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대자보를 붙이기 위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해석이 나왔다. 서울 소재 A 대학에서 학생회 간부들 및 재학생들이 A대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게시했다. 그러나 A대는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이라며 해당 대자보와 현수막을 무단 수거 및 훼손했고, A대 학생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지난 4일(금) 인권위는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와 자치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 및 지침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개정 권고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대학들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그 결과를 놓고 각 대학의 재학생, 교직원, 동문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내외 언론사가 주도하는 각종 평가 결과가 대학가를 비롯해 세인의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은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평가가 다양한 만큼 대학을 판단하는 시각이나 기준도 다양해져 대학에 들어오거나 대학 졸업생을 선발하는 기업들에게 여러 가지 선택의 잣대를 제공해 준다는 장점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계가 대학평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은 대학순위를 올리기 위한 개선방안 등에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의 여파로 월세 부담이 갈수록 더해지는 가운데, 대학 기숙사는 다른 주거시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숙식을 제공해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비교적 부담 없는 주거시설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은 기숙사에 입사하고 싶어도 낮은 수용률 때문에 문턱에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에 발표된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본교 기숙사 수용률은 11.5%로 지난해 기숙사 수용률 11.6%에 비해 0.1%p 소폭 하락했다. 기숙사 수용률은 재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의 비율을 의미한
며칠 후면 수능 고사가 실시된다. 지난달부터 일부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여 이미 대학입시는 시작되었다. 본교도 이달 초에 수시 지원생들에 대한 서류평가를 완료했고 이번 주 금, 토 이틀에 걸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등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신입생 선발에 많은 교직원들이 힘을 쓸 것이다. 하지만 현행 대입제도가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중·고교 교육이 수능이라는 시험에 맞춰 이뤄져 암기식이나 문제 풀이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런 현실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력이나 창의력을
며칠 전 서울에서 일어난 참사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끔찍한 인재였다. 사고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이나 시민들 각자 이런저런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조언이나 대책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요 사후 약방문에 불과할 따름이다. 더구나 최초의 사고 유발자를 찾는다고 폐쇄 회로를 보는 것은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자칫 마녀사냥이나 책임 회피의 인상만을 줄 뿐이다. 우리 사회는 참혹한 사건을 많이 겪었고 그때마다 당국은 재발 방지책을 들고 나오며 머리를 조아렸지만 잊을 만하면 그런 사건
지난달 말 국회 교육위원회는 ‘사립대학의 구조개선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대학이 폐교 위기에 처할 때 경쟁력 있는 학과, 학부, 대학을 타 대학이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것이 허용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미충원율 증가와 등록금 수입의 어려움 등으로 대학 운영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실제 폐교가 발생할 때 해당 대학의 구성원들이 받을 피해를 방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사업 양도는 폐교하는 대학의 구성원들의 고용 승계를 전제로 하기에 일 부 구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계 대학의 퇴로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
언젠가 등산을 하다 산의 중턱 즈음에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어주는 긴 다리를 마주한 적이 있다. 손목만한 굵은 줄을 잡고 몸을 앞 뒤로 기울이면서 체중을 실어 다리를 밟았다. 움직임에 따라 다리가 조금씩 휘청거렸고, 중심을 잡기 위해 양쪽 줄을 잡고 그 자리에 우뚝 섰다. 다리 아래엔 아찔한 낭떠러지가 있었다. 학보사는 학생들이 만드는 신문이다. 당연히 학생들이 중심에 놓여야하고, 그렇지 않은 학보는 존재 가치가 없다. 학생들이 읽는 신문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언어, 학생들의 이야기로 접근한다. 따라서 대학언론이 기성언론에 비해 전문성
캠퍼스의 낭만을 떠올리면 축제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학생들은 동아리와 학과 활동을 축제를 통해 알릴 수 있고, 통합을 다질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국가 기록원의 ‘기록으로 만나는 대한민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대학 축제 에서는 정치색이 짙은 학술제나 토론회 및 모의 재판 등의 행사가 많이 열렸다. 축제가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공론장의 역할을 했던 셈이다. 이는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 으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지금만큼 성행하지 않았던 당시 시대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대학 축
본교가 이 땅에 문을 연 지 125년이 되었다. 한국 최초의 근대 대학이라는 이름답게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도 많으며 숭실이 걸어 온 길이 한국 대학의 역사라 부를 정도라는 긍지도 있다. 숭실의 남다른 점은 선교사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평양지역 시민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대학을 세우기 위해 소중한 재산을 기부한 바탕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또한 일제의 압제에 대항하여 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하여 ‘불령선인(不逞鮮人)의 소굴’이라 불릴 정도로 항일 운동의 중심에 서서 민족 운동을 전개한 진정한 민족 사학이다. 숭실은 이처럼 세상의 잣
본교가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및 개발 중에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사업으로, 지난 2월 4일(금) 교육부는 ‘2022~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본지 1290호 ‘2022년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발표돼’ 기사 참조).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기본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인 특성화를 지원하며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통해 국가의 혁신성장을 주도할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체제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교육부 장관에 과거 정권의 교육부 수장이었던 이주호 교수가 내정되었다. 한국의 교육계를 이끌 장관이 내정된 것은 다행이지만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내정자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설립을 비롯해 일제고사 실시와 평가 결과 공개 등으로 무한경쟁과 교육의 양극화를 부추겼고, 그 결과로 학생들의 경쟁과 학교의 서열화가 더 심해졌다. 교육 전문가 중에는 그때의 폐해가 교육 현장에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할 정도니 이 내정자의 입에 쏠리는 눈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초·중·고 교
본교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마련 중인 숭실비전 2030 대학발전계획은 뚜렷한 목표 의식과 대다수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되어야 함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 10여 년 전에도 2020년을 바라보며 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학교의 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지만 교육, 연구, 행정 등 학교의 근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보다는 소폭의 부분 개편에 그치고는 했다. 또한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와중에 오래된 계획안은 과감하게 수정할 필요가
지난 17일(토) 오후 6시 본교는 최종 경쟁률 14.72대 1을 기록하며 2023학년도 수시 모집을 마감했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 14.46대 1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서울 주요 대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 지방 소재 대학 경쟁률은 대부분 하락해 양극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본교를 포함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중 △광운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세종대 △성균관대 등은 최종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1%p 이상 증가한 반면,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부경대 등은 1%
22시 이후 학생회관 및 각 건물 학생자치시설 잔류가 금지됐다. 이는 취약시간대 건물 잔류 인원 최소화를 통한 학생 안전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단, 부득이한 경우 사전에 야간활동계획서를 제출하여 보고된 인원에 한해 잔류가 허용된다. 허용 기준은 △동아리 △소모임 △학생회 등의 공식 행사 준비 및 연습에 한하며, 시험공부 등 확인이 불가능한 개인적·비공식적 사유는 불가하다. 공문이 내려오자 본교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이제 캠퍼스 내 야간통행금지’라는 글에서는
지난달 7월에 숭실교양교육공동체가 발족했다. 이것이 주는 의의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과과정개편에 참여하는 단체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한다는 데 있다. 그동안 총학생회를 통하거나 강의평가에서의 의견 수렴, 교내 관련부서에서 여러 방식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적은 있지만 교양교육공동체처럼 학생들이 직접 배우고 개발하며 평가하는 학습자 중심의 공동체가 활동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지금껏 교육은 전통적인 교과과정을 토대로 교수자나 설계자의 의중이 거의 절대적으로 반영되어 이루어졌는데 이번 공동체의 목적은 학생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본교에 필수 채플 구제 권고를 내린 이후 본교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입장 정리에 앞서 본교 교목실 정대경 교목은 “채플에 내린 권고에 합리적인지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목) 인권위는 본교에 학생 개인의 종교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도록 채플을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과목을 추가로 개설하거나 대체 과제를 부여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본지 1285호 ‘국가인권위원회, 본교 강제 채플 구제 권고 내려’ 기사 참조). 인권위 권고에는 일부 불합리한 측면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차질을 경험했던 대학가는 새 학기 들어 대면수업 시행과 한층 완화된 방역수칙 적용 등으로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등록금 인상, 각종 규제 완화, 대학설립과 운영규정을 전면 개정하는 논의도 활발하게 개진되는 등 예년에 비해 대학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 발표된 ‘2022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아서 본교도 이에 대한 대책 강구를 해야 할 것이
오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본지는 지난 2일(화)부터 11일(목)까지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단과대학 학생회 △동아리연합회의 공약 중간 점검을 실시했다. 공약 중간 점검은 각 학생자치기구 비교공약자료집을 토대로 모든 공약의 이행 여부를 살펴본 후, 공약이 이행된 정도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총학은 지난 2022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 당시 8개의 정책과 그에 관한 51개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 12일(금) 기준 총학의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24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23개 △불이행: 4개로, 임기 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아직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은 이제 점차 일상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는 등 사회 곳곳에서도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초·중·고교의 2학기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였고, 본교에서도 일상 회복과 학교 공동체 회복, 학생 상호 유대관계 활성화 등을 위해 대면 수업 방식을 원칙으로 2학기 수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수업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게 되어 비대면 수업 방식이 초래했던 여러
대학가에서 2000년대 들어 나타난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광경 중 하나가 신입생 학부모 초청행사다. 학부모의 정서나 자녀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 부모세대들과는 많이 달라진 데다 대학들이 학교를 홍보하고 또한 신입생들의 이탈률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서로의 이해가 맞아 이제는 많은 대학에서 학부모 초청행사를 열고 있다. 본교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학부모를 초청해 학교 소개와 함께 학과별 간담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두 주간에 걸쳐 500여 명이 넘는 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