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아무리 뜻이 굳은 사람일지라도 여러 번 권하거나 꾀고 달래면 결국 마음이 변한다는 말이다. 속담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된다. 특히, 이성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결국 성공했을 때 은유적 표현으로 활용된다. 과거에는 거절의 의사를 비친 사람에게 열과 성을 다해 사랑을 쟁취한 사람을 동경하고 칭찬했다. 반대로 거절의 의사를 비친 사람의 입장은 긍정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타인에게 멋있는 모습으로 보였을 부분이 누
전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데뷔 당시 만 20세였던 진이 올해 12월, 만 30세가 되면서 군 복무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정치권이 연관된 것은 한국의 병역 의무가 제도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내용과 ‘누구든지 병역 의무의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현역이 아닌 보충역에는 예술체육요원이 존재한다. 병역법 제33조에 따르면, 예술체육요원은 현역병
대부분의 강의실에서 투명 가림막이 철거됐다. 투명 가림막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설치됐다.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동안 △대학 강의 비대면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사적 모임 인원 및 영업 시간 제한 △‘백신패스’ 도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규모 감염 등 많은 일이 있었다. 20학번 입학생부터는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며 대학 생활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강의실을 가르던 투명 가림막은 철거됐지만 학생 사회는 여전히 투명하게 갈라
2022년도 절반이 넘게 흘렀다. 2학기 개강을 앞둔 시기에 학생들은 지난 반년을 끝맺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학기를 준비한다. 학생 대표자의 임기도 절반이 지났다. 누군가에게는 변곡점이 될 이 시점에서 본지는 지난해 11월 선출된 △총학생회 △중앙감사위원회 △각 단과대학과 동아리연합회 학생 대표자들의 공약이 얼마나 이행됐는지 톺아봤다. ‘학생사회가 위태롭다’는 말이 등장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이미 학생사회는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자라왔다. 지난 3년간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율이 △2020학년도: 53.9
“어느 누구도 정의를 방해하지 말라” 미국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리틀록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나서 발언한 것으로 유명한 어록이다. 리틀록 사건은 지난 1957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피부색을 이유로 학생들의 교육을 분리하거나 차별할 수 없다는 판결을 하면서 시작된 인종차별 철폐에 반대한 폭력 사건이다. 판결 이후 백인들만 다니던 리틀록 고등학교에 성적이 우수한 9명의 흑인 학생들이 다니게 되자,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시위와 폭행으로 흑인 학생들의 등교를 저지하는 인종차별이 발생한 것이다. 아칸소 주지사가 아칸소 주 방위군을 동원하여
대학 내 언론 기구는 특수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일반 사회와 달리 대학 사회는 다소 폐쇄적이다. 아직 ‘학생’ 신분이기에 대학생은 수직적 구조의 아래층에 있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법보다 학칙이 중요시되는 경우도 있다. 대학 사회를 주로 보도하는 대학 언론은 독보적이다. 언론 기구의 개수가 제한돼 있고 구성원이 원한다고 해서 자유롭게 창설할 수 없다. 더불어 대학 언론은 공식적으로 학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학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할까. 가장 중요한 요소를 한 가지만 선택하자면 ‘소통’이다
지난해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11월 19일(금)부터 12월 20일(월)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내국인 학부생부터 지역 주민까지 다양하다. 이 중 내국인 학부생은 총 3,201명으로 전체 대상의 약 61.8%에 달한다. 만족도 조사는 전년의 본교 현황을 여과 없이 나타낸다. 과반수가 내국인 학부생으로 구성된 교육수요자는 자신이 느끼고 겪은 본교 현황을 그대로 답한다. 본교의 결정권에 실질적인 관여를 할 수 없는 입장이었던 교육수요자가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피드백을 주며 견제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프랑스가 독일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구축한 요새 선인 마지노선(Maginot Line)은 오늘날 최후의 보루를 의미한다. 버틸 수 있는 마지막 한계선이라는 뜻이다. 뉴스에서는 ‘환율이 마지노선을 넘었다’고 보도하기도 하고, SNS에서는 ‘치킨값이 마지노선을 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위태롭기도 한 단어 속에서 우리는 왜인지 모를 단호함과 위기감까지 느낄 수 있다. 마지노선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군사 건축물로 꼽힌다. 그러나 이는 난공불락이 아닌 무용지물이었다. 참호전으로 이어졌던 제1차 세계대전의 방어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묻는 질문에 총학은 ‘소통’이라고 대답했다(본지 1284호 ‘“학생이 즐거운 학교, 소통하는 숭실을 만들겠다”’ 기사 참조). 그러나 회의록 게재가 지연됨으로써 학생들의 알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현실로 인해 총학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되물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에도 중앙운영위원회의(이하 중운위) 회의는 월요일마다 진행됐다. 그러나 총학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회의록은 지난 2월 21일(월) 진행된 11차 중운위 회의를 마지막으로 5주째 감감무소식이다. 중운위 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사람,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끝없는 악플이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뒤에서 이를 자극하는 ‘사이버렉카’가 있었다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렉카. 이러한 렉카의 신속함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사회에 이슈가 생기면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이들을 우리는 사이버렉카라고 정의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잘못된 정보로 확산되는 오늘날, 우리 사회를 탈진실의 시대로 끌어가는 건 다름 아닌 사이버렉카이다.사이버렉카의 피해
지난해 본교 상담·인권센터에서 개인 상담 및 개인 심리 검사를 받은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개인 상담 건수는 지난 2020년 3,652건에서 지난해 4,633건으로 전년 대비 약 28%p 증가했으며, 개인 심리 검사 건수는 지난 2020년 1,200건에서 지난해 3,254건으로 전년 대비 약 169%p 증가해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제되고 코로나19 이전의 활동이 비대면으로 대체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상
서로를 향한 소통은 사라지고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과 대립만 남아있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소통이다. 입장의 차이에 대한 고민 없이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소통'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일(월), 본 기자는 학생회관 4층에서 ‘요거바라는 카페 331로’라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요거바라’라는 인기 메뉴로 유명한 카페 ‘아름다운 세상’은 지난 8일(화)부터 학생회관 4층이 아닌 웨스트민스트홀 ‘카페 331’에서 운영을 재개했다.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된 계약 방안이지만, 지난해 8월 31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