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이의 독후감 :《도가니》를 읽고 안개의 도시인 무진에서 안개 속에 가려진 것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과 그 속에서 묻혀가는 소리 없는 아이들의 절규.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상처 입는 아이들. 이 소설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분노였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의 일부에 불과한 이야기라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던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연두와 유리의 공포와 치욕을 생각하며 분노와 함께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아이들이 특별한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그 분노와 부끄러움은 더욱 커졌다
이 책은 감상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본 그림들이 왜 미학적인 가치와 더불어 역사적 가치도 있는지 알게 해준다. 책을 읽고 미술관에서 달라진 나의 시각을 확인하고 싶어진다.이재면 (기계 · 3) 미술 작품은 단순히 캔버스 위에 붓으로 그려져 표현된 양식의 아름다움만을 담고 있지는 않았다. 미술 작품은 정치와 경제 속 여러 모습들을 역사라는 이름으로 담고 있었다. 명작을 통해서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역사를 만나는 법을 알려준 이 책은 내게 명작이었다. 덕분에 앞으로 다른 명작들을 만날 때마다또다른 역사들도 만날수있을것같다.변기범 (컴퓨터 · 1) 낭만적이지 않은 낭만주의. 무지한 24년 동안, 낭만주의의 ‘낭만’은 사전적 의미인 달콤하고 비이상적인‘아름다운 시대의 사조’를 일컫는 것이라고
근대적 인간은 사유하는 자아, 코기토(cogito)의 발견으로 탄생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명제는 사유하는 인간만이 참된 개인이요, 사유는 주체적 개인이 자신의 됨됨이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조건임을 천명한다. ‘사유한다’는 말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알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런 코기토적인 각성을 한 개인들이 만나면 이론적으로는 적어도 자유와 책임의 절묘한 균형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인간사회는 만민의 만민에 대한 이리상태를 연출한다. 사유하는 자아가 죄로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데카르트가 간과한 원죄가 개인 각각의 삶을 파탄으로 내몰 뿐만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공동체도 부서뜨린다. 특히 요즘 MB 측근들의 비리와
야후 코리아가 발표한 2011년 최고의 검색어 1위는 바로‘스티브 잡스 사망’이라 한다. 2011년 10월에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2011년 한 해 동안 다른 어떤 것보다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라는 의미이다. 2012년 편입학 면접관으로서 학생들을 만났을 때 일이다. 면접 중 자신의 롤 모델이 누구냐?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80, 90%의 학생들이 서슴없이‘마크 주커버그’라고 답해 면접관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사실 더욱 놀라웠던 건, 왜? 라는 질문이 연속 던져지자, 단 한 명의 학생들도 대답을 못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이 두 명의 미국사람은 최근 우리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기에 우리 사회가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21세기 들어
재미없고 어려운 과목으로 원톱을 달리는 물리학. 좋아하는 여학생이 너무 완벽해 보이면 다가가기 힘든 것처럼 물리학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먼 분야이기만 하다. 지금부터 ‘물리학 비하인드 스토리 특집!’을 읽으며 ‘물리, 너? 완벽하고 딱딱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푼수 같은 매력이 있구나? 너에게 도전해 보겠어!!’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이야기의 출발지는 ‘코페르니쿠스’다. 그는 당시 만연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천동설(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돈다는 설)에 대항해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대담히 주장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소심남 코페르니쿠스는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서야 자신의 생각을 출판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관성(자신의 운동 상태를 지속하는 성질)’이란 개념을 통해 지동설의 운동 원리를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읽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생각은 ‘그래서! 20대인 나는, 청춘인 나는 어떻게 대처하란 말이지?’였다. 책의 저자는 이 시대 ‘대학생(청춘)’들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들춰 내고 있다. 처음에는 그 까발림이 무척 반가웠다. 우리와 같은 처지도 아닌 어른이 우리의 상황과 생각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를‘인간이 빛나던 위대한 시대’라고 추억하고 있는 386세대들의 눈에 오늘날의 대학생은 그저 자기 이익에만 사로잡힌 보수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로 비춰지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청춘이 이렇게도 보잘것없을 수 있느냐?”며 비난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 시대의 청춘들이 어떻게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그들은 전혀 이해하지
실제든 꾸며진 것이든 역사는 반복된다.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기대를 끊임없이 배반하라. 관객을 움직여야 한다. 이 책은 매우 다양한 플롯 작성의 기술을 아주 쉽게 풀어 놓았다. 스토리 텔링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손쉽게 읽고,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송지은(컴퓨터·2) 이 책의 저자가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면 멋진 스토리 텔러가 될 수 있다. 진실한 마음으로내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면, 멋진 스토리 텔러에 준하는 텔러가될것이다. 지금까지 너무 겉포장을 아름답게 하는 방법을 좇은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진한 향을 내는 이야기꾼이 되게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것이다.엄태욱(화학공학·2)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저 잘난 사람을 뒤
고대 이집트 왕국은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절대권력자 파라오의 일인 권력세계였다. 히브리인들은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왕조의 파라오에 의해 자유거류민의 신분에서 노예로 전락했다. 그들이 살던 땅의 경작권과 목초지를 박탈해 버렸다. 대신 그들을 대규모 토목공사의 잡역부로 동원했다. 온갖 박해와 곤욕이 뒤따랐다. 히브리인들의 인구가 증가하자 파라오는 히브리인의 가정에 태어나는 남자 아이들은 죽여 버리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절대권력자의 포고령은 상명하복의 관료체제를 통해 즉시 실행되었다. 이로써 히브리 남아들의 대학살이 시작되었다. 바로 이런 순간에 이 야만적인 죽음의 관료체제에 반기를 든 여인들이 있었다. 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였다. 이들은 파라오의 포고령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여 거
그동안 시끄러웠던 총선은 지난주로 끝났다. 학생들 중에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혹은 정당이 승리하여 기쁜 사람도 있을 터이고, 다른 사람들은 왜 나와 다른 정당을 지지할까 아쉬워하는 사람도 많으리라. 그런데 왜 사람마다 현재의 문제를 다르게 보고, 그 해결방법을 보는 관점이 이처럼 다른 걸까? 신경과학자들은 개인의 정치적 관점이 보수적일지 혹은 진보적일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우리 몸 안의 유전자형을 꼽는다. 부모로부터 어떤 타입의 도파민 수용체를 내려 받았느냐에 따라 그 자식이 진보적 인간으로 성장할지 또는 보수적 인간이 될지 결정된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한 후 느끼는 즐거움이나 쾌락·중독·고통·패배감 같은 보상(Reward)을 경험하는 데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나의 감사》를 읽고 이 책을 통해 한경직 목사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알게 되었다. 우선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목사님의 모습에 감동이 되었다. 작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기가 힘든데, 목사님은 감사에 대한 참 모습을 잘 보여 주고 계신 것 같다. 그래서 목사님의 삶이 더 행복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은 부모님이 계시고 배고프지 않다는 것에 감사를 느끼셨다. 사실 이런 점에 사람들이 쉽게 감사를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고아에게 부모님은 평생의 소원이고, 배고픔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를 느껴 보지 못한 우리들은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지 못한다. 나 또한 이런 점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채 살고 있었다. 이 책을
“당신은 지금 당신 삶의 주인인가?”라는 프롤로그 첫 구절을 읽을 때 내 가슴에 총알 하나가 관통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나만의 잠재력은 무엇인지부터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나를 정확히 이해하고 더불어 새해 목표, 인생 목표를 가다듬어 내년 이 시점에는 “당신은 지금 당신의 삶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에 당당하게“네!”라고 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법학·3 오승희)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20대는 준비, 30대는 질주, 40대는 수확하는 시기다.” 모두가 남은 20대의 시기 동안 꿈을 준비하고 이루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기를 원할 것이다. 앞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앞만 보며 달려가는 자신이 되길 다짐해 본다. (국어국문·2 김희진)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
만일 지구에서 중력보다 더 큰 속도로 물체를 던지면 어떻게 될까? 이론적으로 초속 11.2km의 속도보다 빠르게 물체를 던지면 지구를 탈출할 수 있다. 이것을 지구 탈출 속도라고 부른다. 또 지구보다 더 강한 표면 중력을 갖는 목성의 탈출 속도는 초속 59.5km이다. 지구나 목성보다 상상을 초월하여 중력이 강한 천체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천체의 탈출 속도는 어떻게 될까? 마침내 광속, 즉 초속 30만km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광속보다 큰 탈출 속도를 갖는 천체가 존재한다면,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공상과학소설에서 태어난 이런 아이디어 하나에서 블랙홀이 탄생했다. 하지만 허구가 아니다. 천체망원경 제작 기술의 발달로 과학자들은 블랙홀의 생성원인 중 하나인 중성자별을
모세는 430년 동안 이집트에 살면서 온갖 박해와 굴욕을 당하던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끌어 들인 사람이다. 그는 인류종교사에서 지울 수 없는 하나님 이해를 가져다 준 인물이다. 이전까지 신은 항상 왕실, 제사장 계급, 그리고 지주와 고위 관료들의 후원자 역할을 하던 자였으나, 모세는 처음으로 역사 속에 자행된 불의와 불법, 폭력적 지배와 착취를 제거하고 인간 존엄을 회복시키려는 해방의 하나님, 체제 전복적인 창조의 하나님을 만났고, 그런 하나님을 인류 역사 속에 남겨 주었다. 하나님은 선과 악의 경계를 초월하는 중성적 초월자가 아니라, 절대 권력을 쥐고 동료 인간을 착취하며 그들의 노동력으로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축하는 파라오의 권력 체제를 부숴 버리는 해체주의적인, 편파적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연일 후보자들의 폭로와 비방이 심해지고 있다. 건전한 비판과 평가는 후보에 대한 검증의 과정으로 당연시되어야 하지만 사실이 아닌 일들도 일단 터트리고 보는 구태가 여전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전보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정치 관련 정보의 소통이 활발한 상황에서 그 확산의 속도와 범위를 고려한다면, 잘못된 정보는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 사회의 건강함은 내재된 신뢰에 기반한다. 향후 벌어질 일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사회의 필수조건이라면 사회 제도와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는 앞으로 나타날 미래를 예측하는 데 기반이 되는 요건이다. 제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개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보다 분명한 기준을
1초라는 시간은 세슘-133원자의 바닥상태의 한 전자가 91억 9263만1770번 진동하는 데 걸린 시간으로 정의된다. 이 외에도 시계가 시간을 알려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휴대폰 시계는 기지국에서 수신해 시각을 맞추고 현대인들은 보통 그 시각을 기준으로 해서 다른 아날로그 시계도 휴대폰 시각에 맞춰 시간을 설정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 정확한 시계는 없다. 1초를 가장 정확히 정의하는 방법은 ‘빛이 진공에서 2억 9979만 2458m 가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는 빛의 속력이 일정하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세슘 원자의 바닥 상태의 전자가 91억 9263만 1770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정의도 약 3000년에 1초라는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를 읽고서 쿵푸(공부)하는 인간이란 뜻의‘호모 쿵푸스’는 곧 책 읽는 인간, 호모 부커스라고 명명한다. ‘개인적 취미나 교양’으로 간주되어 온 독서와‘실용적 지식을 배우는 것’이 공부라는 이분법에 길들여진 통념을 깨는 말이다. 고미숙 작가는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또한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하는 수단적인 공부가 아닌 내 삶의 소중한 자양분이 되는 공부를 강조한다. 나 역시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했던 것들은 이미 많이 잊혀졌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독후감 쓰기나, 토의·토론 시간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한정적일 수 있는 생각을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넓혀 갔다. 더불어 선생님의 보충 설명을 들으면서 더 자세히 고민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분명 호모 쿵푸
‘책’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다양한 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멋지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 작가만큼은 아니라도 책을 읽고 많은 상상을 해보고 싶다. 똑같은 것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책이다. (행정·2 정나연) 텔레비전ㆍ라디오ㆍ인터넷 등 많은 정보물이 넘치고 있지만 책만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책이라는 매체에 더욱 매력을 느낄수있고,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정통전·2 박고은) 잠시나마 늘 변함없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여유와 행복감을 느꼈다. 모든 학문의 기초를 이루는 인문학이 홀대당하고 실리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