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에 17개의 대학이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대학 등록금에 대한 논의나 논란이 워낙 오랫동안 이어져 이제는 진부하다시피 하지만 14년 만에 실제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국 대학가에 주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다. 많은 대학이 내년도에는 등록금 인상을 고려해 볼 만하지만 고물가로 경제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 영향을 받는 학부모와 학생의 반발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내년도에 치러지는 총선 때문에 정치권에서 등록금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유형무형의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다분하기에 실제 등록금
최근 마약과 관련한 사건과 그로 인한 피해 소식이 심심찮게 언론 매체에 보도되고 있다. 그동안은 마약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을 일부 클럽이나 은밀한 장소에서 극소수나 일부 유명인들이 벌이는 일탈 행위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최근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어난 ‘마약 음료 시음회’ 사건은 아직 보호를 받아야 할 학생을 교묘하게 속인 사건이다. 학생들의 부모까지 협박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받는 충격의 강도는 상당하다. 마약을 이용하여 돈벌이 수단으로 어린 학생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이미 만인의 공분을 사기에 매우 충분하다. 이러한 사건은 마약이
지난달 13일(목) 본교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제1차 인문대 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소집됐다. 해당 학생총회는 지난 2월에 발생한 인문대 새내기 배움터 잔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인문대 학생회 1학기 학생회비 예산안을 인준받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위임장 제출까지 이뤄졌음에도 학생총회 정족수를 넘지 못해 개회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총회가 소집된 지 약 14분 만에 인문대 학생대표자회의로 안건 위임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아무런 질의응답을 받지도 않았고, 학생총회 참여자들의 의결권은 묵살됐다. 몇 차례의 질의응
최근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챗GPT(ChatGPT)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 인공지능(AI) 연구소가 제작한 대화형 로봇, 즉 챗봇 서비스로 세상에 선보인 챗GPT는 ‘초거대 AI’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사람의 고유 영역으로 간주 되었던 ‘창조’의 영역으로 진입하여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여 왔다. 갈수록 언어의 맥락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며 스스로 잘못을 수정하는 단계로 계속 진화하는 중이라 그에 대한 우려도 상당한 수준이다. 정보 검색에서부터 보고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품을 파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최근 5년 동안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20대 청년층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고, 개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어려움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3년간 지속되었던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층은 이전 세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대인관계 단절 환경에 놓여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몇 해 전부터 세계를 휩쓴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가져다 준 장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 등의 사회적인 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본교
지난해 10월 5일 본교 문화관 1층에 본교 기념품 샵이 개업한 지 7개월이 지났다. 기념품 샵에는 본교 로고와 캐릭터가 들어간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간간히 기념품 샵에서 판매하는 후드 티와 학교 외투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과연 기념품 샵의 개업으로 본교 법인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을까. 본교 법인에 따르면 기념품 샵의 순수익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것은 아직 기념품 샵이 사업 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교 법인사무국 소병훈 과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초기이기에 현
한국의 대학이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대학 관련 정책을 보면 이제 대학들은 각자도생의 현실을 체감하게 되었는데 그 핵심에는 구조 개혁이 자리 잡고 있다. 지방 대학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난달에 발표한 ‘글로컬 대학 30 추진방안’이나 최근에 각 대학에 내려보낸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계획안’을 보면 대학의 교육혁신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의 입장에서 이 두 계획안이 주는 메시지가 무척 고민스러운 이유는 교육혁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결국에는 대학의 구조조정과 연계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토)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故 이우영 작가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유족에 따르면 이 작가는 출판사와의 저작권 소송 문제로 평소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가 한 출판사와 맺은 불공정한 계약 때문이다. 이 계약으로 인해 이 작가가 원작자임에도 저작권 침해를 당하는 처지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 작가가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본인의 다른 작품에 출연시켰다는 이유와 이 작가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검정고무신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 작가와 출판
지난달 7일(화) ‘퐁니·퐁넛 마을 학살 사건’의 피해 생존자인 응우옌 티탄 씨는 특별한 판결을 받게 됐다. 바로 지난 2020년 4월에 응우옌 티탄 씨가 제기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해당 학살 사건의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는 판결이다. 해당 판결은 다른 의미로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재판부가 베트남 전쟁 시기에 발행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음을 인정한 판결이기 때문이다. 응우옌 티탄 씨는 당시 작전 수행 중이었던 한국 해병대 제2여단 1중대 소속 군인들이 응우옌 티탄의 집에 들어와 총으로 위협당했다고
최근 3년 동안 본교의 전과생들에 대한 통계를 보면 예상대로 인문대의 전과율이 가장 높고 IT대와 경영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 기피 현상은 비단 본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국의 4년제 대학에서 고루 볼 수 있다. 최근 9년 동안 전국 4년제 대학 공학 계열 학과가 113개(8.5%)가 늘어난 반면 인문 계열 학과는 155개(16%)가 감소했다는 교육부의 통계가 말해 주듯 낮은 취업률로 인한 선호도 하락으로 인문계의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재학생들의 전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세간에서
최근 5년간 주요 전형별로 입학한 본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조사 결과는 관계자들이 예측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교에서 특히 중시하는 학생부종합(미래인재)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점 평균이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높으며 수시 입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정시 입학생보다 높게 나왔다. 개별 학과나 단과대학의 특성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고 수시와 정시 비율도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본교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동안 추진해 온 수시 전형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
새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넘었다. 수업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채웠고, 점심 시간에는 학생식당과 스낵코너 등 교내 식당을 채웠다. 가는 곳마다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어느 학기보다 감회가 새로운 요즘이다. 그러나 감회를 새롭게 느끼는 와중에 ‘외부 업체 무단 강의실 홍보’나 ‘ 종교 미허가 포교’ 등 불청객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외부 교육 프로그램 제공 업체가 강의실에 무단 출입해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등록을 권유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했다. 학교와 제휴를
지난 6일(월) 정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안 해법(이하 정부 배상안)을 공식화했다. 정부 배상안에 따르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받아야할 소송 판결금의 방식이 일본 정부나 일본 피고 기업이 아닌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강제동원재단)이 직접 지급하는 이른바 '제3자 변제' 방식으로 채택됐다. 일본 정부의 사과도 직접 사과가 아닌 역대 내각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부 배상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화)에 열린 국무회의서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된 문제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사자인 청년층은 물론이고 부모들 역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수년간 지속된 코로나19 감염 사태, 중국의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의 악재로 이미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게다가 올초에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새해가 밝자마자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량해고하는 등 세계 경제가 단시일 내에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접어야 할
물가 상승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공급난과 양적완화 등으로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본교 중문 인근 대학가(이하 고민사거리)에 있는 식당에 가면 높아진 가격대에 밥 한 끼 사 먹기 주저할 만큼 물가 상승은 우리 삶에 전 방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심지어 지난 1월 26일(목) 4차를 끝으로 종료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결정 사항에도 물가 상승의 영향이 존재했다. 이번 등심위 회의에서 주요한 키워드가 ‘물가 상승’이라고 지목할 수 있을 정도로 결정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물가 상
앞으로의 4년을 숭실 교정에서 지낼 새내기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기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중고교에서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책상 앞에서 씨름했다면 대학에 들어온 지금부터의 4년은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의 공부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형성과 유지라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배우는 시간이다. 비교적 동질 집단이었던 중고교와는 달리 대학은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이기에 진정한 공동체 생활을 배우기
대학가의 졸업 시즌이 시작되었다. 특히 이번에 대면으로 치러지는 졸업식은 규모로 보면 3년 만에 처음으로 행해지는 대규모 전교적인 학사 관련 행사이니만큼 그 의미가 더 각별하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졸업생들에게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 이제 어엿한 성인의 일인으로 사회에 나가 자신의 기량과 잠재력을 한껏 발휘하여 숭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듬직한 일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졸업생들이 삶을 영위할 사회는 여러 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준과 가치를 요구한다. 수년 전부터 거세게 일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물
지난해 5월 2일 발행된 본지 1290호 ‘교양교육과정 개편 설문조사 진행돼’ 기사에서 본교 교양교육연구센터 박삼열 센터장은 “좋은 교양교육 제공을 위해 TF팀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개편을 완수해낼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본 단어가 있다. 바로 ‘용두사미’였다. 용두사미는 처음에는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을 이르는 말로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좋지 않은 것을 말할 때 사용되는 고사성어다. 즉, 박 센터장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은 곧 시종일관의 모습으로 교양교
가만히 서 있는 게 걷는 것보다 어려울까. 포기는 쉽지만 지키는 것은 어렵다. 숭대시보는 1919년 4월 4일 창간한 한국 최초의 대학 신문이다. 한국의 대학언론은 숭대시보에서 출발한 이래 일제의 탄압에 의해 성쇠를 거듭하다가 1945년 8.15 광복 이후 본격적으로 각 대학별로 정기적인 발행이 이루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이후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까지 대학생의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 대학신문의 위상과 영향력이 최고조가 달했다. 이 시기에 학생들과 학교 본부의 편집권 분쟁이 가장 치열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뉴미디어의
최근 몇 달 동안 극심한 생활고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이들의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사회에 돌봐야 할 이들이 아직 많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8월에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주 목요일에 복지부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했지만 바로 다음 날 같은 일이 발생했다. 해당 부처나 실제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복지 위기가구를 관리하고 지원하며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체제를 강화해 보건과 복지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은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