이라는 이름하에 개인을 무시하는
영화 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야구영화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운영하는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경제학 전공자 피터(요나 힐)를 영입하며 이루어나가는 성공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화 은 오클랜드 단장 빌리가 그동안의 불명예를 벗어 던지는 영화임이 분명하지만 그의 성공신화와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그렇기에 야구의 룰과 용어를 몰라도 영화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 단, 오클랜드의 성공신화에 집중하지 않기에 선수단의 고군분투와 감동적인 20연승 장면을 기대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를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나 볼 수 있다면? 영화 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1960년대 할리우드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감독이 바라보는 할리우드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1969년, 인기 서부극 시리즈로 유명세를 날렸던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액션 스타들의 연이은 탄생으로 인기를 잃어 가고 있다. 그의 매니저이자 스턴트 대역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역시 일거리가 줄어간다.
영화 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는 코믹스 영화 최초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주목 받은 작품이다. 영화 (2008)로 이미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인 ‘조커’는 완벽한 조커로 변신한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과 함께 다시 한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전의 조커와 다르게 ‘토드 필립스’ 감독의 는 코믹북 기반이 아닌 새롭게 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로 조커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 아서(호아킨 피닉스)는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은 구형 오토바이로 고속자동차 경주에서 9번의 신기록을 세운 버트 먼로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1960년대 뉴질랜드, 황혼의 나이에 접어둔 버트 먼로(안소니 홉킨스)는 가족도 없이 홀로 생을 살아가는 노인이다.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버트 먼로지만 그는 여전히 꿈을 간직하고 있다. 버트의 꿈은 자신의 오토바이 ‘인디언’을 타고 최고 속도로 질주하는 것이다. 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토바이를 개조한다. 그에게 있어 최고 속도로 질주하는 것
브래드 피트의 첫 SF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만큼이나 깊은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로이(브래드 피트)는 우주 탐사 기밀 프로젝트의 명목으로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가정의 부재를 만든아버지에 대한 평정심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지만 우주 비행사로 성장하며 아버지가 대외적으로 이루어 낸 신화를 뛰어 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대기권 밖 구조물 정비에 나섰던 로이는 지구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동시에 이것이 자신의 아
선 밖은 언제나 외롭다. 공에 맞으면 선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피구 경기가 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는 시종일관 치열한 관계 맺기를 이어나간다. 선 안, ‘우리’라는 영역에 머무르기 위해 11살 소녀들은 고군분투한다. 영화 은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따돌림’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가 영화의 주축이 되지만 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극복이 아닌 현재, 우리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들이라면 응당 아픔을 겪고 성장하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영화는 이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다루며 무리 속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169분의 다소 긴 호흡으로 돌아온 영화 는 전작의 ‘광대 공포증’ 신드롬을 이어가며 흥행 궤도를 달리고 있다. 어린 아이들을 잡아먹는 괴물 ‘페니 와이즈(빌 스카스가드)’를 무찌른 지 27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초등학생이었던 루저 클럽의 일원들은 각기 다른 모습의 어른이 된다. 과거의 악몽을 지우고 살아가던 그들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고향 ‘데리’에 남아있던 마이크의 전화 한 통은 그들을 마을로 집결시킨다. 27년
‘역사가 곧 스포일러’라는 말처럼 영화 는 역사에 남겨져 있는 독립군의 첫 승리를 가슴 뜨겁게 다룬다. 130여분의 러닝타임동안 펼쳐지는 승리의 역사는 익숙하기에 더 벅차고, 결말을 알기에 더 가슴 뛴다. 1919년 3·1운동 이후 독립군의 무장항쟁을 막고자 일본은 정예 부대인 월강추격대를 앞세워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한다. 어린 시절 일본군에 동생을 잃고 독립군이 된 해철(유해진)은 저격수 병구(조우진) 등과 함께 독립자금을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독립군 분대장 장하(류준열)는 월강 추격대를 봉오동 일대로
봉준호 감독이 신작으로 제72회 칸 영화 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섰다. 봉준호 감독의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 100주년 역사의 최초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이기까지 하다. 베일을 벗은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장기로 가득하다. 폐부를 날카롭게 관통하는 풍자적 요소로 가득하지만 표면은 위트로 가득 차 있다. 대왕 카스테라 사태, 수능과 사법고시와 같은 한국적인 요소도 나타나지만 양극화와 빈부 격차처럼 세계 보편적 문제를 영화 전체에 담아낸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영화은 성공한 젊
우리의 머릿속 감정의 컨트롤 타워가 있다면? 픽사의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은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감정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을 다섯 가지 감정들을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소심이, 까칠이라는 캐릭터로 형상화하며 감정과 기억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선보인다. 피트 닥터 감독은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1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주인공 ‘라일라’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소녀이다. 부모님의 사랑 아래 굴곡 없이 자라온 탓에 라일라의 컨트롤 타워 속
영화 는 영화의 형식이 가지는 장점을 완벽하게 비튼 작품이다. 는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영화의 강점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공간을 어두운 관속으로 한정 짓는다. 누워서 손을 움직이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좁고 어두운 공간 속 영화는 유일한 등장인물인 주인공 폴 콘로이(라이언 레이놀즈)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극단적인 설정은 영화의 기본적인 형식을 파괴했기에 더욱 숨막히고 효과적인 공포를 관객들이 간접 체험하게 만든다. 나아가 한 명의 인물이 어떻게 95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 나갈지에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등 계속해서 가족 영화를 연출해 왔던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2018)으로 가족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 번 던졌다. 영화 '어느 가족'은 그간 만들어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의 가족관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거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감독은 2016년에 발생된 ‘연금 사기’ 사건을
영화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는 10년간 이어진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페이즈3의 마지막 작품이다.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상태로 전작 가 마무리 되었기에 루소 형제가 어떻게 이 거대한 서사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시킬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끝없이 쏟아졌다. 지난달 24일(수) 개봉한 영화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영화사의 기록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평론가와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며전 세계적으로 믿을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