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에 태어나 2002년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한 김애란만큼 21세기에 많은 주목을 받은 작가도 드물 겁니다. 김애란이 천재적인 재능으로 문학사에 남긴 것들 중에서도, 자기 세대의 청춘들이 겪는 일상에 대한 묘사는 그야말로 발군이었는데요. 그랬던 김애란이 어느새 사십대가 되었듯,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홈 파티」(『에픽』, 2022년 4월)는 청춘을 통과한 이연과 성민을 통하여 한국사회를 가로지르는 계급의 분열선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 때 계급을 나누는 증표는 ‘덕과 인품’이라는데 이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 ‘스트레가상’과 프랑스 3대 문학상 ‘메디치상’을 수상한 파올로 코녜티의 소설 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는 알프스 시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피에트로’와 ‘브루노’라는 인물의 만남과 재회를 다루고 있다. 도시 출신인 피에트로(루카 마리넬리)는 열한 살 여름에 알프스의 산마을에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유일한 또래인 브루노(알레산드로 보르기)와 여름을 나며 둘은 여름마다 알프스에서 추억을 쌓아간다. 그러나 피에트로는 학업을 위해 토리노로 떠나고, 둘의 우정은 그렇게 일단락된다. 20
지속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는 고객군과 가치 제안을 포함해서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한 영역을 계속 변경해 가야 한다. 끊임없이 가설을 테스트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제품이나 전략적 요소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하고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피봇(방향 전환)’이라고 한다. 한쪽 발을 축으로 다른 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작을 가리키는 사전적 정의대로, 피봇은 기존 사업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사업 비전을 축으로 유지하되 제품, 전략, 사
「톰과 제리」라는 유명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있습니다. 우둔한 고양이인 톰과 꾀많은 생쥐인 제리가 갖가지 방법으로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인데요. 결론은 항상 작고 날쎈 제리가 힘세고 성깔 있는 톰을 골려 먹고 이겨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거의 전세계에 방영되어 수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하여, 2002년까지 재방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어린 시절 이 애니메이션을 빼놓지 않고 챙겨 보고는 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늘 인상적인
영화 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억할 수밖에 없는 마라토너 손기정과 제자 서윤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동적인 실화 기반이 영화의 강점으로도 약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제규 감독은 과도한 상상력을 더하기보다 실화가 주는 힘에 집중하며 아는 이야기임에도 감동을 주는 정공법을 선택한다. 영화 은광복 이후 비로소 일장기가 아닌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게 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영웅이 돼야 했지만 일제의 탄압
고객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객 인터뷰는 쉽지 않다. 고객 인터뷰가 어려운 이유는 고객은 문제 상황에 대해서 불만만 주로 이야기하고, 문제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원인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객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고객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문제 상황과 함께, 문제 상황에서 겪는 불편함과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불편함과 요구 사항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인터뷰를 통해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오스트리아 빈에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프로이트 박물관에 가보겠다고 늘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한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의 베르가세 19번지의 2층에 위치한 프로이트 박물관은,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가 나치의 탄압을 피해 1938년 런던으로 이주할 때까지, 무려 40여 년 동안 환자들을 돌보던 사무실이자 집으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꿈의 해석』(1899)과 같은 명저가 이곳에서 쓰인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내담자들이 자신의 심연과도 같은 내면을 임상의 프로이트에게 고백했던 곳이기
철학.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모든 인간은 자아를 갖고 세계를 바라본다. 꼭 학문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모든 인간은 철학적 탐구를 하게 된다.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는 것에 대해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스스로 납득할 만한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찾아봤다고 한다. 아우렐리우스는 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는 대답을 도출해 침대 탈출에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누구나 아침에 “5분만 더”를 말하며 게으름을 피워 봤을 것이다. 머
영화 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성공 이후를 다룬 작품이다. 20세기 초현실주의 대표 화가임과 동시에 길게 뻗은 콧수염과 독특한 작품 세계가 인상적인 그는 괴짜로 불렸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 중 하나다. 스탠 라우리센스의 ‘달리 앤 아이: 꿈같은 이야기 Dali & I: The Surreal Story’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벤 킹슬리)를 향한 예술적 애정을 기반으로 그의 갤러리에서 일하는 젊은 예술가 제임스(크리스토퍼 브리니)의 시점으로 그려진
고객개발 방식이 도입되기 전의 신제품 개발 방식은 대규모 소비자 서베이에 기반해 제품을 개발한 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베타 테스트를 거쳐 최종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에 기업은 오랜 시간 동안 시장 조사 및 R&D를 하면서 방대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 및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이 부족한 창업팀은 이처럼 일반 기업이 추진하는 방식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제품의 기능에
‘가치제안’ 가설이 검증되면 스타트업은 자신이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실제 수요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즉, 가치제안 가설은 ‘린 스타트업’ 방법론의 핵심 요소로서 기업가가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전에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고유한 가치를 식별하고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초에 사업 아이디어를 도출한 이후부터 창업팀은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 고객이 창업팀의 아이디어를 사용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꾸준히 지속하게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영화 가 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스크린에 올랐다. 그의 영화 (2013) 이후 10년 만의 작품이자 4번의 번복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무성한 소문만큼이나 관객의 반응도 다양하다. 상징과 은유로 버무려진 이 작품은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불친절하고 난해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불호 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이미 팔순을 맞이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 새로운 세계’가 유난히도 아름답다는 것
선호번호가 무엇인지 아는가. 골드번호라 불리기도 한다. 선호번호는 △1111 △7000 △1004 △8282 △1234 등 간단하거나 특정 의미가 담긴 번호다. 희귀하고 외우기 쉬워 전화번호로 인기가 많다. 실제 지난 2016년 이전에는 이러한 인기 번호를 취득하기 위해 명의 변경을 이용한 전화번호 매매가 암암리에 발생했다. 당시 전기통신사업법상 번호 매매는 불법이지만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전화번호를 매매할 시 최대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면 전화번호에
부다페스트의 외트베시로란드대학(ELTE)에서 국제학술회의를 마친 연구자 일행은 10월 27일에 체코의 프라하로 학술탐방을 떠났습니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프라하에서 나고 살다가 죽은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2023년 가을의 프라하는 카프카로 인해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프라하市에서 카프카를 기리는 장소만 무려 33개에 이를 정도였으니까요. 거기에는 프라하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옷가게도 있었고, 카프카가 14년이나 근무하던 보헤미아왕국노동자상해보험협회 건물도 있었
지난 10월 24일과 25일에는 헝가리의 명문 외트베시로란드 대학(ELTE)에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습니다. 그 회의에 참석했던 저는 남는 시간을 이용해, 부다페스트 교외에 위치한 루카치 죄르지(Lukács György, 1885-1971)의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그는 설명이 필요 없는 헝가리 출신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이며. 정치인이기도 하지요. 저에게 루카치는 그 무엇보다도 『소설의 이론(Die Theorie Des Romans)』(1916)의 저자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어린 저에게 이 책은, 소설이 인류사의 진행과 함께 나아가며,
영화 는 농구계의 레전드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나이키의 브랜드 ‘에어 조던’의 탄생 스토리를 그린다. 는 지금은 하나의 패션 아이콘이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나이키가 어떻게 업계 꼴찌를 탈출하고, 마이클 조던과 만나게 됐는지에 주목한다. 동시에 마이클 조던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 나이키 농구화 부서의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를 중심으로 내세우며 대중들이 잘 알지 못했던 나이키의 고군분투 스토리에 집중한다.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농구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1984년. 경쟁 업체들은
교내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가. 교내의 다양한 식당에서는 여러 종류의 음식을 판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며 일일 메뉴와 신메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내에 위치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끔은 특식을 판다. 특식은 총학생회와 생활협동조합이 진행하는 복지 사업이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5,000원인데, 메뉴가 특별하다. 지난달 31일(화)에 진행된 특식 사업에서는 랍스터가 메인 요리였다. 이 외에도 △갈릭베이컨볶음밥 △치킨텐더샐러드 △칠리시즈닝 감자튀김 △양송이스프 △주스 등이 나왔다. 이 기가 막히는 메뉴를
‘비즈니스 모델’이란 조직이 가치를 창출, 전달, 포착하는 데 사용하는 기본 프레임워크와 전략을 말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수익을 창출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영을 지속하는지를 설명한다. 잘 정의된 비즈니스 모델은 타겟(target) 고객과 고객의 니즈, 그리고 이러한 니즈에 대해 기업이 수익성 있게 충족시키는 방법으로써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가치제안’이다. 이는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고유한 가치를 설명한다. “고객이 경쟁사 대신 이 회
최근 정신과가 호황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주된 증상은 우울과 불안이라고 합니다. 우울은 마음이 ‘지나간 과거’에 머물러서, 불안은 마음이 ‘다가올 미래’에 머물러서 생긴다고 하는데요. 사실 인간에게 확실한 과거와 미래란 ‘태어났다는 사실’과 ‘죽는다는 사실’뿐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출생 이후의 죽음’, ‘성장 이후의 노화’, ‘발생 이후의 소멸’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며, 그렇기에 수많은 일들을 저지르고
가장 편한, 일명 ‘꿀’ 알바는 무엇인가. △기업 좌담회 △시험 감독 △결혼식 하객 △학원 △손 모델 등이 꼽힌다. 다만 정기적으로 일하기 어렵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무 보조’ 알바도 이에 속한다. 많은 알바가 서비스직이거나 육체노동을 요하기에, 화이트칼라는 희소성을 갖는다. 앉아서 일할 수 있으며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레드시트와 문서 등 오피스 프로그램 능숙자를 우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필자의 전공에서는 사회 통계를 배운다. 관련 직무에는 리서치가 있다. 주로 여론 조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