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학생복지 합의안(이하 합의안)에 따르면, ‘학교는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공사에 학생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학생회와 예산 집행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고 명시됐다. 합의안은 매년 초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요구 및 교내 제도에 관한 의견을 담아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학교 본부에 전달하는 조항이다. 지난 3월, 오는 9월까지 노후화된 중앙도서관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중앙도서관 전면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있었다(본지 1284호 ‘2022학년도 학생복지 합의안 최종 마련돼’ 기사 참조). 당시 총학은 도서관
흔히 조선(朝鮮)을 ‘기록의 나라’라고 부른다. 기록의 가치를 중시하여 수많은 기록물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 기록물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안전한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기록물 중 대표적인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들 수 있다. 한 왕대의 실록은 그 왕이 서거한 후 다음 왕대에 실록청(實錄廳)을 설치하고 선왕(先王) 때의 각종 자료들을 바탕으로 중요한 내용을 선별·정리하여 편찬하였다. 실록 편찬에서 이용된 여러 자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정기(時政記)와 사초 (史草
지난달 30일(토) 발표된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1학기 본교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이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1학기 본교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0.4%로 지난 2021학년도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인 62.7%에 비해 2.3%p 감소한 수치다.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대학에 개설된 총 강의 학점 중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총 강의 학점의 비율을 의미한다. 반면 본교 2022학년도 1학기 비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39.6%로, 지난해 1학기에 비해 2.3% 증가했
지난해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11월 19일(금)부터 12월 20일(월)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내국인 학부생부터 지역 주민까지 다양하다. 이 중 내국인 학부생은 총 3,201명으로 전체 대상의 약 61.8%에 달한다. 만족도 조사는 전년의 본교 현황을 여과 없이 나타낸다. 과반수가 내국인 학부생으로 구성된 교육수요자는 자신이 느끼고 겪은 본교 현황을 그대로 답한다. 본교의 결정권에 실질적인 관여를 할 수 없는 입장이었던 교육수요자가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피드백을 주며 견제하는
숭실의 교정에도 따스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가는 코로나 시국에서 교정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표정은 마냥 밝아보이진 않곤 하네요. 다들 고민이 많은 거겠지요. 돌이켜보면 저는 외교관이 되고 싶은 꿈 많은 소녀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한 후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많은 방황 끝에 지금 숭실의 교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 어릴 적 목표에 의하면 전 실패한 사람일 것입니다. 외교관이 되지 못하였으니까요. 세상의 기준에 의하면 돈을 많이 벌지도,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고 있으니 더더욱 그러겠지
매일 운동을 하고 식단을 짜서 먹는 일은, 누군가가 보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나에게는 질색하며 마다했을 일일 테다. 나는 운동신경이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소위 ‘멸치’라 불리는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다. 하는 운동이라곤 팔굽혀펴기 정도가 전부였다. 대학교 1학년 가을, 불현듯 ‘멋진 몸을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한 내 첫 발자국은 헬스장 등록이었다. 회원권을 끊고, 생전 처음으로 헬스장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어떤 몸을 원하느냐는 트레이너의 질문에, 나는 보디빌더 같은 몸이라 대답
지난주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가 발표되었다. 교육분야에서는 “창의적 교육으로 미래 인재를 키워내겠습니다”라는 기치 아래 100만 디지털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 더 큰 대학자율로 역동적 허브 구축,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 등의 다섯 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새 정부의 교육정책과 방향이 인문·사회분야보다는 과학 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인재 양성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의한 것이긴 해도
기자의 취재활동은 대부분 취재원에 의존한다. 또한 취재원들에게도 기자는 필요한 존재로서, 특히 조직의 부처에서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등의 역할 홍보를 하는 데 있어 기자 없이는 구성원에게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취재원과 기자는 상호 필요성에서 발전되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즉 취재원과 기자는 언론으로 맺어진 관계로서 구성원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고 기자의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상호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여기서의 구성원이란 국가의 차원에서는 국민이, 학교 차
그동안 강의평가 결과에 주로 의존했던 교양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조사가 교원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어 결과가 발표되었다. 본부에서는 교양교육과정 개편위원회를 구성했고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양교육과정을 개편하여 2023학년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10여 년간 본교는 몇 차례 교양교육 교과과정을 개편했지만 학생들의 성향이 변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에 교양교육 교과과정을 꾸준히 수정하거나 보완해왔다. 이번 조사는 교육의 제공자와 수요자의 의견을 직접 수렴했기에 더 의의가 있
코로나19의 여파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들은 낯선 것이 되었고, 서서히 당연함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심지어 감사하기에 이르렀다. 이를테면 조만식 3층과 도서관을 잇는 문이 개방되었다든가, 과방에서 10시까지 있을 수 있다든가 등등을 말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와 함께 2년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잠시 학교를 떠나 있었던 나로서는 종종 그 감사와 감탄에 놀라곤 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누려야 할 ‘당연함’은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중 이것만큼은 당연하다고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 있었다. 내가 이 글을 쓰
지난주 파리에 있는 보자르-말라께 대학원 제자들과 수업 중에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주 전엔 보스턴 하버드 건축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제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했고 다음 주에는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원에 있는 제자들과 현지의 경험과 수업에 관하여 화상으로 대화할 예정이다. 모두 건축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명성을 누리는 교육기관들이다. 화상통화로 유럽과 미주에 있는 학교에서의 생생한 스튜디오 경험을 마치 한 방에서 얘기하는 듯 만들어준 졸업생들이 자랑스럽고 새삼 달라진 세계를 느끼게 한다. 수업에 참여한 재학생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프랑스가 독일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구축한 요새 선인 마지노선(Maginot Line)은 오늘날 최후의 보루를 의미한다. 버틸 수 있는 마지막 한계선이라는 뜻이다. 뉴스에서는 ‘환율이 마지노선을 넘었다’고 보도하기도 하고, SNS에서는 ‘치킨값이 마지노선을 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위태롭기도 한 단어 속에서 우리는 왜인지 모를 단호함과 위기감까지 느낄 수 있다. 마지노선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군사 건축물로 꼽힌다. 그러나 이는 난공불락이 아닌 무용지물이었다. 참호전으로 이어졌던 제1차 세계대전의 방어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묻는 질문에 총학은 ‘소통’이라고 대답했다(본지 1284호 ‘“학생이 즐거운 학교, 소통하는 숭실을 만들겠다”’ 기사 참조). 그러나 회의록 게재가 지연됨으로써 학생들의 알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현실로 인해 총학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되물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에도 중앙운영위원회의(이하 중운위) 회의는 월요일마다 진행됐다. 그러나 총학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회의록은 지난 2월 21일(월) 진행된 11차 중운위 회의를 마지막으로 5주째 감감무소식이다. 중운위 회
본교가 전교생의 약 10% 비율로 학생자문단을 모집하여 학생과 관련된 정책을 세우고 시행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키로 했다는 결정은 학생들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 창구를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총학생회라는 학생들의 공식 자치기구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창구를 만들어야 하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고 자문단의 역할과 기능에 있어 총학생회와 겹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하나의 소통 창구보다는 다수의 언로가 보다 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학생들을 위해 새 정책
마음이 급해지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대사를 암기하여 연기하는 배우,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TV 중계되는 결승전 경기장에서 슛을 터뜨리고, 날아오는 공을 잡아내는 운동선수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평소 연습하던 대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처럼 막연한 질문에 대한 단서는 반대로 언제 우리가 실수하게 되는지를 살펴볼 때 얻을 수 있다. 야구선수, 일례로 내야수가 가장 많이 실수할 때는 어떤 상황인가? 유심히
오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국어, 영어 등 공통과목과 진로에 맞는 선택과목을 골라 이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벌써부터 17개 시도교육청이 전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역 대학들도 연계를 대비해 동참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더해 지난 17일(목)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대입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들을 확대 지원하는 ‘2022~2024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형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지난달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 벼랑 끝에 선 청년에게 희망을”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청년 고용이 부진한 원인을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노동시장 미스매치, 산업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대학교육, 한국 경제의 고용창출력 저하 등 4가지에서 찾고 있다. 청년취업률이 문제가 된 것은 벌써 오래전이지만 아직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각계에 건의해서 시정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
지난해 저에게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사랑이 무엇인가’였습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던 이 질문을 가까운 이들에게도 던졌습니다. 각자 자신을 담은 답변을 해 주더군요. 사랑은 ‘그것을 위해 내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것’, ‘유일한 관심’, 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좋은 것을 해 주고 싶은 마음’ 등. 본인들이 사랑이라 생각하는 어떤 마음들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제게 사랑일지도 모르는 존재들을 떠올렸습니다. 먼저 부모님을 떠올려 봅니다. 저에게 교감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 반려견 ‘봉구’도요. 다음은 신뢰하
많은 학생이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번아웃 증후군을 겪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학생 여러분들은 직/간접적으로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라는 절대 명제에 세뇌된 채로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학생들이 도착한 ‘대학’이라는 공간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명쾌한 답을 주지도 않은 채 4년간의 추가적인 노력을 요구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진로 탐색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오로지 높이 올라갈 것이 맹목적으로 요구됩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번아웃 증후군을 겪게 됩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미국 언론인 맷 타이비는 언론이 ‘편향’을 시장 전략으로 채택했다고 분석한다. 매체에 충성하는 구독자를 유치하는 것만이 모든 언론 매체의 목적이 되었다. 형성된 팬덤은 혐오 여론과 가짜뉴스로 상정한 외부의 적을 통해 결속을 강화한다. 이 편향 전략 뒤에는 저널리즘에 대한 대중들의 까마득한 불신이 도사리고 있다. 저널 신(scene)에서 소멸해가는 대중을 뒤로 한 채, 언론이 순수 언어극으로 변모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페터 한트케가 희곡 『관객모독』을 통해 선보인 언어극은 우리에게 익숙한 연극인 서사극을 부정한다. 허구적 사건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