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투자 및 판로가 절실한 스타트업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대기업에게는 혁신 창출의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민간 주도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앞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역할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연구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는 전략이다. 근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은 바이오엔텍과 화이자의 COVID-19 백신개발 사례가 있다. 바이오엔텍은 2008년 터키
2004년 단편 「피어싱」으로 제2회 대산대학문학상 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 윤고은은 기발한 상황 설정과 발랄한 표현으로 독자와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왔습니다. 일테면 돈을 받고 꿈을 대신 꿔주는 사람 이 등장하거나(「박현몽 꿈 철학관」), 뉴욕의 노숙인들이 동사하지 않도록 비행기에 실어 하와이로 보내거나(「알로하」), 혼자 밥 먹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이 등장하는 식(「1인용 식탁」)의 이야기를 선보여 왔던 것 입니다. 2021에는 장편 『밤의 여행자들』(민음사, 2013) 로 영국의 대거상을 수상하여, 그 문학성을 세계적으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이자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등 국내 톱스타들과의 만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제75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기도 한 영화는 배우 송강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영화는 여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등장시 킨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베이비박스’라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내세우며 유사 가족 로드무비에 주제 의식을 싣는다. 영화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암거
2022년은 그야말로 이정재의 해이다. 드라마 으로 비영어권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영화 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도 마쳤다. 게다가 의 국내 관객 수 가 430만을 돌파하며 작품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사로잡았다. 성공의 동력에 많은 요인이 존재하겠지만 무엇보다 1999년 영화 이후 정우성과 이정재의 만남을 예로 들 수 있다. 4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김정도 캐릭터 에 정우성을 낙점해 두고 공들인 만큼 영화 는 캐릭터와 연기, 연출에 있어 높은 완
모든 신생 벤처기업은 먼저 기존 사업자와 협업할 것인지 경쟁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기존 업체와 협력하면 신생 기업이 더 크고 잘 구축된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 있는 자원 및 공급망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한 지연을 겪을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더 큰 파이에서 작은 부분만을 차지할 수도 있다. 반대로 기존 업체와 경쟁한다는 것은 더 큰 재정적 자원과 확립된 비즈니스 인프라를 가진 경쟁자들을 상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에서 이긴다면 잠재적인 파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지만, 경쟁이라는 과정 속에서 상당한 자원과 시간
우리가 창업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꼭 창업을 하거나 벤처기업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어떤 조직에서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기 마련이며, 조직구조, 전략 등 다양한 경영 분야에 대해 창업과목에서 배울 수 있다. 다음의 사례를 통해 혁신적인 신사업 도입에 조직구조가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자. 1995년, USA 투데이는 USAToday.com라는 온라인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뉴스 부문은 기존의 종이신문부서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하여 뉴스를 즉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종이
최근 한국문학계에는 노년의 인물을 주요 인물로 내세워 그들이 당면한 문제와 갈등을 천착하는 노년소설이 적지 않게 창작되고 있습니다. 청춘의 감각과 인식에 의해 뒷받침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던 한국현대소설사에서는 낯선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노년(문학)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한국 현대문학의 성숙과 발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노년소설은 노인들이 겪는 질환이나 외로움 혹은 다가올 죽음 등의 문제를 다루고는 합니다. 이때 소설은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조던 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은 스펙터클로 가득하다. 영화는 SF 장르이자 호러 스릴러의 형태를 띠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할리우드의 쇼 비즈니스 산업의 병폐를 탐색하기도 한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나쁜 기적’이라는 모순적 주제처럼 영화는 온갖 다층적인 상징을 선보이며 해석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감독은 이전 작인 , 에 이어 이번 작품도 흑인 배우를 주연으로 한 ‘블랙 호러’를 연출하며 그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이어나간다. 영화는 UAP(미확인 공중 현상)로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여의고, 가족 목장의 운
인간은 죽음 이후를 상상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 이후에 자신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인간이 객사(客死)를 꺼리는 이유 역시 자신이 죽은 이후에 의미 없는 존재로 떠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겠죠. 또한 모든 내러티브가 결말을 통해서만 최종적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처럼, 인간의 궁극적인 정체성이나 삶의 의미 역시도 죽음이라는 절대적 순간을 통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창작과비평』, 2022년 봄호)는 사후(死後)에도 인정
아이가 내게 묻는다. “선생님. 제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 걸까요?”. 나는 가슴이 철렁한다. 글쓰기에 관한 얘기만 주고받던 우리 사이에 훅 들어온 질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없다.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자기만의 방은 지금 무엇으로 가득할까. 서사 구축을 가르치면서 우선으로 세운 원칙이 있다. 1. 주제를 정할 것. 2. 결말을 정할 것. 3. 인물의 욕망을 정할 것.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동시에 가장 빈번하게 지켜지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글쓰기는 어렵다’라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각각의 스
영화 으로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관객수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3부작의 두 번째 시리즈인 영화 으로 돌아왔다. 1부의 압도적인 성공만큼이나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기를 스크린에 옮긴다고 하는 것은 막대한 중압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영화 의 김한민 감독은 전작 의 아쉬움을 보완하면서도 이순신 장군의 지략과 거북선의 위대함을 가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이 영화가 전작, 그리고 여타 전쟁 영화와 차별성을 지니
지난 호에서 자금조달이야 말로 사업의 성공에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타트업에게 금융은 기업의 핵심이며, 개발해야 할 무기이다. 벤처 캐피털리스트와 파트너가 되는 방법을 안다면 스타트업 시장에서 핵심 무기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벤처캐피털리스트는 누구이고 무슨 일을 하는가? 벤처 캐피털리스트(Venture Capital: VC)는 스타트업에 대한 연구와 금융조달, 그리고 지원이 유일한 직업인 전문 투자자 계층이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모여 벤처캐피탈 회사를 구성하며, 막대한 자금과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
지금까지 6억 명에 이르는 세계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650만여 명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음은 여러분 모두가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시대의 거울을 자처하는 소설이 코로나19를 담아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종의 직무유기겠죠. 그러나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그 형상화에는 약간의 거리(시간)가 필요하기에, 코로나를 다룬 소설들은 작년 말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창작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히키코모리(引き籠り,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가 겪는 코로나 시대
좀 다짜고짜 시작해 볼까. 책을 읽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지 모르겠는, 혹은 서점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몇 권 집어들어 봤지만 딱히 내키는 게 없었던 당신을 위한 ‘테크 트리’를 준비했다. 우선 첫 시작은 로알드 달의 으로 해 볼까. 짧은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이라, 냉장고에 숨겨둔 초콜렛 박스처럼 고단한 일상 속에서 하나씩 꺼내 읽기 딱 좋다. 게다가 재미있다. 로알드 달이라는 이름이 생소하여 영 믿음이 안 간다면, 을 쓴 바로 그 작가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지도. 서사가 어찌나 차지고 쫄깃한지
영화 이 36년간의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화려한 비행을 시작했다. 독특하게도 프리퀄이나 리부트를 택하지 않고, 36년이라는 시간을 켜켜이 쌓은 채 속편으로 돌아왔다.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에게도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2022년 매버릭이라는 캐릭터에 처음으로 열광하게 된 관객과 36년간의 기다림을 이뤄낸 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을 선택한다. 추억을 소환하면서도 추억에 기대지 않는다는 이 영리한 전략은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성하며 흥행 고공 궤도를 달리게 만들고 있
대다수 기업가들은 자금조달보다는 기업운영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 많은 기업가들이 팀을 짜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을 만들고, 판매를 마감하는 것은 에너지와 즐거움을 주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통념은 자금조달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풍조를 낳았다. 회사의 가치를 판단할 때, 회사의 자금 대부분이 부채로 조달되었다면 그 회사의 가치를 폄하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자금조달이야말로 가치 있는 사업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창업금융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개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기업
4차 산업 혁명의 기반에는 6대 주요 기술 분야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이 있었다. AI 애플리케이션인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ML)은 새로 개발되는 전산 기법들과 결합하여 신물질 디자인 연구에서 많은 성공 사례들이 존재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원하는 물성을 갖는 재료 설계를 위해서는 물질의 특성(화학 조성, 구조)을 재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현대 물성과학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밀도 범함수 이론(density functional theory; DFT)을 통해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열네 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권민표, 서한솔 감독의 영화 은 세상의 끝을 찍어 오라는 동아리 선생님의 방학 숙제를 위해 여정을 떠난 네 소녀의 시간을 담고 있다. 약 75분이라는 러닝타임 속 네 친구는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끝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다 한 친구의 제안으로 지하철 1호선의 끝인 신창역에 가게 된다. 친구들이 떠올릴 수 있는 세상의 끝은 단순하다. 수원, 병점, 평택 등 어쨌든 집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파란색 선의 끝이다. 그렇게 도착한 종착역은 네 친구들의 생각과는 달리 끝없는 철로
글로벌 벤처(global ventures)는 라이프 사이클의 매우 이른 시점에 여러 국가에 분산되는 벤처이다. 즉, 국내에서 성공하여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를 기본으로 핵심비전을 달성하려 하는 벤처들이다. 글로벌 벤처는 글로벌화에 어떻게 접근하는가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 유형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자산을 세계에 제공함으로써 세계화를 시도한다. 즉, 비용을 낮추거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또한, 기존의 사업 방식을 확장하고 개선하기 위해 세계로 진출하는 벤처이다. 두 번째 유형은 세계가 제공하는
언젠가부터 강의가 유독 힘들었던 날이나 회의가 겹쳐 녹초가 된 몸으로 귀가한 날에는, 유튜브 (YouTube)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는 합니다. 놀라운 건 유튜브가 제 맘을 엿보기라도 한 것처럼, 제 관 심사로 가득한 영상만 골라서 추천해 준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이러한 일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인 공지능 알고리즘이란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이용 기록, 선호도 등 대량의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나 광고를 보여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우리는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