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부속기관인 한국기독교박물관은 한국 기독교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사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종교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18년째 연구와 사업을 진행 중인 한명근 학예팀장을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명근 학예팀장입니다. Q. 이번 학기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감 염증-19로 인해 한국기독교박물관이 휴관 했습니다. 아직 한국기독교박물관을 접하 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A. 한국기독교박물관은 한국 종교 박물관 중에서
기억은 사고 작용의 기반이다. 인간의 기억체계에 대해서 오늘날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가설은 1960년대 후반에 애트킨슨(Atkinson)과 쉬프린(Shiffrin)에 의해 제시된 다중기억 모형(multistore model of memory)이다. 인간의 심리를 하나의 정보처리 체계로 간주하고, 감각적 정보가 감지 장치에 의해서 단기저장실로 전이되었다가 필요한 것은 다시 장기저장실로 전이되어 영구화한다는 이론이다. 컴퓨터가 인간의 사고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이 모형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정작 인간의 기억은 하드디스크처럼 특정
지난 호에서 스펙에 대해 재정의 했다. 스펙의 본질은 차별성이다. 차별성을 갖춘 인재가 급변하는 환경과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이러한 차별성과 적합성을 무엇을 통해 판단할까?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이에 대해 알아보자. 1단계 : 서류전형 (이력서, 자기소개서) 채용 프로세스는 진화하고 있다. 여러 단계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고, 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이다. 그 기본이 되는 것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이다. 이력서를 통해 정량적으로 지원자를 판단하고,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정성적으로 지원자를 평
현재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 해외여행을 언제부터 자유로이 다시 할 수 있을지 정확히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변종 바이러스가 생성될 때마다 국가 간 인적교류는 고사(姑捨)하고 국내의 지역 간 이동도 부담스러워진다.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넘어 괴담마저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크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사는 도시 서울에 대한 관심이 근래 들어 많아졌다. 그동안 간과했던 서울의 명소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초거대도시 서울은 크고 작은 구(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구에 산재한 명소들을 찾아다니는
장애학생지원팀은 본교 장애 학생들이 원활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개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 학생을 돕기 위해 노력 중인 장애학생지원팀 박영신 팀원을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장애학생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영신 팀원입니다. Q. 장애학생지원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장애 학생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장애 학생이 이동하는 데 도움을 주고, 수업 중에는 학습 지원도 이뤄집니다. 시각 장애인의 경우 전문 속기사가 시각 자료를 포함한 강
우리 대학의 도서관과 미래관 사이 작은 공간에 박래전 열사 기념비가 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그 해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의 기념사에서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를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 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을 말하며 이들 수많은 5월의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고 연설했다. 박래전 열사가 분신하기 전 써 놓은 유서 중에 “87년 6월 투쟁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개량의 환상, 안일과 비겁을
채용과 임금노동자의 시대 채용의 역사는 산업혁명의 역사와 같다. 산업혁명의 시작과 함께 자본가에 의한 공장들이 지어지기 시작했고, 공장에서 일할 근로자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임금노동자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론 산업혁명 이전에도 임금노동자는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절대 다수가 임금노동을 하는 시대는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채용되기 위해서 자신을 증명하는 일이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다. 1~2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선발 1~2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증기기관의 등장이 공장을 만들었다면, 전기와 컨베이어벨트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상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되지 않는 장소가 많아졌으며, 수시로 손을 닦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은행에서는 지폐를 소독하기까지 한다. 줄을 설 때도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은 기본적인 매너가 되었고, 스포츠 경기장이나 극장에서는 좌우전후로 한 좌석씩 띄어 앉아야 한단다. 대중교통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가까운 거리라면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 자전거가 마스크처럼 구하기 힘든 아이템이
브로카 영역(Broca Area)은 독자 여러분의 왼쪽 옆머리의 볼록한 부분과 앞쪽 뇌 사이를 만져봤을 때 다소 골이 지거나 평평한 부분 속에 있는 뇌의 구역이다. 어떤 사람은 이 언어영역이 오른쪽에 있기도 한데, 왼손잡이 일수록 그 확률이 높다. 뇌과학의 시작은 브로카(Paul Broca) 박사(1824-1880)가 대뇌 좌측 전두엽의 손상이 실어증을 가져온다는 것을 밝히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휘는 잘 말했지만 정상적인 문장을 구사할 수 없었던 환자가 죽은 다음에 뇌를 해부해 본 결과, 뇌경색으로 해당 구역의 세포가 죽
머물던 장소를 멀찍이서 다시 보면 왠지 낯설어 보이는 일이 드물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아파트는 안에서 볼 때와 밖에서 볼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현관 문을 닫고 들어가 외부로부터 차단되어 온전히 누리던 네모반듯한 공간은, 지상에서 무심코 고개를 돌려 다시 보면 수많은 창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어디가 거긴지 알기 위해 일층부터 하나씩 세면서 올려다보면 갑자기 멀고 생경하게 느껴지는 나의 방. 이 영화 속에서 인물들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그리워하는 장소는 파리의 어느 아파트이다. 주인공들은 동경의 대상을 중정(中庭
보건실은 본교 모든 구성원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6 년째 보건실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박미경 간호사를 만났다.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보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 사 박미경입니다. 보건실에서 근무한 지는 6 년 정도 됐습니다.Q. 보건실에서는 어떤 업무가 이뤄지 나요? A. 주로 처방 및 처치 같은 의료 업무를 담 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대상으로 건강 상 담을 진행하기도 하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금연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Q. 지
“니.. 내 누군지 아나? 내가 인마 느그 서장이랑 인마! 어저께도! 같이 밥 묵고! 싸우나도 같이 가고! 마, 다했어!”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감칠맛 나는 대사는 죄를 짓고 잡혀간 반건달(최민식)이 경찰들을 향해 내지르는 一喝이다. 그를 체포한 하급 경찰이 오히려 곤욕을 치르고 반건달은 당당한 모습으로 풀려 나온다. 평소에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 다진 인맥의 힘이다. 수첩에 빼곡한 전화번호로 기록된 인맥은 적법의 세계에서나 불법의 세계에서나 매우 유용하다. 싸워야 할 때 싸우는 게 건달이라는 조폭 세계의 룰을 충실히
구조주의 문법과 생성문법의 차이를 국어의 예로 간단히 들어보자. 예컨대, ‘잡고’, ‘잡아라’의 ‘잡-’은 ‘ㅂ’이 언제나 온전하게 소리가 나지만, ‘굽고’, ‘구워라’에서 ‘굽-’은 ‘ㅂ’으로도, ‘우’로도 소리가 난다. 구조주의적 관점에서는 ‘굽-’이 불규칙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해서 기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생성문법에서는, ‘굽-’의 ‘ㅂ’을 /ß/라는 기저음으로 설정한 다음 이것이 뒤에 자음을 만나면 자음성이 강화된 ‘ㅂ’으로 도출되고, 모음을 만나면 모음인 ‘우’로 도출된다는 일종의 동화규칙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다. 조용히 하라고 하면 더 떠들고 싶고, 나가지 말라고 하면 더 나가고 싶어진다. 나도 그런 속성을 고스란히 몸에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모임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일을 마치고 곧바로 집으로 오게 되는데, 평소라면 쉬기 바쁘던 내가 요즈음은 누구를 불러서 ‘술 한 잔’ 먹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있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누군가와 마시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걸 보면 나도 ‘청개구리’과임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동아시아의 선거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인가. 코로나19가 본격화한지 석 달 가까이되는 데도 제대로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은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긴장을 하고 있다니 빠른 시간에 잡히기를 바란다. 중국에서는 우한 통제가 풀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고, 우리 대학도 1학기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처음 맞이하는 일이기에 걱정들이 앞선다. 이런 가운데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근대 이후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복잡한 거리에서, 사람들은 차들이 다니는 대로 앞에 서 있다가도 푸른 신호등이 켜지면 횡단보도로 들어서 대로를 건너기 시작한다. 신호등은 푸른색일 때와 붉은색일 때의 의미가 다르다. ‘푸른색’과 ‘건너기’, ‘붉은색’과 ‘멈추기’는 어떻게 맺어지게 되었을까? 기호학자 퍼스(C. S. Peirce)는 이렇게 표시체[signifiant]와 표시대상[signifié]이 ‘자의적(arbitrary)’으로 맺어지는 기호를 상징(symbol)으로 규정한다. 인간의 언어가 다른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와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상징의 일종이라는 점이
나는 순수한 여행가다. 일본의 ‘살아있는 양심’ 무라카미 하루키가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를 듣고 여행을 결심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그저 떠나야 한다는 마음의 신호를 전달받고 여행 가방을 싼다. 여행을 비즈니스와 엮을 생각이 전혀 없다. 여행은 여행으로서만이 그 역할과 의미를 다한다. 그리고 친족이 아닌 타인을 위해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다. 나 혼자 가든 여럿이서 같이 동행하든 내 마음이 동할 때 여행을 떠난다. 물론 동행할 때는 취향과 가치관이 서로 맞는 사람들하고만 떠난다. 여행의 기간이 하루 이상만 되어도 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