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새 반년 이상이 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고, 우크라이나에는 웃음과 환호 대신 눈물과 비명으로 가득 찬 지 오래다. 그저 평화로웠던 동네는 무수한 폭격과 시가전의 무대로 돌변했다. 전쟁의 참혹성이 우크라이나에 도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 참혹함이 반년 이상 이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푸틴도 사실 이 전쟁을 며칠 안에 점령을 완수하리라는 생각으로 침략 지시를 내렸을 것이다.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여섯 달이 되어, 전쟁은 기약 없는 전쟁이 되어버렸다. 전쟁이
스스로 운이 나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운이 나쁜 소나무들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산에서 보았다. 어떤 소나무는 흙이 한 줌도 없을 것 같은 바위 틈에서 버티고 있었고, 또 어떤 소나무는 몸통이 똬리처럼 한 번 꼬여서 땅을 기는 형태로 자라나 있었다. 식물들뿐이겠는가? 사람도 나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해결책을 찾아 끝없이 노력하면 낯설고 드물지만 나만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소나무들이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남았듯이. 이제는 고전이 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좋은 예를 볼 수 있다. 살인 누명을 쓰
지난달 25일(화)부터 30일(금)까지 대동제 ‘시선집중’이 개최됐다. 시선집중은 지난 2019년 대동제 ‘SSUtopia’(이하 슈토피아) 이후 3년 만에 열린 대동제로, 열리기 전부터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3년 만에 대동제가 열린다는 그 문장 하나만으로 모두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다. 지난 3년 동안 각종 비대면 행사들이 즐비했지만, 대면 대동제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주간부스와 야간주점에서 풍기는 맛있는 냄새 △저 멀리 은연히 들려오는 공연 소리 등 대동제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들
본교가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및 개발 중에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사업으로, 지난 2월 4일(금) 교육부는 ‘2022~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본지 1290호 ‘2022년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발표돼’ 기사 참조).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기본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인 특성화를 지원하며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통해 국가의 혁신성장을 주도할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체제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교육부 장관에 과거 정권의 교육부 수장이었던 이주호 교수가 내정되었다. 한국의 교육계를 이끌 장관이 내정된 것은 다행이지만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내정자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설립을 비롯해 일제고사 실시와 평가 결과 공개 등으로 무한경쟁과 교육의 양극화를 부추겼고, 그 결과로 학생들의 경쟁과 학교의 서열화가 더 심해졌다. 교육 전문가 중에는 그때의 폐해가 교육 현장에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할 정도니 이 내정자의 입에 쏠리는 눈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초·중·고 교
본교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마련 중인 숭실비전 2030 대학발전계획은 뚜렷한 목표 의식과 대다수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되어야 함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 10여 년 전에도 2020년을 바라보며 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학교의 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지만 교육, 연구, 행정 등 학교의 근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보다는 소폭의 부분 개편에 그치고는 했다. 또한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와중에 오래된 계획안은 과감하게 수정할 필요가
최근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주차장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 싸움 구경을 놓칠 수는 없는 터라 천천히 옆을 지나는 척하며 상황을 들어보니, 싸움의 원인은 바로 ‘문콕’이었다. 그 순간 작고 소중한 새 차에 문콕을 당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5년 전이 떠올랐다. 인터넷에는 문콕을 피하는 방법, 예를 들면, 기둥 옆이나 가장자리를 이용하기, 출입구에서 멀더라도 한산한 자리를 이용하기 등 다양한 노하우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러나 주차할 때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신경을 쓰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지난 17일(토) 오후 6시 본교는 최종 경쟁률 14.72대 1을 기록하며 2023학년도 수시 모집을 마감했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 14.46대 1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서울 주요 대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했지만, 지방 소재 대학 경쟁률은 대부분 하락해 양극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본교를 포함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중 △광운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세종대 △성균관대 등은 최종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1%p 이상 증가한 반면,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부경대 등은 1%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아무리 뜻이 굳은 사람일지라도 여러 번 권하거나 꾀고 달래면 결국 마음이 변한다는 말이다. 속담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된다. 특히, 이성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결국 성공했을 때 은유적 표현으로 활용된다. 과거에는 거절의 의사를 비친 사람에게 열과 성을 다해 사랑을 쟁취한 사람을 동경하고 칭찬했다. 반대로 거절의 의사를 비친 사람의 입장은 긍정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타인에게 멋있는 모습으로 보였을 부분이 누
전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데뷔 당시 만 20세였던 진이 올해 12월, 만 30세가 되면서 군 복무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정치권이 연관된 것은 한국의 병역 의무가 제도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내용과 ‘누구든지 병역 의무의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현역이 아닌 보충역에는 예술체육요원이 존재한다. 병역법 제33조에 따르면, 예술체육요원은 현역병
이따금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재미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사람들과 만나며,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 당연하게도 매일 변함없는 일상은 우리에게 자극을 줄 수 없다. 반면, 불확실한 것은 사람들에게 굉장한 매력을 준다. 대표적인 예로 도박이 있다. 사람들이 도박에 중독되는 데에는 성공할 시 엄청난 이득을 얻는 것에도 있지만, 불확실한 성공 확률에서 나오는 스릴도 한몫한다. 야마구치 슈의 책 에서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빠지는 이유
22시 이후 학생회관 및 각 건물 학생자치시설 잔류가 금지됐다. 이는 취약시간대 건물 잔류 인원 최소화를 통한 학생 안전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단, 부득이한 경우 사전에 야간활동계획서를 제출하여 보고된 인원에 한해 잔류가 허용된다. 허용 기준은 △동아리 △소모임 △학생회 등의 공식 행사 준비 및 연습에 한하며, 시험공부 등 확인이 불가능한 개인적·비공식적 사유는 불가하다. 공문이 내려오자 본교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이제 캠퍼스 내 야간통행금지’라는 글에서는
지난달 7월에 숭실교양교육공동체가 발족했다. 이것이 주는 의의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과과정개편에 참여하는 단체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한다는 데 있다. 그동안 총학생회를 통하거나 강의평가에서의 의견 수렴, 교내 관련부서에서 여러 방식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적은 있지만 교양교육공동체처럼 학생들이 직접 배우고 개발하며 평가하는 학습자 중심의 공동체가 활동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지금껏 교육은 전통적인 교과과정을 토대로 교수자나 설계자의 의중이 거의 절대적으로 반영되어 이루어졌는데 이번 공동체의 목적은 학생
최근 연장근로 총량 관리와 관련하여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주 12시간까지 가능한 연장근로시간을 월 단위로 관리를 하는 안이 제시되었다. 연장근로시간은 주 69시간까지 증가될 수 있고 주휴일 유무에 따라 80.5시간까지 증가될 수 있다고 한다. 근로시간 제도개선에 대하여 노동계에서는 기존의 주 52시간제를 훼손하는 것이고, 주 연속 92시간까지 근무를 하는 ‘윤석열표 노동지옥’이 도래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관 간 주장의 대립과 별개로 경영계는 월 기준의 연장근로시간 관리에 대하여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본교에 필수 채플 구제 권고를 내린 이후 본교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입장 정리에 앞서 본교 교목실 정대경 교목은 “채플에 내린 권고에 합리적인지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목) 인권위는 본교에 학생 개인의 종교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도록 채플을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과목을 추가로 개설하거나 대체 과제를 부여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본지 1285호 ‘국가인권위원회, 본교 강제 채플 구제 권고 내려’ 기사 참조). 인권위 권고에는 일부 불합리한 측면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차질을 경험했던 대학가는 새 학기 들어 대면수업 시행과 한층 완화된 방역수칙 적용 등으로 표면적으로는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등록금 인상, 각종 규제 완화, 대학설립과 운영규정을 전면 개정하는 논의도 활발하게 개진되는 등 예년에 비해 대학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 발표된 ‘2022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아서 본교도 이에 대한 대책 강구를 해야 할 것이
대부분의 강의실에서 투명 가림막이 철거됐다. 투명 가림막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설치됐다.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동안 △대학 강의 비대면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사적 모임 인원 및 영업 시간 제한 △‘백신패스’ 도입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규모 감염 등 많은 일이 있었다. 20학번 입학생부터는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며 대학 생활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강의실을 가르던 투명 가림막은 철거됐지만 학생 사회는 여전히 투명하게 갈라
EBS ‘당신의 문해력’ 프로그램 2022년 7월 7일 방영분에서의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대화가 등장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상업광고가 뭐야, 얘들아?”라고 묻자 “몰라요!”라고 답했고, 가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랍스터가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업 시간에 사용하게 되는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해 교사들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며, 단어의 뜻을 설명하느라 수업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당신의 문해력’ 프로그램 MC들은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
어느 추석 명절 때였다. 며느리 중의 한 명인 나는 명절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그때 시어머니는 활짝 열린 안방의 창문 너머로 우리를 바라보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활짝 웃고 계셨다. 그 표정은 미인이라 할 수 없는 어머니가 아주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평소에 엄하시고 비판적인 어머니의 모습은 사라지고 순수하고 밝은 모습만 보였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는 어머니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세파에 시달려도” 수그러들지 않는 내면의 빛으로 나를 매료시킨 사람이 또 있다. 만나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잔잔
2022년도 절반이 넘게 흘렀다. 2학기 개강을 앞둔 시기에 학생들은 지난 반년을 끝맺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학기를 준비한다. 학생 대표자의 임기도 절반이 지났다. 누군가에게는 변곡점이 될 이 시점에서 본지는 지난해 11월 선출된 △총학생회 △중앙감사위원회 △각 단과대학과 동아리연합회 학생 대표자들의 공약이 얼마나 이행됐는지 톺아봤다. ‘학생사회가 위태롭다’는 말이 등장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이미 학생사회는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자라왔다. 지난 3년간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율이 △2020학년도: 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