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교입니다.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지만, 성경에 경제학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궁금해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올해도 ‘성경과경제학’ 수업 시간에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간단한 수강 관련 설문을 조사했다. 성경과경제학이란 다소 생소한 과목을 개설한 지 5년이 흘렀다. 개설한 동기는 두 가지다. 우선 숭실대학교의 학교설립 이념에 충실한 교육을 가능한 전공영역에서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신념이었다. 숭실대에 입학하여 1~2학년때 성경관련 기초과목과 채플을 수강한 것으로 끝난다. 자신이 공부하는 전공영역이 기독교 가치관과 어떤 관련이
2021년 가상 공간을 필두로 ‘부캐’라는 트렌드가 생기며 대한민국 사회는 새로운 ‘자아 정체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 매체에서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사회 문제로 여기기도 했으나 2023년 현재 우리는 여러 개의 자아 정체성을 갖고 사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있다. 요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게 될 때 ‘어떤 사람이신가요?’라는 질문에 쉽사리 답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필자는 숭실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며 자동차 딜러라는 직업을 갖고 있고 어느덧 7장의 앨범을
최근 5년 동안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20대 청년층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고, 개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어려움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3년간 지속되었던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층은 이전 세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대인관계 단절 환경에 놓여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몇 해 전부터 세계를 휩쓴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가져다 준 장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 등의 사회적인 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본교
지난해 10월 5일 본교 문화관 1층에 본교 기념품 샵이 개업한 지 7개월이 지났다. 기념품 샵에는 본교 로고와 캐릭터가 들어간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간간히 기념품 샵에서 판매하는 후드 티와 학교 외투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과연 기념품 샵의 개업으로 본교 법인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을까. 본교 법인에 따르면 기념품 샵의 순수익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것은 아직 기념품 샵이 사업 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교 법인사무국 소병훈 과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초기이기에 현
본교 올해 입학생 최종 등록자 비율에 따르면 수시 전형으로 최종 등록한 신입생은 고교 졸업자 비율이 높다. 반면, 정시 전형에서는 최종 등록한 신입생은 ‘N수생’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서는 최종 등록한 신입생 중 고교 졸업자 비율이 94.0%, N수생 비율은 6.0%로 88.0%p 만큼 차이가 났다. 또한 정시 일반 전형에서는 최종 등록한 신입생 중 고교 졸업자 비율이 29.9%, N수생 비율은 70.1%로 40.2%p 만큼 차이가 났다. 왜 고교 졸업자와 N수생 간에 양극화된 상황이 나타날까.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신에겐, 유난히도 깊고 짙은 발자국을 남기고 간 누군가가 있나요? 돌이켜보면 사랑이었던 모든 순간들이 꼭 연인으로부터 만은 아닐겁니다. 친구, 가족,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존재하죠. 때론, 오롯이 나의 것, 나만의 무언가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은 누군가의 흔적으로부터 기인했다는 걸 느끼는 순간 그리움인지 괴로움인지 모를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좀먹기도 합니다. 정리되지 않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다가도 정작 그 혼란으로 빚어진 나라는 존재를 떠올리면, 내가 고요했던 순간이 언제였나 싶기도 하죠. 이런 게 미련일까요. 아
한국의 대학이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대학 관련 정책을 보면 이제 대학들은 각자도생의 현실을 체감하게 되었는데 그 핵심에는 구조 개혁이 자리 잡고 있다. 지방 대학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난달에 발표한 ‘글로컬 대학 30 추진방안’이나 최근에 각 대학에 내려보낸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계획안’을 보면 대학의 교육혁신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의 입장에서 이 두 계획안이 주는 메시지가 무척 고민스러운 이유는 교육혁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결국에는 대학의 구조조정과 연계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토)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故 이우영 작가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유족에 따르면 이 작가는 출판사와의 저작권 소송 문제로 평소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가 한 출판사와 맺은 불공정한 계약 때문이다. 이 계약으로 인해 이 작가가 원작자임에도 저작권 침해를 당하는 처지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 작가가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본인의 다른 작품에 출연시켰다는 이유와 이 작가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검정고무신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 작가와 출판
대학의 사전적 정의는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으로,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장소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며 본인이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대학에 진학한다. 이후 선택한 분야를 더 깊게 탐구하며, 대학 입시에 의한 공부가 아닌 한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배움, 즉 학문으로서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은 초등학교 재학 이후 12년간, 훌륭한 대학에서 원하는 학습을 하기 위해 꿈을 꾸며 공부한다. 그러나 2023년인 현재
순수 학문은 응용 학문이나 실용 학문의 밑바탕이 되는 학문으로 주로 인문학이나 자연 과학을 의미한다. 즉 인문대나 자연대에서 배우는 학문이다. 그러나 본교의 경우 순수 학문을 배우는 학생들이 ‘전과’를 선택하며 학과 인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본교 단과대별 전과율은 △인문대: 15.3% △사회대: 7.5% △자연대: 7.4% △법대: 6.9% △공대: 3.1% △경통대: 2.3% △IT대: 0.9% △경영대: 0.7% 순이다. 높은 전과율을 보인 상위 10개의 학과 중에는 인문대 소속 학과 7개, 자연대 소속 학과 1개로 순수 학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십 대 초반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던 그때, 지금은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한 선배가 던진 이 치기 어린 질문은 삼십 대 중반에 들어선 오늘까지도 여전히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누군가는 나이에 따라 젊음을 구분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외모에 따라 그리고 심지어 또 누군가는 성숙함에 따라 젊음을 구분하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젊음’이란 것은 그야말로 사람마다 정의하기 나름이다. 나는 젊음이 낭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
지난달 7일(화) ‘퐁니·퐁넛 마을 학살 사건’의 피해 생존자인 응우옌 티탄 씨는 특별한 판결을 받게 됐다. 바로 지난 2020년 4월에 응우옌 티탄 씨가 제기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해당 학살 사건의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는 판결이다. 해당 판결은 다른 의미로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재판부가 베트남 전쟁 시기에 발행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음을 인정한 판결이기 때문이다. 응우옌 티탄 씨는 당시 작전 수행 중이었던 한국 해병대 제2여단 1중대 소속 군인들이 응우옌 티탄의 집에 들어와 총으로 위협당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