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인사이트’에 의하면 스타트업 실패의 주된 이유로 ‘시장 수요가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들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실패한 기업가들이 시장 수요를 먼저 확인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으나, 사실 이들은 린 스타트업의 규칙을 일부만 받아들였다. 이들은 완제품 출시 이전에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볼 목적으로 내놓는 ‘MVP(최소기능제품)’를 출시해서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제품을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술적 노력에 착수하기 전에 먼저 고객들의 욕구를 조사하는 작업을 소홀히
영화 (2014)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고, 영화 (2018)로 칸 영화제 각본상의 쾌거를 거둔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이 새로운 영화 로 그만의 미학적 판타지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주인공 ‘아르투(조쉬 오코너)’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Y자 모양의 나뭇가지로 수맥을 짚으며 땅속에 묻힌 보물을 감지하는 것이다. 그가 사는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땅 밑은 고대 에트루리아인들이 남긴 유물로 가득하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살린 아르투의 직업은 도굴꾼으로 원래 영국인이자 이방인인 그는 타지에
오는 10일(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 투표일이다. 이날은 법정공휴일로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권은 18세 이상의 국민이 가지며, 2006년 4월 11일에 태어난 사람까지 투표할 수 있다. 준비물은 신분증뿐이다. 지난 5일(금)부터 6일(토)까지는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사전투표는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에 사전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는 편리한 제도다.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는 사전투표일에 투표함으로써 국민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시간 △대상 △준비물은 본투
현대사회에 등장한 새로운 인간형의 하나로 스놉(snob)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속물로 번역되는 말인데요, 스놉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에 타자의 욕망만을 과도하게 욕망하며 타인의 의견 속에서만 살아가는 존재를 말합니다. 최지애의 「달콤한 픽션」(『달콤한 픽션』, 걷는사람, 2023)은 선영을 통해 스놉적인 삶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얼핏 보기에 이 작품은 이삼십대 대도시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전형적 칙릿(Chick-Lit)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달콤한 픽션」을 칙릿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과대진술인 동시에 과소진
I 대만 7.2 규모 강진 발생, 25년 만에 최대 규모 지난 3일(수) 대만 북동부 화롄 지역에서 7.2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9월 대만 중부 난터우 지역에서 발생한 7.6 규모의 강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 지진이다. 오늘 8일(월) 기준 △사망자: 13명 △부상자: 1,145명 △실종자: 63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636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렸다. 당국은 실종자와 고립된 이들이 진앙 인근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국립공원 내 바위 더미 아래에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타이루거 국립공원은 산세
학교를 오가는 거리가 온통 선거 열기로 뜨겁다. 피켓을 흔드는 사람들, 선거 유세장에 몰려 있는 사람들,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정치적 견해를 나누는 사람들.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오며 가며 후보자의 이름이 들리기도 한다. 크고 요란한 목소리들 속에서 천천히 세상과 정치와 자신의 삶을 견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싫든 좋든 선거철에는 우리의 시간이 이전과 다른 속도와 긴장 속에서 흘러가게 된다. 선거는 축제다. 라고 하지만, 여전히 말의 창과 칼을 벼린 전쟁의 서사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의 삶이 이야기라면,
“다섯 살 난 한 아이가 공터에서 힘껏 돌을 던진다. 그의 온몸을 전달받은 돌은 그로부터 가장 먼 세계 끝에 떨어진다. 어디까지가 끝이어요, 아빠? 얼마나 남았어요, 엄마? 다섯 살 난 아이는 머리를 땅바닥에 닿을락말락 대고 자기의 가랑이 사이로 빤히, 바라다본다. 여기가 어딜까? 왜 내가 여기에 있을까? 길 건너 새마을 식료품점 쪽에서 다가오는 세발 자전거 한 대가 막, 하늘로 離陸하려 했다. 토끼풀들이 천, 편, 일률적으로 4, 5cm씩 위로 들어올려놓은 綠陰 하늘로.”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中 전공이라 듣는 것이 크
통계상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의 취업률과 실업률은 20여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전벽해에 비유할 정도로 사정이 좋아졌다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정도와는 차이가 있다. 청년층의 실업률은 2000년대 중반에 9.8%를 기록한 후 계속 낮아져 지난해에는 5.9%까지 내려 갔다가 금년 2월에는 다시 6.5%로 소폭 상승했다. 2022년 기준으로는 7.0%로 OECD 평균인 10.9%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인다. 고용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청년 고용률은 2010년대의 40%대 언저리에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6.6%와 46.5%를 기록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 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생률이 0.65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출생률이 0.6명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생률은 0.72명으로 아직 0.7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의 출생률이 역대 최저치와 전 세계 최저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심지어 정부는 올해 합계출생률조차 0.7명대가 붕괴한 0.6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한다. 출생률 1명대 전문가들도 현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2040년에 한국 인구 5,000만 명 선이 무너진다고 한다. 지난 18년 동안 정부는 저출생
지난 5일 숭실대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24차 정기 대의원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총 100인의 대의원 중 51인의 대의원이 참석하여 정족수가 충족되어 대의원총회가 진행됐다. 제24차 대의원총회는 2개의 보고사항과 5개의 상정의안으로 구성됐다. 보고사항으로는 숭실대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현황 보고, 2023년 사업 결과 보고가 있었고, 상정의안으로는 2023년 종합감사보고서 승인, 2023년 결산 보고 및 결손금 처리안, 2024년 사업계획서 및 예산서 심의, 정관 개정, 임원 선출 안건이 있었다. 본교 생
I 비례대표 투표용지 51.7cm로 역대 최장 유권자들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에서 역대 가장 긴 51.7cm에 이르는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지난달 23일(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 따르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38개 정당에서 25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경쟁률은 5.5대 1으로 지난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경쟁률 6.6대 1보다 떨어졌다. 중선관위는 지난해 34개 정당이 표시된 투표용지(46.9cm)까지 처리가 가능한 신형 투표지 분류기를 도입했지만 등록 정당이 38개까지 늘어나면서
하버드대 아이젠만 교수에 의하면 스타트업이 왜 실패하냐고 물어보면 대개 “말”(기회)과 “기수”(창업자)를 말한다고 한다. 둘 다 중요하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VC(벤처 캐피털)’들은 매력적인 기회보다 유능한 창업자를 선호한다. 유망한 신생 벤처가 실패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VC들은 창업자들을 비판하면서 그들의 근성, 업계 통찰력 또는 리더십 능력 부족을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창업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복잡한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데, 이것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기본적 귀인 오류에
영화 은 무성 영화 형식의 2D 애니메이션이다. 정교함을 넘어 실사화와 구분이 힘들어진 컴퓨터 그래픽스의 진보 가운데, 영화 은 애니메이션이 반드시 잊지 않아야 할 본질을 말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3D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진 관객들 앞에 등장한 납작한 깡통 로봇과 촌스럽게 생긴 강아지, 그리고 100분이 넘는 러닝타임 속 적막은 처음에는 당혹스러움으로 영화의 말미에는 거대한 감정의 파도로 다가온다. 단순한 선과 비언어적 표현들이 만나 수많은 감정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은 이미지로
현재 본지 교양 면에 ‘이스터 에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윗 코너 ‘창업 내비게이션’에선 주로 ‘스타’트업 관련 이야기를 다룬다. 본 코너 ‘다혜가다혜봄’의 로고에는 스타(별)가 있다. 방금 즉석에서 떠올린 ‘스타’ 이스터 에그의 명목을 잇고자 이번 호에서는 게임 ‘스타듀 밸리’ 챔버 오케스트라 라이브 콘서트에 가 본 경험을 서술하겠다. 필자의 취미는 게임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뿐만 아니라 굿즈 수집 및 행사 참여에도 관심이 많다. 이에 본지 1327호에서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오케스트라에 간 경험을 공유하기도
박지영은 독자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작가다운 작가 중의 한 명입니다. 박지영은 선(善) 뒤에 숨어 있는 악(惡), 피해 뒤에 숨어 있는 가해와 같이 우리 삶의 복잡한 면모들을 면도칼로 저며내듯이, 낱낱이 가르고 헤쳐 피가 뚝뚝 떨어지는 진실을 독자들에게 펼쳐 보이는 데 능숙한데요. 이번에 살펴보려는 「누군가는 춤을 추고 있다」(『이달의 이웃비』, 민음사, 2023)에서는 ‘모욕’이라는 감정을 해부하여 우리의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있습니다. 모욕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는
작년 8월, 이제는 교내 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 아닌 의무감이 들어 에브리타임을 찾던 중 생협 학생위원회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평소 공리적 가치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활동을 통해 다양한 효용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지원했다. 그렇게 난 생협 학생위원이 됐고, 콩세알 프로젝트, 한일교류세미나 등 여러 생협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생협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학생위원회와 학생 조합원을 대표하여 더 나은 생협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작년 12월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 이사직에 출마하여 연합회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의정대치가 마주 보고 달리는 두 기차처럼 위태로운 지경이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의사를 속히 증원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도, 급작스러운 증원은 교육 여건에 비춰볼 때 혼란만 초래한다는 의사들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이제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간의 자존심이 걸린 힘겨루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의사 증원은 20여 년 전부터 정부에서 추진해 온 정책이지만 번번이 의사들의 실력 행사로 시행되지 못했다. 2000년 이후 4차례에 걸친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피해를 본 이들은 항상 국민들이었지만 정부나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