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는 영화의 형식이 가지는 장점을 완벽하게 비튼 작품이다. 는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영화의 강점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공간을 어두운 관속으로 한정 짓는다. 누워서 손을 움직이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좁고 어두운 공간 속 영화는 유일한 등장인물인 주인공 폴 콘로이(라이언 레이놀즈)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극단적인 설정은 영화의 기본적인 형식을 파괴했기에 더욱 숨막히고 효과적인 공포를 관객들이 간접 체험하게 만든다. 나아가 한 명의 인물이 어떻게 95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 나갈지에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등 계속해서 가족 영화를 연출해 왔던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2018)으로 가족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 번 던졌다. 영화 '어느 가족'은 그간 만들어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의 가족관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거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감독은 2016년에 발생된 ‘연금 사기’ 사건을
영화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는 10년간 이어진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페이즈3의 마지막 작품이다.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상태로 전작 가 마무리 되었기에 루소 형제가 어떻게 이 거대한 서사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시킬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끝없이 쏟아졌다. 지난달 24일(수) 개봉한 영화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영화사의 기록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평론가와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며전 세계적으로 믿을 수 없는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가 거장 ‘팀 버튼’을 만나 실사 영화로 재탄생했다. 아기 코끼리 덤보의 성장에 집중했던 1941년 작과 달리 영화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팀 버튼’의 마법이 더해지며 한층 풍성해진 볼거리와 가족애가 담긴 스토리로 완성됐다. 이 과정에서 주요 캐릭터가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바뀌었다. 물론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물의 스토리라는 사실이 원작과 실사화된 의 가장 큰 차이겠지만 원작의 뼈대와 메시지 역시 충분히 살려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로, 경제 불황에 시
영화 (2017)으로 제90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쥐며 미스터리 공포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조던 필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감독은 영화 에 이어 신작 에서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다룬다. 단 영화 는 ‘도플갱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작보다 더 심오한 메시지와 은유를 담고 있다. 영화의 제목인 ‘어스’는 ‘우리’이자 ‘미국’그 자체를 상징한다. 영화는 1986년에 실시된 ‘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 캠페인을 노골적으로 차용하며 세기가 바뀐 현재에도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손을 맞잡은 ‘우리
영화의 시작, 12살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은 법정에서 자신의 부모를 고소한다. 사람을 찔러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이 소년은 ‘부모를 고소하고 싶다’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영화 은 소년의 고백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의 삶을 역추적하는 작품이다. 빈곤과 아동 학대, 불법 체류가 빈번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는 출생 신분증 없이 살고 있는 부재자들로 가득하다. 주인공 자인 역시 매일 노동에 시달리며 부모에게 착취당하지만 이를 묵묵히 견뎌낼 뿐이다. 그러나 그의 어린 여동생이 나이 많은 가게 주인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의미 있는 개봉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화 (이하 )의 흥행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물론 영화 는 유관순 열사의 삶을 조명하는 최초의 영화는 아니다. 또한 유관순 열사의 생애를 전기 방식으로 다루지도 않는다. 만세 운동 후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고아성) 1년여의 시간 에 집중하며 그녀가 겪었던 성찰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옥사 안의 독립운동가들에게도 시선을
압도적인 예매율을 선보이며 영화 이 순항중이다. 영화 은 MCU 최초의 여성 솔로 히어로 무비라는 사실과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정거장이라는 점에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MCU 최고의 빌런 ‘타노스’에 대적할 강력한 인물인 만큼 ‘캡틴 마블’의 탄생 배경은 많은 호기심을 낳고 있다. 영화 의 시작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공 ‘비어스(브리 라슨)’는 전투 중 발생한 폭발 사고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게 된 여전사이다
영화 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등 영화 가 굴지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독식하고 있다. 는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5년만의 복귀작이자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영화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영화에 대한 더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 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터전인 멕시코 시티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감독은 실제 유모였던 ‘리보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말마저 금지된 혹한의 1940년대, 말을 지키는 일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굳게 믿는 인물들이 있다. 우리의 말을 모은다는 뜻을 지닌 영화 는 일제강점기 우리말 사전 편찬에 전력을 다했던 조선어학회의 실화를 모티브로 완성된 영화다. 일제가 조선어학회를 탄압하고 회원들을 투옥한 ‘조선어학회 사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모티브로 완성된 영화 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 감독의 손을 거치며 투박하지만 정직한 영화로 탄생되었다. 영화는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 과정을 큰 줄기로 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바닷가 마을.일상에 지친 기자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 분)’는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외딴남 쪽 바다 마을로 여행을 온다. 속보와의 전쟁을 치르는 기자가 힐링을 얻으러 온 공간답게 영화 속 마을은 속도감과는 거리가 멀다. 민박집 주인이 차려주는 맛있는 아침 식사를 천천히 음미하고, 바닷가에 나가 뜨개질을 하거나 조용히 책을 읽는다. 주민들과 함께 매일 아침마다 시행하는 메르시 체조가 가장 동적으로 느껴질 뿐, 영화의 스토리도 마을 사람들의 삶도 단조롭기 그지없다.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기 위해 시작했던 타에코의
영화 은 , , 로 잘 알려진 드니 빌뇌브 감독을 대표하는 독립영화이다. 드뇌 빌뇌브 감독의 성공적인 할리우드 진출의 시발점이 된 은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레바논 내전과 종교 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중동국가의 현실을 아주 느리고, 신랄하게 스크린으로 옮긴다. 영화는 핏빛이 난무하지 않음에도 폭력의 잔혹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왈’이라는 인물의 인생과 궤를 같이 하는 이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로 시리즈의 열풍을 이어나갔던 영화 이 속편 로 돌아왔다. 전편에서 수감 되었던 ‘그린델왈드’의 탈옥을 화려한 시각효과로 선보이며 영화는 이를 성공적인 오프닝 시퀀스로 만들어낸다. 시각적인 만족은 서사에 대한 기대치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속편에서는 ‘뉴트(에디 레드메인)’를 중심으로 네 인물의 복합적인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서사를 확대시켜 나간다. ‘크레덴스(에즈라 밀러)’, ‘그린델왈드(조니 뎁)’, ‘레타(조 크라비츠)’의 스토리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월식을 앞둔 밤, 40년 지기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성형외과 의사 ‘석호(조진웅)’와 그의 아내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예진(김지수)’의 집들이를 명목으로 완성된 자리다. 욕조 하나까지 최고급으로 갖추어진 펜트하우스에는 변호사 ‘태수(유해진)’와 평범한 가정주부인 태수의 아내 ‘수현(염정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준모(이서진)’와 수의사 아내 ‘세경(송하윤)’, 그리고 이혼남 ‘영배(윤경호)’가 자리한다. 완벽해 보이는 공간 속 40년 지기의 우정은 인생의 블랙박스와 다름없는 핸드폰 정보 공유 게임을 통해 균열이 생기기 시
영화 , 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차세대 천재 감독으로 입지를 굳힌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 을 통해 그의 무대를 우주로 옮겼다. , , 등 광활한 우주를 다룬 기념비적 SF영화들이 즐비한 가운데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강렬한 CG와 압도적인 스케일 대신 한 개인의 삶을 집중하며 세계관을 확장시킨다. 영화는 현재나 미래가 아닌 1960년대 달 탐사를 묘사한다.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인간 ‘닐 암스트롱’의 삶이 스크린에 생생하게 옮겨진다. SF영화 특유의 긴
원작 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스테디셀러 캐릭터 중 하나인 ‘곰돌이 푸’가 이번에는 실사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어른이 되어 버린 ‘로빈(이완 맥그리거)’과 재회한 곰돌이 푸의 스토리는 오래된 일기장을 다시 펼치듯 추억으로 점철된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다만 헌드레드 에이커 숲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대로인 반면 삶에 찌들어버린 로빈은 어린 시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의 트라우마를 가진 로빈은 해맑았던 유년기와 달리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집을 가진 인물이다. 그마저도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화 이 흥행궤도를 달리고 있다.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가 스크린에 옮겨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 흥행은 예견된 상태였다. 단, 개봉을 앞두고 15세 관람가로 등급이 확정되며 원작 코믹스의 잔혹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했던 팬들에게 적색 신호 등이 켜졌다. 약 30분의 영상이 삭제되었다는 루머를 필두로 개봉 첫날은 다소 부정적인 평이 주를 이루었지만 소니 픽처스가 구현해 낸 은 더 많은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일으키기 위한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낸 결과였다. ‘스파이더맨
영화 은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등장인물의 움직임에 맞추어 각각의 인형을 제작하고, 그 인형의 작은 움직임을 사진으로 연결하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은 ‘웨스 앤더슨’ 특유의 영상미를 통해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한다. 감독은 털 움직임과 바람에 흩날림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며 영상을 통해 캐릭터의 심리를 선보이는 데 성공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후쿠시마 원전 대재앙 이후 버려진 땅을 하나의 배경으로 설정한다. 귀엽지만 소외된 소년
신예 감독 ‘아니쉬 차간티’의 영화 는 실종된 소녀를 찾는 아버지의 서사를 다룬다. 소녀를 찾기 위한 아버지의 고군분투는 영화의 단골 소재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영화 는 이 전형적인 소재에 새로운 영화적 문법을 더하며 신선함을 찾는다.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소녀 ‘마고(미셸 라 분)’의 탄생을 담은 사진에서부터 시작된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이가 윈도우즈의 바탕 화면과 효과음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후 가족의 타임라인과 함께 컴퓨터 운영 체제와 SNS 발달의 역사가 마고의 성장과 가족의 일대기를 담아낸다. 즉
영화 은 북파공작원 ‘흑금성’의 실화에서부터 출발한다. 1993년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한반도의 정세가 혼란한 시기,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국군정 보사령부 소령 출신 ‘박석영(황정민)’에게 북핵의 실체에 접근할 것을 요청한다. 진부하다면 진부한 혹은 그보다 더 예민한 소재인 남북 분단은 종종 한국 영화의 모티브로 사용되어 왔다. 영화 역시 개봉 전에는 한국 영화 첩보 액션의 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은 한국 영화에 흔한 캐릭터인 남파 공작원에서 벗어나 북파 공작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