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어요] 깨끗한 숭실을 위한 모임 대표. (활동을 하는 데 해를 끼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익명으로 기재합니다.)

▲ 깨모의 활동을 반대하는 모임이 게재한 대자보의 사진이다. 깨모의 실체와 성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정문 앞 노점상 이전 문제가 학내 화두로 떠오르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깨끗한 숭실을 위한 모임, 소위 ‘깨모’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다. 노점상 이전 문제를 중점으로 깨끗한 캠퍼스를 만들고자 캠페인을 벌이는 깨.모. 연락처만을 공개한 채 활동하고 있는 이 모임에 대해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이 궁금해 하여 모임의 한 사람을 직접 만나보았다. 지금부터 대자보와 전단지가 아닌 그들의 진솔한 애기를 들어보자.



 학생들이 깨모가 어떤 모임인지, 그리고 그 실체에 대해 매우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깨끗한 숭실을 만들어보고자 자발적으로 결성된 모임이다. 구체적인 결성 동기는 정문 앞 노점상 이전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함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와 연관된 모임인지, 총학생회와 관련된 것인지 등의 오해를 자주 하는 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모두 잘못된 오해들이다. 우리 모임은 단지 뜻이 맞는 학생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됐고 활동하고 있다. 또 활동비용도 모임구성원들끼리 사비를 모아 충당하는 등 정말 순수하게 우리 생각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행동에 옮기는 단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구체적으로 깨모 결성을 고민한지는 얼마나 됐고 실질적인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곳에 입학할 때부터 정문 앞 노점상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항상 해결이 나지 않고 논란으로만 그쳐서 아쉬웠다. 그래서 ‘직접 나서볼까’라는 생각을 올해 들어 시작하게 됐고 그 후 고민 끝에 지난 4월부터 모임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고민한 시간은 길었지만 행동에 옮긴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이 곳에 입학할 때부터 정문 앞 노점상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항상 해결이 나지 않고 논란으로만 그쳐서 아쉬웠다. 그래서 ‘직접 나서볼까’라는 생각을 올해 들어 시작하게 됐고 그 후 고민 끝에 지난 4월부터 모임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고민한 시간은 길었지만 행동에 옮긴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숭실의 모든 구성원들의 입에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요?


학생들의 동참을 얻고자 대자보도 걸고 전단지도 배포하는 것이지 일시적인 관심을 얻어보고자 시작한 것은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우리에게도 찬성과 반대, 모두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깨모에서 하는 활동에 대해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직접 휴대폰으로 응원메세지도 보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또 여론이 궁금해 학내 커뮤니티를 자주 들어가보곤 하는데 응원글이나 독려글들이 많아 개인적으로 감사하다.



 반면에 ‘깨모를 반대하는 모임’에서도 반박글이 적힌 대자보를 게시해놨던데?


물론 나도 그 글을 자세히는 아니지만 봤다. 우리 모임의 활동을 반대하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놀라거나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냥 단지 우리와 그 분들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것 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체를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익명이 보장돼야 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활동들을 벌일 수 있기 때문에 대표자 휴대폰 번호만을 공개한 것이다. 이 부분은 다들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노점상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대안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가장 이뤄졌으면 하는 대안은 노점상 철거이다. 세금도 안 내고 자신들의 영리를 취하는 노점상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학교 근처에서 운영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철거까지는 무리라고 보고, 노점상을 정문 앞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중점적인 대안으로 두고 있다. 대안이 무엇이든 정문 앞에서의 노점상 운영은 조속히 금지돼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6. 노점상 이전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크게 ‘미관’, ‘청결’, ‘안전’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먼저 가장 심각한 것이 미관문제다. 학교 정문은, 학교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고 학교 이미지는 재학생들의 이미지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무분별한 11개의 노점상들이 훼손하고 있다. 또한 청결문제와 안전문제도 중요한 부분이다. 요식업을 하려면 매년 식품위생관리법에 따른 검역절차를 받아야 하는데 노점상은 단 한 차례도 검역을 받은 적이 없다. 위생을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안전문제는 교통사고 위험과 관련된 부분이다. 실제로 노점상에 시야가 가려 차량이 인도를 덮친 사례가 이미 3건이나 된다. 앞으로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지 않은가. 이와 더불어 노점상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이는 아직 언급할 시기가 아니고 차차 조사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밝힐 예정이다.



 현재 대자보 게시와 전단지 배포 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난 6일(수)과 8일(금)에 걸쳐 동작구청을 방문해 우리 모임의 의견을 전달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문제는 학교와 노점상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동작구청도 진지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꾸준히 동작구청에 항의하여 조속한 대안을 요구하며, 진행내용을 재학생들에게 꾸준히 알려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동작구청을 주축으로 하여 노점상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앞으로의 깨끗한 숭실을 위한 활동과 관련하여 하실 말씀이 있다면?


우리 모임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재학생들의 동참이다. 깨모가 무엇을 바라고 활동하는 모임이 아니라 순수하게 학교를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했다는 점을 알아주고 이에 많이 동참해 줬으면 한다. 활동한 지 한달도 채 안됐는데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고 있는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몇 일전 한 지역주민에게 “우리 어린 아들이 위생이 보장되지 않은 노점상을 자주 이용해 불안하다”며 “꼭 좀 해결해줬으면 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이처럼 노점상 이전 문제는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들, 나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숭실 구성원 모두가 인식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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