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경험하게 되면 어떻게든 도망치려 발버둥치지만, 사실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는 일부터 중단해야만 한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지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설명할 수 없고,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헤어날 수 없을 때, 그리고 고통스럽지 않은 것처럼 어떻게든 애써 부인하려 하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울 때,‘고통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통은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기를 원하고 있다.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 또한“내가 고통당하고 있어요. 날 좀 도와줘요.”라고 부르짖고 있다. 그것은 마치 의사가 병을 진단하는 것과도 같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면서“여기를 누르면 아픕니까?”라고 묻는 것처럼,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은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라헬의 소생이었다. 라헬의 언니 레아의 소생이었던 형들을 제치고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철부지 소년 요셉은 열일곱 살 나이에 비극적 운명의 울돌목 아래로 휩쓸려 간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형들의 비리를 고발하던, 그저 밝게만 자란 요셉은 형들에게 붙잡혀 이집트의 노예시장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그는 이집트 노예시장에서 이집트 왕의 경호대장 보디발의 가정에 팔려 가정의 대소사를 섬기는 노예가 된다. 거기서 보디발 아내에게 집요한 동침 요구를 받지만 거절하다가 성폭행 미수범으로 몰려 국사범 감옥에 갇힌다. 어린 나이에 감내하기에는 매우 충격적이고 파국적인 불운과 역경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격렬한 추락과 파란의 순간마다
교통 카드 안에 발전기 원리가?“삑.”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직접 돈을 주고 받지 않고 배터리가 달린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단말기에 카드를 접촉시키는 것만으로 정확히 결제가 될까? 집에 있는 쓸모없는 교통카드를 꺾어서 분해해 보라. 구리선이 빙둘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구리선이 바로 카드가 기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스위치’다. 빙 둘러진 구리선은 코일의 역할을 한다. 이것을 자기장이 일정하게 변화하는 카드 단말기에 접근시키면 전류가 유도되어 카드 내의 칩이 활성화된다. 자기장이 변화하면 유도전류가 생기는것. 이것이 바로 패러데이의 법칙이다. 이는 마이클 페러데이가 1831년에 발견한 법칙으로 전자기 유도법칙이라고도 한다. 카드를 사용할
“《경청》(마음을 얻는 지혜)”를 읽고서 고2 때부터 나는 누군가와 함께 토론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곧잘 나서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나는 자신감과 확신, 추진력 같은 능력들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력만큼 늘어나는 건 타인과의 잦은 충돌과 그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였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성미 탓에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게 원인이었다. 문제를 고쳐야겠다고 느낄 즈음, 나는 입시와 입학을 거치면서‘듣는 것의 부재’에 대한 고민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행정학부 모의국무회의의 대본을 학과 선배와 동기들과 함께 만드는 기회가 생겼고, 대본을 쓰면서‘듣지 못하는’내 모습과 과거의 고민들이 떠올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접하게 된 책이 R경청R이
독서후기 클럽의 추천도서 나쓰메 소세키 저솔직히 이 책은 생각보다 술술 읽히진 않는다. 고양이를 서술자로 설정한 것이 참신하긴 하지만 뚜렷한 스토리 라인이 없고, 일본 메이지 시대의 유머들이 자주등장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라도 시대상을 이해하고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행정·1 김초아) 인간에 대한 이름 없는 고양이의 생각들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점점 시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 인간들은 발전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에게 조언을 들어야할정도로 우리들의 모습은 우스워 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경제·4 김민우) 나는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완벽한 가치를 현실에서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을 간
거룩한 권력 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야곱 체코의 신학자였던 얀 밀리치 로흐만은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라는 책에서 야곱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를 무신론자들이 전범으로 삼아야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야곱은 차자로 태어났으나 장자가 되기 위해 투쟁해 장유유서의 질서를 극복하고 장자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야곱은 흔히 형의 장자권을 사취한 사기꾼, 비열하고 경쟁적인 각축자로만 알려져 왔지만 이것은 피상적인 평가다. 야곱은 자신의 인생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위험과 모험, 고난과 박해를 자취하는 아주 창의적이고 책임감 넘치는 인물이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은 장자 콤플렉스로 설명된다. 고대 셈족사회에서 장자는 부모의 영적 자산과 물리적 자산을 상속받는 자이면서 부모가 남
꿈은 이루어진다?“꿈은 이루어진다.”2002년 6월 29일,‘2002 한일 월드컵’경기 중, 터키와 대한민국의 3·4위 결정전에서 관중석을 수놓은 그 문장을 기억한다. 우리는 어떤 꿈을 꾸며, 그 꿈들을 어떻게 실현하고 있을까?2009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이후,‘아바타’란 이른바‘나의 분신’이라는 의미의, 가상 세계에서 사용자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며 활동하는 캐릭터를 이르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내 뜻대로 움직이는 사람. 참으로 유혹적인 상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인간을 조종하는 일은 단지 가상세계에서만 가능한 것일까?‘임베디드’란 사전적으로‘(단단히) 박다, 끼워 넣다’라는 뜻이다. 컴퓨터 분야의‘임베디드 시스템’이란 특정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의 다양성이 그 속에 근본적인 통합을 감추고 있다고추측했다. 또한 그것들은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하나의 법칙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로부터 물리학은 자연계에 알려진 여러 법칙들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그 결과 물리학자들은 자연계의 힘들을 크게 △강력 △약력 △전자기력 △중력이라는 4개의 힘으로 표현했고, 중력을 제외한 나머지 힘들을 하나로 묶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물리학자들은 중력이 시공간을 휘게 하는 힘이라고 보는 일반 상대성 이론과 미시 세계에서 입자들의 행동을 확률의 파동으로 보는 양자역학의 통합에는 실패했다. 미시세계에서 양자적으로 요동치는 공간을 일반상대성 이론의 계산법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었다. 많은 물리학자들
《정의란 무엇인가》을 읽고 나서 우리는 노력에 의한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닌 사회적 지위에 따른 결과를 얻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를 가리켜 정의롭지 못한 사회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일까?《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정의를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공리나 행복의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추구, 둘째는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 셋째는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다. 나는 두 번째 방식인 자유지상주의자들의 정의관을 선호했다. 모든 사람들의 출발선이 동일하다면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얻어지는 이익은 정당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경쟁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출발선이 동일하다는 데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모든 사람의 출발선이 동일하지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10년 후의 미래를 완벽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미래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 10년 후 미래를 미리 만나고, 그려 보고, 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용재 (경제·2) 미래에 대한 막연한 뜬구름을 손 안의 솜사탕으로 만들어 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갈급증이 해소됐고, 책을 덮는 순간 타임캡슐을 묻은 느낌이었다. 10년 후 다시 열어
독서는 우리가 사는 인생의 질과 수준을 결정한다. 거룩한 책을 읽으면 거룩한 사람이 되고, 아름다운 책을 읽으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증오심과 투쟁심에 가득 찬 사람이 쓴 책을 읽으면 증오심과 투쟁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 된다. 니체처럼 연약한 것을 멸시하고 강하고 초인적인 권력 의지를 찬미하는 책들을 읽으면 허무주의적이고 자기파괴적인 인생을 살게 된다. 희랍인 조르바는 이런 니체적인 인생관을 삶에서 실험하고 실현한 인물이다. 그러나 미국 대공황기의 사회선교사였던 도로시 데이처럼 가난한 자와 불쌍한 사람들을 동정하는 사회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은 사회적 동정심과 책임감이 넘치는 인생을 살게 된다. 도로시데이가 일생 동안 곁에 두고 읽은 책들은 톨스토이, 찰스 디킨스, 업톤 싱클레어, 그리고 성경이었다. 그
빅토르 위고는 이 작품에 약자에의 애정과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려는 사회적 열정을 담았으며 동시에 그의 성향을 드러낸다. 은그릇을 훔쳐 잡혀온 장발장에게 은촛대를 쥐어 주는 미리엘 주교의 관용과 당부….《레 미제라블》은 요즘 같이 가볍고 빠르고 무서운 시대에 신과 인간, 우리들의 사랑과 약속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줬다.유지영(중어중문· 3) 어렸을 적 한 번쯤 들었을 법한‘장발장과 은촛대’에 관한 이야기의 제목은 실제로 장발장이 아니라 레 미제라블이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인 《레 미제라블》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장발장 이야기 그 이상이다. 읽어 보지 않고는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내 살갗에 닿아 내게 말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조현정
최근 2인조 빈집털이범들이 경찰에 의해 잡혔다는 짤막한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들은 보통의 빈집털이범들과는 달리, 의사의 흔한 진료 도구인 청진기를 문에 대서 집주인이 없는지 확인한 후에 집을 턴 것이다. 청진기는 다이아프램·벨·연결관·바이누랄·귀꽂이로 이뤄져있다. 다이아프램은 평평한 플라스틱 떨림판이 있는 부분으로, 이곳을 통해 0.1kHz~1kHz의 주파수 범위를 가진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주로 폐나 장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는다. 벨은 움푹 팬 종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범위0.02kHz~0.2Hz로, 심장 판막이 여닫는 소리나 혈류의 역류 혹은 와류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 등을 듣는다. 연결관은 집음(輯音)판에 잡힌 음원을 귀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구조적
《지와 사랑》을 읽고 나서 헤르만 헤세는 다양하고 유명한 작품을 많이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처음으로 접한 헤세의 《지와 사랑》은 흥미로운 주인공들을 통해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냉철하며 통찰력 있고 이성적인 나르치스와 격정적이고 예민하며 섬세한 골트문트가 서로를 만나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공고한 유대를 쌓은 것이 인상적이다. 매우 다른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자극을 주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인식시켜 주는 둘의 모습을 보며 서로의 만남이 그들의 인생에 결정적인 역할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골트문트는 감성이 뛰어난 예술가지만 나르치스의 도움으로 자신의 본성을 자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의 감성적 본성이 너무나 강렬했던 나머지, 그는 여러 곳을 홀로 방랑하며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Isaac)은‘웃다’라는 뜻이다. 이삭은 아버지의 인생 만년에 닥친 신앙적 시련 때문에 충격적인 경험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25년간의 기다림 끝에 얻은 독자 이삭을 모리아 산 제단에 번제물로 바치라고 명하신 것이다. 즉 인신 희생을 요구하신 것이다. 당시의 종교 관습으로 볼 때 경건한 사람이 신에게 드리는 최고의 예물은 맏아들 인신희생이었다. 아브라함은 야훼 하나님의 명령을 전적으로 믿고 순종한다. 브엘세바에서 모리아 산(예루살렘)까지 아브라함은 불과 칼을 들고, 이삭은 번제에 땔 화목(火木)을 짊어지고 영적 등반을 떠난다. 아버지 아브라함은 사태의 진실을 알지만, 이삭은 모리아산 번제에 쓰일 희생제물이 정작 자신이 될 줄 확실히 모른 채 걸어간
사람들은 이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나눌 이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호소한다. 어쩌면 우리들의 문제의 핵심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 주지 못하고 나누지 못한 데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외로운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듣는 것’이다. ‘그냥 들어 주는 일’이다.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관심을 가져 주는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세심하고 주의 깊게 받아들여진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어지는 일’ 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우리들 대부분이 자기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사랑의 위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아예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고통스러워할 때 ‘참 안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