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과 한국장학재단이 ‘학자금 대출 성실 상환자에 대한 신용등급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9월말 시행을 예고했다. 이는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자 중 성실하게 상환한 자들의 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겠다는 말로 등록금 천만 원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과거에 학자금 대출 학생의 경우 연체나 대지급 등 부정적 정보만 신용평가사에 제공된 반면, 이제부터는 상환에 관한 긍정적 정보 또한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사회초년생들의 신용등급 회복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과 한국장학재단의 이번 결정은 ‘신용등급의 중요성’이 그 바탕이 됐다. 신용등급은 ‘신용사회’인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채무내역이나 연체유무 등을 판단하는 기준이며
스위스 기차에서 나눴던 고상하고 우아한 70대 할머니와의 대화는 이번 유럽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이다. 내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는 나에게 어디서 왔는지와 전공을 물어보셨다. 그리고는 한국, 정치학이라는 대답을 듣고 무척이나 반가워하셨다.(필자는 산업공학 소속이지만 정치외교 수업도 같이 듣고 있다) 알고 보니 일생의 대부분을 일본 대사관에서 일하셨단다. 할머니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계셨고 특히 내가 정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라는 점에 큰 흥미를 느끼셨다. 고맙게도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나를 위해 어려운 용어들을 쉽게 풀어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스위스는 EU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통화도 다르다. 이것이 스위스 정부가 다른 국가와는 다르다는약간의 우월의식을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본인
새내기로 입학을 한 것도 벌써 6년 전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학생활의 낭만을 찾으라며 기행을 부추기는 선배들이 많았다. 그 영향으로 수업을 빠지고, 낮술을 마시고, 훌쩍 여행을 떠났던 거냐고 물으면 사실 그때는 그게 ‘정말’ 낭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종종 그때의 순진했던 낭만이 그립기도 하다. 2014년의 대학생활이 2008년의 대학생활과 비교하여 객관적으로 덜 낭만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며 즐거워하는 노인병이 벌써 아저씨 소리를 듣는 예비역에게 좀 일찍 찾아 왔을 수도 있다. 분명 2014년의 캠퍼스에는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낭만이라고 느끼는지는 분명 다를 테니 말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10년도 안된, 짧다면 짧
열정이라는 의미의 “passion”이라는 말은 라틴어 pati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to suffer, endure”의 뜻으로 고통을 겪었다, 견디어 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를 더 추적해 보면, “sufferings of Christ on the Cross”의 의미가 나타난다. “참고 견디는 게 왜 열정이라는 것이지?”라는 역설 때문에 추적했던 어원은 그 출발점을 알게 되면서 역설이 깊은 깨달음으로 변모했다. 후에, 열정은 중세의 자유 연애의 분위기에 취해 육체적인 욕정의 의미를 획득하게 되지만 사실 그 아이덴티티는 고통과 인내이다. 열정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처음 대했을 때를 떠올린다. 이 단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고통과 인내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실은 지금도 진
한국은 2013년도 리서치 기준으로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나라다. 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1년에 1인당 4편의 영화를 본다고 한다. 우리 삶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부분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여가에서 문화생활이 차지하는 부분은 크다. 문화예술에 빠져 울고 웃다 보면 금세 시간이 흐른다. 그러나 많은 수많은 문화예술의 분야 중에서 영화에만 편중된 여가를 즐기는 것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연극을 보러 혜화에 갔다. 소극장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좌석이 있었다. 하지만 연극 시작 10분 전까지 극장 좌석의 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순간 대학로 CGV의 예매현황이 떠올랐다. 판이하게 다른 점유율이었다. 물론 연극의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문제도 있지만, 소극장의
15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마녀사냥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가 전성기였다. 초기 마녀사냥은 희생자 수도 적었거니와 종교재판소가 마녀사냥을 주관하였기에 그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세속법정이 마녀사냥을 주도하면서 중세 유럽은 마녀사냥이라는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 그렇지만 마녀에 대한 증오와 광기의 시대도 18세기 르네상스와 함께 자취를 감췄다. 18세기의 이성과 과학이 이 광기를 잠재운 것이다. 그런데 21세기 한국에는 새로운 마녀사냥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마녀사냥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치녀’ 신드롬이다. 이 ‘김치녀’는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모든 것을 의지하며 그 모든 것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우리는 SNS상에서 ‘김치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Idiotes이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 민주정을 도입해 국가를 발전시킨 페리클레스 장군의 연설 중 일부분이다. Idiotes란 무용지물이란 뜻으로 영어 단어 Idiot의 어원이다. 당시 아테네는 직접 민주주의 체제였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비정치인’이 아니라 ‘무용지물’로 여겼다. 즉, 현재 우리가 바보라고 알고 있는 단어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각 후보의 얼굴이 나온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고, 홍보차량들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지방선거에 대해 각 정당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선거일
과거에도 정부에 의해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대학사회에 대한 압박이 행해졌지만, 현재 박근혜 정부 2년차에 보이는 모습들은 ‘도를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우리 학교 학생회의 자세 또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올해 2월, 부산외대 OT참사는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을지 잘 모르겠다. 사고의 원인이 시공사의 부실 시공에 있었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정부는 학생회에 칼을 겨눴다. 오리엔테이션 등 학생회 행사에서 사고가 일어날 시엔 학생회장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교육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반드시 학교가 주관하도록 하는 내용의 매뉴얼을 각 학교에 배포했다. 게다가 학교 본부의 승인을 받
처음 개강채플을 들었던 날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공연으로 진행됐던 채플이었다. 한 곡이 끝났는데 호응이 너무 없었다. 공연의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었다. 밖에서 들으려면 비싸게는 십만 원을 넘게 내야 하는 공연이었는데도불구하고 관객들의 박수가 너무 빈약했다. 공연이 계속 될수록 박수 소리는 더욱 작아졌고 나는 갈수록 민망해지기 시작했다. 그날 공연한 합창단 단원 중에는 지인이 있었다. 채플이 끝난 뒤 만난 지인은 미안해하는 나에게 “그래도 이번에는 사람들이 박수를 많이쳐 줬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도대체 예전에는 얼마나 반응이 없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지인이 한숨을 내쉬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 있었고, 그나마 깨어 있는 사람들도 핸드폰을 들여다 보더라.”고
2008년 거대한 화염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숭례문을 집어 삼켰다. 봄 끝 무렵의 벚꽃처럼 한순간에 소실된 숭례문은 길고도 긴 복원과정을 밟고 5년 3개월 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숭례문은 더 이상 우리가 기억했던 숭례문이 아니다. 비리와 횡령으로 인해 제대로 된 공사가 이뤄지지 못해 숭례문 이곳저곳이 부실한 복원 상태를 보이고 있다. 책임자인 신응수 대목장은 복원에 쓰라며 기증받은 국민기증목 154본과 금강송 4주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또한 문화재청 공무원 6명이 시공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으며, 일부 공사에선 수리 기술자 자격증을 불법으로 대여한 것이 드러났다. 긴 역사를 가진 한반도의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역사 속에서 선조들이 남긴
보통 사람들은 ‘라식’과 ‘라섹’의 차이점을 잘 알지 못한다. 한 번쯤은 주변에서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받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데, 이처럼 라식과 라섹은 다양한 시력교정술 중에 우리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술이라 할 수 있다. 라식은 각막을 들어내 안쪽을 레이저로 깎아내고 다시 덮는 수술이고 라섹은 각막 상피를 벗겨내거나 제거한 뒤 레이저로 깎는 기술을 이용한다. 라섹은 상피를 제거했기 때문에 상피를 재생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라식은 라섹에 비해 상당히 빠른 회복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각 수술의 성격이 다르므로 시술 전 안구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적당한 수술방법을 택해야 하는데, 자신의 각막의 두께가 두꺼운 경우는 라식을 선택하고 두께가 얇아 라식이 어려운 경우는 라섹을 선택하면 된다
다이어트.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특히 유행과 패션에 민감한 여대생들에게 애증이 담긴 말일 것이다.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 않아도 자의든 타의든 어쩔 수 없이 항상 해야만 하는 상황에 마주해 있다. 비만을 비롯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다이어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한창 영양을 섭취하여야 할 중고생은 물론 활동량이 많고 생기가 넘쳐야 할 대학생까지 과도한 식이 요법을 일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해석하면 말 그대로 식사, 식습관, 식이요법 등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고 체지방을 줄인다는 뜻으로 오역돼 있다. 주변 학생들을 보면 아침을 거르는 건 당연하고, 점심은 샐러드로 대신하고 저녁은 굶기 일쑤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생들은 저마다의 추억만들기에 돌입했다. 선배와의 술 한 잔에 어려운 고민거리를 털어놓기도 하고,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가까워지고 소통하는 시간이다. 이처럼 소통이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총학생회는 ‘소통’을 주요 공약으로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전대 총학생회 후보자들 또한 ‘소통’을 공약의 일부로 내세운 적이 있었지만 주요 공약으로까지 내세운 총학은 처음이다. 그만큼 많은 학우들이 지난 총학에게 소통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작년 선거과정에서 총학이 내세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학우들에게 소통하겠다는 공약은 매달 유지비용이 약
엊그제 소치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특히 김연아 선수의 마무리가 좋지 않게 끝나서 참 아쉬웠다.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내어주며 안타까운 은메달에 무르고 말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김연아 선수에게 아쉽다고 말하기에는 우리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었던 게 사실이다. 다만 확연한 실력 차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편파적인 판정이 국제적으로 인정됐다는 사실이 나를 비롯한 많 은 세계인을 경악케 했다.그러나 이와 같은 불합리와 부조리는 늘 있어 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상식과 법을 뛰어넘는 일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권력이나 재산을 조금이라도 가진 자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약자를 돕거나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는 인색하다.
라는 영화가 2013년의 마지막 날 개봉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LIFE 잡지사에서 포토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월터 미티’다. 그는 특별한 경험 한번 해 본 적 없지만 습관처럼 자신만의상상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전설의 사진작가가 잡지사의 마지막 발행 표지를 위해 보낸 25번 프레임 사진이 사라진다. 그 사진을 찾기 위해 월터는 연락이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그동안의 상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많은 모험을 통해 자신의 삷을 가득 채워 간다. 이 영화의 매력과 몰입도는 크다. 노출되어 본 적 없는 환경과 경험에 스스로 뛰어들어 어려움들을 마주하고, 그것을 헤쳐가면서 더 풍부하고 단단한 인간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보며 어느새 대리만족을 느끼기
이번 숭실대학교 학생회 선거에서 독특한 장면이 목격되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단일 후보에투표 시 찬성과 반대 이외에 기권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투표 화면에 따르면 기권을 할 경우에도 투표율에 포함된다고 적시되어 있었다. 기권(棄權)이란 뜻 그대로 권리를 포기함을 뜻하는 바,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숭실대학교 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에 따르면 전자투표 시 기권표에 관한 언급은 없다. 다만 세칙 제3절 제61조(무효투표) ⑦에 따르면 “이상의 것 이외의 경우에는 중선관위가 심의, 결정한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무효표로 본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에 따라 무효와 기권을 나눈 것은 중선관위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의 기권은 제3절 제61조 ② “어느 난에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건 한두 번이 아니다. 탈북자들의 증언만 들어보아도 북한의 인권 유린은 도를 넘어섰다. 또한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인권조사단의 방문 거부로 실질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못해 안타까움만 살 뿐이다. 하지만 2013년 3월 22일 유엔이 처음으로 북한인권실태를 조사하는 기구(이하 COI)를 설립하였다. 이번 COI 설립이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COI가 일반적인 실태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적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만약 사법적 절차를 밟는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은을 기소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COI 결성을 비방하면서 COI 결성은 자신들을 모함하는 것이며,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자신들의
실록(일기)을 편찬할 때는 사관의 사초와 각종 공문서를 추려서 초고를 만드는데, ‘초초-중초-정초’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활자로 간행하고 편찬에 소용된 자료는 세초를 하므로 우리는 간행된 자료만 보게 된다. 즉 실록이 완성되면 편찬에 사용된 사초 등을 물에 씻어 비밀을 보장하고 또 재생 용지로 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우리는 실록의 완성본만을 볼 수 있는 것이고 사초는 볼 수가 없다. 예외적으로 ‘광해군일기’는 중초본과 정초본이 다 남아 있어서 원래 기록에서 어떤 기록을 빼려고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자천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스스로 천거한다는 말이다. 이는 사관의 관직 임용과 관련된 제도이다. 그러나 자천을 통해 임명된 사관들이 기록을 정확히 남겨도 그것이 편찬 과정
주말에 도서관을 찾은 나는 도서관자치위원회(이하 도자위) 측에서 건물 내 정숙을 위해 부착한 A4 용지의 인쇄물들을 읽던 중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 “지금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라고 적힌 대단히 '계도적인' 코팅 인쇄물들이 도서관 복도에 수십 장 붙어 있었다. 심지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는 섬뜩한 글귀마저 보인다. 우리 모두는 이런 식의 언어폭력을 이미 접한 경험이 있다. 친구를 적대적 경쟁자로 삼으라던 고등학교 교실에서, 낙오자를 도태시키는 입시 지옥의 학원에서. 그리고 지금 이런 인쇄물들은 노량진 고시촌이나 강남의 재수학원이 아니라 서울 소재 대학 도서관 벽면에 버젓이 붙어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명 대학을 졸업한 메이퀸 출신의 외교부 직원이었던 어느 인텔리 노인의 고독사로 한동안 우리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숨진 권씨는 2010년 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 암이 복막까지 퍼져 입원 8일 만에 7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을 수소문해 보았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무연고 고독사로 쓸쓸히 경기도 추모의 집에 안치되었다. 평균 수명 100세의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노인의 무연고 고독사는 더 이상 일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하였고, 2025년에는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