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졸업의 시즌이지만 예년과는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맞이하는 터라 축제같이 떠들썩했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작년에 경험을 했기에 아주 낯설지만은 않지만 여전히 어색하기만 한 풍경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도 1년이 훨씬 지났지만 가라앉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 여파로 세인들이 새로운 생활습관에 적응해야 하는 등 아직 혼란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가뜩이나 좁은 취업의 문이 더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인지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마냥
최근 교육부와 유관 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인공지능시대 교육정책방향과 핵심과제’ 보고서는 앞으로 한국의 교육이 어떤 방식을 지향해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미 내년 2학기부터 고등학교 진로 선택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 과목이 도입되고, 2025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인공지능 교육’이 도입되어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기초원리, 인공지능 활용, 인공지능 윤리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 하니 대학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교과과정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신입생들을 위한 교과목 개편이나 신설 등을 고려해야
‘대학 언론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호기롭게 ‘정의’를 외치며 대답했던 수습기자 때와는 달리, 최근 한 인터뷰에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말문이 턱 막혀왔다. 수습기자 시절이었던 그 때 그 대답이 부끄럽기 때문도, 편집국장이 된 지금의 대답과 영 달라서도 아니다. 그저 지난 3년간 숭대시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느낀 ‘대학 언론이 지닌 가치’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무언가로 남아 뼛속 깊이 응어리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이고 평범했던 모든 것에 물음표를 달아야 했다.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본인의 의
제15대 총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교내외 후보자들에 대해 기초적인 평가를 하는 ‘총장선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를 거쳐 준비위에서 이첩된 후보자에 대해 자격 및 자질을 검증하는 ‘총장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가 지난 16일(월)에 구성됐다. 이후 검증위가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총장 후보자 최대 4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하면, 본교 박광준 이사장이 최종 1인을 임명하게 된다. 이렇게 향후 4년간 숭실대를 이끌어갈 제15대 총장이 선임될 전망이다. 규정으로 명시되지 않은 본교의 총장 선임 방식은 ‘민주적인 논의
잠시 주춤한 듯하던 코로나19 감염이 최근 무섭게 확산하고 있어 정부 당국 뿐 아니라 시민들도 긴장하고 있다. 문제는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한 시설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몇몇 대학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여 젊은층이 밀집한 대학이나 대학가 등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본교에서도 지난 주에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더 이상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중간 고사 이후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강좌가 소규모이긴 하지만 늘어났고 기말 고사 기간까지 아직 한 달 정도
숭실 123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일제 신사참배에 자진 폐교로 맞선 일이다. 이는 단순히 학교 문을 닫은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기독교 신앙의 절개라는 두 기둥을 굳건히 지킨 기념비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당대의 신학문을 전파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일제로부터 ‘불령선인의 소굴’이라 불릴 정도로 숭실은 평양지역의 항일운동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도 수행했다. 이러한 민족정신과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굵직한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단일 교육 기관 출신으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2021학년도 학생회 정기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단위별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준비한 공약을 담은 비교공약자료집이 게시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후보자들이 출마 포부와 공약 등을 설명하는 합동 연설회도 실시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파생된 많은 과제를 짊어진 만큼, 2021학년도 숭실대학교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추 역할을 하는 학생회 후보자의 공약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타 대학의 경우 학생회 정기 선거가 시작됐으나 입후보하지 않은 단위도 많은 추세고, 이
지난 2주간 본교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투쟁의 연속이었다. 제15대 총장 선임을 위한 교내 총장 후보자 선거를 두고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단독 선거를 강행했으며, 이를 반대하는 총학생회와 교직원 노동조합이 연대해 세 차례에 걸쳐 ‘교수 단독 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나섰다.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이렇게 하나 둘 모인 목소리는 교협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으며, 실제로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위 현장에서 드러난 ‘낮은 학생 참여도’는 대학에서의 ‘학생’의
본교는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일부를 개정하여 ‘베어드교양대학 교과과정위원회’에 재학생 대표를 위촉직 위원으로 추가하고 ‘교양교과과정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으로 그동안 교과과정 편성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도록 규정에 명시하여 학생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교양과정 뿐 아니라 각 학과(부)에서 교과과정을 개편할 때 규정상으로는 학과(부) 재학생과 졸업생이 위촉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교과과정을 개편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학과(부)가 없다시피하고 실질적으로는
지난달 24일(목) 고려대의 종합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지난 7월 공개된 연세대와 홍익대의 감사 결과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학교법인 △교비회계 △입시 △학사 등 각종 분야에 걸쳐 38건에 달하는 부정·비리가 적발됐다. 고려대 감사 결과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수), 한 언론에 실린 고려대 교수의 칼럼에 따르면 “감사를 받는 대학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사립 대학들로서 회계의 투명성이나 교육 및 연구의 질에서 일부 족벌 비리 사학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고 말한다. 즉 일부 사학 비리를 일반화해선 안 된다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확대한 개정법률안을 두고 특히 언론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인 가해자의 행위를 실제 손해액보다 더 많게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제도인데, 이 제도에 대한 입법 예고가 나오자마자 언론계가 즉각 반발하는 모양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상위권이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뉴스 신뢰도는 4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했다는, 언뜻 보면 모순적인 조사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언론들은 원하는 내용을 상대적으로 제약 없이 보도하지만
다음 주에 열릴 개교 123주년 기념식에서 ‘AI 비전선포식’ 행사가 열린다.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는 기치 아래 숭실은 본격적인 AI 선도대학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와있다. 본교는 이미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0년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이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AI 모빌리티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교육혁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몇 해 전 알파고의 등장은 세인들에게 충격과 우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라는 상반된 반응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는데 AI는 더 이상 우리에게
본교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지난달 31일(월)부터 장애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모든 온라인 게시물에 ‘대체 텍스트’ 작성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학생자치기구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서명 운동에 각 단과대학 학생회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시각 장애 학생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인권위가 제시한 개선 방향에 기꺼이 동참한 학생사회의 움직임은 장애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영상 콘텐츠, SNS 등 뉴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학생자치기구는 중요한 공지부터 학생들이 참여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방역수칙이 이전보다 엄격해지고 일부 시설 이용이 통제되자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대학 캠퍼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학생과 동네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일부 주민이나 학생들이 교내에서 취식을 하거나 심지어 음주까지 하는 일이 빈번해 대학가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본교의 경우 교지가 그리 넓지는 않은 편이라 사람들 간 거리두기가 용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부 매체에도 보도가 되었듯이 본교에서도 약 두 주 전쯤 20여명의
본교가 ㈜미환개발(이하 미환)과 수의계약을 체결해온 것에 대해 교육부가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본교와 미환 간의 수의계약은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추정 가격이 2천만 원을 초과하는 용역 계약을 체결하려는 경우에 일반 경쟁 입찰에 부쳐야 한다. 이에 교육부는 ‘기관경고 및 관련자 신분상 조치’를 처분했고, 본교는 더 이상 미환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게 됐다. 학내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형태 및 노동 환경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돼왔으며, 매년 반복된 고질적인 문제였다.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노동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최근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였는데 본교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래 연속 순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들이 국내외의 각종 대학평가에 신경을 쓰는 것은 학교의 순위가 학교의 위상과 직결된다는 동문들 및 세인의 관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학평가라는 것이 항목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 순위의 변동 폭이 큰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평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어떤 면을 더 보완하고 개선해야 하는지를 참고하는 자료
지난 7일(월) 진행된 본교 법인 3차 이사회 회의에서 제15대 총장선임 절차에 대해 본교 이사장과 총장에게 권한이 위임됐다. 이에 따라 이사장과 총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최종(안)을 확정 지을테지만, 이후 남은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을지, 나아가 앞으로 숭실의 비전을 교내 4주체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지난 2월, 총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지 반년이 흘렀다. 사실상 진전된 것은 없으나 숭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총장은 학교법인 또는 사립학교 경영자에게 임용 권한이 있으나 본
본교 학생 A 씨에게 신던 양말을 벗어 달라고 요구한 본교 산학협력단 직원 B 씨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하고 지난 5월 신고가 접수된 이후 4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그러나 징계 결과를 비롯한 징계 처리 과정 등 전반에 대한 본교의 대응은 적절했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먼저 정직 3개월이라는 징계 수위가 과연 적절한 처벌인지 의문이다. 본교 성희롱·성폭력 대책위원회는 B 씨가 A 씨에게 성희롱을 가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B 씨가 속한 부서인 산학협력단 징계위원회에 B 씨에 대한 중징계를 발의
최근 일부 교회와 의사단체가 정부와 대립하며 충돌하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났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거나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실시한 두 집단의 모습을 일반 시민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지켜보는지 그들이 한 번이라도 생각을 했는지 의문이다. 신자들의 영성을 담당하는 목회자들이나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들은 우리의 정신적인 삶과 육체적인 삶을 담당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있기에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일반인들의 그것보다 훨씬 엄격한 책임이나 윤리의식을 수반
지난달 7일(금) 열린 제8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본교가 등록금 보상을 위한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이 원하던 등록금 보상이 실현됐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여전히 실험실습비 등 등록금 보상 논의에서 아쉬운 점은 남아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이번 등록금 보상 재원으로 실험실습비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등심위를 비롯한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교 본부와의 논의에서 실험실습비 삭감을 통한 등록금 보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지만 관련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