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빗집 백수 아들(김승우)과 룸살롱에서 일하는 여자(장진영)는 연인이다. 이들은 딱히 바쁘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려 먹고 놀고 싸우며 연애한다. 자기 처지에 대한 걱정도 없이, 밀고 당기기도 없이 오늘만 살 것처럼 사랑하는 모습이 그런대로 보기 좋았다. 그러나 거침없고 의리있고 당당하던 여자는 점점 질투와 체념을 반복하며 구차해지고 남자 또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등에 빠지면서 영화는 어두워진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가 변하는 기점은 남자의 결혼식이다. 결혼, 즉 혼인으로 인하여 쌍방 당사자는 배우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의 생애는 불행으로 점철(點綴)되었다. 더 이상 불행하라고 해도 불행할 수 없는 뭉크의 인생을 살펴보면 누구든지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느낄 것 같다. 뭉크보다 불행할 수 없음을 모든 사람들이 직감하게 되는 것이다. 뭉크는 한없는 사랑을 받아야할 다섯 살 때 어머니를 결핵으로 잃었다. 그리고 감수성이 한창 예민할 때인 청소년기에 누나마저 병으로 죽게 된다. 뭉크가 성인이 된 후에는 아버지가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났고, 여동생도 우울증으로 죽기 전까지 치료를 받았으며, 남동생도 서른 살의 나이로 죽었다
남들 다 못 가진 능력을 가지는 것은 과연 부러워할 일일까. 공부를 잘하거나 노래를 잘하는 정도를 넘어 초인적 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최소한 영화 속에서만큼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히어로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오히려 그 능력 때문에 고통받으니 말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 속 호그와트 학생들의 삶도 고생스럽기 짝이 없다. 그들은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5인 1실 기숙사에서 위생상태가 의심스러운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엘리베이터도 없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수업을 듣고, 무시무시한 양의 숙제와 시험에 시달릴 뿐 아니라 교수들의 매
21세기는 인류에게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여러 징후들을 체험하고 있으며, 특히 소비시장은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속에서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사회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마케팅 또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 변화는 자신도 모르게 이미 우리의 삶으로 침투하고 있으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현재의 생활을 바꾸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모든 것이 변화되고 있다. 4차 산업으로 고도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AI, 자동운전, 얼굴인식 등 이 3가지 기술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 삶에 어떠한
본교 학생회관의 불은 24시간 꺼지지 않는다.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위해 함께 밤을 지새우는 경비실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9년간 한결같이 학생회관을 지키고 있는 김학성 경비원을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학생회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학성 경비원입니다. 숭실대학교에서 근무한 지 10여년 정도 됐습니다. 학생회관이 새로 지어진 후 지금까지 계속 학생회관에서 일하고 있죠. Q. 경비원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A. 학생회관 경비는 24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합니다. 출근과 동시에 이전 근무자와 교대하고, 이전
우리는 흔히 성격이 예민한 사람을 ‘모가 난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모난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주변에 불편함이나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어쩌면 자기 자신도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안쓰러워 보인다. 인간이 그렇듯 기계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학 용어에도 스트레스(Stress)라는 명칭이 정식으로 있으며 우리 말로는 ‘응력(應力)’이라고 번역된다. 스트레스는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기계도 괴롭힌다. 특히 모난 성격의 사람들처럼 모난 기계들도 스트레스를 쉽게 받아 고장이 잘 난다. 기계의 스트레스는 특히 모서리 부분에서
국가의 이름 자체가 ‘Iceland’다. 얼마나 얼음이 많으면 국가의 이름에 ‘얼음’이 들어간단 말인가. 이름으로만 봐서는 얼음 밖에 없을 것 같은 아이슬란드에 가려고 벼르던 것이 몇 번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과 에스파냐 와인의 맛에 빠져서 일정을 다음으로 미뤘고, 베를린에서는 수많은 박물관을 보느라 원래의 계획에서 자연스레 없어져 버렸다. 유럽의 변방국(邊方國)으로 가는 길은 교통수단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망각되고 삭제되어서 한없이 어려웠던 것이다. 막상 간다고 해도 ‘
2019년의 여름은 아베 정권의 한국 공격으로 뜨거운 공방이 진행 중이다. 한국의 시민들은 자발적 불매 운동, 여행 자제 등을 통해 이에 맞섰다. 이러한 일은 이미 21세기 시작부터 있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지칭되는 역사 전쟁이 있었다. 20세기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얼룩졌던 과거를 극복하고 새천년을 맞이하려는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이분법적 배타주의를 극복하고 우리들의 동아시아를 만드는 것이다. 유럽에서의 화해에는 독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벌써 이번 학기 마지막 7호선 여행기입니다. 이번에는 광명사거리역에 있는 광명전통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전통시장하면 상인들의 활기와 정이 넘치는 공간이 떠오릅니다. 광명전통시장은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을까요? 광명전통시장은 광명사거리역 9번 출구와 10번 출구를 통해 갈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초에 자연적으로 조성돼 지금까지 유지돼 온 광명전통시장은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광명전통시장에서는 식자재를 판매하는 가게부터 옷 가게와 침구류 가게까지 다양한 가게가 위치해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가게만큼 시
헌법은 한 국가의 법체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는 의미에서 ‘최고법’이자 기본 틀을 담은 ‘기본법’이다. 독일이 1949년 동·서독으로 분단되자 서독에서는 서독지역에만 적용되는 독일 ‘기본법’을 별도로 제정하였다. 이 명칭은 통일 전 헌법의 잠정적 · 임시적 대체어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여 통일된 영역에 적용되는 헌법과 구별하기 위해 ‘기본법’이라고 명명하였다. 국회에서는 1987년 제8차 개헌 이래 30여년 만에 국회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발족하여 제10차 헌법개정안을 마련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국회에서는 여야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A: 벌써 열 번째 질문이군요! 전과 및 다전공 신청 방법이 궁금하시다고요? 마침 다전공 신청 기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이번 주는 전과와 다전공에 대해 설명해드릴게요. 우선 전과입니다. 전과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청 자격에 해당하는지 알아야겠죠? 전과의 경우 신청일을 기준으로 2학기 이상 5학기 이하 이수자에게 신청 자격이 부여됩니다. 전과 신청 기간은 매년 1월 초 혹은 중순이며, 유세인트 학사관리 탭의 학적변동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과 신청 시 한 번에 1개 학과(부)만 신청할 수 있으며, 승인이 되면 취소가 불가하다는
선진국형의 국가경제산업구조로 발전할수록 소프트웨어의 품질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다. 품질이라는 어원은 라틴어인 Qualitas에서 유래되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기능성과 비기능으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다. 기능성이란 소프트웨어의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적인 요구사항을 말하며, 기능이 다양하고 편리한 소프트웨어가 품질이 좋은 제품이다. 비기능성으로 성능, 신뢰성, 용량, 가용성, 보안성, 지속성 등이 있다. 예컨대, 성능은 소프트웨어의 시간적인 개념으로 응답에 소요되는 시간,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 검색에 소요
전쟁터에서 약혼자가 사라졌다. 전사통지서가 날아왔지만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마띨드)은 약혼자(마넥)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인 솜(Somme) 전투는 제1차 세계대전 최악의 전투라고 불린다. 이 전투에서 양측 사상자가 도합 120만 명을 넘었기에 최전선에서 실종된 마넥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떤 사람이 사라져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을 때, 남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조치에는 무엇이 있을까? 누군가 오랫동안 주소지를 떠나 돌아오지 않을 때, 법률관계가 오랫동안 불확정 상태에 머무름으로써 남은 사람들에게
발레리나 강수진의 에세이집 제목이다. 대중이 알고 있는 것처럼, 강수진은 전세계적인 발레리나이자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예술 감독이다. 그녀는 발레리나로서는 늦은 1967년 중학교 2학년에 발레를 시작해,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입단했다. 현역 발레리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나이 50세가 되는 해인 2016년, 그녀가 가장 사랑한 작품인 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우리들에게 그녀는 울퉁불퉁한 발사진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발레이기 때문에 조급함이 생길 법도 한
스마트 자동차의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스마트 자동차를 대변하는 키워드라면 ACES, 즉 ‘자율(Autonomous)’, ‘연결(Connected)’, ‘공유(Shared)’, 그리고 ‘전기(Electric)’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나는 또 다른 중요한 키워드로 ‘확장(Expandable)’을 꼽는다. 스마트 자동차가 단순히 운송 수단의 기능을 넘어 독서, 휴식, 회의 등 기능의 확장을 불러올뿐더러, AR HUD등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함에 따라 공간성의 확장 또한 이루어질 것이기
‘Many a little makes a mickle.’ 우리말 속담 ‘티끌모아 태산’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이다. 아무리 큰 것도 결국은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던가. 물 한 방울이 모여서 호수를 이루고 강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학창시절 ‘벼락치기 공부’를 했던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꾸준히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사회에 나와서는 그런 걸 더 느낀다. 임기응변(臨機應變)에 능한 사람들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준비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비단 개인의 일이 아니라
6월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벌써부터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는데요.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며 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용마폭포공원입니다. 용마폭포공원은 용마산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7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용마폭포공원은 원래 채석장이었던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하는데요. 용마폭포공원에는 3개의 인공 폭포 말고도 △축구장 △배드민턴장 △클라이밍 경기장 등이 있습니다. 그늘진 산책로를 통해 다양한 시설 사이로 오갈 수 있는데, 흙
맛있고 재미있는 것이 널려 있고 얼마든지 손댈 수 있는 세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못 하게 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 부모 노릇이 힘들다. 그중의 최고봉은 유튜브와 게임의 광활한 세계가 펼쳐지는 인터넷, 특히 스마트폰과의 싸움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번만”과 “안돼”의 지겨운 줄다리기를 하다 보면, 고된 일과의 끝에 사탕이나 통닭을 사들고 와서 그 귀물(貴物)을 맛보는 자식을 흐뭇이 볼 수 있었던 옛날 부모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요리사(칼)의 아들 퍼시는 그런 점에서 놀라운 아이다. 인터
최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System Semiconductors) 산업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 제품은 복잡한 시스템에서부터 단순한 기능을 수행하는 트랜지스터까지 있다. 하버드대의 욥피 교수에 의하면 반도체 제품은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1) 디스크리트 장비(Discrete Devices)로써 트랜지스터와 같이 완성된 제품이다. (2) 리니어 또는 아날로그 직접회로(Liear or Analog IC)로써 TV나 라디오에 사용된다. (3) 디지털 직접회로(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