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들이 대학원 정원 미달로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수년 째 계속되고 있다.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 증감에 대한 차이는 다소 있을지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 특히 석사 과정 지원 분야에서 많은 대학들이 대학원 운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서울 유명 대학들도 이미 오래전부터 본교생 대신 타교생들로 정원을 채워 대학원 과정을 꾸려 왔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다른 대학들은 외국 유학생들을 받아 들여 대학원 과정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는 대학들이 대학원의 양적인 팽창에 치중하고, 학
지난 10일(금) 개최 예정이었던 제2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무산됐다. 전학대회의 구성원은 총 261명이고, 이중 과반수가 참석해야 개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전학대회에는 127명의 대표자가 참석해 개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학생들의 총투표로 당선됐으나 세칙상 감사권한이 없는 중앙감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세칙을 개정할 예정이었다. 이번 전학대회가 무산되며 중앙감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결국 이번 정기감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전학대회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
본교의 교육과정, 시설 및 서비스, 비교과 분야 학생 지원 등에 대한 재학생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재학생 모두가 참여하지 않고 설문 항목이 다소 정교하지 않아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조사 결과를 놓고 본다면 학교 운영을 담당하는 교직원들의 어깨가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다. 교육과정이나 시설 등 모든 부분에서 지난 3년간 만족도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은 학생들이 바라는 것이 많다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학교의 대응 역시 두드러지게 나아지지 못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모든 항목에 대한 점수가 70점에 미치지 못한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본교의 중도탈락률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서 작년도의 탈락률은 그 전년도에 비해 거의 1%나 감소했다. 본부가 자동 휴학제, 휴학 제한 기준 완화 등 학사 부문의 조치뿐 아니라 각종 상담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여러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취한 결과이기도 하다. 중도탈락률은 비단 본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 모든 대학이 안고 있다. 그에 대한 원인도 복잡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소재지에 따라 차이가 나고, 대학의 규모나 계열에도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대학의
지난 4월 치러졌던 보궐선거에서 중앙감사위원회(이하 중감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선출됐다. 본래 학생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것은 중감위 위원장뿐이었으나, 선거시행세칙이 개정돼 올해부터 중감위 부위원장도 선출하게 됐다. 또한 본래 중감위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참석할 권리가 없었으나, 학생회칙이 개정돼 올해부터 전학대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학생자치기구를 견제하기 위해 기능하는 기구가 더 넓은 입지와 더 많은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은 건강한 학생자치사회 형성을 위해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
2018학년도 2학기 본교의 모든 학과 강의에 대한 종합강의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여러 가지다. 40개 학과의 성격이나 강의 방식, 강의 내용, 그리고 지향하는 바가 모두 다르지만 강의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든 학과의 입장이 일치한다. 물론 그러한 환경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조성해야 하는지 등의 세부사항에는 각 학과의 입장이 같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정년직 전임교원 충원, 기자재를 비롯한 교육 인프라 구축, 중도탈락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전임교원 충원에 대한 요구는 강의에 직접 영
지난 4일(목) 개표 행사로 2019학년도 학생회 보궐선거가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에는 △법대 △사회대 △경영대 △중앙감사위원회가 단일 후보로 출마해 찬반 여부를 다퉜다. 이중 △법대 △사회대 △중앙감사위원회의 경우 당선됐으나 경영대의 경우 여러 번에 걸친 징계로 후보 자격이 박탈돼 개표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진행에 비추어 보아 경영대의 개표 불가가 경영대만의 잘못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전반적으로 선거가 찝찝하게 진행된 탓이다. 외국인 유학생 관련 선거시행세칙 개정은 개정이 처음으로 논의됐을 때부터 끊임없이 삐걱거렸
최근 몇 년 간 본교의 교원이나 직원 1인당 학생 비율이 많이 감소했지만 수도권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작년도를 기준으로 할 때도 교직원 1인당 학생 비율은 전국 사립대학 중 130위를 기록할 만큼 여전히 수치가 높다. 그동안 교원은 직원에 비해 대학 평가 등의 이유로 다소나마 증가했지만 직원은 오히려 감소하여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전에 비해 가중되었다. 대학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두 축인 교원과 직원의 숫자가 적정선을 유지하지 못하면 교육과 행정업무가 원활하게 수행되지 못할 뿐 아니라 개개인에 과부하가
숭실인이라면 평양숭실이란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본교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평양숭실을 다시 세우기 위한 위원회의 위원들이 정식으로 위촉되어 그동안 구상 단계에만 머물렀던 ‘평양숭실재건’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동안 국내 몇몇 대학들이 북한과의 교류를 위해 북측 대학들에 의사타진을 했지만 아직 뚜렷한 답을 듣지 못한 상태이고 북한과의 교류는 남북관계 뿐 아니라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따라 영향을 받기 쉬워 어느 누구도 그 동향을 미리 알기가 매우 어렵다. 또 아무리 외부에서 문을 두드려도 당사자인 북측이
지난 23일(토)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학생회(이하 산업정보 학생회)가 학과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생회비 납부구조 개편을 확정하는 공지를 게재했다. 이로써 지난 1월 하반기 정기감사보고에서 받았던 회계상 ‘경고’ 처분과 지난달 7일(목) 공과대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됐던 학생회비 ‘특별환불’에서 시작됐던 긴 여정이 종지부를 찍었다. 개편에 따른 부작용이나 개선점은 조금 더 시일을 두고 봐야 알 수 있게 되겠으나, 산업정보 학생회가 일차적이고 일회적인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상에서 각 학과(부)별로 상이한 사물함 운영 방식이 화두가 됐다. 본지에서 각 학과(부)를 대상으로 사물함 운영 방식을 전수 조사한 결과 운영 방식은 천차만별이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대여비를 받는 곳도 있었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대여비를 받지 않는 곳도 있었다. 또한 학생회비 납부 여부에 따라 갈리기도 했다. 학과(부) 단위에서 관리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단과대 차원에서 한 가지 방향으로 합의된 사례도 있었다. 사물함은 학교에서 대여를 진행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 자체적으로 △구
대학생들은 학과(혹은 계열)에 입학해 공부를 하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혹은 사회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다른 전공을 같이 공부하거나 아예 학과를 옮기기도 한다. 대체로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상계열이나 이공계열, IT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 입학했을 때와는 달리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점차 취업에 대한 우려로 인해 보다 실용적이거나 사회 요구가 많아 취업 기회가 더 넓은 학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상황이 이러니 소위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 간에 여러 불균형이 발생하지만 교육부마저 취업난 해소라는 구실로 전
최근 3년간 본교에 유학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어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학생을 제외하더라도 학부로 입학하거나 편입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숫자가 3년 전보다 월등히 많아지고 있으며 교환학생으로 본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숫자도 큰 변화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원의 경우도 꾸준히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학기에 학부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2천 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본교 입학정원에 비춰보면 결코 적은 수는 아니다. 실제 요즘은 캠퍼스 곳곳에서 외국인 유
제59대 총학생회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인권위원회 발족을 위해 준비위원단이 꾸려졌다. 인권위원회 준비위원단(이하 준비위원단)은 지난달 ‘술 강권금지 팔찌’ 제도를 도입해 각종 단체 행사에서 안전한 술자리 문화를 도모했고, 남자 샤워실 불법카메라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2일(토)에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새로운 술자리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자”며 인권 침해적 술게임을 개선하기 위한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준비위원단은 이후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수많은 비난에 부딪쳤다. 이러한 댓글 사
2019학년도 학사가 시작되었다. 첫 주 수업을 들은 후 학생들은 해당 수업을 계속 수강할지 다른 과목으로 변경할지를 결정한다.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학생들은 온갖 방법을 써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려 집에서 혹은 PC방에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수강신청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원하는 과목이 무엇인지는 과목 성격이나 학생들의 개별적 욕구에 따라 학생들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강신청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짧게는 한 학기 운명이 좌우되고 길게는 대학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수강신청은 학생들에
지난 1월 2일(수)에 발표된 2018학년도 공과대학감사위원회(이하 공감위) 하반기 정기감사 보고에서 공과대학 소속 △기계 △산업정보 △전기 △화학공학 4개 학과 전 학생회가 회계상 ‘경고’ 처분을 받았다. 4개 학과가 경고 처분을 받은 사유는 축제 사업 수입금 중 현금 수입원만 공감위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서 공과대학 전 학생회를 질타하는 글이 이어졌다.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비의 적절한 운용 여부에 대해 의문을 가졌으며, 더 이상 학생회를 신뢰할 수 없다는 글도 연이어 게재됐다.
청소 노동자들의 고충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해 3월에 발행된 1203호에서 ‘“나를 붙들고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대. 일을. 그래서 내가 안 하시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냥 너무 힘들다고 막 그래. 신랑도 다니지 말라고 말린대요.”’와 ‘청소노동자, 숭실의 이면’을 통해 본교 청소 노동자들의 어려움과 열악한 여건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다시 2월, 이번에는 조만식기념관에 붙은 대자보를 계기로 청소노동자들의 고충과 협의 사항에 대해 보도하게 됐다. ‘숭실대의 선한 영향력(이하 숭선영)’ 학생들은
어느 덧 졸업 시즌이 됐다. 해마다 돌아오는 중요한 행사지만 해가 갈수록 참여도가 떨어지는 등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대학 졸업식이란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면 긍정적인 내용의 제목보다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글이 훨씬 많다. 졸업 사진을 촬영하는 학생들 숫자도 많지 않을뿐더러 오래 전부터 식장에 참석하는 수도 줄었고 졸업생들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많이 사라져서 어찌 보면 “그들”만의 행사가 된 듯하다. 4년간 전공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여러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어서 가족
강사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어 내년 하반기에 실행될 전망이다. 시간 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법이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는 심정이라고 한다. 신분이나 대우가 좋아지긴 했지만 강사를 고용하는 대학들은 벌써부터 예산을 이유로 이런저런 대책 마련에 분주하기 짝이 없다. 일부 대학에서는 실제로 강사 수를 줄이려 계약 연장을 거부하거나 아예 졸업 학점을 10학점까지 줄인다든지 대형 강의나 사이버 강의를 늘린다는 얘기 등도 있다고 하니 강사법이 실제로 도움을 줄 지에 대해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는
지난해 경칩(驚蟄)이었다. 경칩이 지나면 만물이 겨울잠을 깬다고 했다. 그 무렵 수습 딱지를 떼 정식 기자가 됐다. 첫 면 아래 이름 석 자가 그리도 좋았다. 사령을 조각낸 신문은 자취방 벽에 세를 냈다. 사령을 보며 날 선 학생 기자가 되고자 다짐했다. 날카로이 학교를 꼬집을 줄 아는, 그름에 저항하는 기자의 초상이 나의 이상이었다. 두 달이 흘러 소만(小滿)이었다. 이 시기에는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 찬다. 매주 첫 면에 내 기사가 올랐다. 굵고 새까만, 고딕체로 쓰인 제목을 보면 가슴이 벅찼다. 그즈음, 본지 1189호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