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정 감독의 첫 장편 영화가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제 등 굴지의 시상식에서 수상을 거듭하며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배우 유아인이 대사 한 마디 없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생존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홍의정 감독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나아가 영화는 을 모티브로 선과 악에 대한 새로운 시선까지 선보이고 있다. 주인공 태인(유아인)은 창복(유재명)과 함께 오전에는 트럭에 계란을 싣고 다니며 판매를 한다. 말을 하지 않는 태인과 다리가 불편한 창복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얼핏
영화 은 우리에게 친숙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 복제인간을 바탕으로 화려한 CG와 블록버스터 장르로서 쾌감을 선보이는 영화들과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더 깊게 초점을 맞추며 액션 장르보다는 드라마적 요소가 더 강한 작품이다. 교모세포종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은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완성된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이송하게 된다. 기헌은 서복을 이용해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임무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영생 그 자체인 서복
영화 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의 쾌거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영화 제목에도 언급되어 있듯 노매드(nomad)란 자유롭게 이주하면서 생활하는 유목민을 뜻한다. ‘노매드 랜드’ 속에는 풍족하지 못한 삶 속 집 한 채 없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US 석고의 수요 감소로 네바다 주의 엠파이어 공장이 폐쇄되었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하나의 공장이 문을 닫는 것을 넘어 도시 전체가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 주인공 펀(프란시스 맥
영화 , , 등 웰메이드 역사극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준익 감독이 신작 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 는 여타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 그러하듯 과거의 역사를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에 집중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손암 정약전(설경구)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친형이자 ‘자산어보’를 집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감독은 정약전이 신유박해로 흑산도에 유배된 뒤의 상황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를 입신양명을 꿈꾸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와의
영화로 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차기작 은 감독 특유의 서스펜스로 가득하다. SNS와 CCTV를 활용하여 새롭고 독창적인 연출을 보여준 가 그러하듯 영화 에서도 일상생활 속 발생하는 반전과 공포를 참신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클로이(키에라 앨런분)는 천식, 당뇨, 하반신 마비로 몸이 불편하다. 엄마 다이앤(사라 폴슨)은 장애가 있는 딸을 지극정성으로 키우고, 다이앤의 노력으로 클로이는 밝고 긍정적으로 자란다. 클로이와 다이앤은 그 어떤 모녀 관계보다 끈끈한 애정을 자랑하는 듯 보
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는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슬라히(타하르 라힘)의 변호를 맡게 된다. 슬라히는 6년 동안 미군기지 내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지만 재판을 받은 적도 없고, 그저 테러 주동자라는 혐의만 있을 뿐이다. 객관적인 근거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신상 정보 또한 국가 기밀이라는 이유로 베일에 쌓여있다. 거기다 군검찰관인 카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슬라히를 테러범으로 확신하고 있는 상황. 낸시는 슬라히의 무죄를 밝혀야 하지만 사면초가의 상황이기에 모두 슬라히의 변호를 말린다. 그렇다면 슬라히는 유죄일까, 무죄일까
연애 성공률 예측 연구소에서 일하는 조(레아 세이두)는 연구소 개발자인 콜(이완 맥그리거)을 짝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의 커플매칭 가능성은 0%. 그럼에도 조는 콜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영화 의 초반부는 이처럼 평범한 로맨스 장르로서 역할을 하지만 조가 콜에게 고백에 대한 답을 받고부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가까운 미래, 감정이 메말라 버린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 약물이나 기계에 의존하게 된다. 개발자 콜은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인공지능 로봇을 연구하다 ‘조’를 완성하게 된다. 영화
영화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필두로 굴지의 영화제를 휩쓸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영화 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이민자가 된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낯선 땅, 낯선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미나리가 그러하듯 영화 속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도 낯선 이국땅에 뿌리를 내린다. 그러나 이민자의 생활이 녹록지만은 않다. 부부는 연고 하나 없는 미국 땅에서 치이고 치이다
‘씽~씽’, ‘타다닥!’, ‘쿵쿵~’ 공원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그곳에는 빙상장에서 볼 수 있는 아이스하키 스틱과 헬멧을 쓴 사람들이 퍽(puck)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신발 대신 인라인스케이트를 신은 채 아이스하키와 흡사한 경기에 열중했다. 속도와 박진감이 넘치는 아이스하키가 공원에서 펼쳐졌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속도와 소리였다. 지금도 보는 이로 하여금 20대 청춘처럼 흥분하게 하는 종목, ‘인라인하키’이다. 인라인하키는 아이스하키와 흡사한 종목이다. 인라인하키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신는다는 점만 다를 뿐 아이스하키에서
상대방의 머릿속을 서로가 들여다볼 수 있다면? 영화 은 이토록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3부작으로 구성된 동명의 원작 소설은 34개국의 베스트 셀러로 오를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생각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노이즈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마을 ‘뉴월드’에는 여자는 없고 남자로 가득하다. 뉴월드의 마지막 소년 토드(톰 홀랜드)는 뉴 월드의 통치자 데이비드(매즈 미켈슨)의 비호 아래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뉴 월드에 소녀 바이올라(데이지 리들리)가 불시착하게 되
영화 , , 에 이어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이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있다. 영화 은 ‘영혼이 자신만의 성격을 구축하는 세계가 존재한다면?’이라는 독특한 시각에서 시작한다. 감정에 인격을 부여한 과 사후 세계에 대한 창의적인 관점을 선보인 의 장점을 살린 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 음악선생님 조(제이미 폭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는 최고의 밴드와 재즈클럽에서 일할 인생 최대의 행운을 얻지만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
영화 는 유명 패션잡지인 ‘엘르’의 편집장 장 도미니크 보비의 자전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나이에 엘르의 편집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던 보비(매티유 아맬릭)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약 20일 만에 깨어난 보비는 온몸이 마비되는 희귀병인 ‘감금증후군’ 판정을 받는다. 이때부터 보비의 자유의지는 생각하는 것과 왼쪽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에 국한된다. 갑작스럽게 커다란 장애를 안게 된 보비의 심경을 대변하듯, 영화는 약 40분간 화면에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
영화 은 단편영화 (2008)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지완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에 김혜수, 이정은과 같은 걸출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영화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화 은 단편적으로 볼 때 자살한 여고생의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진실을 쫓다 보면 이 영화가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드라마 요소가 짙은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위 김현수(김혜수)는 남편과
영화 은 IMF가 터지기 직전인 1995년, 입사 8년차 말단 직원이자 승진을 목표로 회사 토익반 수업을 듣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1990년대 후반 사무실과 회사원의 모습을 레트로 감성으로 완벽 고증하며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기조가 남아있던 1995년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입사 8년차에 실무 능력 하나만큼은 베테랑이지만 상고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커피타기 달인이 된 생산관리3부 이자영(고아성), 판타지를 좋아하는 팩트 폭행의 달인 정유나(이솜), 영수증 조작의 달인 회계팀
영화는 피터 헤지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동시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니 뎁이 형제로 열연한 영화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길버트는 미국의 시골 마을에 살며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살아간다. 아버지의 자살 후 가장과 다름없어진 주인공 길버트(조니 뎁)는 망하기 직전의 식료품점에서 근무하며 생활비를 번다. 생활고만큼 그가 처한 상황은 더 절망적이다. 집에는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움직이기 힘들 만큼 살이 찐 어머니가 7년째 은둔 생활 중이고, 그의 누나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아카쉬(아유쉬만 커라나)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사실 볼 수 있지만 볼 수 없는 척 살아가고 있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시각장애인 행세를 시작한 일에도 명분을 둔다. 그 시작은 매 순간 음악에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아지자 그는 거짓말을 멈추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아카쉬는 스쿠터 접촉사고로 인해 소피(라디카 압테 분)를 만나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그는 라이브 레스토랑에서 피아니스트로 고용된다. 피아니스트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점차 소피에 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나치즘이 몰락하던 시대에 여전히 하일 히틀러를 외치는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가 있다. 꿈에 그리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했음에도 토끼 한 마리를 죽이지 못해 겁쟁이 토끼라는 별명을 얻게 된 조조는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에게 위안을 받는다. 그러던 중 엄마(스칼렛 요한슨)가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멕킨지)를 숨겨주며 조조는 일생일대의 갈등을 하기 시작한다. 조조가 교육을 통해 배워온 유대인은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이자 절대 악이지만 조조의 눈앞에 있는 엘사는 자신과 다를 바 없다. 영화
칸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의 는 영국 복지 제도의 모순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데이브 존스)를 통해 약자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복지 정책이 소외계층의 고통을 심화시키는 부조리를 현실적인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목수였던 다니엘은 심장병을 진단받게 되어 의사로부터 휴직을 권유 받는다. 실업 급여를 받아야만 하는 다니엘은 방문한 관공서에서 복지 제도가 주는 부조리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 예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다니엘에게 인터넷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다.
첸카이거 감독의 영화가 ‘디 오리지널’ 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재개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영화에서 15분이 추가된 총 171분의 러닝타임은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패왕별희와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향수로 다가오고 있다. 1925년 중국 군벌시대를 시작으로 문화 대혁명이라는 중국 역사의 역동 시기를 거쳐 마오쩌둥이 죽고 난 1977년까지의 대서사시가를 관통하는 주된 시간이다. 긴 러닝타임 만큼이나 50년 가까이의 시간이 스크린에 담기며 첸 카이거 감독은 격동의 시기 속 피어나는 사랑과, 탄압 속에서도 경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를 관통하는 의미를 가진 ‘비바리움’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식물을 사육하는 원예 활동을 뜻한다. 동시에 삶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비바리움은 탈출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주인공 톰(제시 아이젠버그)과 젬마(이모겐 푸츠)는 함께 살 공간을 구하기 위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부동산 중개인 마틴(조너선 아리스)을 만난다. 그가 소개시켜준 보금자리는 교외에 위치한 ‘욘더’라는 낯선 마을이다. 이 마을은 아주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똑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늘어서 있고, 문을 열고 들어간 9호 집은 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