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숭실은 명백히 무너지고 있다. 특히 학생 사회가 학교 본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지난 18일(목),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본교 장범식 총장을 규탄하는 시위에 나온 학생들은 스스로 ‘숭실이 죽었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발언이 제기된 이유와 그 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학생들은 본교의 결정에 순종적으로 따라야 했다. 본교는 면밀한 방역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학생의 의견을 온전하게 수렴하지 않은 채 급박하게 대면 수업 정책을 강행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PCR 검사를 받으라
한 집단에는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학교, 회사, 나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규율과 법도가 존재한다. 관습적으로 지키든 법령처럼 명문화하여 강제적으로 지키든 형식과 운영의 차이가 있고 윤리강령이나 행동강령 등 명칭이 다르긴 해도 규율 없는 조직은 없다. 이런 규율과 법도를 기강이라 하는데 한 집단이나 조직의 가장 중요한 규율과 질서를 말한다. 집단의 기강이 선다는 것은 명령체계나 행정에 대한 지침이나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어 시행되는 상태를 말한다. 기강이라는 말은 또한 구성원들의 근무윤
학생 대표자와 학생사회는 동의어가 아니다. 엄연하게 학생사회와 학생 대표자는 다른 개념이다. 학생사회의 구성원은 학생들이며, 학생 대표자는 학생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활동을 한다. 따라서 매년 학생회 정기선거는 누가 학생사회를 더 잘 발전시킬 수 있는지 그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주목적이다. 매년 각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는 치열한 정책적 고민과 학생사회의 시의적절한 의제를 도출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학생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약을 준비한다. 이에 학생들은 각
여성가족부가 지난 9~10월에 걸쳐 9~24세 아동청소년 4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 숫자만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한 치명률이 낮아져서 4차 유행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가 하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절반이 넘는 등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에 대해 아동 청소년 층이 갖는 시각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 많은 대학생들 역시 이 연령층에 속해 있으며 전국 대학의 비대면 수업 방식이 대면 수업 방식 비율을 압도하고 있는 점은 이들이 코로
본교를 비롯하여 주요 대학들이 대면 강의를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교육부 역시 대학들이 수업뿐만 아니라 대면 활동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를 바라는 등 본격적으로 대학의 교육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학생들 간의 만남을 통한 여러 활동이 축소되어 사회 생활에 필수적인 신체적·정서적 교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대학들의 대면 수업 비율은 여전히 30%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원치 않는 손해를 입기도 한다. 학
인권은 숭실 구성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다. 대한민국헌법 제10조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불가침의 권리를 가진다. 그동안 본교는 이러한 인권 향상에 대한 표면적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구조적으로는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표면적으로 본교는 인권 증진을 위한 성폭력‧성희롱‧성매매 및 가정폭력예방교육(이하 폭력예방교육) 참여율을 높였다. 지난해 재학생을 제외한 교직원 및 조교의 폭력예방교육 참여율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는 폭력예방교육 미참여로 인해 여성가족부로부터 부진기관이
‘숭실’은 누구의 이름인가. 숭실은 각자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름이다. 너무나도 명확하고 단순한 명제다. 더 나은 숭실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생각과 방식이 각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 다름마저 인정하며 모두의 숭실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이 전제로부터 시작해야 하며, 과정과 절차를 포함해 결론까지 ‘모두의 숭실’이라는 문장에 부합해야 한다. 모두의 숭실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소통’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최근 본교에서는 내부적으로 이러한 소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전면 등교 수업을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이 학교에서 먼저 시작되는 셈이다. 주요 대학들은 이미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단계적·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본교는 이미 학기 시작 전 첫 5주 후에는 전면 대면 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특히 중간고사 이후 점점 그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르면 내년 1학기부터는 지역이나 학교급 구분 없이
숭실이 문을 연 지 124년이 되었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드는 기독교 정신을 담으 며 이 땅에 최초의 근대 대학으로서 학문 개척에 힘을 써 한국 고등 교육의 역사를 이끈 전통의 사학이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서 사회 발전에 기여한 동문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조국의 독립에 이바지했던 애국지사들도 숱하게 배출한 전통을 지닌 민족 사학이다. 이처럼 숭실은 세속적인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 사학이다. 숭실은 개교 초기부터 과학기술교육을 중시하여 숭실학교기계창을 설치하고 운영하여 한국 최초로
‘학보사의 위기’라는 외침은 이제 지겨울 때도 됐다. 종이 신문의 쇠락으로 인해 학보사가 위기에 처했다는 부르짖음은 인터넷이 처음 등장한 20년 전에도, 인터넷 신문사가 우후죽순 생겨나던 10년 전에도 있었다. 종이 신문을 발행하는 학보사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끊임없이 소리쳤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채 유유히 시간만 흘렀다. 학보사는 그렇게 아스라이 잊히는 듯했다. 결국 학보사는 궁여지책으로 온라인이라는 대안을 찾았다. 종이신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홈페이지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대
이제 본격적으로 대면 수업이 진행된다. 지난 1년 반이 넘도록 활기를 잃었던 캠퍼스에는 다시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수많은 수도권 대학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임을 고려해 시기상조라며 비대면 수업을 유지하는 것과는 다르게, 본교는 선제적으로 대면 수업 진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대면 수업 강행 과정에서 신속하지 못하고 불분명한 공지로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으며, 결국 대면 수업의 본질을 잃었다. 우선 본교는 늦은 공지로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 7월 29일(목) 본교는 2학기 개강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은 사회를 위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응용 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은 따라서 이미 어느 정도의 지식이나 교양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대학에서의 교육은 단순히 텍스트에 쓰인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지식이나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경우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능력 기준에 미치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학습 의욕이 저하되고 대학 측면에서는 인적·물적 낭비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안게 된다
본교 △청소 △관리 △경비를 담당하는 용역업체인 ㈜미환개발(이하 미환)이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재선정된 이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여러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뜻한다. 그러나 미환이 최종 목적지로 삼은 사회적기업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총 7가지의 인증요건을 갖춰야 한다. 그 요건 중 특히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미환은 근로자
본교와 관련된 2가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먼저 지난달 말에 발표된 본교의 전임교원 관련 공시자료에 따르면 전임교원 확보율, 1인당 연구비, 연구 실적 등 각 분야에서 수치가 상승했다. 경쟁 대학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우위를 보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소폭이나마 각 분야의 수치가 개선되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충분히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한편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에서 실시한 ‘2022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본교는 1,201+위에 올랐다. 본교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인 부분은 ‘국제화 수준’과 ‘교수-학
교육부의 시계는 숨 고를 틈 없이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 결과 △2021년 교육기본통계(이하 교육통계) △8월 대학정보공시가 모두 단 2주 사 이에 발표됐다. 각 대학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숫자들’로 각자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각 대학은 세 가지의 질문에 멈춰선다. 우리는 도대체 어떤 현실에 살고 있나. 지금 우리는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겹도록 지적돼왔던 문제이다. 지난 1994년 대통령 자문기구였던 교육개혁위원회는 지난
지난달 17일(화)에 발표된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결과가 지난 3일(금) 최종 확정되었다. 일반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한 52개 대학은 여전히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며 교육부의 평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해당 대학들의 재학생들은 취업 시 불이익을 당할까 전정긍긍하고 있다. 전국교수노동조합과 전국 대학노동조합은 지난달 27일(금)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교육부의 평가방식은 대학의 자율성을 없애고 교육을 왜곡시킨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방식의 평가에 무용론을 외치며 즉각 폐기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일부 대학의
이른바 ‘대학 살생부’라 불리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 시기였던 지난여름, 대학가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지난 2018년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A 대학의 총장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개혁을 시행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던 선례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3년 뒤인 지난 17일(화)에 발표된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로 인해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고, 그 파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일반재정지원 대학에 미선정된 B 대학에서는 과잠시위도 이어졌다. 해당 대학 학생들은 교육부에 항의하기 위해 제주도와 울릉도에서부터 과잠을 보
본교의 2학기 수업은 첫 5주 동안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20학번 대상 수업은 대면 수업을 권장했었지만 최근 급격히 악화된 신종 코로나19 감염증 4차 유행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원래의 방침을 접고 부득이하게 비대면 개강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5주 후의 수업 진행은 코로나19 사태의 경과를 지켜본 후 결정한다고 하지만 지금 상태가 지속되어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 한 자칫 2학기도 내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동안 제기되었던 비대면 수업 진행에 따른
본교와 미환은 1998년부터 ‘임의의 상대방을 선택해 맺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본교의 수의계약은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을 어긴 명백한 위법행위이다(본지 1256호 ‘교육부, 본교와 미환 간의 수의계약은 법률 위반’ 기사 참조). 이러한 사실이 공론화되지 못한 채 20년이 넘게 흘렀다. 마침내 지난해 7월 교육부가 조사를 통해 수의계약을 인정하면서 계약 연장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본교는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장범식 총장 인수위원회가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불법적인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 7월 13일(토) 본교 ‘Soongsil AFKN Listening Club’ 동아리 회원 故 유윤상, 故 최영화 학생이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덕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전까지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인명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본교의 추가적인 예방조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떠난 두 학생에게 애도를 표하거나, 본교 학생들에게 안전교육 시수를 늘리고 안전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는 등의 사후 대책에 집중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건의 내막은 이와 전혀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