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학번 새내기들이 대학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지도 어언 2달이 지났다. 이들은 이제 막 파릇파릇한 새싹에서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기 위한 시작점에 서 있다.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진행됐던 도서관 OT는 그런 이들에게 거름이 되기 충분했을 터. 새내기들에게 딱딱한 이미지였던 도서관이 놀이터로 변한 사연 궁금하지 아니한가? 도서관 OT에 참여한 새내기들의 이야기가 이제부터 시작된다.

 



최윤수(철학·1)
 

도서관에서 부족한 지식을 더 채우고 싶었던 터라 대학에 들어가서 열심히 책을 볼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대학에 와보니 마음처럼 공부하기가 어려웠다. 개강 후 첫 주 정도는 도서관에 다니며 공부도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과 대학에 들어왔다는 기분을 만끽하다보니 어느새 입학 전 마음을 먹었던 생각은 내 머릿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도서관 OT를 하게 되었다. 도서관 OT에서 우리학교 도서관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도서관이 단순히 공부하거나 책만 있는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여러 가지 세미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학술DB를 통해 찾고 싶은 자료를 찾을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DVD를 언제나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감사한 것은 많은 선생님들이다. 우리가 도서관을 잘 이용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도서관 일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분들이 앞으로도 더욱 더 수고해 주신다면 우리학교에 도서관 시스템이 정말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도서관 OT가 끝나고 드림 스파이라는 책도 받았다. 그 책을 보니 지금 꼭 나의 모습이 바다위에 홀로 떠있는 돛단배 같았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얼마나 가야할지 전혀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이런 상태에 나에게 도서관은 나 스스로 나를 개발하고 훈련시키기에 가장 알맞은 곳이라 생각된다. “1학년 때 도서관을 가야한다” 라는 말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공부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 우리학교가 정말 자랑스럽고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갓 세상에 나온 사람이지만 앞으로 이 학교를 졸업할 때 쯤이면 나도 정말 멋진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지희(사회복지·1)

 대학교에서는 자신 스스로가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숱하게 들어왔다. 주위에서 대학 생활의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하더라도 결국 헤쳐나가는 사람은 '나 자신'이란 말은, 대학 생활 때 누리는 낭만과 함께 대학에 붙은 선배 언니들이 자주 해주던 말이었다. 그때에는 대학에 오로지 붙어야 한다는 마음과 불안에 그러한 말들을 깊이 이해하지도, 새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수험생인 나의 발치 앞에 떨어진 대학 입시란 불똥에 오로지 집중하는데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하던 과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그 동안에 얽매였던 초조에서 놓여 대학 생활을 누리느라 벌써 3월이 다 지나갈 무렵이었다. 문득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의 나를 돌이켜 보게 되었다. 고3때의 나의 집념을 대학에 와서는 잊어버린 듯 지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난 아직 입학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 이러한 고민에 굉장히 심각해야 할 필요는 없단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해이해졌단 생각이 들긴 마찬가지였다. 나의 기강과, 고등학교와는 판이하게 내가 하는 것이 모두 나의 책임으로 연결되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한 때에 도서관 교육을 받았다. 교육해주시는 분의 말씀이 마치 내 고민을 알고 하시는 말씀 같이 들렸다. 1학년 때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시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또한 이미 도서관에 몇 번 출입한 나는 알건 다 안다는 자만심을 그때 가지고 있었는데 도서관에 관한 나의 앎은 기초에 불과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제공하고 있었다. 가장 유용하다고 느꼈던 대목은 학술지 검색 사이트를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만약 계속 그것을 알지 못했다면 나는 자료를 찾기 위해 지식인 검색을 하였음이 분명했다. 도서관 교육을 받으면서 나도 이제 도서관에 '놀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솟았다. 도서관은 앉아서 책 읽고 공부하는 곳만이 아니었다. 제공하는 자료 뿐 아니라 휴식과 여가까지 책임지는 기특한 도서관이었다.

 

 


 

 

최세명(국어국문·1)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교 도서관은 기피대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선호하는 구역은 아니었다. 대학교에 들어온 초반까지만 해도 도서관에는 열람실에 수면을 취하러 들어가는 경우 말고는 거의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도서관 OT를 들어야 한다는 문자가 왔다. 별 생각 없이 빠지려고 했지만 출결이 학점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교님의 통보를 차마 무시하지 못하고 참석했다. OT를 듣다 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게 아닌가?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온라인으로도 대출연장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난 한권의 책을 상당히 오래 붙잡고 있는 편이다. 때문에 도서관처럼 대출 기한이 정해져 있는 곳에서는 책을 빌리기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대출연장을 집에서도 할 수 있다니! 이 밖에도 RISS4U나 KISS같은 논문들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은 레포트 작성에 있어 그런 것들이 많이 필요한 나에게 너무나도 유용한 정보였다. 이를 이용해서 이미 발표준비도 나쁘지 않게 마쳤다! 게다가 꾸준히 잡지나 학술지 등이 들어온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는 자취생 신분으로 잡지구독은 언감생심이었으나 도서관만 가면 무료로 보여준다는 것 아닌가? 도서관에서는 최신 영화도 DVD로 즐길 수 있다. 물론 고등학교 때도 시청각 자료랍시고 비디오가 몇 편 있었지만 도대체 꿀 같은 점심시간을 소비해가며 동물의 왕국을 볼 10대 따위 누가 있냔 말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도서관은 무려 '최신'영화를 소지하고 있다. 이쯤 되면 종합문화센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학생증 하나만 있다면 충분히 문화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겐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은 항상 책을 들고 있었고 눈을 감고 책을 읊조렸다.  우리에게도 그 도서관에 못지않은 정겹고 훌륭한 도서관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이제 나도 그 사람들 부럽지 않게 꿈을 읊조려 보련다.

 

 


 

 

최향기(프리메드·1)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3월 초부터 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3층에 있는 자연과학 도서실만을 이용했다. 도서관 내에서 실험보고서에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서관 이용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첫 주부터 넘쳐나는 과제에 정신이 없어 누구에게도 물어볼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홈페이지에서 도서관 오리엔테이션에 관한 공지를 보게 되었고 궁금함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다.오리엔테이션은 생각했던 것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도서관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없을까에 대한 욕구를 해결할 수 있었다. 흥미를 주기위한 퀴즈와 선물공세도 물론 마음에 들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성공한 선배들의 대학생활 노하우에 관한 책인 ‘드림스파이’를 선물로 받았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정보는 학술 DB활용에 관한 것이었다. 그저 책을 찾아보거나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블로그 또는 지식인에서 정보를 얻었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용했다.

아직은 신입생이라 자연과학분야의 자료를 조금 이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좀 더 고학년이 되고 국내와 국외의 DB 또는 학위논문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때에는 과학 분야의 자료 뿐 아니라 각종 분야에서 정보를 활용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가 되면 풋풋한 새내기 시절에 참여했던 도서관 오리엔테이션을 기억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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