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설렌 마음을 품은 채 등교한 캠퍼스는 너무나 고요했다. 로망이었던 새터와 MT도 갈 수 없었다. 나의 환상을 무참히 깨버린 건 전염병이었다. 2년간 학교에 다니며 “코로나 잠잠해지면 모이자”, “내년이면 대면 수업할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학생들이 가득한 캠퍼스는 끝내 보지 못한 채 입대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기대했던 대학 생활은 아니었지만 꿈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3월, 숭실대학교 신문사 숭대시보에 합격하면서 시작됐다. 기자를 꿈꿔온 나로서 숭대시보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
지난 5일(화)부터 6일(수)까지 본교 학생회관 4층에서 본교 생활협동조합(생협) 조합원 가입 홍보 부스(생협 부스)가 진행됐다. 보통 개강 초에 진행되는 생협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방문해 직접 조합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자금 1만 원을 납부하며, 출자증서를 수령하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아마 코로나 학번을 제외한 학생들이 새내기 때 생협 부스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자증서를 수령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번 생협 부스도 그때처럼 어김없이 새내기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었지만, 직접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자증
본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2022년 기준 71%로 서울 소재 주요 16개 대학 가운데 5위를 차지했으며, 2022학년도 신입생의 중도탈락률은 8.3%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3개년 동안 각 단과대별 자퇴·제적 현황을 살피면 취업이 잘 된다고 여겨지는 경영대, 공대, 경통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취업에 불리하다고 여기는 인문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과 운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과 현황을 보면 인문대, 자연대, 사회대에서 극히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출 학생 숫자가 전입 학생 숫자보다 월등히 많았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본교 대학평의원회 내 교원위원이 6개월째 공석인 상태에 있다. 이 공석으로 인해 지난달 6일(화) 진행된 2023학년도 제8차 대학평의원회에서 ‘국제대학 설립 및 정원 외 외국인전담학과 신설안’이 부결됐다. 국제대학 설치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학사구조가 개편되는 만큼 교원 단위 의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랐기 때문이다. 대학평의원회 내 교원위원이 공석으로 남게 된 원인은 교원위원을 위촉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본교가 교수협의회(교협) 회장과 부회장이 제외된 5인을 교원위원으로 위촉
교육부가 발표한 ‘무전공 입학’ 정책으로 대학가는 새로운 고민에 빠진 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무전공 선발은 다양한 분야를 학생들이 탐구할 수 있으며, 특정 학문의 벽에 막히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목들을 묶어 수강하는 일종의 융합 전공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특정 학과라는 벽에 갇히지 않고 학생이 자유롭게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서 자신의 역량을 기르는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다.
“상도전통시장에 대학생이요? 없죠!” 본 기자가 상도전통시장 상인에게 들은 말이다. 상도전통시장은 숭실대와 중앙대 사이에 위치해 있어 대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하지만 상인들은 근처에 대학이 있는지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지난달 16일(금)과 17일(토) 상도전통시장에서 ‘아세계 축제’가 개최됐다. 아세계 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한 ‘전통시장 리플레이톤’ 공모전의 일환으로, 중앙대 학생 7명이 모인 ‘상도-덕’팀이 기획했다. 아세계 축제는 그동안 상도전통시장에서 열렸던 축제들과 달리 성공적인 분위기가
나는 유독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내가 그의 영화를 주기적으로 떠올리고 여러 번 곱씹어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의 작품은 대개 뚜렷한 주제 의식 속에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관객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헤어질 결심」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을 한 후에 깨닫는 사랑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헤어진 순간에 찾아오는 사랑의 역설, 이별과 사랑의 아이러니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복수 3부작 중 하나인 「올드보이」에서 우진은 본인의 복수를 위해 대수의 복수를 부추긴다.
중부 유럽에 위치한 헝가리는 우리나라 정도의 크기를 가진 작은 나라로, 수도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 다뉴브의 진주라고도 불린다. 19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부다페스트는 중부 유럽 최대 도시이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의 행정, 비즈니스, 문화의 중심지로서 헝가리의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다. 부다페스트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을 중심으로 서쪽의 부다와 동쪽의 페스트로 나뉘어 지는데, 1872년 부다와 페스트, 오부다라는 세 곳이 합쳐저 오늘날의 부다페스트가 탄생하였다. 부다페스트는 19세기 후반부 헝가리 전성시대의
지난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본교 대학원생의 소식이 얼마 전에 보도된 후의 진행 상황을 보면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각종 의혹만 무성한 실정이다. 엇갈린 주장 속에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거나 양측에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는 이들도 있다. 사건의 당사자 중 일인인 교원이 속한 교수협의회에서 지난주 성명서를 냈다. 하지만 해당 사안의 본질인 원인에 대한 진상 촉구 없이 여러 사안 중 하나로 취급하고 유출 과정이라는 지엽적인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민주 사회, 특히 지성인들의 집합체인 대학에서 총장
지난해 12월 말 본교 대학원생의 안타까운 죽음과 이로 인한 관련된 사안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교내에는 각종 표명, 주장, 반박 등 이어지고 있다. 먼저 전국대학원생노조의 성명서를 시작으로 학생사회를 대표하는 역할인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성명서가 발표됐다. 중운위 성명서에 따르면 징계 수위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요구했다. 얼마 안 가 지난달 2일에는 해당 교수의 입장문이 총학생회를 비롯한 본교 구성원에게 발송됐다. 해당 교수는 입장문 초입에 ‘사실관계를 밝히고 왜곡된 언론 보도도 바로 잡으려고 하기 위해 이
“만약 ~했다면...” 가정법이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는 심정을 나타낼 때 쓴다. 그렇기에 사실을 서술하는 형태인 직설법에 대응한다. 일상에서 말버릇처럼 쓰는 말이다. 여러 상황에서 현재 발생한 결과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다. 좋은 결과를 예찬할 때 쓰기도 하지만, 잘못된 결과를 원망할 때 쓰는 경우를 더 많이 봤다. 여기서 좋음과 잘못됨은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만약 미리 공부했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을 텐데”, “만약 내가 더 똑똑하다면 실수하지 않았을 텐데.” ‘좋은 성적’과 ‘실수’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자신이 생각
수인분당선은 수원과 인천을 이어주는 노선인 수인선과 분당과 서울 강남권과 왕십리를 이어주는 분당선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생긴 노선이다. 분당선 구간은 성남의 분당신도시와 서울 강남권 지역을 직결로 이어주는 광역철도의 목적으로 설계된 노선이었다. 다만, 분당선이 건설된 후 분당선의 목적이 무색하게 서울 운행 구간인 왕십리-선릉 구간의 수요가 가장 많다. 분당에서 서울로 가려는 수요는 분당선이 아닌 신분당선이나 광역버스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신분당선처럼 분당과 서울을 거의 일자로 연결해 주는 노선의 형태가 아니기 때
최근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공자율선택제, 이른바 ‘무전공 입학’과 관련한 교육부의 방침이 드디어 확정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수)에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안)」을 확정 발표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추진 성과 및 전략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공개한 구체적인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전공자율선택제 운영을 위해 모집단위를 개편하고 ② 학생이 전공·진로 탐색을 통해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갖춰야 하며 ③ 재학 중에도 실질적 전공 선택권(전과, 복수전공 등)을 보장해야 한
다음은 함수의 연속성에 관한 정의다. 위 세 가지 조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만족하지 않으면 함수는 연속성을 갖지 않는다. 학생 사회도 연속성을 갖는다. 단, 조건이 있을 것이다. 위 정의에 대입해서 비유해 보겠다. x는 어느 방향에서든 a를 추구한다. 학생이 권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미 실현돼 있을 것이다. 여기서 △대학 사회는 학생 권리를 존중해야 함(ⅰ) △학생이 학생 권리를 위해 한없이 노력함(ⅱ) △노력이 대학 사회에 반영됨(ⅲ)이 단 하나도 빠지면 안 된다. 그래야 학생 사회의 연속성이 유지된다.
지난달 29일(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 기구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부산은 총 165표 중 29표를 받아 2위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119표를 받았다. 리야드가 받은 119표는 전체 투표 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셈으로, 사실상 결선 투표 없이 오는 2030년에 열리는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결선 투표에서 판세를 역전시켜 보겠다는 정부의 전략은 무산됐다. 엑스포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대역전 가능하다”, “해볼 만하
지난해 본교의 창업자 수가 감소했고 학생 창업에 대한 교비 지원금이 급감했다는 점은 창업을 중시하는 본교로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고는 하지만 재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을 포함한 청년의 창업은 취업난이라는 벽에 막힌 청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창업할 때 그들이 보이는 아이디어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본교에서도 최근까지 ‘기업가 정신과 행동’이라는 과목
여기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태양은 하얗게 빛나고 있고 난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에 혼자 있지. 절대 틀릴 수 없는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어. 그렇다면 지금은 낮일까? 밤일까?’ 그걸 결정하는 게 정보입니다. 그 순간 자고 있는 누군가를 봤다면 지금은 밤이 되겠죠. 바쁘게 일하고 있는 사무실을 발견했다면 낮이라고 믿을 겁니다. 어떤 것을 보았고 어떤 것을 믿는지에 따라 정답이 달라집니다. 이번에 진행이 된 2024년 학생회 정기 선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수많은 정보들이 있었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면 보았던
땅의 거름을 먹고 자란 우리는 중력에 종속돼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은 하늘이 드러내는 초월성을 느낀 적 있는가? 우리는 대개 추상적인 것들에 쉽게 마음을 뺏기곤 한다. 가령 사랑, 꿈, 아름다움··· 유미주의를 노래하는 일종의 환영들은 우주 저편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나는 하늘을 탐닉하고 싶다. 하늘이 선사하는 무한의 지평선 속에 헤엄치며 숨을 쉬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입시를 향해 발버둥치는 나는, 하늘을 보며 하교하는 것을 참 좋아했다. 유화로 그린 듯 붉게 물든 노을빛이 초연히 내려앉는 시점. 그 어느 것
지난 24일(금) 2024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의 마지막 일정인 개표가 완료됐다. 총학생회부터 단과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학과(부) 학생회까지 출마하지 않거나 투표율이 미달된 단위를 제외한 모든 단위의 학생회 후보자가 당선됐다. 이번에 당선된 후보자는 이제 2024년 동안 학생 사회를 책임지고 학생의 권익을 대변하는 학생 대표자다. 사실 이번에 당선된 학생 대표자는 어느 시기의 학생 대표자보다도 누군가의 권익을 책임진다는 그 책임감과 사명감이 무겁게 다가오리라 판단된다. 2024년은 ‘등록금 인상 우려’와 ‘총장 후보자 선출’이
본교는 내년 봄학기부터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자신이 원하는 강의나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서 학사 및 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상담 시스템인 메타 어드바이저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인공 지능으로 학생이 관심 있거나 적합하다고 여기는 강의를 추천해 줄 수 있고, 2단계에서는 ‘내 전공 지도’라는 도움을 주게 된다. 또한 전공을 변경하고자 할 때도 그와 관련한 모의 실험도 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개발한다고 한다. 이 단계가 완성되면 다전공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