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에게서 듣는다] - 유정석(정통전ㆍ09년 졸)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흔히들 “운이 좋았다,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대부분의 취업후기에 나오는 단골 멘트이지만, 유정석 군은 느낌이 달랐다. 올해부터 대한한공 정보시스템실에서 일하게 된 유 군에겐 운도 기회도 모두 스스로가 만든 부산물인 것만 같다. 첫 인상에서도 성실함이 느껴질 만큼 믿음직스러운 외모의 유 군의 스펙은 화려하다. 총 평균 학점 4.05, 전공 평균 학점 4.39, 토익 885점, 각종 기사자격증 4개, 한자자격증 2급, 봉사활동시간 등이다. 스펙이 취업성공의 척도는 아니지만, 성실함의 기준이 된다면 유 군의 성실함은 어떤 점수를 주기에도 아깝다. 하지만 유 군은 본인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바보같이 한 공부만 판 것 같아 후회가 많이 남는단다. 동아리활동 경험도 없을뿐더러 어학연수 경험도 없다. 우리학교서 주최하는 미국문화체험 1기 멤버로 한 달 간 참여했던 것이 유일한 해외경험이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적었지만, 대학문화를 많이 느껴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데에 따르는 아쉬움은 상대적으로 컸다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데는 누나들의 영향이 강했단다. 1남 3녀 중 막내인 유군은 세 명의 누나들이 모두 4년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모습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취업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유 군은 “꾸준한 준비와 탄탄한 정보수집”이라고 답했다. 또한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결성한 스터디그룹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단다. 외부활동 경험이나 동아리 활동 경험이 적었던 탓에, 살아있는 취업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학교 취업프로그램도 많았지만 신선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단다. 그래서 눈길을 돌린 것이 다양한 학교의 학생과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는 것이었다. 다른 학교들의 경우, 동문이 직접 취업준비생에게 연락을 해 발벗고 도와주곤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고. 기업 전반적인 정보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기업내부인만이 알 수 있는 깊은 정보는 직접 듣지 않으면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 군은 자랑스러운 동문이 돼,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단다. 유 군은 올 한 해 동안, 학창시절에 다녀보지 못한 다양한 나라들을 방문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배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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