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 2017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새로운 장르로 돌아왔다. 델 토로 감독은 신작 를 통해 첫 누아르 장르에 도전했다. 델 토로가 구현해 낸 누아르는 미장센과 스토리의 구성에 있어 치밀하고 완벽하다. 주인공 스탠(브래들리 쿠퍼)의 등장부터 영화의 막이 내릴 때까지 모든 요소가 복선이자 암시이다. 거기다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등 헐리우드 톱스타 군단과 델 토로 감독의 만남은 연기에 있어서도 시네필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영화는 크게
천문학과 박사과정생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미지의 혜성 하나를 발견한다. 지도교수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계산 결과 이 혜성은 지구를 파괴할 만큼의 커다란 크기를 가지고 있다. 지구와 혜성이 충돌하기까지는 약 6개월의 시간뿐, 다시 말해 지구 종말이 반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지구 종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고는 소수의 과학자들뿐이다. 혜성 충돌로 인한 지구 종말이라는 지극히 거대한 이슈는 개인의 이해관계에 휘둘리며 정치와 미디어의 활용하기 좋은 먹잇감이 된다. 영화 은 영화 와
20세기 초 프랑스에 위치한 가상 도시 블라제에는 미국에서 온 ‘아서 하위처 주니어’(빌 머리)가 만든 주간지 ‘프렌치 디스패치’의 사옥이 있다. 이 잡지는 편집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폐간되고, 편집장의 죽음을 기리고 잡지의 마지막을 완성하고자 ‘프렌치 디스패치’의 최정예 기자 4인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그들은 각자 한 편의 특종 기사를 써 마지막 호를 완성한다. 영화 는 잡지에 대한 이야기이자 저널리즘을 향한 웨스 앤더슨의 존경이 담겨 있다. 4인의 기사를 영화로 한 옴니버스물인 는 잡지
주인공 티나(에바 멜란데르)는 뛰어난 후각으로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있다. 그녀는 사람들이 풍기는 냄새를 이용해 감정을 읽고 범죄자나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을 색출한다. 스웨덴 출입국사무소의 세관 직원인 그녀는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이다. 불법적인 일을 저지를 만한 사람들이 국경을 건널 수 없도록 막아내고, 스스로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티나는 특별한 능력만큼이나 특별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뭉툭한 이마, 뭉툭 한 코 그리고 뭉툭하고 큰 몸은 사람들의 혐오의 대상이 된다. 못생겼다는 말이 더
전화기와 컴퓨터 한 대면 충분하다. 2020년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금전 피해가 7,000억 원을 돌파했다. 누가 보이스 피싱에 속냐는 말을 하기에는 이 비대면 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커져 버렸다. 영화 는 국내 최초로 보이스 피싱 범죄의 단면을 샅샅이 파헤친다. 사회 범죄를 다룬 영화이지만 동시에 범죄에 맞서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김선 감독의 의도처럼 영화는 왜 보이스 피싱에 피해자들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전직 형사인 주인공 서준(변요한)은 건설 현장 직원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중 동료와 자
우주를 무대로 한 모험담을 담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 등의 범우주적 세계관은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미래 세계의 전투를 스크린으로 옮기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영화 은 사실상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시초이자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20세기 영미권의 대표 소설로 손꼽히는 만큼 영화화가 확정되고부터 수많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영화 이 여타
영화는 90년대 초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내전으로 고립된 대한민국과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탈출기를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던 대한민국과 북한이 내전 상황에 처하며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했던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100%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는 90년대 소말리아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낸 듯한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호평 요인 중 하나는 남북 관계라는 진부한 소재를 절절한 신파로 포장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소말리아의 상황이 단
이준익 감독의 영화 은 실존 인물이었던 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대기를 다룬다. 1919년 일본으로 가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고, 비밀결사 단체인 흑도회를 조직한 박열은 천황 암살을 실행하려던 중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22년 2개월이라는 장기간의 옥살이를 치른 인물이다. 아나키스트이자 독립운동가이자 우리에게 생소한 인물인 ‘박열’의 전기가 스크린으로 옮겨진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의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가 그러하듯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배경과 사명감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1920년대를
필감성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은 ‘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는 황정민’이라는 번뜩이는 발상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거기다 ‘납치극’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이 추가되며 무성한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 은 모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하며 자칫 영화 속의 영화처럼 보일 수 있는 상황을 영리하게 극복해 나간다. 영화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획을 그어 나가고 있는 배우 황정민의 발자취를 담아낸다. 이렇게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질 즈음,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배우 황정민이 괴한에게 납치
마흔 살의 영화 프로듀서 이찬실(강말금)은 갑작스럽게 직업을 잃는다. 함께 작업하던 감독(서상원)이 회식 자리에서 갑자기 사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가주의 작품만을 연출했던지라 찬실은 일감마저 잃는다. 오로지 영화에 매진하느라 연애도 결혼도 하지 못했고, 돈도 모으지 못한 찬실은 그렇게 영화에게까지 이별 선고를 당한다. 하루아침에 찬실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가 된다. 이후 달동네로 이사하게 된 찬실은 친하게 지내던 배우 소피(윤승아)의 집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살아간다. 모든 것이 비워진 찬실의 삶은 남은 것이 하나도 없기
2014년 겨울. 하룻밤 사이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매일 밥값은 만원, 새치 치료 한약 값이 또 만원, 위스키 글라스는 만 이천 원에 난방도 되지 않는 좁디좁은 원룸의 월세마저 5만원이 인상된다. 일 4만 5천원을 받는 3년차 가사 도우미 미소(이솜)의 가계부에는 그렇게 빨간 불이 들어온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의 기로에서 미소가 선택한 것은 ‘집’을 버리는 것이다. 미소는 자신의 오늘에 즐거움을 주는 담배와 위스키 다시 말해, 집 대신 ‘생각’과 ‘취향’을 선택한다. 물론 추운 겨울을 거리에서 보낼
영화 는 영화사를 통틀어 세기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941)의 시나리오 창작과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25세의 나이에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제작, 연출, 주연까지 맡은 천재감독 오손 웰즈는 을 통해 영화사의 한 획을 긋는다. 영화 는 의 공동 시나리오 작가였던 허먼 J. 맹키위츠(게리 올드먼)의 눈을 통해 관객들이 몰랐던 1930∼40년대 할리우드의 이면을 보여 준다. 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사회 비평가인 맹키위츠는 알코올 중독과 도박에 빠져 있다. 수렁을 헤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