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떠오르는 영화배우였던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남편 찰리(아담 드라이버), 그리고 아들 헨리와 함께 살며 찰리의 연극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그러나 10년째 반복되는 삶을 사는 니콜은 어쩐지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할리우드에서 파일럿 드라마 출연의 기회를 얻은 니콜은 드라마 출연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부부간의 갈등이 심화된다. 결국 갈등은 별거로 이어지게 되고, 니콜은 8살 아들 헨리와 함께 LA로 떠난다. 영화 는 로맨스 영화에 어울릴 법한 제목과 달리 이혼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마치 전쟁 처럼
한 때 유명한 만화가였던 빅토르(다니엘 오떼유 분)는 신문사의 디지털화로 직장을 잃는다. 반면 그의 아내인 마리안(화니 아르당)은 잘 나가는 CEO로 여전히 화려한 삶을 살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든 부부의 모습은 확연히 다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과거에만 매달리는 빅토르와 디지털 시대에 완벽 적응한 마리안은 결국 권태기를 맞게 된다. 아내의 외도까지 알게 되었지만 돈 한 푼 없이 쫓겨나게 된 빅토르에게 한 장의 초대장이 도착한다. 과거 빅토르가 책을 한 권 선물했던 인물이자 아들의 친구인 앙투안(기욤 까네)
근 미래. 주인공 고렝(이반 마사구에)은 ‘수직 자기관리 센터’라 불리는 최첨단 감옥에 스스로 들어간다. 6개월의 시간을 버티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기에 그는 개인 소지품으로 돈키호테 한 권을 들고 감옥에 입소한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감옥은 철저히 비윤리적인 계층 구도를 가진 공간이었다. 층에서 시작해 200 층이 넘는 수직 구조의 감옥은 30일마다 무작위로 거주하는 층이 바뀐다. 공간 중앙은 거대한 구멍이 나 있다. 그 공간으로 수백 명의 사람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이 담긴 거대한 식탁이자 플랫폼이 층부터 최하층까
아내와 사별한 지 6개월, 주인공 벤저민(멧 데이먼)의 삶은 여전히 고통스럽다. 설상가상으로 엄마의 부재를 겪게 된 그의 자녀들도 격동의 사춘기를 보내게 된다. 퇴학을 당하게 된 사춘기 아들과 일곱 살의 어린 딸을 두고, 벤저민은 깊은 고민 끝에 새 출발을 결심한다. 남아있는 아내의 흔적에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것. 벤저민은 교외로 나가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지만 이 집에서 살 게 되면 약 250마리의 동물 식구들이 딸려오는 곤경에 처한다. 폐장 위기에 처한 동물원을 갑작스럽게 떠안게 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동
영화 이 다시 한번 리메이크 되었다. 1917년 무성 영화로 처음 등장한 이후로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작은 아씨들’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작품이다. 원작인 루이자 메이 올커트의 자전적 소설 ‘작은 아씨들’ 또한 오늘날까지도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물로 제작된 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1860년,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미국 매사추세츠에 사는 ‘마치 가’의 네 자매가 겪는 사랑과 성장이 스크린에 담긴다.
영화 은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 영화이 다. 숱한 전쟁 영화들 사이 영화 은 스펙터클을 선택하는 것 대신 한 인물의 눈을 통해 전쟁을 바라보 게 만든다. 전쟁 영화에서는 이례적으로 샘 맨데스 감독은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한다. 영화 전체를 롱테이크로 촬영하며 관객들이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만든다. 스케일이 큰 전투장면도 없고, 독일군과 벌이는 총격전에서도 피와 비명 소리가 난무하지 않는다. 묵묵하지만 절박함이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며 어느덧 영화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을 선사
영화 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경주대회 중 하나인 ‘르망24’를 배경으로 한 실화 영화이다. 1967년에 벌어진 실제 경기가 중심 소재인 만큼 영화는 생생한 현장감과 가슴 터질 것 같은 속도감을 자랑한다. 또한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인 크리스천 베일과 멧 데이먼이 각각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로 변신하며 실제 인물들을 생각나게 만드는 열연을 선보인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르망24’는 쉬지 않고 24시간 동안 트랙을 레이싱하는 경기이다. 동시에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의 명성을 상징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 제이미 리 커티스, 마이클 섀넌 등 할리우드의 주연 배우들이 영화 에 나란히 출동한다. ‘칼을 꺼내다.’라는 제목처럼 영화 은 이 칼날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지 밝혀내가는 추리 영화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서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생각나게 하지만 이를 각색하여 현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로서의 면모도 지닌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갑부인 ‘할란(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트롬비
세상이라는 거대한 우주 안에서 우리 개개인은 한 마리 벌새와 같다. 한 마리의 작은 벌새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온전히 개인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개인은 집단이 된다. 한 마리의 벌새가 모이고 모여 역사를 만든다. 중학교 2학년 은희(박지후)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집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녀를 둘러싼 공간인 집과 학교는, 학생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이어야 마땅하지만 그녀에게는 폭력과 무기력을 감내해야 하는 공간이다. 가부장적인 아빠와 딸에게 무관심한 엄마, 성적이라는 이름하에 개인을 무시하는
영화 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야구영화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운영하는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 경제학 전공자 피터(요나 힐)를 영입하며 이루어나가는 성공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화 은 오클랜드 단장 빌리가 그동안의 불명예를 벗어 던지는 영화임이 분명하지만 그의 성공신화와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그렇기에 야구의 룰과 용어를 몰라도 영화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 단, 오클랜드의 성공신화에 집중하지 않기에 선수단의 고군분투와 감동적인 20연승 장면을 기대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를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나 볼 수 있다면? 영화 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1960년대 할리우드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감독이 바라보는 할리우드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1969년, 인기 서부극 시리즈로 유명세를 날렸던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액션 스타들의 연이은 탄생으로 인기를 잃어 가고 있다. 그의 매니저이자 스턴트 대역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역시 일거리가 줄어간다.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은 구형 오토바이로 고속자동차 경주에서 9번의 신기록을 세운 버트 먼로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1960년대 뉴질랜드, 황혼의 나이에 접어둔 버트 먼로(안소니 홉킨스)는 가족도 없이 홀로 생을 살아가는 노인이다.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버트 먼로지만 그는 여전히 꿈을 간직하고 있다. 버트의 꿈은 자신의 오토바이 ‘인디언’을 타고 최고 속도로 질주하는 것이다. 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토바이를 개조한다. 그에게 있어 최고 속도로 질주하는 것
브래드 피트의 첫 SF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만큼이나 깊은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로이(브래드 피트)는 우주 탐사 기밀 프로젝트의 명목으로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가정의 부재를 만든아버지에 대한 평정심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지만 우주 비행사로 성장하며 아버지가 대외적으로 이루어 낸 신화를 뛰어 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대기권 밖 구조물 정비에 나섰던 로이는 지구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동시에 이것이 자신의 아
선 밖은 언제나 외롭다. 공에 맞으면 선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피구 경기가 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는 시종일관 치열한 관계 맺기를 이어나간다. 선 안, ‘우리’라는 영역에 머무르기 위해 11살 소녀들은 고군분투한다. 영화 은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따돌림’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가 영화의 주축이 되지만 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극복이 아닌 현재, 우리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들이라면 응당 아픔을 겪고 성장하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영화는 이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다루며 무리 속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169분의 다소 긴 호흡으로 돌아온 영화 는 전작의 ‘광대 공포증’ 신드롬을 이어가며 흥행 궤도를 달리고 있다. 어린 아이들을 잡아먹는 괴물 ‘페니 와이즈(빌 스카스가드)’를 무찌른 지 27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초등학생이었던 루저 클럽의 일원들은 각기 다른 모습의 어른이 된다. 과거의 악몽을 지우고 살아가던 그들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고향 ‘데리’에 남아있던 마이크의 전화 한 통은 그들을 마을로 집결시킨다. 27년
‘역사가 곧 스포일러’라는 말처럼 영화 는 역사에 남겨져 있는 독립군의 첫 승리를 가슴 뜨겁게 다룬다. 130여분의 러닝타임동안 펼쳐지는 승리의 역사는 익숙하기에 더 벅차고, 결말을 알기에 더 가슴 뛴다. 1919년 3·1운동 이후 독립군의 무장항쟁을 막고자 일본은 정예 부대인 월강추격대를 앞세워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한다. 어린 시절 일본군에 동생을 잃고 독립군이 된 해철(유해진)은 저격수 병구(조우진) 등과 함께 독립자금을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독립군 분대장 장하(류준열)는 월강 추격대를 봉오동 일대로
봉준호 감독이 신작으로 제72회 칸 영화 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섰다. 봉준호 감독의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 100주년 역사의 최초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이기까지 하다. 베일을 벗은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장기로 가득하다. 폐부를 날카롭게 관통하는 풍자적 요소로 가득하지만 표면은 위트로 가득 차 있다. 대왕 카스테라 사태, 수능과 사법고시와 같은 한국적인 요소도 나타나지만 양극화와 빈부 격차처럼 세계 보편적 문제를 영화 전체에 담아낸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영화은 성공한 젊
우리의 머릿속 감정의 컨트롤 타워가 있다면? 픽사의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은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감정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을 다섯 가지 감정들을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소심이, 까칠이라는 캐릭터로 형상화하며 감정과 기억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선보인다. 피트 닥터 감독은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1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주인공 ‘라일라’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소녀이다. 부모님의 사랑 아래 굴곡 없이 자라온 탓에 라일라의 컨트롤 타워 속
영화 는 영화의 형식이 가지는 장점을 완벽하게 비튼 작품이다. 는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영화의 강점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공간을 어두운 관속으로 한정 짓는다. 누워서 손을 움직이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좁고 어두운 공간 속 영화는 유일한 등장인물인 주인공 폴 콘로이(라이언 레이놀즈)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극단적인 설정은 영화의 기본적인 형식을 파괴했기에 더욱 숨막히고 효과적인 공포를 관객들이 간접 체험하게 만든다. 나아가 한 명의 인물이 어떻게 95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 나갈지에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등 계속해서 가족 영화를 연출해 왔던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2018)으로 가족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 번 던졌다. 영화 '어느 가족'은 그간 만들어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의 가족관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거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감독은 2016년에 발생된 ‘연금 사기’ 사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