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주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의 되셨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지난 995호 신문을 보다가 칭찬릴레이 주인공이 고인영 선생님이란 사실에 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던 중 이번호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너무 뜻밖이라 기분이 좋을 겨를도 없었다. 고인영 선생님과의 인연은 지난 해 총장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로 일하던 당시가 처음이고 실제로 만나 뵌 적도 다섯 차례 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내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의아하기만 하다. 또 사람은 많이 겪어봐야 진면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첫 인상만으로 과대평가하신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어떠한 사유에서든 추천해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2. 고인영 선생님께서 ‘책임감과 자신감, 여유가 있는 분’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일례로 선관위 활동 당시에도 약속장소에 항상 먼저 와계셨다고 하는데, 평소 교수님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좋은 말들로 표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실제로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은 아니다. 대개 조급하게 생활하는 편이고 심적인 여유도 조금은 부족한 사람이다. 교수로서, 학과장으로서, 학회의 회원으로서 업무가 많아져서인지 개인시간을 갖기도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여유를 갖고 생활하려 애쓰는 편이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했던 것은 그 때 당시 상황이 허락해서 가능했던 것이지 그 사실만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많다고 판단하는건 무리인 것 같다. 선관위 당시 애썼던 분들 중 책임감 없이 임한 사람은 없었을 거라 본다.

3. 독어독문학과 학생들이 교수님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객관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하신다고 하던데 자세한 내용이 궁금합니다.

다른 교수님과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은데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니 우선 고맙다. 외국어라는 것이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 학문이다 보니 학기 중에 시험을 자주 보는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해 학생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것도 힘들다는 것도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분명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이러한 수업방식이 학생들에게는 공격적으로 느껴졌던 것 것이 아닐까 싶다.

4. 평소에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인문학도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주제를 버무릴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존의 것들을 아름답게 포장할 줄만 알지 가꿀 줄은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 스스로 사고하는 시간이 적고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들여져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일반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책도 많이 읽고 스스로 사고를 많이 하여 자기만의 안목을 길렀으면 한다. 또 학과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폭 넓게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독문학과라고 해서 독어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을, 더 나아가 유럽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됐으면 한다.


5. 교수님이 보시는 숭실대 학생들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올해로 부임한지 6년 째를 맞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학생들은 순전한 것 같다.
‘순전하다’라는 말 속에는 ‘깨끗하다’는 의미와 ‘잘 모른다’는 의미 두 가지가 내포돼 있다. 인간적이고 비계산적인 면은 학생들이 가진 매력들인 것 같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자질들을 단련시켜서 자기개발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6.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시자면?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진득함’이 아닐까 싶다. 성실하고 무게감이 있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빛이 난다. 아직 인간상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위치도, 나이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진득한 사람을 좋아한다. 무엇을 하든 실력과 상관없이 그저 땀 흘리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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