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사가 탄핵 소추되었다. 원래 탄핵이란 일반적인 파면 절차에 따라 파면하기가 곤란한 행정부의 고위 공무원이나 법관과 같이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을 국회에서 소추해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따라 파면하는 제도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가 워낙 이 탄핵소추권을 소극적으로 행사하여, 이번 탄핵소추가 검사에 대해서는 최초로 행해진 것이다. 그동안 검사들의 일탈행위가 수없이 있었음에도 한 번도 탄핵 소추되지 않은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 여겨진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유우성 씨를 간첩으로 기소했던
지난 10일(화)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선택 과목이 폐지된다. 앞으로 수능 영역인 국어 영역, 수학 영역, 사회‧과학탐구 영역, 직업탐구 영역은 모두 통합형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수능을 응시할 때 공통 과목에 선택 과목을 골라 응시자의 선택에 따라 시험 범위가 다르게 책정됐다. 그러나 오는 2028학년도 수능에는 모든 응시자가 동일한 과목과 동일한 범위가 담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에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으로 시험 범위가 한정되고 수학 영역에서는
대학에서의 교육은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을 연마한다는 본연의 목적과 기능 외에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동시에 그 능력을 평가받는다는 면에서 중고교 시절의 교육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들이 가장 중시하는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역시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에 크게 영향을 받기에 대학들은 학생들의 교육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수험생들이 대학에 지원할 때 여러 요소를 고려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대학에서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
지난달 5일(화) 본교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에 ‘이준석의 학내 초청 강연을 강력규탄하는 숭실대학생연합(이하 규탄연합)’은 “이 전 대표가 혐오 발언을 일삼는 혐오 정치인”이라며 “이 전 대표를 초청한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를 규탄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혼자 화내고 악쓴다’, ‘이준석 이름값에 탑승해서 인지도 높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 등 규탄연합을 향해 비판을 제기했다. 이는 올바른 대화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헌법으로
현대의 인간과 공동체의 흐름, 그리고 그것에 대한 도태를 희망하지 않는 현대인으로서의 필자는 항상 한 공동체, 그리고 그 공동체 이상의 지적 담론의 필요성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심의 답은 다름 아닌 ‘교육’에 있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그러하면서 동시에 인간을 ‘타 개체와 동일하게 만들지 아니하는 것’, 그것의 온전한 수행은 전적으로 교육의 영역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에 따라 필자는 (숭실을 돌아보며) “대학 교육에서는 무엇을 얻어야만 하며, 이에 따라 어떠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하는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이 훨씬 넘는 부유한 대한민국의 청년 대부분은 가난하다. 세습 자산을 물려받지 못한 청년은 높은 교육비, 열악한 고용 시장과 높은 주거비 때문에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직장 60% 이상이 경기-서울권에 있기에 대부분의 지방출신 청년은 경기-서울권의 치솟는 주거비를 감당하느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돈이 별로 없다. 그래서 많은 청년이 연애와 결혼을 꿈꿀 권리, 자애롭고 정의로운 세상에서 자아를 실현할 권리를 빼앗긴 채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할아버지-아버지 세대가 청년에게 남긴 유산은 자유민
현재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는 다양한 법안이 계류 중이다. ‘세종의사당 건립 국회 규칙 제정안’, ‘아동학대 처벌 특례법’ 등 다양하게 있다. 이중 지난 21일(목)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은 오직 ‘교권 보호 4법’이었다. 당일 계류 법안이었던 ‘중대범죄자 신상정보 공개법(머그샷법)’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한 보험법(보험업법 개정안)’도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에 통과돼 본회의에 상정됐다. 그러나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난 주말 일부 대학의 논술 시험 실시로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몇 년간 입시 경향을 보면 학원가에서 내려오는 전통적인 대학 간의 서열 대신 특정 학과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열에 따라 입시생들이 쏠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에 대한 쏠림은 단순한 선호도를 넘어 인생을 걸다시피 하며 무한대의 ‘N수’까지 마다하지 않아 거의 도박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심지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치대반’까지 사교육 시장에 등장했으니 비정상적인 광풍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사교육 카르텔’을
올해 고교 3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서울·수도권 대학 입학 정원 수가 817명 증가한다. 통계청 공시에 따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만 300명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억제해 온 수도권 대학 정원을 처음으로 푼 것이다. 그러나 비수도권에 있는 모든 대학 입학 정원은 1,012명이 늘어났다. 비수도권에 있는 많은 대학 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규모다. 한편, 대학 입학 정원은 증가했지만, 학령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목)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시도 편)’에 따
현대인들은 자기 집 하나 마련하기 힘들고 학자금, 대출금, 사교육비 등 늘 돈에 쫓기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쫓기며 사는 것일까? 중요한 건 우리가 이렇게 사는 이유가 개인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성실히 사는 사람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쫓기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은 정치 때문이다. 정치란 사전적 의미로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력이라는 정치적 관계는 착취
매학기 학생 진로지도 상담을 할 때마다 20대 청춘들에게 해 주는 말이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해라, 그러면 성공한다.’ 세상에 누군들 하기 싫은 일을 하려고 하며, 누군들 성공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랴. 그런데 학생들 반응이 열광적이지 않다. “어떻게 제가 좋아하는 일만을 하면서 살 수 있겠어요.” “저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이 있기는 한데 남들보다 아주 탁월하지는 못해요.” 학생들로부터 많이 듣는 답변이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싶지만 상황이
본교는 지난 2019년에 1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한 부분으로 ‘Engaged Learning(EL)’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EL의 고도화와 확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 본교는 ‘EL+’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EL은 일반 수업과 다르게 학생의 경험을 매우 강조하는, 일명 ‘학생 참여 경험형’ 수업 방식이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 강의실 밖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키는 수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3단계로 이뤄진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