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시작되었는데 아직 강좌를 듣는 학생들 얼굴도 보지 못했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일방적으로 소통할 뿐이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졸업식도 개학식도 없는 해를 맞았다. 이런 와중에 이 감염증으로 세계 경제는 대공황에 견줄만한 침체를 겪고 있다. 그러니 졸업이고 입학이고 기쁨을 만끽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중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각지에서 아시아인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월 초 터키를 여행 중이었던 딸의 말에 따르면 가게에서 중국인인줄 알고 입장을 금지하려다가 한국인이라 하니 형제
요즘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난리도 아니다. 기계공학전공 교수인 내가 바이러스 이야기를 하면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기계설계와 제작을 업으로 하며 살다보니 각종 분야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다가 바이러스와 관련된 장치까지 손을 대게 되었다. 그때 공부하며 알게 된 바이러스에 관한 지식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눈높이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바이러스와 세균, 생물체의 차이 생물체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단세포 생물도 있고, 인간처럼 수많은 세포로 구성된 생명체도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세포가 없다
영화『 러브레터』의 국내 개봉 당시 포스터 속에서 고개 들어 허공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옆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아 미용실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결과 나는 숱 많고 굵은 머리카락 덕분에 ‘하이바(안전모)’라는 별명으로 잠깐 불렸을 뿐,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이와 같은 씁쓸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여전히 내게 눈처럼 깨끗하고 아련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탄성과 한숨을 자아내는 안타까운 도서 카드 한 장. 그것은 오랜 시간 도서관에 잠들어 있다가 비로소 상대방에게 도달한 고백이다. 최종 목적지인 여자의 손에
앞서 9회에 걸처 언급했듯이 21세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의 패러다임이 경제 전반에 있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이는 이전 산업시대와는 전혀 다른 소비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세분화되고 이는 행동, 욕구변화로부터 파생될 것이다. 이전에는 기업의 새로운 기술로부터 수요가 창출됐다면 21세기는 소비자로부터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21세기 우리의 소비생활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소비환경의 변화는 ‘소비와 생산시장의 새로운 소비 혁명’으로 불
우리가 일상 생활에 쓰는 소리는 대부분 서로 간의 소통이다. 사람 사이의 대화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는 것 또한 가수와 팬들 간의 예술적 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리를 의사소통 말고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초음파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높은 주파수의 소리다. 들리지는 않지만 여러 기술을 이용해 소리를 보이게 하여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위치를 알리는 기술 초음파 지금은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해 하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에 올라가면 ‘야~호~’라고 외쳤다. 그러면 그 소리가 반대편 산에 반사되어 메아
2020년은 2010년대의 마지막 해이지만 숫자상으로는 2020년대의 첫해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2021년이 2020년대의 첫해이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숫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해가 바뀔 때 사람들은 ‘Millennium Bug’를 이야기하며 호들갑을 떨었었다. 컴퓨터가 오작동해서 지구가 멸망할 것같이 과장하던 때가 벌써 20년 전의 일이라니 믿기지가 않을 정도다. 1999년 대재앙이 와서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말이 회자(膾炙)되면서 ‘알지 모를’ 불안감이 퍼졌던 기억도
지난주 한국과 아세안의 정상이 모이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포털이나 언론에서 이를 제대로 다루는 것을 보지 못했다. 1면 기사를 장식한 것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단식 농성이었다. 언론의 쏠림 현상은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이다. 조국 국면에서 몇 장에 걸쳐 지면과 방송을 쏟아대던 언론은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잠잠했다. 미국, 중국이나 일본 같았으면 벌써 1면을 장식하고 각종 기사를 쏟아내었을 것이다. 왜 이럴까? 필자는 언론의 무지와 사대 인식 때문이라 생각한다. 언론은 이들 국가의 중요성이나 그들의 문화에
어여쁜 자매가 나란히 앉아 피칠갑의 흰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장화, 홍련』의 포스터와 달리 영화에는 유혈이 낭자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귀가 멍멍하도록 울려대는 비명이나 폭음도 거의 없다. 고적한 집과 평화로운 풍경, 잔잔한 음악 속에서 공포를 자아내는 것은 새엄마(은주)와 자매 중 언니(수미)의 적대감, 그리고 곧 희생될 듯 가련한 동생(수연)의 위태위태한 분위기이다. 자매의 아빠와 새엄마, 친엄마의 자세한 사연은 영화 중반이 넘어서야 짧게 드러나지만 그 사연을 알지 못해도 자매와 새엄마의 적대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가장 크고 현실적인 고민거리다. 이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혜원 취업지원관을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올해로 7년째 근무 중인 이혜원 취업지원관입니다. Q. 경력개발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A. 학생들의 행복한 일을 찾기 위한 고민과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곳이 경력개발센터예요. 또한 경력개발센터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취업 후에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이직을 생각하는 많은 졸업생이 경력개발센터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아프리카 어딘가의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다. 층간소음의 주범인 위층 식구를 염려하는 것보다 눈물겨운 사연의 방송화면 위에 뜬 ARS번호를 찍는 것이 훨씬 쉬우니 말이다. 아이들이 태어나 가장 먼저 싸우는 것은 손위 형제자매이고 학교에 들어가면 짝하고 수시로 다툰다. 담과 울타리를 마주 대고 있는 것, 같은 부모의 자식이라는 것,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언뜻 가깝고 다정한 사이를 연상케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질, 애정, 공간 등의 한정된 자원을 두고 계속 경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
21세기 노인 인구 비중이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 20%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현재 많은 국가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수 년 이내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고연령층의 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그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로 노년층은 소비 트렌드를 좌우하는 거대한 소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을 일컬어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족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tvN에서 방영되었던 노년들의 청춘을 아름답게 담아낸 할배들의 여행기 ‘꽃보다 할배’가 대표적이며, 단순히 예능이나 드
일본이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체결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것이다. 외교권은 국제사회에서 국가를 대표하여 발언하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한이다. 외교권 상실은 국가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잃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 누가 외교권이 없는 국가와 조약을 맺고 협력을 하려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다. 국사 시간에 밑줄을 그으며 그 이름을 외웠던 이준(李儁), 이상설(李相卨),
‘임진전쟁’이라는 용어는 들어 보았을지 모르겠다. 이미 짐작은 하겠지만 우리가 보통 ‘임진왜란’이라 부르는 용어를 달리 부른 것이다. 이와 함께 병자호란도 ‘병자전쟁’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용어의 사용은 왜 나타나게 되었을까? 동아시아라는 것은 국가의 틀을 넘어 동아시아를 크게 조망하고자 하는 것이다. 단순한 조망을 넘어 상대에 대한 배려도 담겨 있다. ‘왜란’과 ‘호란’이라 부르는 개념에는 이들 나라나 민족에 대한 비하의 의미가 담겨있다. ‘왜(倭)’는 일본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기 전까지 일본 열도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세상의 모든 기계 장치는 에너지를 공급해야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다. 자동차는 연료를 넣어주어야 하고 컴퓨터는 전기를 공급해야 동작한다. 태양광 발전도 햇빛이라는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이 전기를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다른 기계들을 움직인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기계가 있다. 바로 ‘영구기관’ 또는 ‘무한동력기’이다. 영구기관은 어떠한 외부 에너지 공급이나 도움 없이 스스로 영원히 움직이는 장치이다. 한마디로 연료가 필요 없는 자동차, 전기가 필요 없는 에어컨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가능할지에 대해서
재료를 구분할 때 ‘연성’과 ‘취성’ 재료로 구분할 때가 있다. 연성은 잘 늘어나거나 휘어지는 재료의 성질이다. 예를 들어 철사를 구부리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철사에 힘을 주면 잘 구부러지면서 변형이 된다. 그래서 철사는 연성재료이다. 이와 반대로 취성재료는 힘을 주면 늘어나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갑자기 깨지거나 부러진다. 유리나 콘크리트와 같은 재료가 취성재료이다. 오늘은 재료의 성질인 연성과 취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저온 취성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대서양을 건너다 거대한 빙하와 충돌 후 침몰한다. 흔히
영양사들은 모든 학교 구성원이 만족하는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정영순 급식팀장을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생활협동조합에서 식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영순 급식팀장입니다. 근무한 지는 20년 정도 됐습니다. Q. 영양사 일을 하면서 언제 뿌듯함을 느끼시나요? A. 지난번 ‘갈릭 랍스타’ 특식 때 제가 로비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반응을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학생들이 양 볼 꽉 차게 음식을 먹으며 정말 행복한 얼굴로 음식이 맛있다고 해줬어
제국주의와 침략을 이야기하다 웬 ‘홍어 장수’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제국주의 침략의 과정에서 동아시아는 침략과 수탈의 상대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문물의 왕래와 교역을 통한 교류가 있었다. 전근대 사회는 국가의 허락 없이 타국을 여행할 수 없었다. 교역도 국가의 허가가 필요하였다. 국가의 틀을 개인이 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한 인물은 여러 나라를 넘나들었다. 그 인물이 홍어 장수 문순득이다. 문순득은 19세기 초 인물로 오늘날 전남 신안군의 우이도에 살았다. 1801년 문순득은 흑산도에 홍어를 사러 갔다가 표류를 당했다.
“그 미소와 손짓에는 매력이 가득했다. 그것은 매력 잃은 육신 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한 몸짓의 매력이었다. 그 부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이제 더는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테지만, 그녀는 그 순간만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이 없이 살면서, 어떤 이례적인 순간들에만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리라.” -밀란 쿤데라, 『불멸』(김병욱 譯) 중 해변의 작은 마을에 노년의 자매가 살고 있다. 언니(자넷)와 동생(우슐라)은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