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랑’에 대한 단상들이다. 이번 학기 에로스와 아나토스 철학 강의를 듣게 되었고, 고대 사람들의 사랑관에 대해서 공부하며 사랑에 대한 단서들을 모았다. 사랑에 대한 의견들은 분분했다. 사랑에 대해 70퍼센트 정도는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사실 사랑은 여전히 더 짙은 미지의 공간이었다. 사랑은 세계의 모든 것을 은유로 바꾸고, 시인이 아닌 사람도 시인으로 만든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이 사랑이라는 마법, 사실은 이 세상에 거짓말처럼 내려온 광대 하나가 퍼뜨린 소문 같은 것
신문 경제면에서 1년내내 보이는 뉴스는 바로 신용불량에 대한 것이다. 비단 카드 사용만의 문제가 아니다. 카푸어, 하우스 푸어 등 일단 보이지 않는 돈으로 구매를 한 뒤 나중에 이것이 실체가 되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 2차, 3차 범죄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돈은 상당히 가벼운 돈으로 보이지만, 사실 내면의 무게는 내가 갖고 있는 돈보다 무거운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쉽사리 체감하지 못한다. 당장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보이지 않는 돈이 전세계를
전국에 벚꽃 개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모두들 어느 정도 들떠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계절에 비해 ‘봄’에 더욱 큰 행복감을 느낍니다. 꽃놀이를 갈 생각에 혹은 단순히 꽃이 피어서, 날이 좋아서 등 다양한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자살률은 사계 중에 ‘봄’에 가장 높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부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원인으로 하나를 꼽긴 힘들며 대게 자살은 잠재적인 위험을 가진 사람이 충동적으로 실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반적으로 춥고 어두컴컴한 긴
“KF94마스크는 품절입니다” 어쩔 수 없이 얇은 1회용 마스크를 집어 계산했다. 마스크를 써도 목이 따가웠다. 결국 더 비싼 값을 주고 다른 가게에서 KF94마스크를 찾아 쓰게 되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워진 현재 한국은 마스크 열풍이 불고 있다. 주변에는 이미 KF94마스크를 위주로 한 대량공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꼭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특히 KF94마스크 주문판매량이 심상치 않게 폭등했다. 왜 모두 이토록 마스크를 쓰게 되었을까. 바로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중금속, 유해화학물질 등이 들어
이 말은 셰익스피어가 권력에 집착하는 헨리 4세를 비판하기 위해 그의 희곡에서 사용한 대사이다. 작가의 의도는 ‘큰 권력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었지만, 오늘은 이 말을 ‘노력’과 ‘결과’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왕관의 무게를 견딘 자는 반드시 그것을 취할 수 있는 것일까? 그 무게를 견디기만 하면 왕관이 필연적으로 따라 오는 거라면, 그것을 못 할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즉, 결과가 보장된 일에 대한 노력은 그리 어렵거나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또 하나의 유명한 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그 비결을 물었을 때 답변으로 빈번하게 채택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말은 ‘성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았다’ 뜻이 되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줄 때 뽀뽀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질 때 또 만나요 뽀뽀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노래를 알 것이다. 1982년 발매된 ‘뽀뽀뽀’이다. 대학교 4학년이 된 지금, 뽀뽀뽀의 가사와는 너무나도 멀어진 성인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를 매일 실천하고 있다. 바로 볼뽀뽀 ‘비쥬(bisous)’이다. 양 볼을 차례로 맞대며 Bonjour!(안녕하세요) 라고 반갑게 외치며 비쥬를 하는 것이 기본 인사법이라니. 이보다 사랑스러운 인사법이 또 있을까? 친밀도나 사는 지역에 따라 비쥬의 횟수는 달라지기도 한다.내가 본 프랑스 친구들은 서로 인사만 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프랑스는 어느 나라보다도 따뜻하고 친
‘2013~2017년 공공분야 채용비리 특별 점검’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중앙부처산하 공공기관, 지방 공공기관, 기타 공직 유관단체 등1190곳 가운데, 946곳에서 4788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받아든 청년들은 절망을 넘어, ‘역시 헬조선이다’ 라며 자조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몇 달 전 강원랜드의 채용비리기사가 화제였다. 그 기사를 본 사람들은 적어도 그 기관만 그랬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랬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며칠 전에는 청년 실업률이 9.9%로 역대 최고치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려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지금은 청년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기에, 이런 채용비
학기 중 몇 번, 화장실과 전기 고압 관리실에서 숨어서 밥을 드시던 청소노동자들을 본 적이 있다. 이러한 근로 환경에 대해 학교는 청소노동자분들을 위한 휴게실이 이미 마련돼 있는 상태라고 말할 뿐이다. 현재 교내 노동자분들이 굳이 휴게실을 두고 다른 열악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숙식을 해결하는 이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그분들이 원하는 근로 휴식의 형태는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소수만이 관심을 두고 있다. 문제는 청소노동자들의 근로 환경뿐만이 아니라, 그들에 대한 처우 또한 매우 열악하고 심각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2018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요양원, 병원, 대학 등의 기관에서는 청소노동자 인원을 감축하거나, 단기간 근로자로 대체하는 등 여러 꼼수를
‘소통’은 현대인에게 있어 매우 익숙한 단어이다. 숭실대학교 역시 ‘숭실 6대 핵심역량’ 중 하나로 의사소통역량을 꼽았다. 그만큼 소통은 현대인에게 있어 중요한 덕목이다. 그리고 이런 소통의 보고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매체이다.SNS의 발달에 따라 개개인이 감당해야 할 소통의 총량은 과거보다 대폭 증가하였다. 그리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모호한 경계이다. 공적 소통과 사적 소통의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오직 ‘소통’ 자체만을 앞세우는 몰이해적인 행태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퇴근한 뒤에도 채팅 메신저에서 상사의 잔소리를 들어야하고, 면접 시에 개인 SNS 계정을 공개해야 하는 회사도 있다. 공적 소통과 사적 소통이
모교가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서 통일교육원을 건립하고, 신입생들에게 통일교육을 실시하며, 여러 학술회의와 행사들이 진행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 ‘평양 숭실’이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다. 대학을 결정할 시기에 ‘평양 숭실’이라는 연혁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입학을 한 후에도 평양 숭실의 역사를 더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2004년도 개성공단 초창기부터 지난해 개성공단이 철수할 때까지 개성공단에서 법인장으로 일했다. 그동안 북한동포들과 함께 얼굴을 맞대면서 항상 ‘저들을 어떻게 가슴에 품을 수 있을까?’ 혹은 ‘저들을 위해 내 권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고 고민했다. 우선 이른 아침 새벽부터 정문으로 들어오는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안부 인사를
요즘 대학가에서는 ‘대2병’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네이버 오픈 사전에 따르면 ‘대학에 진학하였으나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되는지에 해답을 얻지 못한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난 9월, 나는 ‘대2병’에 걸려있었다.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던 중 교육기업회사 인큐에서 무료 상담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상담실에 들어서자 느리고 밝은 음악이 나를 반겼다. 음악을 들으니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나는 차를 마시며 감정에 관한 체크표를 작성했다. 그 결과, 내게 ‘두려움’, ‘열등감’, ‘그리움’ 등의 감정들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열등감’에 대해 알고 싶었
지난 16일(목, 한국시각)에 열린 대륙 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페루가 뉴질랜드에 2-0으로 승리하면서 러시아 월드컵의 모든 진출국이 결정되었다. 이제 본선 티켓을 가진 나라들은 다음달 1일(금)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각)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에서 조 추첨을 할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유달리 이변이 속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패해 60년 만에 월드컵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든 이탈리아를 필두로, 네덜란드, 칠레, 미국, 가나, 카메룬 등 각 대륙의 강호들이 대거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우리 대표팀 앞에 놓인 현실은 어둡다. 지난 9월 피파가 변경된 조 추첨 방식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대륙별로 포트를 구성해 우리보다 약한 상대를 만날 수도
가을야구가 시작이 되고 중반부에 접어들었 다. 가을야구는 야구팬들이 아니어도 많은 사람 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소위 말하는 이번 시즌 프로야구에서 성적이 좋은 상위 5팀들이 서로 진 정한 1위가 누구냐 겨루는 경기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소위 5강을 간 그리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그런 팀들에게는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는 시점 이다. 그 선수가 언제 나오느냐, 어떤 플레이를 했느냐로 온 인터넷이 시끄러운 것이 그러한 관 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일 것이다. 그러나 항상 주목받는 부분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부분 도 있다는 것이 프로의 현실이고, 또 프로 외의 부분에서도 현실이다. 프로야구의 포스트 시즌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하반기 취업시장이 열렸다가 거의 다 닫히고
대학에 입학해서 몇 년 간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불편한 점이나 개선할 사항들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처음에는 학교에서 알아서 개선해주겠지 생각하며 불편함이 있더라도 조금 참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불편한 점들이 쌓이게 되면 우리는 어딘가에 건의를 해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작은 용기를 갖고 해당 부서를 방문하여 건의하면 답변이 늦거나 일부 건의사항은 우리 부서의 소관이 아니라고 하면서 다른 부서로 안내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듯 학생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여러 부서를 방문하며 문제해결을 시도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허탈감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최근 대학생활을 하면서 겪은 여섯 가지의 불편한 점과 개선할 사항을
세상은 세 번의 산업혁명을 통해 분기별로 전환기를 맞았다. 기록을 위해 활판을 새기던 사람들은 타자기가 도입되면서 활자를 찾아다니지 않고 열 손가락만 움직이면 신문과 책을 남길 수 있었다. 말이나 마차를 타고 서신을 전하던 사람들은 전화기가 생기면서 다이얼의 숫자 몇 개만 누르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세상을 ‘디지털화’ 시켰던 3차 산업혁명은 앞서 타자기와 전화기 등 기존의 장치들을 끌고 가는 듯했으나 터치스크린을 도입한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어느샌가 그것들을 아날로그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문화 다방면에서 독특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멋들어지게 꾸며놓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보단 벽체가 벽돌로 미장 돼
사랑한다면, 사랑했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권태가 온다. 귀찮고, 싫증나고, 하는 모든 일들이 밉살맞게 보이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단점이 된다. 우리는 호기심이라는 본능을 가진 인간이기에, 오랜 시간 곁에 있던 연인이 지루해지는 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연애 초기의 설렘은 사라지고, 소름끼치게 몰려오는 권태가 서로에게 독이 될 때 즈음, 작 중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운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서로에 대한 모든 기억이 없어진다는 사실에, 그들은 더 이상 괴롭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함께 자리에 눕는다. 반전은 조엘의 기억을 지우는 과정 속에 있다. 기억을 지우는 과정 속 조엘은 자신의 뇌 안에서 온몸으로 기억의 삭제를 막는다.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세상의 경제는 흐름과 변동의 폭이 다양하고 넓다. 특히 우리나라는 빠른 변동을 보이고 있다. 1996년도 9월의 신문 기사에서 발췌한 경제기사에 따르면 그 당시와 현재의 경제 상황은 어떻게 다르고,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우선 첫 번째로 경향신문의 기사 중 ‘올해 소비자 물가지수 억제 목표 돌파, 부총리 “9일 현재 4.5% 넘어” 농산물 값 유가상승’은 물가 상승률이 억제 목표치인 4.5%를 넘어선 것을 의미한다. 물가 상승의 원인은 9월 초의 농산물 가격, 공공요금 인상, 중동지역의 유가인상 등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가 상승률 0.5%(2015년도)정도의 수치와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이다. 이렇게 물가상승률의 억제 목표치를 넘어
주요 은행들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거나 1조원에 육박한다는 발표가 났다. 경기의 호전으로 부실대출이 줄어들고, 시중금리상승의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다. 하지만 비용 등의 부담으로 지점을 공격적으로 줄이면서, 소위 말하는 소외계층을 양산하게 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 주요 은행들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이자에 기반하는 예대마진 외에도 비이자 부문 수익과 해외시장 수익의 증가에 기인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예대마진이라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서 이익을 내는 비중이 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면 때문에 이자놀이로 돈을 버는 집단이라는 다소 격한 말로 비판을 받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은행들의 순이익은 분명 칭찬해 줄만 하다. 업황이 계속 나빠지고
우리는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이다. 각자 사회구성원으로서 맡은 역할에 부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두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글을 시작하겠다. 우리는 학생으로서, 친구로서, 아들로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본인을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가. 그렇다면 행복해질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른들은 지금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직장에 취직해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의 인정도 받고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고 한다. 그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은 밤까지 새가며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이 말하는 행복은 우리가 대한민국 사회를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학습된 행복이지, 우리 스스로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행복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꼭 행복을 얻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시민의 모든 정치 참여는 항상 투표 말고는 상상되지도, 시민 사이에서조차 그 외의 것은 허용되지도 못하기에 개인적으로 투표에 회의적이다. 때문에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을 무렵 나름의 기권 방식으로 어떤 웃긴 후보를 찍으려 했다. 이번 선거는 어차피 당선 후보가 확정된 선거였고 한국 사회에서는 늘 그랬듯 당선된 후보 외의 표들은 ‘당장의 여론’ 말고는 별다른 정치적 의미를 인정받지 못해 왔으니까. 그런데 이 웃긴 후보는 갈수록 장난으로라도 찍을 수 없을 만큼의 끔찍한 모습들을 연이어 드러냈다. 그 다음으로는 도장으로 나름의 메시지를 적어 투표를 할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웃긴 후보가 선거비용 보존 득표율이 예상되고 무효표는 득표율에 포함이 안 된다고 하여 투표 당일 원치 않는 마음을 갖고 결국엔 득표에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