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본교 대학원생의 소식이 얼마 전에 보도된 후의 진행 상황을 보면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각종 의혹만 무성한 실정이다. 엇갈린 주장 속에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거나 양측에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는 이들도 있다. 사건의 당사자 중 일인인 교원이 속한 교수협의회에서 지난주 성명서를 냈다. 하지만 해당 사안의 본질인 원인에 대한 진상 촉구 없이 여러 사안 중 하나로 취급하고 유출 과정이라는 지엽적인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민주 사회, 특히 지성인들의 집합체인 대학에서 총장
지난해 12월 말 본교 대학원생의 안타까운 죽음과 이로 인한 관련된 사안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교내에는 각종 표명, 주장, 반박 등 이어지고 있다. 먼저 전국대학원생노조의 성명서를 시작으로 학생사회를 대표하는 역할인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성명서가 발표됐다. 중운위 성명서에 따르면 징계 수위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요구했다. 얼마 안 가 지난달 2일에는 해당 교수의 입장문이 총학생회를 비롯한 본교 구성원에게 발송됐다. 해당 교수는 입장문 초입에 ‘사실관계를 밝히고 왜곡된 언론 보도도 바로 잡으려고 하기 위해 이
“만약 ~했다면...” 가정법이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는 심정을 나타낼 때 쓴다. 그렇기에 사실을 서술하는 형태인 직설법에 대응한다. 일상에서 말버릇처럼 쓰는 말이다. 여러 상황에서 현재 발생한 결과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다. 좋은 결과를 예찬할 때 쓰기도 하지만, 잘못된 결과를 원망할 때 쓰는 경우를 더 많이 봤다. 여기서 좋음과 잘못됨은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만약 미리 공부했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을 텐데”, “만약 내가 더 똑똑하다면 실수하지 않았을 텐데.” ‘좋은 성적’과 ‘실수’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자신이 생각
수인분당선은 수원과 인천을 이어주는 노선인 수인선과 분당과 서울 강남권과 왕십리를 이어주는 분당선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생긴 노선이다. 분당선 구간은 성남의 분당신도시와 서울 강남권 지역을 직결로 이어주는 광역철도의 목적으로 설계된 노선이었다. 다만, 분당선이 건설된 후 분당선의 목적이 무색하게 서울 운행 구간인 왕십리-선릉 구간의 수요가 가장 많다. 분당에서 서울로 가려는 수요는 분당선이 아닌 신분당선이나 광역버스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신분당선처럼 분당과 서울을 거의 일자로 연결해 주는 노선의 형태가 아니기 때
최근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공자율선택제, 이른바 ‘무전공 입학’과 관련한 교육부의 방침이 드디어 확정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수)에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안)」을 확정 발표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추진 성과 및 전략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공개한 구체적인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전공자율선택제 운영을 위해 모집단위를 개편하고 ② 학생이 전공·진로 탐색을 통해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갖춰야 하며 ③ 재학 중에도 실질적 전공 선택권(전과, 복수전공 등)을 보장해야 한
밧줄에 묶인 코끼리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코끼리는 집채만큼 큰 몸뚱이를 갖게 된 후에도 결코 조련사의 조그만 밧줄에서 벗어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조련사가 어린 코끼리를 밧줄에 단단히 묶은 후에, 코끼리가 밧줄에서 벗어나려 할 때마다 모진 채찍질을 가한 결과, 어른이 된 후에도 그 고통의 기억 때문에 감히 조련사의 밧줄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한다는 건데요. 심윤경의 「피아니스트」에 등장하는 수영이 제게는 밧줄에 묶인 코끼리처럼 보입니다. 부유한 부모님을 두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까지 갖춘 수영은 “깜짝
보통 한국의 게임 순위는 PC방 점유율로 파악한다. 몇 년 전부터 현재까지 한국 게임 순위 1위는 주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다. 앞 철자를 따 ‘롤(LoL)’이라고도 불리는 게임이다. 지난 6일(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43.13%의 점유율을 보였다. 과거에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으로 여겨진 것이 이제는 리그 오브 레전드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도 롤을 즐긴다. 입문하기는 어렵지만 적응하면 여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SNS를 구독하면
사랑스러운 꼬마 곰의 모험을 담은 영화 (2014)으로 동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실사화한 폴 팅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 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005년 작 에서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보여준 아름다우면서도 광기어린 초콜릿 공장과 달리 폴 팅 감독과 티모시 살라메가 그리는 초콜릿 공장은 훨씬 더 달콤하다. 성공작의 프리퀄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화 는 가진 것은 꿈뿐이었던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웡카(티모시 살라메)가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 편의
미국의 MZ세대들은 자기 능력을 충분히 개발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곳으로 금융, 컨설팅, 기성 기업을 꼽는다. 이곳들은 과거 최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렇듯 미국의 MZ세대들은 실제로 중요한 일을 맡기 원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떻게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지에 관심이 많다. 사실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하고, 회사의 지명도가 낮으며, 심지어 급여도 평균적으로 30%는 적음에도 불구하고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으로 다가온다. 이는 스타트업들이 직무 기술을 배우고 경력을 쌓는 동안 일의 의미나 사회적 영향력을 얻게 함으로써
2023학년도 한 해의 임기가 끝났다. 학생 대표자들의 임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본지는 △인문대 △법대 △사회대 △경통대 △경영대 △공대 △자연대 △IT대 △동아리연합회 총 8개 단위의 공약 이행 최종 점검을 진행했다. 각 단과대 학생회·동아리연합회의 비교공약자료집을 토대로 공약 이행 여부를 살펴본 후 △이행 △부분 이행 △불이행으로 분류했다. 이때 공약 이행을 시도했지만, 완전히 이행하지 못한 공약은 부분 이행으로 표기했다. 최종 공약 점검을 통해 2023학년도 각 단과대 학생회·동아리연합회가 △이행한 공약 △부분 이행한 공약 △불
지난해 12월 21일(목) 제6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가 종료됐다. 총학은 ‘숭실에 우리를 더하다. PLUS:SU’라는 이름으로 2023학년도 학생 사회를 이끌어 갔다. 학업부터 진로와 취업까지 총학은 총 7개 분야에 대한 42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총학의 공약 이행 결과는 △이행: 35개 △부분이행: 2개 △미이행: 5개로 83.3%의 최종 공약 이행률을 기록했다. 본지는 총학 박종훈(기계·18) 총학생회장(이하 총)과 류혜림(국어국문·20)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을 만나 임기를 이어가던 지난 한 해를 회고했다. 대면 강
지난 달 5일(금) 본교는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 폭언 사태’에 관한 입장(이하 본교 입장문)을 밝혔다. 본교 입장문에 따르면 본교는 △징계위원회 위원 사퇴‧징계위원회 재구성 △특별감사 및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징계 관련 규정 점검‧개선안 마련 △옴부즈만 제도 도입 △본교 교직원 보호 및 법적 대응 △교수협의회 명의 이메일 발송 조치 등을 이어갈 전망이다. 본교 입장문은 본교 특별대책위원회 명의로 발표됐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수 폭언 사태는 지난해 1월 본교의 한 학과에서 진행하는 국외 연수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 국
본교는 ‘공공인재양성반’(이하 고시반)을 운영해 국가고시 및 전문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시설 및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본교 고시반에서 운영하는 시험 준비반은 총 11개로 △5급 행정고시반 △7급 공무원반 △공인회계사반 △공인노무사반 △변리사반 △관세사반 △법학전문대학원반 △중등교사 임용반 △언론고시반 △보험계리사반 △금융 엘리트반이 있다. 서류 심사 후 추가 시험을 치르는 고시반은 △7급 공무원반 △공인회계사반 △공인노무사반 △변리사반 △언론고시반 △관세사반이다. 이 중 장학 혜택이 있는 반은 △5급 행정고시반 △
지난달 중순 학생회관 일대에 설치된 잔디블록이 일반 보도블록으로 교체됐다. 교체된 곳은 △숭덕경상관 2층 옆길 △학생회관 1층 입구 △학생회관 옆 오르막길 △동아리방 방향 운동장 입구다. 교체된 곳의 면적은 총 406m² 규모다. 기존 잔디블록을 철거한 후 자갈과 모래를 뿌린 뒤 인조화강석 블록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잔디블록은 호우와 급경사 진 구조로 인해 블록 사이 흙과 모래가 유실됐다. 이는 보행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학생들은 발빠짐 등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본지 1319호 ‘학생회관 옆 잔디블록
물리주의의 인과적 결정론 비판과 자유의지의 가능성정회균(철학·20)제1장 서론 현대 심리철학의 지배적 이론인 물리주의는 자연의 과학적 인과 법칙에 따라 현대 과학과의 정합성을 띠기에 매력적이다. 자연과학의 인과적 법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함으로써 정신의 존재론적·인과론적 위상은 크게 낮아지게 되었고, 결정론에 근거한 사고관이 점차 득세하게 되었다. 관찰할 수 없는 정신의 존재 자체는 입증이 어렵고, 정신이 존재하더라도 어떻게 법칙적으로 지배되는 세상에서 정신과 행위의 연결이 가능한지에 대하여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물리주의는 점
진실에로 향하는 두 개의 교차수(交叉樹)- 기형도의 시 「폭풍의 언덕」을 두고 -최선재(국어국문·22) 여기 해묵은 질문 하나. “문학은 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담아내는가?” 하지만 그전에 물어야 할 것 하나. “작가의 의도는 과연 온전한가?” 이 질문은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잘 구비해놓았는가 아닌가를 말할 수도, 작가의 원래 의도가 창작 도중에 변하였는가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묻고자 하는 것은, 그 의도라는 것을 작가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 인간의 마음은 다른 인간이 들여다볼 수 없다. 마음이란 말과
사랑합니다, 고객님박창수(문예창작·18)등장인물이시우 25세 남, 서비스 센터 신입사원신민호 30세 남, 서비스 센터 대리김미경 55세 여, 주부, 시우의 엄마유하린 25세 여, 시우의 여자친구나영수 60세 남배경현재서비스 센터, 길거리, 시우의 집 거실, 카페1장 서비스 센터. 왼쪽은 바깥이고 오른쪽은 서비스 센터 안쪽이다. 무대 중앙에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 아래쪽에 구멍이 난 가림막이 있다. 조명은 가림막을 기준으로 서비스 센터 안쪽을 비춘다. 의자는 앉은 사람의 옆모습이 보이게 가림막 기준 하나씩 2개 있다. 셔츠 차림의
새이수진(언론홍보·21) 철새들은강의 뼈를 맞추기 위해 온다강이 얼어서 뼈가 드러나는계절의 향기를 쫓아 벌 떼처럼 모여든다나는 오도카니 서서 올려다본다발 밑으로는 얼어붙은 얕은 강그리고 눈밭 아래 묻힌 시여기,구름이 떠다니는 바다뼈를 갈아 만든 거울저기,자유로운 날개가만히 고개를 비춰보면거울 안으로 얼지 않는 바다가 보인다두 팔을 휘적이고 가슴을 부풀리며버들의 메마른 향을 욕심껏 들이마신다철새 한 무리가북쪽으로 대열을 바꾼다 |시 부문 심사평 올해는 코로나 이후 저조했던 응모율이 상당 부분 회복되었다. 특히 작품의 수준은 예년을 넘
냄새 없는 소각장김채린(문예창작·22) 소각장 한구석에 는 호숫가를 방불케 하는 커다란 통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통 주변으로 줄 서 있었다. 직원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자신의 몸통만 한 식용유를 콸콸 붓기 시작했다. 식용유는 마치 하나의 마그마처럼 콸콸 쏟아졌다. 수시로 입는 버석한 작업복 대신, 일회용 튀김옷을 입고 돌아다닌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개발된 지 5년이 다 되어가지만, 옷에는 고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비용이 많이 부담돼 소각장에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잔뜩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튀김옷은 최대 24시간까
지난달 24일(금) 제64대 총학생회가 당선됐다. 본교의 학생 사회를 이끌 학생회의 선출은 연례행사다. “학생 사회는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 1년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에서 하는 말이다. 제61대 총학은 “학생 사회라는 큰 배는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학생 사회가 배라면, 배를 항해하는 주체는 총학일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5년간 학생 사회는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일상을 뒤바꿨을 때, 학생 사회도 변화를 도모했다. 팬데믹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