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어문 규정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다섯 가지 정도로 언급했다. 이번 호에서는 대학생들이 자주 보이는 표기 오류를 몇 개 설명한 뒤, 어문 규정을 담고 있는 비슷비슷한 도서 중에서 괜찮은 몇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지난 호 칼럼을 읽고서 다소 뜨악했던 것이, ‘떼려야 뗄 수 없는’으로 써 보낸 칼럼이, 편집을 거쳐 인쇄된 지면에는 ‘뗄레야 뗄 수 없는’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역시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인 셈이다. 첫 번째, “빈칸에 {알맞는/알맞은/맞는} 답을 고르시오.”와 “국가대표에 {걸맞는/걸맞은} 행동을 해라.”에서 앞 문장은 ‘알맞은’과 ‘맞는’이, 뒤 문장은 ‘걸맞은’이 답이다. ‘맞다’는 동사이고 ‘알맞다’,
1919년 2월 8일, 일본 동경의 YMCA 강당에서 2.8 독립선언이 조선인 유학생들에 의해 발표된다. 일제의 심장부라고도 할 수 있는 동경에서 독립선언이 발표되자 일제는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독립선언을 주도한 조선인 유학생들에게 모진 탄압을 가한다. 김마리아는 2.8 독립선언에 참여하여 연행되었으나 곧 풀려났는데, 풀려나자마자 위험을 무릅쓰고 2.8 독립선언서를 기모노에 감추고 이것을 입은 채로 조선에 반입시킨다(여성에 대한 몸수색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또 일본 의상인 기모노에 조선 독립선언서를 숨겼다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거라는 판단에서였다고는 하나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김마리아는 2.8 독립선언에 뒤이어 3.1운동이 일어나기 전 미리 귀국해 황해도 지역 만세운동에도 관여했다가 체포,
지난 3월 22일(수) 성공회대학교 제32대 총학생회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승목 후보가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당시 백 후보는 인터뷰를 통해 “이 사회는 동성애자의 이미지를 희화화해서 소비하거나 그들을 이상한 존재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커밍아웃이 조금 더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백 후보는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면 인권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성 소수자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학교, 소수자들이 모든 종류의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백 후보는 성 소수자들을 위한 운동을 지속해왔다. 그는 지난 2015년 교수로부터 “동성애는 정신질환”이라는 성 소수자 혐오 발언을 들었다.
상지대 박희준 교수가 학내 게시판에 “세월호 사건은 국내 공산주의자들이 북한과 손잡고 일으킨 것이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지난 3월 23일(목), 박 교수는 ‘세월호 인양을 보면서’라는 글을 통해 세월호 사건이 북한과 국내 공산주의 세력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단원고 교사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도록 해 세월호 사건을 기획했으며, 촛불 세력 역시 노란 리본을 들면서 세월호 사건을 비호하고 있다”며 “단원고 교사들과 촛불 세력은 모두 북한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북한과 연계됐으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상지대 총학생회
지난달 29일(수) 인하대 교수회는 오는 5일(수)에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최순자 총장의 자진 퇴진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이는 최 총장이 지난 2015학년도 6월부터 대학발전기금으로 ㈜한진해운의 채권을 매입했다가 학교 측에 130억 원 가량의 손실을 입혔기 때문이다. 인하대 교수회 측은 지난 3월 22일(수) 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입장서를 전달했다. 입장서엔 “모든 단과대에서 최 총장이 ㈜한진해운의 사채를 무분별하게 매입한 것에 상응하는 조치와 결단을 내려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특히 인하대 공대 교수회는 “㈜한진해운이 자금
내가 내는 세금이 적재적소에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쓰인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면 조세저항(租稅抵抗)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반면에 세금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곳에 낭비되거나 심지어 위정자들의 축재(蓄財)수단으로 변질될 때, 사회적 신뢰는 무너지고 누구나 기회가 생기면 탈세행위를 하려고 할 것이다.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목도하는 것이지만 ‘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이 있는 도시는 시민의 세금이 잘 쓰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국가에 있는 도시라도 어떤 도시는 시민을 무척이나 배려한 느낌이 든다. 승강기가 있어야 하는 곳, 점자(點字) 안내가 필요한 곳,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 유아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 남녀노소 모든 시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이런 모든 장소가 효
학습공동체로 학습 동기 강화하자! 베어드학부대학 학사지도센터에서 2017학년도 1학기 ‘학습공동체’를 모집한다. 학습공동체는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협력적인 학습을 하는 모임이다. 각 학습공동체는 학습을 완료한 뒤 최종적으로 성과를 발표하게 되며 우수한 팀에게는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업서포터즈 SSUSTAR 1기를 모집합니다! 창업지원단에서 창업서포터즈 슈스타(SSUSTAR) 1기를 모집한다. 창업서포터즈는 창업지원단의 행사를 지원하거나 홍보하고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서포터즈를 할 경우 △장학금 지급 △창업 멘토링 지원 △창업행사 우선권 부여 등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의 A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교원업적평가 실적을 조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 교수는 지난 2014학년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학생들을 엎드리게 한 뒤 골프채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소주병으로 학생들의 머리를 때리고 라이터로 화상을 입히는 등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의 연주회 소책자를 조작해 학교 측에 교원업적평가의 실적 증빙자료로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A씨가 학생의 연주비를 사적으로 가로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국민대 음악학부 일부 학생들은 학교 건물에 “A 교수가 연주회에서 연주를 한 대가로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의 일부를 사적으로 가로챘다”는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가 분교가 아닌 제2캠퍼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설립 인가를 받을 때 멀티캠퍼스 체제로 허가받았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제2캠퍼스 전환에 재학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홍익대 측은 세종캠퍼스가 제2캠퍼스임을 확인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세종캠퍼스 설립 목적이 분교가 아닌 멀티캠퍼스 건설이었음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홍익대가 멀티캠퍼스를 주장하는 이유는 1주기 대학구조평가 등급이 낮은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캠퍼스가 1주기 대학구조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음으로써 정부재정지원사업 및 장학금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성희롱이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월) 사건 피해자들로 구성된 ‘단톡방 사건 임시대책회’는 같은 과 학생 8명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성희롱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홍보학과 학생이 아닌 남성 혹은 타대 여학생들까지 성희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임시대책회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인격 침해와 여성 학우들에 대한 성적 대상화 중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여 사건을 알렸다. 성희롱이 일어난 때는 대학가에서 단체 채팅방 성희롱 문제가 연이어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행동함이요, 행동하면 반드시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반드시 행한다”-다산 정약용- 난민 NGO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난민 조사 면접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난민 분에게 물었다.“인터뷰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무슨 문제 있으세요?”- “배가 고파요... 돈이 없어서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눈물이 왈칵 났다. 본국에서 촉망 받던 정치부 기자였다가 투옥되고, 집회 도중 총 맞고 한국으로 망명한 분이다. 어떻게든 인정받게 해드리고자 가망 없는 소송이라도 조력하고 열심히 싸워 드렸지만 여기까지인가 보다. ‘공존, ‘공생’의 위기를 마주하는 현 상황에서 근원적인 원인을 고민하는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동남아 국가들이 가진 이미지는 대부분 ‘낙후(落後)’라는 오명으로 채워져 있다. 싱가포르나 홍콩같이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여행하기 전에 ‘작은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비포장도로 위를 활보하는 미터기조차 없는 택시, 현지인보다 열 배를 더 받는 외국인 요금, 그리고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 등은 심약해진 마음에 큰 공포를 일으켜 여행을 포기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지금에는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블로거가 올린 도시 정보를 생생하게 얻을 수 있기에, 오직 가이드북 한 권에 의지하여 여정을 짜던 시기에 열정과 불안이 마음속에서 요동쳤던 일이 새롭게 느껴진다. 17년 전인 2000년 5월. 어감이 생소하여 개그 코너의 소재로 사용되기까지 했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유명한 성경 구절이 있다. 그런데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없다. 인간에게 말과 글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수족과 같은 것이다. 그 결과 나에게서 나온 말과 글이 나의 이미지를 만들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외부에 드러내 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하려는 욕망이 있다. 누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친 적도 없고 시킨 적도 없는데 말이다. 이는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것과 같은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상대방에게 시시콜콜 털어놓기도 하고 답답하거나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공개적으로 SNS에 글을 쓰기도 한다. ‘캔터베리 효과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는 조선을 무력으로 억압하는 정책을 펼쳤으나, 조선인의 독립 의지와 저항심리가 쌓이고 쌓여 3.1 운동이라는 대사건이 일어나자 무력만으로 조선을 통치하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일제는 조선인들의 불만을 잠재워보고자 ‘문화통치’ 정책을 펴게 된다. 이에 따라 언론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가 형식상으로나마 보장되고, 무단통치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헌병경찰제도가 폐지되고 일반 경찰제도가 도입되게 된다. 지방행정기관에 한해 조선인에게 참정권도 부여된다(이마저도 ‘25세 이상의 국세 5원 이상 낼 수 있는 성인 남성’에 한해서만 주어진 것이다. 소수 친일파 부유층에게나 주어진 권리일 뿐, 절대다수의 조선인은 누리지 못한 권리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문화통치’는 결국 입에 발린
본교생들은 학점을 채우기 위해 혹은 지식을 쌓기 위해 교양 수업을 듣는다. 그러나 교양 수업의 여석은 한정돼 있고 그것을 원하는 학생들은 많다. 이 때문에 강의를 듣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인기있는 교양 과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본지와 함께 살펴보자. 미래전쟁연구 (담당 교수: 김용남) 어떤 수업인가요? 국가 안보와 미래의 전쟁 양상에 대해 알 수 있는 강의입니다. 이 강의를 통해 군사기술의 과학화와 정보화 추세에 따른 첨단 무기체계를 알아보고, 미래의 국가 안보 환경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기초적인 군사 전략과 전쟁의 이론을 배우기도 합니다. 장차 직면할지도 모르는 미래 전쟁에 대비하여 우리가 지향해야
지난 17일(금), 작년에 생을 마감한 동아대 미술학과 교수 A 씨가 성추행 누명을 썼던 것으로 드러나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6월, A 씨는 자신의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같은 해 3월 말, 동아대학교에 “야외 스케치 수업 이후 교수와 학생들이 가진 술자리에서 A 씨가 학생을 성추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A 씨는 “성추행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성추행 논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고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투신했다. 동아대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의 범인은 A 씨가 아닌 교수 B 씨였으며, 또 다른 교수 C 씨가 학생 D 군에게 성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거짓 대자보를 쓰
경기대 법인이 사립학교법의 정관을 어기고 교직원 인사과정에 독선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전 경기대 부총장은 교육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일(금), 경기대학교 김기언 전 총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화)에 인사위원회를 열고 교수들의 보직을 연장하며 교학부 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내용의 인사안을 의결해 법인에 제청했다. 그러나 당시 박영진 법인 이사장은 이를 거부했고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부총장 및 교무처장 등 학교 간부의 임기를 임의로 만료시켰다. 또한 박영진 법인 이사장은 모든 간부의 보직을 만료시킨 뒤 지난 1일(수) 교수 A 씨를 교학부 총장으로 임명했고, A 씨는 임기가 만료된 총장을 대신해 법인 정관에 따라 총장 직무를 대행했다. 이는
지난 14일(화) △한양대 총학생회 △장애 학생 인권위원회 △경제금융대학 학생회는 수업 중 장애 학생을 모욕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양대 교수 A 씨에게 공개사과 요구 및 해임을 촉구했다. A 씨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교수 A 씨가 장애 학생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수업에 출석한 시각장애인 학생을 가리키며 “이 학생은 장애인인데 배우려고 앉아 있다”고 말하거나 그 학생에게 “퀴리 부인을 아느냐, 퀴리 부인을 모르면 장애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이에 대해 “장애 학생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장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이자, 장애 학생이 수업을 듣는 것을 특이한 것처럼 묘사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소리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특정 소리를 들으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따뜻하고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이번 청춘예찬에서는 특정 소리를 듣고 각자의 추억을 떠올린 학우들의 사연을 담아 보았다. 독자들은 이 글을 읽으며 비슷한 추억에 공감할 수도 있고 자신만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비록 글로 쓰여 있어 소리가 들리진 않지만, 눈을 감고 그 소리와 풍경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똑똑똑, 추억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전우연(융합자유·17) 고등학교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다. 여러 명이 함께 살다보니 서로의 방에 방문할 때는 방문을 두드려야 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서인지 노크 소리로 들어오는 사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