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대시보 '열혈독자' 와 함께한 시간

 

올해도 저물어 드디어 신문이 종간 호에 이르렀다. 지는 해를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가오는 새해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터. 온고지신이라고 했던가. 옛것을 받아들여 새것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사의 내용, 편집 등에 대한 문제점에서부터 개선점까지. 숭대시보에게 전하는 진솔한 얘기를 듣고자 야심차게 준비했다. 바로 숭대시보 ‘독자간담회!’
지난 28일(금) 신문평과 자유여론, 공연다이어리를 기고해 주신 분들에 한해 무작위(?) 전화통화로 선정된 독자들과의 게릴라 간담회를 열었다.그들과 함께했던 2시간 남짓의 시간은 기자에게 뿌듯함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얼굴이 홍당무가 돼버린 당혹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숭대시보’에서 만나 본 그들은 바로  노경규(화학·2), 박인수(국제통상·2), 이자원(행정·3) , 차광래(행정·4)학생들이다.  편집자

▲ "대학생만의 참신함으로 대학신문만의 실험적 시도에 많이 접근하길 바란다...."- 이자원(행정ㆍ3)
▲ "전체적으로 기사에 학생들의 여론이 부족하다. 멀리있는 숭대시보가 아닌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숭대시보가 돼야할 듯" - 노경규(화학ㆍ2)
▲ "동문인터뷰를 통해 동문과 재학생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 기자와 재학생이 동행취재를 가는 건 어떨까..." - 차광래(행정ㆍ4)



외형이 달라진 숭대시보. 어떠한가?
박인수(이하 박)
: 숭대시보 판형이 바뀌어서 너무 좋다. 작아진 사이즈가 접어들고 다니기에 편리해서 맘에 든다. 일간지는 크기가 커 보기가 부담스럽지만 숭대시보는 사이즈가 변한 뒤로 그런 부담감이 사라졌다.


이번 학기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박 :
983호 대학생활에 실렸던 ‘동계 필리핀 해외봉사단’의 기사를 꼽는다. 학교에서 하는 행사들이 너무 많은데, 학생들은 행사든 내용이든 모두를 알 수 없다. 대학생활에 실렸던 해외봉사단의 이야기를 보면서 간접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기사를 보면서 직접 경험하고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예전에 실렸던 학교의 변천사 기사도 매우 흥미롭게 봤다. 학교가 점점 발전되고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어떤 기사를 주로 읽나?
차광래(이하 차) : 동문인터뷰를 꼼꼼히 읽는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많이 느낀다.
노경규(이하 노) : 공연다이어리를 재밌게 본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라 의미가 좋다.
차 : 그 점에 대해 동감한다. 좀 획기적인 것 같다. 학생들이 무료로 공연도 보고 글도 쓰고 홍보가 활성화 된다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것이다.



이번 학기 숭대시보의 전반적인 문제점은?
노 :
신문 기사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학교 관계자 측 입장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 좀 더 학생들의 여론을 많이 담아주길 바란다. 또한 단대나 학과의 행사가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다. 다른 단과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대, IT대, 자연대 취재가 적다. 열악한 기자수도 문제지만 기자들의 학과가 편중돼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차 : 가치 있고 비중 있는 기사의 양이 오히려 그렇지 않은 기사의 양보다 적다. 학생들이 관심 없는 기사인데도 학교에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크게 싣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좀 아쉽다. 이번학기 신문은 오타가 좀 많았다. 이건 기자의 성의 문제인 것 같다. 마감에 좇기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성의 있게 검토하길 바란다.



연재되는 기획기사에 대해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차 : 지금 연재되고 있는 기획기사가 ‘베어드와 한국선교’다. 우리학교가 기독교 이념을 지닌 학교라서 이런 기사가 실리는 거에 대해 뭐라 할 이유는 없지만, 솔직히 이쪽에 관심 없는 학생들이라면 재미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학생들이 채플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볼 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바라는 기획기사가 있는가?
: 지금 학생들은 취업을 빼고 어떠한 이야기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숭대시보 역시 취업과 관련된 기획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각 단과대나 과별로 진로탐색과 관련된 기획기사가 연재되길 바란다.
또 학생들이나 신문까지도 동아리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수상실적이 좋은 동아리는 가끔 조명되지만 그렇지 않은 동아리는 아예 관심 밖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동아리가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 물론 요즘은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에만 집중을 하거나 아예 활동 자체를 안 하려는 학생들이 많은 게 추세인 것 같다. 그렇지만 동아리는 가장 학생들과 밀접한 집단이고 이를 취재하는 건 당연하다. 이에 따라 동아리의 한 주 소식을 알려주는 코너가 있었으면 한다. 동아리들 사이에서 하는 행사들을 모든 학생들이 알지 못한다.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의 동아리 행사가 아닌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



가장 개선 돼야 하는 면은 어떤 것인가?
노 :
문화면이나 사회면이 학생들의 관심과 동떨어져 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런 면을 학과, 단대별 진로탐색 기획으로 삼았으면 한다. 각 단대의 학과 교수님들을 만나 뵙고 ‘이런 과에서는 이런 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가면 된다’는 식의 인터뷰 성 기사가 제공되길 바란다.
차 : 요새 대학생들은 많이 바쁘다. 학생들이 일간지를 일일이 찾아 현 사회 이슈를 주의 깊게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사회면에서 한 주에 일어난 사회적 이슈를 간단하게 상식 수준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코너가 마련됐으면 한다. 네이버 지식검색 순위처럼 1위부터 10위정도 한주간의 핫 이슈를 50자 내외로 정리해주면 학생들이 상식을 위해서라도 주의 깊게 볼 것 같다. 아니면 학생들의 입을 통해 사회 이슈에 대해 들어봐도 재밌을 것 같다. 학생들에게 길거리, 게릴라 인터뷰를 하는 거다.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학생들의 생각을 가볍게 혹은 무겁게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도록 기사를 개선한다면?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차 : 우리학교는 타대에 비해 동문회의 활동이나 결집력이 부족한 것 같다. 선배들에게서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회적으로 명성 높은 선배들이 많지만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을 모르고 선배들은 학교에 관심을 가지기엔 너무 학교가 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지금 현재 진행되는 ‘동문인터뷰’나 ‘만나고 싶었어요’를 주의 깊게 본다. 좋은 기사이기도 하고 사회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해진다. 이를 좀 더 개선해서 동문과 재학생을 연결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좋겠다. 동문을 만나고 싶어 하는 재학생들과 함께 찾아가 동문의 이야기를 듣고 코칭도 받도록 하면 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 신문 상에 다음에 만날 동문의 간단한 약력을 소개하고 관심 있는 학생들의 참여를 받아 기자와 학생들과 동행 취재를 가면 어떨까. 그런 면에서 이런 참여는 숭대시보 온라인 게시판에서 참여를 받으면 좋을 것이다. 신문사 홈페이지가 현재 리뉴얼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것 또한 지적할 수 있다.


숭대시보 홈페이지 어떤 점이 문제인가?
노 : 솔직히 홈페이지가 활성화 돼있지 않아서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공연다이어리’ 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홈페이지에서 공연다이어리 신청을 받는다고 했는데, 홈페이지 자체가 너무 저조하다 보니 이곳에서 정말 신청해도 되는 것인지 의아스럽다. 홈페이지 리뉴얼과 활성화 문제가 시급하다. 학생들의 관심을 얻고, 참여를 유도하려면 우선 홈페이지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교내 신문 배포대의 배치는 어떠한가?
차, 노 : 배치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자주 가는 곳에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는 것 같다.


숭대시보에 바라는 점은?
차 : 개인적으로 수강신청 매뉴얼 같은 걸 학보사에서 기사화했으면 한다. 수강신청을 하다보면 강의계획서의 한계를 느낀다. 너무 추상적이다. 특히 교양 같은 과목은 구전을 통해 들어온 정보만을 가지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선배들이나 후배들이 그 수업을 직접 들어보고 나서 알게 되는 게 다인 것 같다.
특색 있는 과목은 그 특징을 소개시켜주거나 강의 방식이나 교수님의 강의 스타일을 전해주면 어떨지. 기자가 교양 수업 하나씩을 청강해 보고 그에 대한 평을 내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 : 학교신문은 여느 일간지와 차별화 된 점은 영리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점을 살려 대학신문만의 차별화 된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 즉 대학생만의 참신함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길 바란다. 늘 똑같은 이야기 거리로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여느 대학에서도 시도하지 않는 특별함이 우리학교 신문에 묻어나길 기대해본다.

이밖에도 많은 의견들이 나왔지만 지면상 다 싣지 못한 점 양해를 구하며 ‘열혈독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숭대시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린다. 숭대시보는 종간호를 끝으로 2008년 한 해를 마감한다. 2009년, 독자들의 여론을 수렴해 더 좋은 기사와 더 좋은 기획으로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것을 약속드린다.

 


사회·정리 이소현(06)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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