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상 공간을 필두로 ‘부캐’라는 트렌드가 생기며 대한민국 사회는 새로운 ‘자아 정체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 매체에서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사회 문제로 여기기도 했으나 2023년 현재 우리는 여러 개의 자아 정체성을 갖고 사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있다. 요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게 될 때 ‘어떤 사람이신가요?’라는 질문에 쉽사리 답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필자는 숭실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며 자동차 딜러라는 직업을 갖고 있고 어느덧 7장의 앨범을
최근 5년 동안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20대 청년층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고, 개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어려움이 많아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3년간 지속되었던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초반의 젊은층은 이전 세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대인관계 단절 환경에 놓여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몇 해 전부터 세계를 휩쓴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가져다 준 장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 등의 사회적인 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본교
지난해 10월 5일 본교 문화관 1층에 본교 기념품 샵이 개업한 지 7개월이 지났다. 기념품 샵에는 본교 로고와 캐릭터가 들어간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간간히 기념품 샵에서 판매하는 후드 티와 학교 외투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과연 기념품 샵의 개업으로 본교 법인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을까. 본교 법인에 따르면 기념품 샵의 순수익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것은 아직 기념품 샵이 사업 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교 법인사무국 소병훈 과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초기이기에 현
본교 올해 입학생 최종 등록자 비율에 따르면 수시 전형으로 최종 등록한 신입생은 고교 졸업자 비율이 높다. 반면, 정시 전형에서는 최종 등록한 신입생은 ‘N수생’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서는 최종 등록한 신입생 중 고교 졸업자 비율이 94.0%, N수생 비율은 6.0%로 88.0%p 만큼 차이가 났다. 또한 정시 일반 전형에서는 최종 등록한 신입생 중 고교 졸업자 비율이 29.9%, N수생 비율은 70.1%로 40.2%p 만큼 차이가 났다. 왜 고교 졸업자와 N수생 간에 양극화된 상황이 나타날까.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신에겐, 유난히도 깊고 짙은 발자국을 남기고 간 누군가가 있나요? 돌이켜보면 사랑이었던 모든 순간들이 꼭 연인으로부터 만은 아닐겁니다. 친구, 가족,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존재하죠. 때론, 오롯이 나의 것, 나만의 무언가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은 누군가의 흔적으로부터 기인했다는 걸 느끼는 순간 그리움인지 괴로움인지 모를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좀먹기도 합니다. 정리되지 않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다가도 정작 그 혼란으로 빚어진 나라는 존재를 떠올리면, 내가 고요했던 순간이 언제였나 싶기도 하죠. 이런 게 미련일까요. 아
한국의 대학이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대학 관련 정책을 보면 이제 대학들은 각자도생의 현실을 체감하게 되었는데 그 핵심에는 구조 개혁이 자리 잡고 있다. 지방 대학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난달에 발표한 ‘글로컬 대학 30 추진방안’이나 최근에 각 대학에 내려보낸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계획안’을 보면 대학의 교육혁신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의 입장에서 이 두 계획안이 주는 메시지가 무척 고민스러운 이유는 교육혁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결국에는 대학의 구조조정과 연계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토)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故 이우영 작가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유족에 따르면 이 작가는 출판사와의 저작권 소송 문제로 평소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가 한 출판사와 맺은 불공정한 계약 때문이다. 이 계약으로 인해 이 작가가 원작자임에도 저작권 침해를 당하는 처지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 작가가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본인의 다른 작품에 출연시켰다는 이유와 이 작가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검정고무신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 작가와 출판
대학의 사전적 정의는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으로,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장소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며 본인이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대학에 진학한다. 이후 선택한 분야를 더 깊게 탐구하며, 대학 입시에 의한 공부가 아닌 한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배움, 즉 학문으로서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은 초등학교 재학 이후 12년간, 훌륭한 대학에서 원하는 학습을 하기 위해 꿈을 꾸며 공부한다. 그러나 2023년인 현재
순수 학문은 응용 학문이나 실용 학문의 밑바탕이 되는 학문으로 주로 인문학이나 자연 과학을 의미한다. 즉 인문대나 자연대에서 배우는 학문이다. 그러나 본교의 경우 순수 학문을 배우는 학생들이 ‘전과’를 선택하며 학과 인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본교 단과대별 전과율은 △인문대: 15.3% △사회대: 7.5% △자연대: 7.4% △법대: 6.9% △공대: 3.1% △경통대: 2.3% △IT대: 0.9% △경영대: 0.7% 순이다. 높은 전과율을 보인 상위 10개의 학과 중에는 인문대 소속 학과 7개, 자연대 소속 학과 1개로 순수 학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십 대 초반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던 그때, 지금은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한 선배가 던진 이 치기 어린 질문은 삼십 대 중반에 들어선 오늘까지도 여전히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누군가는 나이에 따라 젊음을 구분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외모에 따라 그리고 심지어 또 누군가는 성숙함에 따라 젊음을 구분하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젊음’이란 것은 그야말로 사람마다 정의하기 나름이다. 나는 젊음이 낭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
지난달 7일(화) ‘퐁니·퐁넛 마을 학살 사건’의 피해 생존자인 응우옌 티탄 씨는 특별한 판결을 받게 됐다. 바로 지난 2020년 4월에 응우옌 티탄 씨가 제기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해당 학살 사건의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는 판결이다. 해당 판결은 다른 의미로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재판부가 베트남 전쟁 시기에 발행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음을 인정한 판결이기 때문이다. 응우옌 티탄 씨는 당시 작전 수행 중이었던 한국 해병대 제2여단 1중대 소속 군인들이 응우옌 티탄의 집에 들어와 총으로 위협당했다고
최근 3년 동안 본교의 전과생들에 대한 통계를 보면 예상대로 인문대의 전과율이 가장 높고 IT대와 경영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 기피 현상은 비단 본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국의 4년제 대학에서 고루 볼 수 있다. 최근 9년 동안 전국 4년제 대학 공학 계열 학과가 113개(8.5%)가 늘어난 반면 인문 계열 학과는 155개(16%)가 감소했다는 교육부의 통계가 말해 주듯 낮은 취업률로 인한 선호도 하락으로 인문계의 위상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재학생들의 전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세간에서
최근 5년간 주요 전형별로 입학한 본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조사 결과는 관계자들이 예측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교에서 특히 중시하는 학생부종합(미래인재)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점 평균이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보다 높으며 수시 입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정시 입학생보다 높게 나왔다. 개별 학과나 단과대학의 특성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고 수시와 정시 비율도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본교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동안 추진해 온 수시 전형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
새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넘었다. 수업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채웠고, 점심 시간에는 학생식당과 스낵코너 등 교내 식당을 채웠다. 가는 곳마다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어느 학기보다 감회가 새로운 요즘이다. 그러나 감회를 새롭게 느끼는 와중에 ‘외부 업체 무단 강의실 홍보’나 ‘ 종교 미허가 포교’ 등 불청객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외부 교육 프로그램 제공 업체가 강의실에 무단 출입해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등록을 권유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했다. 학교와 제휴를
고대 그리스 작가 에피카르모스가 한 말이다. 이성과 열정. 상반되는 개념일까. 많은 철학자는 ‘이성’을 높게 여긴다. 이성은 사유하는 능력이다. 진위(眞僞)와 선악(善惡)을 식별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높게 여길 만하다. 그러나 열정이 없다면, 이성의 쓸모가 온전히 발휘되기 어렵다. 소위 이성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특성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열정을 쏟아 낼 대상이 있어야 인간이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 열정 있는 대상에 이성을 발휘하는 모습은 인간미 넘친다. 인간다움은 객관 세계에서만 오는 것이
매년마다 학생 사회 내부적으로 ‘학생사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그에 대한 예시는 굳이 기재하지는 않겠다). 만약 그러한 문제들의 진행 과정을 엄밀히 고찰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은 그러한 대부분의 경우가 일반 학우분들과 주요 학생 단체 사이의 ‘불통’에서부터 확장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경직은 학생 사회 내의 ‘힘의 수직성(혹은 일방성)’에서부터 비롯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무엇으로 해소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를 ‘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 ‘소통’은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의 어느 날, 서점에 들어간 나는 나도 모르게 프리드리히 니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를 읽기 시작했다. 철학과는 거리가 있었던 공학도였던 나는 교양 수업을 통해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의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의 한 구절이다. “나 이제 너희들에게 정신의 세 단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가 사자가 되며, 사자가 마침내 어린아이가 되는가를. …(중략)… 어린아이는
지난달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본교 기숙사인 레지던스홀과 에반에셀하우스의 입소가 시작됐다. 올해 기숙사 입소는 다른 해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 기숙사비가 올해부터 다시 인상됐기 때문이다. 본교 기숙사비는 레지던스홀은 2인실 연간 407만 4,500원으로 한 달에 약 33만 9,541원이다. 에반에셀하우스의 경우는 2인실 연간 366만 4,000원으로 약 30만 5,333원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소재 대학교 기숙사 중 2인실 평균 가격인 월 25만 원과 비교해 보았을 때 차이가 난다. 본교 기숙사가 타 기숙사에 비해
지난 6일(월) 정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안 해법(이하 정부 배상안)을 공식화했다. 정부 배상안에 따르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받아야할 소송 판결금의 방식이 일본 정부나 일본 피고 기업이 아닌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강제동원재단)이 직접 지급하는 이른바 '제3자 변제' 방식으로 채택됐다. 일본 정부의 사과도 직접 사과가 아닌 역대 내각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부 배상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화)에 열린 국무회의서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된 문제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사자인 청년층은 물론이고 부모들 역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수년간 지속된 코로나19 감염 사태, 중국의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의 악재로 이미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게다가 올초에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새해가 밝자마자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량해고하는 등 세계 경제가 단시일 내에 나아지리라는 기대는 접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