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MBC에서 5부작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총 15억 원의 제작비와 9개월의 사전 조사, 250일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에 2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마존강 주변에 거주하는 원시 부족들의 꾸밈없는 삶의 모습을 영상에 생생하게 담았는데, 현대인들의 이기와 탐욕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아마존의 모습과 위기에 처한 부족의 현실을 나란히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 방영되기 전에 이와 똑 닮은 책이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는 한국어로 치면 “안녕하세
강우규 의사(이하 강 의사)는 1855년 평안북도 덕천군의 농가에서 4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한학과 한방의술을 익혔고 1884년 함경남도로 이주해 한약방을 차리고 한의사로 일하며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쳤다. 강 의사는 이동휘 선생과 교류하면서 민족의식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앞날이 위태로운 조선을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 1910년 경술국치 당시 강 의사는 인생의 황혼기라 말해도 좋을 50대 중반이었으나, 가산을 정리해 가족과 함께 만주 북간도로 망명해 조선의 독립을 위한 활동에 동참하게 된다. 강 의사는 길림성 요하현에 한인들을 모아 신흥동이라는 신한촌을 형성, 동광학교를 세우고 민족교육운동을 전개한다. 신한촌은 훗날 러시아와 북만주에서 활동하는 독립군의 주요 근거지 중
덕질 전성시대: 그 전성시대에 왜 ‘빠순이’는 제외 당하나요? 바야흐로 ‘덕질’ 전성시대이다. ‘덕후’ 혹은 ‘덕질’은 과거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속 2D 캐릭터를 좋아하면서 집에서 혼자 망상을 즐기는 사람들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뜻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에 대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라에몽 덕후’ 심형탁이나 ‘엑소 덕후’ 오연서, ‘냉면 덕후’ 존박 등 특정 인물이나 사물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덕후’라고 지칭하게 되었다. 이처럼 덕후 혹은 팬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치과대학 학생들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소재의 연건기숙사에서 방에 학생이 없는데도 기숙사 측이 불시 점검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화) 서울대 익명 제보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해당 기숙사에서 기숙사 행정직원과 대학원생 조교가 사전공지도 없이 학생들의 방을 점검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제보자는 해당 글에서 “방에 생판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 내 통장을 보고 갔다”면서 “학생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한 사건으로 기숙사 측은 이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숙사 측은 ‘학생들 간에 기숙사 동의 없이 방을 서로 바꿔 생활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지난달 22일(월)에 사전공지 없이 일부 학생들의 방
지난 1일(목)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 2,500 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인문대 건물 옥상에 있던 25톤짜리 물탱크가 터진 사고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파손된 물탱크에 7톤가량의 물이 차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톤가량의 물은 건물 내부로 흘러내렸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 학생들은 ‘천장이 붕괴되었다’, ‘건물이 붕괴되었다’고 말했으나 대학 본부는 ‘천장 마감재 일부가 무너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발생 직후 건물 안팎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대피했고, 학교 측과 소방당국은 건물을 통제하고 배수 작
대구외국어대학교와 한중대학교가 교육부로부터 학교 폐쇄 경고를 받아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대구외대는 설립 인가 기본 조건인 3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취업률 부당 공시나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자체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중대는 교직원 임금 체불이 333억 원에 달했고, 총장이 횡령한 교비 244억 원도 회수되지 않은 상태이다. 교육부는 두 학교에 위의 내용에 대해 4월 말에 1차 시정을 요구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월) 2차 시정을 요구했다. 오는 18일(일)까지 두 학교에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의 줄임말)을 통해 음악을 듣고, 길을 찾고, 친구와 대화를 한다. 따라서 한 사람이 사용하는 앱을 보면 그 사람의 취미와 생활습관을 금방 알 수 있다. 학업과 기자 생활을 병행하느라 바쁜 기자들도 스마트폰 앱은 꼭 필요하다. 기자들이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어떤 앱을 애용하고 추천하는지 살펴보자. 만약 이 글을 보고 괜찮은 앱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지금 당장 스마트폰에 깔고 사용해도 좋다. 신지민 편집국장의 일상 최근 들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다이어트! 취미는 인터넷으로 쇼핑몰 구경하기, 누워서 동영상 보기, 주말에 노래 들으면서 산책하기 등이다. 책상도, 일
본교 학생회관 동아리방에는 청춘을 즐기는 이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들이 청춘을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음악, 스포츠, 봉사, 학술 등 그들이 누리는 청춘의 빛깔은 서로 다르다. 이에 본지는 청춘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얼마나 특별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본지와 함께 청춘들의 빛나는 모습을 살펴보자. SSDG 1. 동아리 이름의 유래가 무엇인가요? SSDG는 ‘Skin Scuba Diving Group’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초창기에 지어진 이름이라 어찌 보면 유치하기도 하죠. 그래서 저희는 오히려 SSDG로 줄여서 부르기보단 스킨 스쿠버 동아리라고 부르고 있어요. 이렇게 부르는 게 친근하잖아요. 2. 어떤 활
시간이 흘러도 화폐는 동일하지만,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은 줄어든다. 즉,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의 양, 화폐구매력은 감소한다. 예를 들어 작년 1리터의 물이 100원이었는데, 올해 1리터의 물이 120원으로 상승하였다고 하자. 이때 올해 100원을 가지고 구매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얼마일까? 물을 나누어 판매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한 손님이 100원으로 물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물 판매자는 1리터 중 100/120을 덜어서 판매할 것이다. 100원의 ‘화폐구매력’은 작년 대비 100/120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재화의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이션의 경제적 문제점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원하지 않는 소득재분배가 발생한다. 채무
알퐁스 도데의 은 프랑스어로 더 이상 수업을 하지 못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을 담아낸 명작 단편소설이다. 이 작품이 특히 한국에서 인기를 구가(謳歌)했던 이유는 우리도 일제강점기 당시 한글을 사용하지 못했던 아픔을 겪어서일 것이다. 이 소설에서 독일은 점령군임과 동시에 프랑스어 사용을 금지시키는 무뢰한인 것처럼 묘사되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은 그와는 다르다. 의 배경이 되었던 알자스로렌(Alsace-Lorraine) 지방은 중세시기 이후 줄곧 독일의 영토였으나, 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전범국으로서 프랑스에게 이 지역을 양도했다. 알자스로렌 지역의 원래 언어는 알자스어(Elsässisch)로 독일어의 방언이다. 언어는 문화와 국경을 나누는
거짓말에도 색깔이 있다. ‘새빨간/새파란/새하얀 거짓말’은 각각 다른 거짓말의 특성을 나타내는 관용 표현인데, ‘거짓말이 새빨갛다/새파랗다/새하얗다’처럼 문장으로 복원할 수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들 표현은 거짓말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을 시사한다. 웃음과 행복의 씨앗이 되는 좋은 거짓말이 있는 반면 눈물과 불행의 씨앗이 되는 나쁜 거짓말도 있다. 인생에서 필요한 거짓말도 있고 불필요한 거짓말도 있다. 가벼운 거짓말도 있고 무거운 거짓말도 있다. 거짓말 속에는 색깔, 감정, 무게가 공존한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할까? 이게 뭔 공허한 질문인가 싶다가도 주어가 ‘내 남친/내 여친’으로 바뀌고 거짓말의 방향이 ‘나’를 향하는 순간 이 질문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띠게 된다. 상
서울 마포구 합정동 144번지에 위치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는 조선독립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공헌한 외국인과 그 가족의 묘가 500기 이상이 있다. 외국인선교사묘원에 모셔진 이들 중 우리가 알 만한 인물을 몇 꼽아보자면, 숭실학당(현 숭실대학교)을 설립한 베어드 박사,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베델, 우리 역사 최초의 근대의료기관인 제중원 의사로 정신여학당(현 정신여고)을 세우기도 한 엘러스 등이 있다. 서양 선교사들의 영문 묘비로 가득한 이곳을 돌아보면 한자로 된 묘비가 하나 눈에 띈다. ‘고아(孤兒)의 자부(慈父)’ 즉 ‘고아의 자애로운 아버지’라 새겨진 묘비의 주인은 소다 가이치(曾田 嘉伊智. 1867~1962)이다. 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힌 수백 명의 외국인 중 유일한 일본인이다. 양화진
어떤 산업의 발전이 여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를 연쇄효과라 하는데, 이는 전방연쇄효과와 후방 연쇄효과로 구분될 수 있다. 전방연쇄효과(forward linkage effect)는 한 산업의 발전이 그 산업의 생산물을 중간투입물로 사용하는 여타산업을 발전시키는 효과를 말한다. 제철산업이 발전으로 인하여 철강재를 투입물로 하는 조선업, 제강업, 건설업,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 것을 전방연쇄효과의 예로 들 수 있다. 더불어 제철산업 기술의 고도화로 상온에서 콜드 스트립 밀(cold strip mill) 또는 리버싱 콜드 밀(reversing cold mill) 등 표면이 고르고 광택이 나는 냉연강판(冷延鋼板)을 만들 수 있게 됨에 따라, 자동차 차제 및 싱크대, 전자제품 케이스를 이음새 없이 프레스가공으
울리히 츠빙글리(Ulrich Zwingli)는 이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그로스뮌스터(Grossmunster) 교회에서 타락할 대로 타락해버린 종교의 개혁을 설파했다. 그는 ‘마녀사냥’이 횡행하던 시기에 언제든 화형(火刑)에 처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성직자들이 자기 멋대로 정해 놓은 교리가 아닌, 성서(聖書)에 근거하여 행동할 것을 주장했다. 츠빙글리는 비록 카톨릭 군과의 전쟁에서 종군목사로 활동하다 47세의 젊은 나이에 전사하였지만, 그의 사상과 행동강령은 요한 불링거(Johann Bullinger)로 이어져 스위스를 종교개혁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위대한 종교개혁가의 도시 취리히에 개혁이라는 이름의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고자 수도 베른과 카펠 다리가 있는 루체른
거리로는 가장 가깝지만 마음으로는 가장 먼 나라. 8시 뉴스와 인터넷 신문 기사에 자주 오르내리는 나라.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속내를 좀처럼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나라. 이산가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땅, 바로 북한이다. 북한 내부를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이따금 방영되고는 있지만 북한 측에서 촬영 장소와 내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주민들과의 대화도 금지하고 있어 현실을 오롯이 담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카메라에 담긴 수만 장의 풍경이 북한의 실상이라고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여기 2006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평양 주재 영국 대사로 근무한 존 에버라드의 생생한 북한 체험기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이 있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옛말 중 파락호(破落戶)라는 표현이 있다. 파락호란 음운한자 깨뜨릴 파(破), 떨어질 락(落), 집 호(戶)로 구성한 말로, 대략적인 뜻을 풀이해보면 ‘집(재산)을 모조리 날려버림’ 정도가 되겠다. 파락호는 ‘권력과 재력이 있는 집안의 자손이지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허투루 쓰며 탕진하는 난봉꾼’ 혹은 ‘가문을 몰락의 위기로 몰아가는 인물’ 을 지칭하는 말이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가 보면 절제되고 점잖아 보이는 말이지만 사실은 욕설과 조롱, 비아냥거림에 가까운 말이다. 세간에서 자기 이름 앞에 파락호가 붙여져 불린다는 것은 불명예이자 수치로 소위 ‘인간 말종’이라 불리는 것과 다름없다. 보통 자기가 살아가는 사회에서의 평판이나 주위의 눈초리 때문에라도 파락호라는 말을 들
시는 ‘문학의 꽃’이라고 불린다. 시는 다른 문학 장르들과 달리 가장 문학적으로 언어를 압축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본교는 120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여러 문학 분야에서 활동한 수만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수많은 동문들 중에서 문학의 꽃을 피워낸 시인들이 있다. 그 동문들의 시를 만나보고, 음절과 어절 하나하나에 담긴 정제된 아름다움을 느껴보면 어떨까. 벽 김소형 그건 아주 낡은 벽이었지하얀 점이 그려진그런 벽너는 비밀을 적고나는 하얗게 덧칠하는 그런 벽 점은 더욱 커졌지 거대해진 점 말랑말랑하게 부풀어 오른
2학기 국가장학금 잊지말고 신청하세요! 2017학년도 2학기 국가장학금의 1차 신청 기간이 시작됐다. 미신청자는 동일 학기 교내·외 장학생 선발 시 탈락할 수 있다. 2차 신청은 △신입생 △편입생 △재입학생 △복학생만 가능하니 재학생은 1차에 신청 기간 내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신청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기간은 오는 17일(수)부터 다음 달 14일(수)까지이다. 또한 가구원 정보제공 동의 및 서류제출은 오는 17일(수)부터 다음 달 20일(화)까지이다. 글로벌 창업 올인원 프로그램 1기를 모집합니다! 창업교육·지원팀에서 2017학년도 글로벌 창업 올인원 프로그램 1기를 모집한다. 신청은 오는 24일(수)까지 오후 3시까지 이메일 koona@ssu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그날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과 선생님, 제주도에 보금자리를 꾸리려던 사람들 등 총 304명이 제주도에 닿지 못한 채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는 바다 위로 올라왔으나 여전히 차가운 바닷속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세월호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를 끝까지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세월호를 내 곁에’라는 제목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숭실인들이 직접 접은 노란 배를 사진으로 담았다. 숭실인들의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바란다.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