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에서 숨을 쉬며 해양 생태계를 탐험할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 물을 지극히 무서워하고 수영에도 취미가 없던 학부 시절 스쿠버다이빙 수업은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쿠버다이빙이 취미 생활로 바뀌는 계기가 있었다. 조교시절 전공수업 진행으로 어김없이 무거운 장비들을 매고 물속에 들어갔다. 그날따라 학생들이 뿜어내는 수많은 물방울이 햇빛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사방을 감싸 안았다. 그 아름다움과 황홀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작은 물방울들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게 되었으며 전문가 과정을 밟게 만들었
동전 앞면이 나오면 100원을 받고, 뒷면이 나오면 100원을 주는 게임이 있다면, 이 게임에 참가하겠는가? 동전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1/2이다. 따라서, 이 게임에 참가할 때의 기대 수익은 0원이다. 이 게임에 참가하지 않았을 때는 받을 돈도, 줄 돈도 없으니 기대 수익이 0원이다. 그러나, 참가하는 것은 돈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있는 불확실한 기대 수익이 0인 반면, 참가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게 기대 수익이 0이다. 이러한 경우, 게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간혹 게임에 참가하겠다고 대답하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위치하고 있는 워렌 버핏의 사무실에는 한 야구선수가 타석에 서 있는 사진이 걸려 있다고 한다. 이 선수는 메이저리그 160년 역사상 4할 타자와 트리플 크라운을 동시에 달성한 단 4명 중 1명, 테드 윌리엄스이다. 테드 윌리엄스는 스트라이크 존을 77개로 나눈 후, 오직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노렸다고 한다. 자신의 분석에 의하면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치면 타율이 4할을 넘어가지만, 바깥쪽 낮은 코너로 들어오는 공을 치면 타율이 0.235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봄이 오는 3월, 스키장은 아직 겨울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지 않는다. 올해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제36회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전국의 스키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 대회는 한 시즌 동안 스키어들이 갈고 닦아온 기량과 최신 기술을 뽐내는 경합의 축제다. 우리나라에는 스키기술선수권대회로 크게 대한스키지도자연맹과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서 주최하는 두 개의 대회로 나뉜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의 대회만 개최됐다. 이 대회는 우리가 익히 아는 알파인스키, 노르딕스키, 프리스타일스키 등의 스키 경기
주식 열풍으로 주식투자에 관한 공부할 거리가 넘쳐나고 있다. 블로그, 유튜브 뿐만 아니라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될 리딩방 광고도 문자로 쏟아진다. 서점에 가면 주식투자 서적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 중 어느 것을 선택하여 공부하느냐는 중요하다. 쓸모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공부한다면 시간 낭비에 그치지만, 공부해서는 안되는 내용들도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인터넷 서점에 주식투자 서적 랭킹을 체크해 보았더니 제목만으로 필자가 추천할만한 책은 상위 20개 서적 중 2권 뿐이었으며, 돈 낭비인 책이 12권이었다. 나머지 6권은 제
30년 전에는 “남자가 증권회사에 다니면 딸 주지 마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주식 투자하면 그나마 있던 재산도 말아먹기 때문이다. (필자는 증권회사의 자회사인 선물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장인 어른께서 다행히 先物이 무엇인지 모르셔서 장가를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주식 투자하면 재산을 말아먹기 쉬운 이유가 무엇일까? 그 답은 인간의 본성에 있다. 공자, 맹자와 함께 대표적인 유학자인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여 그대로 두면 서로 싸우기 마련이니, 이를 고치기 위해 예의를 배우고 정신을 수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인간의
‘동계올림픽 7위입니다!’, ‘대단합니다!’, ‘세계에서 7위입니다!’ 어느 날 TV의 스포츠 정규방송 채널과 라디오에서 들려온 멘트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리둥절하게 할 멘트였다.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 소식도 아닌, 7위의 성적을 왜 TV와 라디오에서 떠들썩하게 전하는 것일까? 그것은 석사 시절 어학연수로 캐나다 벤쿠버에 머물렀던 어느 날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1위 정도는 해야 스포츠 뉴스에서 기뻐하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 2, 3위의 소식은 ‘기쁘지만 안타깝게도 2, 3위에 그쳤습니다’라는 앵커의 멘트를 통해
졸업이다. 고민사거리에서 쭈뼛거리며 고민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별이다. 어떤 의미를 담을까 고민하다가 숭대시보 첫 기고문에서 잠깐 언급했었던 사이클로이드 곡선에 대해 말하며 작별을 고해야겠다. 바퀴의 가장자리에 점을 찍고, 바퀴의 움직임에 따른 점의 이동을 선으로 연결하면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된다. 일명 직선보다 빠른 곡선이다. 직선보다 빠른 곡선이라니... 뭔가 의미심장하다. 비행기는 항로를 따라 이동한다. 항로는 고도와 방향으로 결정되는데, 자동 항법 장치와 같은 첨단장비의 도움을 받아 항로대로 비행하게 된다. 그럼에
한국어는 한민족(韓民族)이 사용하는 말이다. 이는 조선어, 조선족(朝鮮族)이라고 해도 같은 뜻이다. ‘한(韓)’은 고대 한반도의 남쪽 부족에서 기원한 말이고 ‘조선(朝鮮)’은 북쪽의 단군이 세운 고대의 나라에서 비롯된 말인데, 한과 조선을 다른 민족으로 보기는 어렵다. 고대로부터 크게 다르지 않은 언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민족’의 개념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는 혈통(血統)이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조선인)의 배타적 독립성을 주장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과 맞물려서 ‘단일민족’을 순혈주의적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 영역에서의 갈등이야 늘 그래왔다고 치더라도 다양한 사회 갈등들의 증대도 개인의 일상생활을 온갖 스트레스로 가득 채울 만큼 커져만 가고 있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성별 갈등과 세대 갈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적당한 수준의 갈등은 한 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들을 폭로함으로써 보다 나은 공동체의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갈등의 종류가 지나치게 많아지고 그 정도가 커지게 되면 사회 전반의 피로도가 커지고 갈등 이후의 회복력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즉 한
2020년은 놀라운 한 해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함께 하는 삶은 이전과 다르게 큰 변화를 맞이했고, 앞으로 우리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 대학에서도 1년 내내 온라인 수업을 했다. 만약 정상으로 되돌아가도 많은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대학의 가장 큰 차이가 학우 간의 인적 교류인데, 20학번은 그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 이는 학교와 학생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올해는 주식시장에서도 놀라운 한 해였다. KOSPI 지수는 3월 고점 대비 36%가 급락했는
2020년 1월 존재를 알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발생하고 1년이 지난 지금,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역사상 가장 큰 전염병은 14세기 중엽의 흑사병이었고, 이어 아메리카 대륙의 천연두였다. 항체를 갖고 있지 않았던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1월 말 이전 1억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 확실하며 이미 2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학우들의 얼굴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화상을 통해서만 얼굴을 맞대는 수업이 두 학기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