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안의 다른 스페인 바르셀로 나. 아니 스페인 안에 있는 스페인이 아닌 바르셀로나. 이 도시의 심장격 인 람블라스 거리를 걷노라면 마음이 참 느긋해진다. 거리의 좌우를 장식 하는 꽃가게와 새를 파는 가게, 잘 익 은 하몽을 파는 재래시장과 들어가 보고 싶은 카페테리아가 많아서만이 아니다. 한 낮의 작렬하는 태양을 천 연덕스럽게 그대로 맞으며 느긋하게 걷는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과 섞여 있기 때문이다. 늦게 집에서 나온 사 람들이 맛있는 해산물 빠에야를 배불 리 먹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씨에스 타를 늘어지게 잘 것 같은 표정으로 걸어 다니니 바쁜 일상 속에 허덕이 던 나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 에. 그러나 느긋한 마음과는 달리 나 의 발은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볼 것이 너무
지난 19일(월) 학생회관 스낵코 너에서‘제53대 학생회 후보 공청 회’가 열렸다. 공청회는 총학생회 후보와 총여학생회 후보들을 검중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이날 언론 5국 중 숭대시보·영자 신문사·인터넷 방송국만이 참석했다. 교내 방송국과 교지편집위원회는 오지 않았다. 참여한 다른 언론국 들은‘공청회’가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그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왔다. 인터 넷 방송국은 촬영과 질문을 해야 했음에도 한 명만이 참석했고, 구체적인 질문을 기획해 오지 않았다. 영자 신문사는 펜이나 노트조차 들고 오지 않았다. 급하게 연락받은 수습기자가 참석했다. 본보가 준비해간 질 문을 세 부분으로 나눠, 다른 국들에게 나눠 줬다. 오 로지 숭대시보가 기획한 질문으로, 후보자들
2개월 전에 돌아갈 다리를 불태워 버렸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이면서 혜성처럼 정계에 등장한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11 월 23일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제18대 대통령 선거일 을 불과 25일 앞두고 후보직에서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그동 안 식상한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정치를 크게 기대했 던 국민들은 안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로 큰 충격에 빠졌다. 안철수 후보가 중도에 하차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아니한 현행 대통령 선출 방식 에도그중요한 원인을 찾을수있다. 1987년 헌법에서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후 대통령 당선인의 최저 득표율은 노태우 대통령 후보 36.6%이고, 최고 득표율은 이명박 대통령 후
엘리사는 엘리야가 가내수공업적 인 도제처럼 키워 낸 제자다. 엘리야 의 필생 과업은 이스라엘에 깊숙이 치고 들어온 바알-아세라 우상숭배 와 타락한 야훼종교를 척결하는 일 이었다. 대적자 아합-이세벨 세력에 게 밀려 엘리야가 호렙산 동굴로 도 망쳐‘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탄식 할 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사를 허락 해 주셨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겉옷, 즉 엘리야의 영적 권능과 경건, 하나 님의 백성들에 대한 애휼심(愛恤心) 을 상속받았다. 엘리야의 겉옷은 엘 리야의 지극히 검소하고 단아한 삶, 하나님께만 몰입된 기도와 영적 수 련의 삶을 상징한다. 엘리사는 일생 내내 엘리야의 제자답게 예언자적 권능을 드러내며, 하나님 백성들을 멀리서 가까이에서 도왔다. 어쩌면 ‘청출어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열매를 맺었다
난 영화 의 마니아다. 다분히 중독성이 있다고 생 각되는 이 영화를 백여 번은 넘게 본 것 같다. 영화 속 주인공 아이들의 이 름을 각각 다 기억하는 것은 기본이 고, 특정 장면의 대사는 외울 정도가 되었으며, 어떤 장면에서 어떤 노래 가 나올지 거의 모두 기억하는 수준 이 되었다. 특히 마리아 수녀와 아이 들이 뛰어놀던 아름다운 산과 강, 그 리고 관광명소가 된 미라벨 정원은 너무 인상 깊은 곳이어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언젠가 반드시 저 도시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어렸던 내 마음 속의‘저 도시’가 바로 잘츠부 르크다. 제작된 지 47년이나 된 이 영 화를 보고 또 보는 팬들이 있다는 것 에 도시로서의 잘츠부르크는 큰 몫을 담당한다. 유럽의 한복판에 있는 도시에 풍수 지리설에
이번 1082호 3면에는‘설레임’총 여학생회(이하 총여)의 공약 이행 정 도를 점검해 보고, 지난 한 해의 활 동을 짚어 보는 기획을 가졌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서 지금은 새로운 선본을 돕는 사유로 사퇴한 배민정 전 총여학생회장에게 13일(화) 전화를 걸었다. 전 총여에게 돌아온 대답은‘바쁘니까 금요일 비는 시간을 확인하고 연락을 주겠다.’였다. 다음날, 연락이 오지 않아 먼저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시간 조정을 위해 연락 달라는 긴 문자를 남겼다.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음을 다스리며 하루를 참고, 그 다음 날 전화를 다시 했다. 또 받지 않았 다‘. 꼭연락을달라’는문자를 또 넣었다. 3분뒤, 답장이 왔다‘. 죄송한데요 시간을 내기 어려울것 같습니다.’기자는 단 30분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달라는 말
최근 몇 개월간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싸이를 통해서 이 세상에서의 성공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그는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대중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가가 성 공의 척도가 될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음원 순위 1위를 달성하였고,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조만간 8억 건 을 넘어서서 역대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얼마 나 많은 돈을 벌었고 벌게 될 것인가와는 상관없이 싸이는 이 미 성공을 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큰 히트를 노리고 그의 노래와 춤, 뮤직 비디오가 기획되었겠지만, 이렇게 대단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는 싸이 본인도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다. 나도 가끔은 큰 성공을 가져다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꿈꾼다. 싸이도 비슷한 기대를 하였을 수
하나님은 한 시대의 중심과제를 놓고 씨름하며 고민하는 실천적인 지식인들을 불러 지도자로 삼으신 다. 모세 시대의 중심과제는 출애굽 해방과 이스라엘 공동체의 건설이었 고, 여호수아 시대의 중심과제는 가 나안 땅 정복과 정착이었다. 사무엘 시대의 중심과제는 지리멸렬한 이스 라엘 12지파의 영적 정화와 회개였 다. 다윗 시대의 중심과제는 12지파 의 통일과 화해 구축이었다. 엘리야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상의 최악의 우상숭배와 양극화가 진행되 고 있었다. 아합 왕의 아버지 왕 오므 리는 주전 9세기에 가나안 지주제도 를 이스라엘에 도입하여 하나님이 주신 기업의 땅을 일구며 살던 자유 농민의 땅들을 빼앗아 지방 호족들 과 왕실소유 토지에 편입시켰다. 이 런 토지겸병제도와 수출농업 중심의 이스라엘 경제는 이스라엘
부다 지구 언덕 위에 있는 어부의 요새에서 아름다운 도나우 강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반나절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뒤로 한채그곳을 떠나기 싫어지기 때문이 다. 화창한 봄날이든 눈이 오는 겨울 이든 상관이 없다. 강렬한 햇빛을 반 사하는 도나우 강, 눈꽃이 휘날리는 도나우 강 모두를 유럽 최고의 광경이 라 해도 반대할 사람이 없을 정도니 까. 강 건너편 평지인 페스트 지구에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국회의사당 이 보이고, 두 지구를 연결하는 세체 니 다리가 수려함을 뽐낸다. 이 다리 가 도나우 강의 양쪽을 연결하지 않았 더라면, 우리는‘부다페스트’라는 도 시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두지구는 부다라는도 시와 페스트라는 도시로 존재했을뿐, 전혀
저녁 8시, 수업을 마친 기자가 집 으로 돌아가려는데, 환하게 불 켜진 강의실 몇 곳이 눈에 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업을 하는 곳이 많나 싶 어 들여다보니 학생은 한 명도 없었 다. 이렇듯 늦은 시간에도 불 켜진 빈 강의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전력 낭비 가 걱정되는데, 다행히 본교에는 △문화관 △미래관 △ 백마관 △정보과학관 △창의관을 제외하고 약 85%의 강의실에‘절전 센서’가 설치돼 있다. 강의실 유동 비율 이 높은 곳은 20분, 낮은 곳은 10분으로 설정돼 그 시간 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소등된다. 이런 시스템 이학교 강의실의 전력낭비를 줄일수있는 셈이다. 그러나 기계의 힘이 닿지 않는 곳도 있다. 바로 교수 연구실과 실험실, 동아리방이다. 동아리방이 있는 학생 회관의
최근 본교 커뮤니티에 학교 근처의 한 식당에 서‘주인의 실수로 옷을 버리는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여러 학생에게서 해당 식당 에대한불만글이쏟아졌다‘. 반찬에서비닐이나 와서 말했는데 묵살하더라.’,‘사장이 불친절하더 라.’,‘먹었더니 배탈 나더라.’등 그동안 누적됐던 불만들이 폭발했다. 학교 밖 식당의 문제점을 몸소 경험한 필자로 서는 이런 불만들이 낯설지 않다. 카드 결제를 거 부하는 문제도 있다. 대부분의 식당은 카드 결제 를 받지만, 간혹 카드 결제를 거부하기도 한다. 친 구와 저녁을 먹으러 어떤 식당에 간 적이 있다. 친 구는 카드로 계산하려 했다. 그런데 주인으로 보 이는 할머니는 결제를 거절했다. 친구는 어쩔 수 없이 밥값을 현금으로 내야 했다. 카드 결제를 거 부하지는 않지
요즈음은 계절의 뚜렷함이 잘 보이질 않아 언제가 가을인 지 그리고 언제가 겨울인지 가끔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캠퍼스의 단풍과 낙엽을 보면서 그동안 내 머릿속을 가장 맴 도는 단어들 중 하나가‘모럴해저드’라는 생각이 든다. 4년 전 2008년 가을, 미국의 5대 투자은행중 하나이고 미국 젊은이들의 선망의 직장이었던 Lehman Brothers가 회사 정리 신청을 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이로써 전 세계에 심각하 게 영향을 주어 왔던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 러한 원인을 여러 각도에 볼 수 있으나, 그 중 핵심적인 단어 의 하나가 모럴해저드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은행으로부터 시작되어 금융 혁신을 통한 파생상품을 통해서 대형 투자은 행, 헤지펀드 사이에 모럴해저드가 이루어졌고,
성경 인물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 으로 꼽을 만한 인물 요나단은 다윗 을 박해하면서 몰락해간 사울 왕의 맏아들이자 왕세자였다. 아버지 사 울과 새로운 이스라엘의 지도자 다 윗 사이의 정치적 갈등의 한복판에 서 공사를 엄격하게 구분해 다윗을 위로하고 다윗을 옹호해 주었다. 다 윗의 등장은 자신의 왕세자 직분의 상실을 의미했건만, 요나단은 다윗 의 하나님 사랑, 동포 이스라엘 사랑, 그리고 다윗의 무용과 지도력을 인 정했고, 그의 이스라엘 왕위 등극의 길을 터주었다. 14장에서 위기에 처 한 이스라엘을 구해 내는 영웅적인 군사작전부터 31장의 길보아산 전사 에 이르기까지 요나단의 삶은 흠 없 는 의인의 삶 그 자체였다. 그의 인생 을 아름답게 만든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요나단은 하나님의
카이로에서 열차를 타면 10시간 이 상 걸려 도착하는 룩소르. 새벽에 몸 을 실었어도 나일강에 석양의 그림자 가 드리워질 즈음에나 열차의 엔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현지인들의 삶 을 더 가까이 느끼고자 일부러 선택한 2등석 칸에서 감상하는 나일강의 석 양은 이집트 여행의 진정한 시작이자 끝이 된다. 석양은 나일 강 위에서 빠 른 속도로 그 자취를 감추는데, 마치 이집트를 통치했던 제왕의 혼령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순 간, 난 스스로를 신으로 칭했던 파라 오들의 숨결을 느끼며 눈으로는 나일 강의 폭과 길이를 잰다. 마치 무소불 위의 권력을 휘두른 제왕들에게두눈 을 똑바로 뜨고 도전하는 것처럼. 룩소르는 카이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어서 카이로가 이슬람 성전의 첨탑과
제13대 총장 선거가 이번 학기에 진행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이 이번 선거에 관해 모르고 있다. 본지 가 지난 30일(화)부터 4일 동안‘올 해 총장 선거가 있는지 알고 있었나 요?’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총장 선거가 열리는지 몰랐다.’는 학생이 71%(417명)로알고있는 학생보다월등히많았다. 4년 동안 학교를 대표할 총장을 뽑는데 교내 구성원인 학생들이 이 사실을 몰랐다. 학생들이 선거에 관한 정보 를 얻기가 힘들어서다. 학교는 선거 일정을 알리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 교내 후보 토론회의 일시와 장소를 알리는 현수막 두 개만 한경직 기념관 부근에 부 착했을 뿐이다.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강의실 복도나 학 생회관 게시판 등에는 선거를 알리는 안내 포스터가 없 다. 토론회
이솝의 우화 중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토끼와 거북이(The hare and the tortoise)’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오늘 그 우화의 의미를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야기는 토끼가 거북이를 느리다고 비웃는 것으로부터 시 작된다. Barnes & Noble사에서 발간한 1993년도 판 이야기를 다시 읽어 보니, 토끼의 비웃음에 거북이가 선뜻‘어디를 가 든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다. 경주를 해서 입증해 보이겠다.’고 도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토끼는 재미있 겠다고 생각하여 경주에 응하였고, 여우가 심판이 되어 둘은 목표를 향하여 출발하게 된다. 이후에 계속되는 이야기는 익 히 아는 바와 같이 거북이를 멀리 따돌린 토끼가 자만에 빠져 도중에 잠시 잠을 즐기게 되고, 그 사이
구약성경의 역사에서 공예배에 찬 양을 체계적으로 도입한 사람은 이 스라엘의 국민가수였던 다윗이었다. 다윗은‘이스라엘의 노래하는 자’(삼 하 23:2), 이스라엘의‘국민가수’; (삼 상 16:18),‘유명한 수금 연주자’였 다. 다윗은 실제로 망명시절에 블레 셋과 두로의 예배문화에서 의 노래 문화를 배웠다. 그는 바알과 아 세라, 혹은 하닷 등 이방 신들에게 바 쳐진 많은 신적 자질들과 품성이야 말로 야훼 하나님께만 속한 자질이 요 성품인 것을 깨닫고, 이방신들에 게 부여된 신적 품성들을 과감하게 야훼 하나님께 전용(專用)하였다. 사실 다윗의 생애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의 찬양이 다윗 개 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잘 알 수 있다. 다윗은 세 가지 일로 이스라 엘 정치의 중심 무대에
왠지 아직도 바이킹이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무 형무취의 공기가 덴마크에서는 맛이 있다. 공기가 맛있다는 비문법적 표 현이 머리를 지배하는 동안, 지금까 지 여행해 온 세계 각국 도시의 훌륭 한 랜드마크 이미지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 시간 이나 주위를 맴돌았던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그 웅장함에 인간의 초라함마저 느끼게 했던 바티 칸 대성당도 코펜하겐의 신선한 공기 속에서 잠시 최면에 걸려 버린 것이 다. 구호뿐인 환경보호는 하지 않는 다는 덴마크가 만들어 준 귀중한 선 물, 다름 아닌 공기. 눈에 보이지도 않 는 공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 되는 도 시코펜하겐에게 경의를 표한다. 코펜하겐의 아침은 기나긴 자전거 행렬로 시작된
지난 10일(월) 기자는 취재처인 레지던스홀 관리실을 찾아갔다. 기 숙사 로비와 입구, 식당 등의 천장에 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유에서였 다. 일부 천장에서의 누수 현상에 대 해 물었다. 관리실 직원은“천장 위 로 지나가는 수도 파이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다.”며“조만간 수리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수리 공을 불러 고치기만 하면 해결될 간단한 문제라서 금 방 고쳐지겠거니 했다. 그 이후 한동안 로비에 놓인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는 파란색 통들을 잊고 지 냈다. 약 한 달 후인 8일(월) 무심결에 ATM 뒤편의 파란 색 통을 보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었다. 아이 두어 명은 너끈히 들어갈 통 안엔 이미 3분의 1 이상의 물이 차 있었다. 천장엔 갈 색빛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