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진실을 추구합니다. 때로 진실에의 열망은 목숨을 대가로 지불할 만큼 치열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인간은 진실과의 조우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애써 숨겨온 자신의 진실과 대면하는 것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도 있을 테니까요. 서성란의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대산문화』, 2022년 가을호)는 불안하지만 불가피한, 혹은 불가피하지만 불안한 진실과의 대면에 대해 말하는 소설입니다. 여기 너무나 우아하고 평화롭게 사는 한 중년의 여인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박지영의 「쿠쿠, 나의 반려밥솥에게」(『릿터 Littor』, 2021. 12.~2022. 1.)는 선(善)의 반대말이 악(惡)이 아니라 위선(僞善)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선동(善童, 착한 아이)은 겉에 드러난 모습만 본다면, 이름처럼 한없이 착한 사람이네요. 마흔 여덟 개의 포도알 스티커를 채우고 선행상을 받은 이후로 강선동은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줄곧 착한 아이로 살아온 강선동은 서른여덟의 미혼 남성인 지금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착한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교 캠퍼스에서 차량을 쉽게 빌려서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바로 ‘카셰어링(carsharing)’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인 ‘그린카’를 통해서 가능하다. 카셰어링은 기존 렌터카와 다르게 짧은 시간 동안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체계를 뜻한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카셰어링 앱은 그린카를 비롯해 ‘소카’, ‘투루카’ 등 있다. △아파트 주차장 △대형마트 △기차역 △공항 등 다양한 곳에서 차량을 빌릴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본교에는 그린카 차량이 배치돼 있다. 그린카 차량이 주차된 곳인 ‘그린존’에서 차량을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데뷔작 (2015)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하고, 후속작 (2019)으로 천만감독 반열에 오른 이병헌 감독이 홈리스 축구 국가 대표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감독의 이전 작품들이 그러하듯 이번 작품도 인생의 반짝이고 아름다운 순간이 아닌,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상처와 아픔을 건드리며 그들이 깊은 수렁을 얼마나 유쾌하게 극복해 나가는지 주목한다. 축구 선수 홍대(박서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료들에게 한계를 느끼며 기자 폭행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일로 은퇴를 당하고 다시금 연예계 데뷔를 꿈꾸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필요
우리의 고객이 누구이고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고객 개발은 창업 실패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창업 실패율을 낮추기 위한 고객 개발의 핵심은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면서 사업성을 검증하는 프로세스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 있다. 이러한 고객 개발은 [그림 1]과 같이 고객 발견, 고객 검증, 고객 창출, 회사 설립의 순서로 진행된다. 각 단계별로는 가설 검증 프로세스가 적용되어서 가설이 검증될 때까지 무한 반복하면서 사업성을 검증하게 된다. 가설 검증 프로세스는 가설정의 과정, 고객인터뷰 및 프로토타입/최
소희(김시은)는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하청에 하청이긴 하지만 어쨌든 소희는 졸업하기 전 대기업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열심히 해 보겠다는 밝은 인사와 함께 의지를 다지는 소희는 부당한 대우에 화를 낼 줄도 알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특성화고에 다니는 밝은 여학생이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콜이 무색하게, 사랑하는 고객들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야근과 실적에 대한 압박이다. 수습 급여도, 개인의 정체성도 바닥끝까지 추락한 소희는 어느 날 근처 저수지 바닥에서 시신으로 발견 된다. 영화 는 한국 영화 최초
안녕하세요. 숭실대학교 신문사 숭대시보 이다혜 기자입니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본지에서 일했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수습기자에서 정기자가 됐고, 지난해부터는 편집부장으로 있다. 햇수로 따지면 3년째 근무 중이다. 대학 신문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가. 대학마다 다르다. 본지는 시험 기간과 방학을 제외하면 1주마다 신문을 발행한다. 총 8면이다. △보도 △시사 △교양 △원형잔디(사설) △청춘예찬(쉬어 가는 면 느낌)이 일반적으로 고정이다. 특별한 주에는 △줌人(인터뷰) △르포(현지 보고) △특집 △대학 등을 싣기도 한다. 한
김연수는 21세기 한국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등단한 이후, 20여 권의 창작집과 장편소설을 발표한 김연수가 구축한 문학세계는 한두 마디로 정리하기 힘들만큼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정밀한 구성,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박학, 감각적이면서도 지적인 문체, 역사에 대한 관심 등을 김연수 소설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여기에 덧보태 소통과 공감에 대해 집요한 탐구 역시 김연수만의 문학적 인장(印章)이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김연수의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제품 아이디어를 도출한 이후에 바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소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기능을 테스트해 본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확률은 7%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창업에 실패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아이디어를 도출한 이후에 바로 제품 개발하는 과정으로 넘어가면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이러한 실패는 신생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마찬가지이다. 2012년도에 출시된 ‘갤럭시 카메라’는 비싼 카메라 가격(75만원)을 지불하면서 LTE 통신을
성공적인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경험하고 있는 현실과 원하는 이상 간에 차이(gap)가 발생하는지 발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고객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거나 굳이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창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고객이 이러한 차이를 해결하기 원한다면 이 차이는 문제(problem)로 정의될 수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성공적인 사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 차이를 어떻게 발견할까? 고객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은 불편을 겪고 있거나, 갖고 싶은 니즈와 욕구로
영화 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미 책으로도, 영화로도 흥행과 작품성을 거머쥔 작품이었기에 또 한 번의 리메이크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주인공 오토를 톰 행크스가 연기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다. 오토(톰 행크스)는 세상에 불만이 많은 남자다. 화는 기본이고, 사소한 것 하나도 지적하는 것은 그의 일과가 되어있다. 회사에도 퇴직 신청을 하고, 자신의 퇴직 파티를 만들어 준 직원들조차 아니꼽다. 하물며 길 고
데스크톱을 샀다. 기분이 째진다. 새내기의 최다 질문 중 하나. ‘노트북 살까요, 태블릿 PC 살까요?’ 대부분에게는 노트북을 사라고 권하고 있다. 태블릿 PC로 다루지 못하는 문서나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벼운 노트북을 권한다. 필자도 게임을 워낙 많이 하는지라 게이밍 노트북을 사려 했다. 결국 외장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약 1.2kg의 노트북을 구매했다. 들고 다니며 과제도 하고 카페에서 게임도 했다. 노트북으로 게임 ‘오버워치’ 마스터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노트북으로 게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화면이 작고 키보
여러분은 할머니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중늙은이가 다 된 저로서는 안타깝게도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자기라는 것이 아예 닳아 없어진 모습이 우선 떠오르는군요. 자기라는 것은 청춘의 먼 시절에 놓아둔 채, 오직 가족만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성자와도 같은 모습 말입니다. 오늘 함께 얘기해 보려는 문진영의 「내 할머니의 모든 것」(『문학동네』, 2022년 여름호)에 등장하는 할머니, 배정심 여사는 제 마음 속에 존재하는 할머니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나 머네요. 문진영의 「내 할머니의 모든 것」에 등장
지금 포항에 문학의 바람이 불고 있네요. 그 중심에 2022년 문을 연 서점 ‘책방 수북’과 출판사 ‘득수’가 있습니다. ‘책방 수북’은 한국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문학 전문 서점으로서, 시, 소설, 산문, 평전, 비평 서적으로만 채워진 서점입니다. 이 서점에서는 저 같은 무명 평론가의 평론집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단순히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두 번씩 작가들을 초청하여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 뜻 깊은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기도 합니다. ‘도서출판 득수’ 역시 문학 전문 출판사로 오직 문학성이라는 기준만으로
올해로 76세가 된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는 길고 긴 시간을 돌아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자전적 영화를 만들어 냈다. 여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그 숨겨진 기억 속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유년 시절과 그 시절부터 겪어야 했던 상처가 담겨있다. 영화 속 어린 새미(마테오 조리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 그 자체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한 인물인 만큼 새미는 신예라고 느껴지지 않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어린 새미는 가족과 함께 생애 처음 극장에 간다. 감독이 자신의 첫 영화
필자는 한 개의 고정적인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하고 있는 사회대 문과생이다. 주 2회 한다. 학기 중에는 통상 3시간 30분, 방학 중에는 5시간 일한다. 일한 지는 1년 3개월이 지나간다. 근무지는 수학 학원이다. 엥? 수학 학원? 문과생이? 에반데? 하지 않았는가. 통상 수학은 이과 쪽에서 많이 다루는 학문이다. 또 필자 때의 교육 과정(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상 문과생과 이과생은 공부해야 하는 수학 범위가 확연히 달랐다. 다만 필자는 수학을 좋아했다. 비록 수학 ‘나형’이지만 꾸준히 1등급을 받는 정도였다. 업무는
필자는 2018년부터 KDB창업교육 프로그램을 본교에서 시행해 오고 있다. 본 창업 교육은 현업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정을 대학 교육 과정에 도입한 것으로 전국에서 20개 대학을 선발하여 창업 전문 교육자와 멘토를 각 대학에 파견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본교는 우수 창업대학으로 인정받아 6년째 수혜 대학으로 선정되어서 올해에도 본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을 이수한 창업팀 다수는 산업은행에서 열린 성과 발표 대회에서 대상 및 우수상을 받았으며, 이 중 일부는 실제로 창업하여 투자까지 받은 바 있다. 본
2005년 등단한 이래 10여 권에 이르는 소설집을 발표한 안보윤처럼 성실하고도 끈질기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도 드뭅니다. 이러한 지속성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그녀의 작품이 시간과 더불어 점점 깊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작에 걸맞게 다양한 삶의 문제를 탐구해 오고 있는 안보윤이, 최근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선과 악의 심연에 대한 것입니다. 2023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어떤 진심」은 하나의 악이 자리 잡고 지속되는 메커니즘을 차분하게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놀랍게도 안보윤은 악을 지속시키는 힘이 ‘진심’에 있
‘vintage(빈티지)’가 무슨 뜻인지 아는가. 낡고 오래된 느낌이 연상될 것이다. 어원은 포도주다. 포도가 풍작인 해에 만든 고급 포도주를 빈티지라고 한다. 이에 ‘best(최고의)’와 같은 뜻을 가지면서 ‘고전적인’, ‘유서 깊은’ 등의 의미도 지니게 됐다. ‘구제’와 혼동돼 쓰이기도 한다. 즉 빈티지 옷은 과거에 만들어진 중고 옷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는 빈티지 옷이 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비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빈티지 옷은 출처 미상인 경우가 많다. 또 ‘빈티지 특성상’ 하자를 감수해야 한다. 판매자가 ‘미세 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의 주인공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영화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각종 사건으로 대중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프레이저는 영화 을 통해 다시금 배우로 날아올랐다. 프레이저는 을 위해 40일간 매일 4시간에 특수 분장을 소화해 내며 272kg의 초고도 비만을 가진 ‘찰리’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주인공 ‘찰리’는 제목처럼 고래같은 몸집을 가진 남자다. 찰리는 동성 연인이자 제자인 엘런이 죽고 폭식증에 걸려 허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