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989호] 학생처 이기문 봉사계장
[칭찬릴레이-989호] 학생처 이기문 봉사계장
  • 이소현(06)기자
  • 승인 2009.03.11 01:30
  • 호수 9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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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처 이기문 봉사계장

 

숭실대학교 첫 번째 칭찬릴레이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너무 뜻밖이라 놀라울 따름이다. 출판부 부서에 재직할 당시는 오래 전의 일일텐데, 그 때의 기억을 아직까지 계시고 있다는 점에서 나를 추천해준 김인섭 교수님(문예창작학과)께 감사드린다. 얼굴만 알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교수님이 아닌데도, 더욱이 출판부에서 일을 하면서 당연히 내가 해야 될 몫에 대해 칭찬을 해주신 점에 더욱 감사드린다. 부족한 나에게 더욱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겠다. 사실 많이 송구스럽다.


2003년에 출판부로 처음 입사하셨고, 입학본부를 거쳐 지금의 학생처 봉사계에서 일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건가요.


입학본부에서 일을 하면서 장애학생들을 처음 접했다. 식당을 가거나 도서관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일 등 일반 학생들에게는 아무렇지않게 여겨지는 일들이 장애학생들에게는 그 자체가 무리였다. 일상 생활의 불편함과 주변의 차가운 시선으로 캠퍼스의 낭만보다는 숨어있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장애학생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윗선에서의 호응도 좋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들만을 위한 장소가 없다보니 산발적이었던 모임도 잦아지고, 무엇보다 웃는 횟수가 늘어났다.세상과 교류 없이 지내던 학생들이 오히려 먼저 세상과 이야기 하려는 행동들을 보며 뿌듯하다.



장애학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신데요, 그들과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그들과 하는 말 한마디가 행복하다. 이야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연예, 학업, 소소한 일상까지도 이야기 나눈다. 한번은 ‘동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센터를 이용하는 학생 중 한명이 “초등학생이 자기를 보면 중딩같다고 하면서, 자기 얼굴도 동안이라”며 웃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들이 생각하는 의사나 행동들도 여느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비 장애인으로서 현실에 대해 적응하지 못하는 점에서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된다.


일하시면서 가장 힘드신 점은 어떤 점인가요.


일례로 작년 주택공사가 시행했던 전세주택입주 아동의 복지지원을 위해 우리학교와 MOU를 맺었었다. 주택공사에서 지원해주는 전세주택에 입주한 아동들에게 우리학교 학생들이 학습멘토링을 하는 일들을 하게 됐는데 학생들이 힘써준 덕분에 우리학교를 주축으로 다른 학교까지 확대될 수 있었다. 물질적 지원은 주택공사에서 전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즐겁게 봉사에 대해 체험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업을 많이 유치하고 확대하고 싶지만 내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느낄 때 힘들다기 보다는 아쉬울 따름이다. 일하면서 힘든건 내 개인적인 문제일 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확대할 때 느끼는 인력, 시간, 역량의 한계가 가장 아쉽다.



숭실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전해들을 수 있다. 그들은 우리가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학과사무실이나 가까이에는 학우들, 멀리는 교수님들에게 양해를 구했을 때 그들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길 부탁드리고 싶다. 이런 세심한 배려에도 우리학교의 역량이 되고 자랑이 되는 건 구성원의 몫인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학생들이 거쳐야 할 많은 일 중에 ‘봉사’가 역할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활동이 되길 바란다. 이런 점에서 학생들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학창시절 동안 한번이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우리학교 전체 학생이 1만 3천명이다. 처음 내 목표는 1년에 1%의 학생들만이라도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활동을 조금 더 확대하여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를 위해서 더 노력을 더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우리학교가 장애학생들이 다니기 가장 좋은 학교에 선정됐다. 개인적으로 역점을 둔 일이었기에 뿌듯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큰 책임감과 부담이 든다. 하지만 장애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신바람 나는 대학이라고 느끼게 한다면 너무 큰 욕심인가. 그 바람에 내가 조금이라도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칭찬릴레이’기 때문에 다음호에 나갈분을 추천해주셔야 합니다. 어떤 분을 인터뷰하게 될 지 저로서도 무척 궁금합니다.


국제통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수훈 학생이다. 현재는 ROTC를 하면서 참 많은 활동을 한다. 내가 수훈학생을 알게 된 계기는 사회봉사단을 통해였다. 봉사관련 프로그램에 솔선수범하는 건 물론 그 학생을 추천하는 곳마다 되려 좋은 학생을 소개시켜줘서 고맙다며 오히려 내가 인사를 받을 정도로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청년이다. 사회봉사단을 통해 맺은 친분이 있는 학생이기 전에 그냥 대학생으로서 모범이 될 만한 학생이다. 그래서 이 학생을 추천하고 싶다.

기자가 만난 이기문 봉사계장은 짧은 인터뷰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애착이 많은 우리네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우리가 말하는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새심함에 놀랐고, 그 새심한 배려를 당연한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두 번 놀랐다. 교정을 거닐다 그와 인사를 나누는 학생들이 많다는 건 그가 늘 우리들 곁에서 학생들의 눈이 되고 귀가되고 입이 된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가 역점을 뒀던 장애학생센터를 만들면서 그는 장애학생들 뿐만아니라 이주노동자, 외국인유학생, 새터민, 다문화 가정의 학생, 저소득층 학생 등 소위 소외계층이라고 불리는 그들을 위해서도 노력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숭실구성원들이 서로의 작은 배려로 더욱 역량있는 숭실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이 결실이 맺는 건 그의 환한 웃음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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