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로 나타났다. 80년이라는 긴 시간의 기억을 풀어내면 누구라도 그 안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그중 어떤 이야기는 오직 자신만이 경험한 특수한 것이겠지만, 비슷한 시대를 건너온 사람들이 공유한 집단적인 기억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한 세대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세대 구성원들이 어떤 시기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을 공유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92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의 경우 그들의 삶이 한
국가에 위기가 닥쳤을 때 백성을 버리고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친 왕이나 백성이 죽임을 당하고 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왕은 이미 왕이 아니다. 껍질만 왕일 뿐 동족을 배반한 배신자일 뿐이다. 왕의 배신은 일반 백성의 배신보다 수백 배 이상 가중처벌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사학자가 아니라서 섣불리 조선시대의 왕 중 특정인을 백성을 배반한 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봐왔던 여러 사료(史料)를 토대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능하고 사악하고 이기적인 왕이 몇 명 있다. 굳이 그들의 이름을 열거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
연대기를 작성하고, 평가 기준을 예측했다. 그다음 단계는 연대기에 작성한 나의 경험과 평가 기준(역량)을 매칭하고, 매칭한 경험에 맞게 역량을 재정의하고, 항목별로 경험과 역량을 배치하여 자기소개서 전체 레이아웃을 잡아야 한다. 역량 매칭과 역량 재정의 역량 매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의 경험을 다양한 역량과 매칭 시켜야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레이아웃에서 설명하겠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구체적인 경험을 세 가지 정도 했다고 치자. 첫 번째는 오프라인 행사를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점 소멸하여 물러갈 것 같았던 지난 6월 중순, 여러가지 면에서 취향이 맞는 의사 친구와 충청남도 지역을 여행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인술(仁術)을 베풀던 친구가 서울에서의 의사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낙향(落鄕)한다고 했을 때, 내심 걱정이 앞섰다. 많은 의사들이 서울로 올라와 개원(開院)하려고 하는데, 고향이기는 하지만 서울이 아닌 곳으로 내려간다는 사실에 선뜻 동의해 주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에도 양질의 의료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결국에는 친구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나로서는 아쉽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알려진 바와 같이, 현대언어학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로 그의 생성문법은 1950년대 후반 이후 21세기 초까지도 이론언어학을 장악하였다. ‘촘스키 언어학’은 미국 외의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도 촘스키 언어학을 다루지 않고서는 언어학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미국에서는 그가 특강을 할 때마다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구름처럼 몰려들어 인파를 이루는, 그야말로 대석학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수강자를 끌어모으던
교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전파를 방지하고 캠퍼스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본교 학생복지위원회에서는 야간 순찰대를 모집했다. 안전한 숭실의 밤을 지키기 위해 야간 순찰대에 지원한 학생복지위원회 허찬(사회복지·15) 위원을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안녕하세요. 저는 화, 목요일 야간 순찰대장을 맡고 있는 허찬입니다. Q. 야간 순찰대에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A. 제가 본교 기숙사에 살면서 교내에서 음주와 취식이 금지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인이나 학내 구성원 분들이 음식이나 술을 드시는 장면을
1904년 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였을 때, 많은 중국인은 환호성을 올렸다. 중국은 10여 년 전 청일전쟁에서 패한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중국인들의 환호는 호시탐탐 중국을 노리는 러시아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었다. 당시 러시아는 1903년 시베리아 철도를 개통하고, 만주에 동청철도를 놓고 이 지역을 식민지로 하려는 책동을 벌이고 있었다. 자신들이 어찌할 수 없는 러시아를 일본이 대신하여 전쟁을 치른다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최석하는 평안도 출신으로 일본에 유학하고 있었던 21살의 청년이었다. 그는
한 사회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다양하다. 경제적 번영, 정치적 자유, 사회적 포용, 복지 수준, 환경친화력 등은 오늘날 한 사회의 발전 수준 및 미래의 잠재력을 살펴볼 때 빈번하게 인용되는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민주주의의 공고화는 특히 냉전이 종식된 20세기 후반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향하는 ‘좋은 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다양한 정치, 사회, 역사적 배경을 지닌 세계 이백 여 국가들은 각자가 놓여있는 맥락 위에서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려 부단히 노력해왔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어떤 사회는
지난주에 연대기를 활용한 기초자료 정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뤘으니, 이제 실제 자기소개서 작성으로 들어가 보자. 여러분은 자기소개서를 왜 쓰는가? 어딘가에 지원을 하고, 자신을 어필해서 선발되고자 작성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하는 상대방은 자기소개서를 왜 받았을까?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평가도구로써 자기소개서를 받았을 것이고, 어떠한 기준에 따라서 이것을 평가할 것이다. 그 기준이 뭘까? 평가 기준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서 지난 기고문(1247호)을 참고하길 바란다. 해당 기고문에서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서
10여 년 전 일본에서 연구원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임진왜란’을 주제로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난 후였다. 그 때 친하게 지내는 일본 교수님이 다가와 ‘어떤 선생이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데 괜찮겠냐?’고 물어 왔다. 그러라고 했는데 그는 독일인이라고 했다. 저녁 만찬 자리에서 우리 둘은 한쪽 구석에서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자기는 독일에서 역사를 공부했는데, 전쟁 책임을 부인하는 일본을 보고 화가 나서 일본 유학을 왔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정작 자신이 주제로 했던 ‘전쟁 책임과 사죄’는 뒷전으로
본교 기획·평가팀은 교내 제도와 사업을 살피며, 본교 대내외평가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오늘도 학생 중심 대학을 향해 ‘숭실’의 위상을 만들어가는 기획·평가팀 전세용 팀원을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안녕하세요. 저는 본교 기획·평가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세용 팀원입니다. Q. 기획·평가팀이라는 이름은 본교 학생들에게 조금 생소할 것 같아요. 기획·평가팀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A. 우선 기획·평가팀은 기획 업무와 평가 업무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기획 업무는 본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사업과
독일의 남부는 독일에서 가장 큰 주인 바이에른(Bayern)주와 면적으로는 바이에른 주보다 작지만 경제적으로는 바이에른 주 못지않은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 Württemberg)주로 대표된다. 바이에른 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늘 비교가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두 주에 사는 사람들의 자존심 또한 대단하다. 독일에 이런 용어가 적용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감정’도 상당한 것 같다. 그런데 두 지역의 감정은 ‘얄팍한 지역적 자존심’이 아니라 실력에 바탕을 둔 ‘의미 있는 자부심’에 가깝다. 바덴뷔르템베르크
문법학에서 서법은 명제에 대한 화자의 관점과 태도를 담아내는 문법형식을 일컫는다. 서법은 인구어에서 비교적 명료하게 드러나지만, 국어에 적용하는 데에는 이론(異論)이 많다. 국어 서법의 예를 들면, “강아지가 뛰어가더라.”라는 문장에서 ‘강아지가 뛰어가-’까지는 명제가 되고, ‘-더라’는 그것을 회상하는 화자의 관점과 청자에게 전달하는 태도까지 들어 있는 서법이다. 많은 문법학자들은 문장의 기본적인 요소를 명제로 보고, 서법은 그것에 덧붙는 별도의 양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다음을 생각해보자. “호랑이는 노루를 잡아먹는다.”와 “호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에서 나타난 중요한 변화들 중 하나로 이는 미국,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 그리고 북유럽 복지국가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특히 일본의 경우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약 34.5%에 이른다. ‘솔로 이코노미’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는 등 1인 가구의 확대는 과도기적 추세가 아니며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러한 변화를 마주하며 오늘날 1인 가구의 증가를 불러온
1945년 9월 2일. 지금으로부터 75년 전 일요일 일본 도쿄 만의 미주리호 함상에서는 일본의 항복 의식이 있었다. 항복문서에는 외무상이었던 시게미츠 마모루가 전권을 부여받아 서명을 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전쟁은 정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시게미츠 마모루는 만주사변 당시 주중 공사였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홍구 공원에서 열린 천장절 행사에 참여하였다. 이때 윤봉길 의사의 폭탄에 맞아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였다. 이후 도쿄재판에 A급 전범으로 기소되어 4년 7개월의 형을 살다가 풀려났다. 그 후 1955년에는 외무상으로
무리가 있는 가정이겠지만, 지구에 말을 배우기 전의 영아만 살아남게 되고 인간이 모두 사라졌다면, 과연 영아들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 오늘날의 인류와 같은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게 되려면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까? 인간의 진화가 그러했듯이 수십만 년이 걸릴까? 필 자의 생각으로는 두어 세대가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대항해의 시대에서 시작된 서구의 식민지 개척 시절에 보고되는 두 가지 종류의 언어 현상이 있다. 하나는 피진이고 하나는 크레올이다. ‘피진’의 기원은 배를 타고 온 영국인과 교류하던 중국인이 ‘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