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대학이라 함은 고등교육을 하는 기관이자 학문을 연마하는 지식인들의 공동체다. 이 땅에서 근대고등교육이 숭실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우리나라 근대학문이 숭실에서 흘러나왔다는 말이다. 사실 최고 지식인,최고의 학문의 사람 공동체가 숭실에서 형성되었다.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선교사들이 만든 숭실에 1910년부터 조선 지식인들이 강의를 맡기 시작했고, 1920년대부터는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한 이들이 교수로 부임하였다. 1930년대에 이르면 그야말로 조선학문의 중심 공동체로 우뚝섰다. 인문사회과학에서는 채필근(철학/역사학), 우호익(역사학), 이경준(역사학/사회학), 조만식·이창복·우제순(경제학), 이훈구(농업경제학), 양주동(영문학/국학/한문학), 박치우(철학), 이효석(문학), 정현규(
201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