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일정한 범위의 공간을 그 존립의 기초로 한다. 이 공간이 영역이다. 영역은 국가의 법이 적용되는 공간적 범위를 의미하면서 국가적 지배(통치권)의 물적 대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역은 영토·영해·영공으로 구성된다. 우리 헌법은 그 제3조에서 우리나라의 영역의 범위를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1)대한민국의 영역은 구한말(舊韓末)시대의 국가영역을 기초로 한다는 구한말영토승계론과 2)우리나라의 영토의 범위를 명백히 함으로써 타국의 영토에 대한 야심이 없음을
지난 2월 2일(토) JTBC 금토 드라마 이 종영했다. 사회적 지위와 명예는 물론, 남부럽지 않은 물질적 부(富)까지 거머쥔 자들이 사는 세상의 수면 밑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경쟁과 욕망의 드라마를 많은 시청자가 관심 있게 시청했다. 은 종편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은 물론 비(非)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전국 시청률까지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는 이 ‘가상의 이야기’이기는 하나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현실적 이슈가 여럿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의 전체 내용이나 주제를 감히 쉽게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이 모인 상태를 두고 ‘인산인해(人山人海)’라고 한다. 사람이 산으로 이루고 바다를 이뤘다는 말로, 사람을 한 명 한 명 분간할 수 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을 때 쓰는 표현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이르는 다른 말 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는 ‘인파(人波)’가 있다. ‘사람의 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이 말 역시 ‘인산인해’와 마찬가지의 의미로, 사람이 넘쳐가는 거리 등을 나타내고자 할 때 쓰이곤 한다. 인파로 넘치는 거리,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저마다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는 출퇴근길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유교와 맹자(孟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古事)에 대해서는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유교의 대사상가 중 하나인 맹자의 어머니가 어린 맹자가 훌륭하게 자라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이사한 일을 말하며, 전한 때의 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열녀전에 실려 있는 것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 은 맹자 사후 수백 년 뒤에 엮인 것으로, 맹자 사후부터 이 쓰여지기 전까지는 비슷한 일화가
‘대전 오월드 퓨마 탈출사건’은 지난 9월 18일(화) 대전광역시의 동물원인 오월드에서 보유하고 있던 퓨마 중 ‘호롱이’라는 이름의 개체가 퓨마사에서 탈출, 추적 끝에 사살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온·오프라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말을 쏟아내었다. 어떤 이는 인간의 이기심 충족을 위해 평생 이용만 당한 동물이 인간의 실수로 사살되어 버린 상황에 분노했고, 어떤 이는 포획을 시도하지 않고 사살한 것은 합당한 조치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말과 말이 쌓여가는 가운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의 자유를 박탈하는 동물원
올 한해를 통틀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된 문화예술 이슈를 꼽아보자면, 지난 10월 영국에서 발생한 뱅크시의 파쇄사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파쇄사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세계미술시장 거래의 주 무대라고도 할 수 있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뱅크시의 작품이 경매로 나왔다. 라는 제목 그대로, 어린 소녀가 손에 쥔 빨간 풍선을 놓쳐버리는 모습이 뱅크시가 즐겨 사용하는 스텐실 기법으로 그래피티된 작품이었다. 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진 바인가르텐(Gene Weingarten)’은 대중이 일상에서 위대한 예술을 접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알아보기 위해 흥미로운 기획을 준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예술가가 세계 제일의 음색을 자랑하는 악기를 일상공간에서 연주하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바인가르텐은 클래식계에서 최고의 연주자 중 하나로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을 섭외했고, 조슈아 벨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현악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1713년에 직접
대한민국 사회의 경제적·문화적 수준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소위 ‘공공미술’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다양한 프로 젝트를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미술이란 더 이상 미술관이나 전시회 같이 제한적 문화 공간에서나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시절에 미술은 가진 자들이나 누릴 수 있는 사치에 다름없었다. 개인의 사적공간이던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이던 간에 미술품을 들여다 놓는 것은 호사였고, 미술에 관련된 창작법이나 이론·지식을 배운다는 것은
현 정부에서 국가정책과제 중 하나로 내걸고 있는 ‘도시재생’은 그 자체 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인 것은 아니다. 인류가 문명을 구축하며 집단거주를 위해 도시를 건설한 이래, ‘도시 재생’은 그 이름과 개념이 달랐을 뿐 고대부터 현대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온 이슈라고 말할 수 있다. ‘도시재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도시의 쇠락한 지역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하여 쇠락한 지역을 다시금 활력 있게 재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혹은 그 사업으로 인해 지역이 재생되는 현상 자체’라 할 수 있다.(*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정보통신기술(ICT)의 힘으로 물리세계와 디지털세계, 생물 세계가 융합되어,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산업시대를 말하는 4차산업혁명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 아니다. 4차산업혁명에 관련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 중 하나는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어 산업 환경의 구조적인 재편이 일어나 현재 존재하는 여러 직업이 소멸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일련의 전망에 따르면 과거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에서 1대의 기계가 수백 명의 노동자를 대체한 것처럼
지난 2일(화)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사고는 브라질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렸다.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본래 1818년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6세에 의해 왕립박물관으로 설립된 곳으로, 브라질 황제 페드루 2세 때 황제 자신이 자비로 구입해 온 여러 유물을 기증하면서 시설의 규모가 확장된 것이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건물 자체만 해도 200년 이상 되었기에 건축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었고, 귀한 유물들을 2천만 점이나 소장하고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루지아’라는 이름이 붙여진 여성의 유골에서
우리는 기술발전의 수혜를 이전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와 규모로 받고 있다. 첨단기술이 사회를 이끌어나가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 못 할 사실이다. 기술과 자본을 모두 갖춘 거대기업이 사명(社名)을 걸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대중적 신뢰와 지지 그 이상을 넘어 외경심까지 품게 만든다. 실제로 구글과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미국 IT기업들의 혁신적인 도전과 성공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아니라면 누가 하겠는가, 역시 그들이 하면 다르다.’ 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이 때문일까, 사람들은 거대기업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행하는 사업 혹은 첨단기술을 적용시킨 프로젝트라면 비판적인 관점을 제시하길 망설인다. 기술이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술만능주의는 우리의 무의식에 깊
프로젝트 구텐베르크(Project Gutenberg)는 인류가 글자로 남긴 자료 가운데 보존하여 후세에 전할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을 수집하여 전자정보로 저장․배포하는 프로젝트로, 1971년 미국인 ‘마이클 하트(Michael Hart)’에 의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명칭인 ‘구텐베르크’는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인쇄술을 유럽 전역에 보급하여,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식의 전달을 급속하게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하네스 구텐 베르크’의 이름을 가져와 붙인 것이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디지털화하고,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보존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홈페이지에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전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 19세 이상의 성인 6천 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갈수록 떨어지는 종이책 독서율과 독서량과 더불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17년 조사결과에서 자기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성인 59.6%, 학생 51.5%로 과반수다. 허나 자기 독서량이 ‘부족하다’라고 답한 성인은 ’11년 74.5% → ’13년 67.0% → ’15년 64.9% → ’17년 59.6%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반대로 ‘만족한다’라는 의견은 증가하는 추세로,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 이용자가 증가했다고는 하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
우리네 삶은 잔혹하다. 쉼 없이 경쟁의 레일을 달려왔다 할지라도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다. 두려운 점은 우리가 바닥에 나동그라졌을 때 도움의 손길 대신 멸시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넘어진 사람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이유, 그것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부지불식중에 인생에서의 실패와 불행은 노력을 하지 않아서 생긴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주입받았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더라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고 혹 누군가는 노력해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넘어진 사람을 향해 이 정도도 하지 못하면 너는 이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버린다. 편견과 차별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 밀려나가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