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다다’에서는 백화점에서 단기로 일해 본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호에서는 백화점 복지에 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2주간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기에 지난 호에서 같이 서술하지 않고 따로 빼 왔다. 우선 필자는 H 백화점에서 일했다. 다른 계열사나 지점은 필자가 경험한 바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일해 본 지인과 비교해 본 결과 비슷했다. “백화점은 복지가 좋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했다. 백화점은 휴게 시간을 엄격히 보장해 준다. 근로법상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이를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흑백의 화면, 만삭의 임산부가 강으로 몸을 던진다. 일그러진 흉터로 가득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불리는 갓윈(윌렘 대포)은 숨이 멎은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 태아의 뇌를 삽입해 ‘벨라 벡스터’(엠마 스톤)를 탄생시킨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은 지금까지 남성의 형체로 등장했던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해 여성인 ‘벨라’로 탄생시켰다. 동시에 엠마 스톤이 벨라 벡스터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갓윈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벨라 백스터는 갓윈의 극진한 보호를 받는다.
신경림의 시 「갈대」(1955)에서 갈대는 언젠가부터 자신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기를 흔드는 것이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저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깨닫는데요. 갈대는 왜 밤마다 혼자 울어야만 했을까요? 인간인 저로서는 외롭고 고독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추측해 봅니다. 모든 생명체는 독립된 유기체로서 개체의 벽에 갇혀 있기에, 늘 혼자라는 고독과 긴장 속에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맹렬하게 불연속성에서 벗어나 다른 대상과 연결되기를 원하는데요. 다행히 인간은 축복처럼 불연속성에서 벗어나
‘근심’과 ‘걱정’은 비슷하게 쓰이고 있지만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과, 걱정은 안심되지 않는 일과 관련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함’으로,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으로 설명한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요즘 어떤 걱정 속에 살고 있냐고 물을 때가 종종 있다. 대부분은 과제가 많아서, 취업 준비 때문에, 돈이 없어서 등이고 가끔 슬픔에 찬 목소리로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다퉈서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사람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시간까지 근심과 걱정의
4월 1일은 만우절이자 배우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 때문에 해마다 4월에 가까워질 때면 장국영 대표작의 재개봉 소식이 들린다. 매년 재개봉 하는 영화들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영화 ‘패왕별희’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고 개봉한다. 영화 패왕별희는 같은 제목의 중국 경극을 소재로 했다. 경극 패왕별희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패왕(항우)과 그의 연인, 우희가 이별한다는 내용이 담긴 비극적이지만 화려한 예술이다. 장국영이 맡았던 데이 혹은 두지(데이의 본명)는 영화에서 스스로를 버리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다지증으로 태
“가깝지만 먼, 멀지만 가까운” 청춘 영화나 로맨스 영화에 나올 법한 대사 같지만, 이는 한때 동작구 상도동 주민이었던 본 기자의 한탄이다. 상도전통시장과 상도역 사이 위치한 집에 살던 때, 등교 전 아침 시간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당시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가기엔 멀지만 그렇다고 버스를 타기에도 걸어가는 시간이 길었다. 상도역과 상도전통시장 사이에 위치한 마을은 유독 길의 폭이 좁고 언덕이 많아 승용차 한 대가 다니기도 벅찬 ‘대중교통 취약 지역’이다. 젊은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지만, 마을의 주 구성원인
교육부의 무전공 선발 정책으로 대학마다 비율을 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본교의 경우도 본부가 처음에 제시했던 안이 단과대들과의 간담회를 거쳐 수정될 전망이다. 단과대들마다 그리고 학과(부)마다 입장들이 달라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안 마련은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각 단과대나 학과(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예상되는 후유증이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찌 보면 지금의 상황은 대학들이 자초한 부분도 있다. 10여 년 전부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에
지난 겨울방학 동안 학생 대표자들의 사퇴가 3건이나 발생했다. 2024년 동안 학생 사회를 책임질 학생 대표자가 1학기 개강이 다가오기도 전에 학생 대표자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특히 임기를 맡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사임한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본교 일어일문학과 학생회장이 타 학교에 진학함에 따라 사퇴한 바 있다.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타 학교 진학을 이유로 사퇴했다는 사실에 학생 사회에서 다소 논란이 이어졌다. 주요 언론에서도 해당 사안을 보도해 사태의 파장은 더욱 컸다. 지난 1월 중
2024년 2월 7일부터 17일까지 산타 바바라의 시내에서 제39회 산타 바바라 국제 영화제(39th Santa Barbara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개최됐습니다. 산타 바바라 시내는 18세기 말 스페인계 이주자들에 의해 개척됐기에 남부 유럽풍의 상점들과 음식점이 많습니다. 오래된 성당·교회인 올드 미션 산타바바라(Old Mission Santa Barbara)의 안쪽 공터에서는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약 2000석 규모의 알링턴 시어터(Arlington Theatre)에서는 많은 문화 공연과 영
지난달 19일(월)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본교를 비롯해 △문경대 △경상북도 △문경시가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했다. 각 협력 기관의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MOU에는 △기업 등 투자유치 촉진을 위한 조례 제정 △신규 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지역에 정주할 맞춤형 인재육성 등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MOU 체결로 인해 지난 2022년의 본교와 문경대 통합 사안이 재조명됐
지난달 19일(월) 진행된 제8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부터 모든 단과대의 연 2회 학생회비 정기감사 시행과 감사위원 비율 1:1 규정에 관한 감사시행세칙 개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감사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감사의 투명성을 증대하기 위함이다. 제64대 총학생회 윤재영(글로벌미디어·18) 총학생회장은 “정기감사를 1년에 한 번 진행할 경우 1년 치 감사 자료를 일정 기간 내에 처리해야 하므로 세심하고 투명한 감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했다”며 “횟수를 단과대 모두 연 2회로 통일하자는 내용으로 의결했다”
지난달 6일(화)부터 정부가 2,000명 규모의 의대 입학 정원을 증원하는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방안’(이하 의대 정원 확대방안)을 발표‧고수함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일고 있다. 발표 이후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반발과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개별‧집단 사직이 이어졌다. 수련병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지정을 받아 전공의를 수련시키는 의료 기관이다. 의대 정원 확대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의사 1만 명 확충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2,0
지난달 6일(화)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 등록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오는 2035년까지 1만 5,000 명의 의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증원 소식이 전해지자 각 대학에 있는 계약학과 등록을 포기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특정 기업 또는 기관과 계약을 맺고 기업 또는 기관이 요구하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교육해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다. 현재 대학에서 운영하는 주요 계약학과로 △본교 정보
I 비트코인 1억 가나?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반감기가 4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블록 채굴 보상이 반으로 감소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됨에 따라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과 발행량을 통제하기 위해 존재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탄생 이후 4번째 반감기에 도달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1월 3일 탄생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은 50BTC였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지난 △2012년 11월 28일: 25BTC △2016년 7월 9일: 12.5BTC △2020년 5월 11
지난 2023년 미국에서는 다양한 업종에서 상당한 규모의 해고가 발생했다. 경제적 어려움, 구조 조정, 사업 운영의 전략적 전환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기업이 감원을 발표했다.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많은 회사들이 상당한 수의 일자리를 줄였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알렉사 사업부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제너럴 모터스,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그룹과 같은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대규모 해고를 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 2023년 9월에 약 936명을 해고했다. 금융 기관들도 인력 감축을 겪었다. 찰스 슈왑은 2023년 11월에 약
지난 호 ‘다다’에서는 항공권을 싸게 구매한 경험을 공유했다. ‘해외 항공권! 국내 항공권보다 싸다!’에 맞춰 설명하느라 빠뜨린 부분이 있다.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4박 5일 정도의 여행을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아무 특가 좌석이나 잡으려고 하다 보니 8박 9일의 여행 일정이 됐다. 9일간의 해외여행은 휴학생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학교에 다니거나 취업한 후에는 그렇게 장기간 여행 가기 어렵다. 기회는 좋다. 그러나 지갑 사정이 안 좋다. 여행 일정이 확정된 후 각종 아르바이트 구인 플랫폼을 뒤지기 시작했
영화 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영화’라는 매체의 공식에 가장 어울리게 구현한 작품이다. SF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웅장한 세계관을 완벽하게 시각화하며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몰입도 높은 영화적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영화 는 전편보다 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더불어 원작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주제 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황제의 계략으로 하루아침에 멸문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목숨만 건진 채 사막으로 도망친다. 폴은 사막
정보라는 강렬한 사회의식을 새로운 소설 문법에 담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입니다. 그런 정보라가 이번에는 도서관이 사라진 디스토피아(dystopia,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를 그린 『도서관 물귀신』(『대산문화』, 2023년 겨울호)을 발표했습니다. 작가의 출세작 제목이 ‘저주토끼’여서일까요?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작가의 역할을 비유할 때 자주 사용하는 ‘잠수함 속 토끼’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토끼가 인간보다 산소결핍에 민감하다는 것을 안 수병들은,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산소 부족’ 현상을
2020년 3월 설렌 마음을 품은 채 등교한 캠퍼스는 너무나 고요했다. 로망이었던 새터와 MT도 갈 수 없었다. 나의 환상을 무참히 깨버린 건 전염병이었다. 2년간 학교에 다니며 “코로나 잠잠해지면 모이자”, “내년이면 대면 수업할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학생들이 가득한 캠퍼스는 끝내 보지 못한 채 입대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기대했던 대학 생활은 아니었지만 꿈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3월, 숭실대학교 신문사 숭대시보에 합격하면서 시작됐다. 기자를 꿈꿔온 나로서 숭대시보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