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주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고인영’이란 사람이 다른 분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한편으론 오순열 계장님이 나를 추천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뜻밖이다. 오 계장님과는 관리과에서 2년 간 함께 일했었는데 기간도 짧을뿐더러 오래전 일이라,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잘 하라’는 뜻으로 겸손히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2. 오순열 계장님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무던히 일하시는 분’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야근도 잦고 업무시간도 상대적으로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올해로 8년 째, 한경직 기념관과 관련된 모든 시설과 장비들을 관리하고 있다. 파이프 오르간부터 조그만 조명까지 모든 것을 관할하고 있고 한경직 기념관에서 열리는 행사를 지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은 것뿐이지, 다른 분들보다 상대적으로 일을 많이 하거나 힘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오 계장님이 말씀하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숭실에 상당히 많다. 남들이 내가 하는 수고에 대해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 스스로도 다른 분들의 수고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것 아닌가. 숭실은 모든 구성원들의 수고가 있기에 존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3. 일하시는데 있어 가장 큰 고민이 있으시다면?
항상 긴장하고 주의한다고 하지만 가끔씩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면 심적으로 가장 힘들고 고민된다. 다행히도 큰 사고는 없었지만, 피아노 다리가 갑자기 부러졌던 것과 스피커가 학생들 쪽으로 넘어져 한 여학생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던 사고가 기억에 남는다. 한경직 기념관에는 의외로 위험한 장비들이 많은데 그 모든 것을 두 사람이 관리하고 각종 사고들을 예방하려다 보니 조금은 한계에 부딪칠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타 대학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긴장하게 된다. 아무리 예측불가능한 사고라도 ‘어쩔 수 없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나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점검했던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하다보니 어느새 자연스레 습관이 됐다. ‘안전’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니 내게는 꼭 필요한 직업병이 아닐까 싶다.

4. 큰 한경직 기념관을 두 분이서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일손이 부족하지는 않으신가요.
사람의 관계에서는 1+1은 ‘2’가 아니라 ‘2+@’인 것 같다. 함께 하는 사람과 서로 호흡하고 배려하며 일을 하다보면 힘들어도 신이 나고 능률도 배 이상이 된다. 현재 내 경우도 그렇고 만족하고 있다. 또 숭실을 위해 일하는 분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고생하고 계신 줄로 알고 있다. 나, 하나 편하자고 인력충원을 요구하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다. ‘몇 명이서 일하느냐’ 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과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분 좋게 일하는가’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5. 현재까지 지켜본 ‘숭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숭실의 가장 큰 강점은 긴 역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결단력과 자부심인 것 같다. 또한 숭 실만이 가진 높은 인문학 전통도 소중하다. 이를 잘 살려, 시류를 쫓는 대학이 아닌 시류를 앞서가고 이끄는 대학이 됐으면 한다. 그렇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각기 다른 역량들이 한 데 결집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6.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시자면?
스스로에 대해 항상 의심하는 것과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냉철함’을 유지하는 것이 자기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의심을 통해 부족함을 느끼고 그 부족함을 냉철함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통해 나 자신을 한 번 더 의심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남은 건 부족함을 깨닫고 스스로 질적인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숭실에 꼭 필요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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