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8회 세계 대학생 모의 UN 회의 WorldMUN 참가자 배종성(경제ㆍ4) 군



지난 3월 23일(월)부터 5박 6일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세계대학생모의UN회의 (WorldMun)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이 곳에는 우리학교 8명이 참석했다. 특히 그 8명중에서 이 WorldMun의 리더로 참여한 배종성 군은 그 동안 한국이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사고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단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들이 몸소 경험한 세계의 젊은이들은 그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같은 학생이지만 벌써 그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그려나가야 할 지 제법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다양하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나가는 학생이었다. 다이나믹한 삶의 과정도 그가 그리는 목표속의 일부라는 그의 이야기를 지금 들어보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던 ‘2009WorldMUN’행사는 정확이 어떤 행사인가요?


올해로 제18회째 열린 WorldMUN(World Model United Nations) 행사는 올해는 하버드 대학과 네덜란드가 주최하고 Radboud University Nijmegen, Dutch Ministry of Foreign Affairs가 후원하는, 약 40여 개국에서 1,8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는 대학생 모의UN회의이다. 전 세계 대학생들에게 UN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현실 주제 등을 가지고 모의 회의 등을 참여하도록 하여 각 국가별 대표자로서 활동하고 국제 현안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행사이다. 각 학교에서 최대 20명이 참가 할 수 있으며, 우리학교에서는 8명이 참여했다. 매년 그 주최지가 바뀌지만, 올해는 3월 22일(일)부터 27일(금)까지 네덜란드 헤이그 월드포럼에서 열렸으며, UN 현안 섹션마다 2명씩 배정받아 그 주제에 대해 대회 전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내가 맡은 주제는 WTO였으며 인도에 있는 부르나이의 대표로 배정받아 부르나이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이 나라의 WTO관련 내용들을 방학 기간 내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느꼈던 무언가가 있었을 텐데요?


월드문 행사를 준비한건 접수기간이 끝난 작년 12월부터 대회가 시작된 3월 말 이전까지였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기본 6개월 1년 이상 준비한다고 들었다. 우리의 준비가 많이 부족한 것도 있었고, 기본적인 영어회화가 된다는 학생들이 참여한다고 해도 그곳에서 실제 언어로 부딪힌 한계는 많았다. 유럽이나 남미권 학생들은 영어나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차이가 났다. 각 주제에 대해 의제상정부터 투표에 이르는 과정에서 많은 토론과 발표가 있는데,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우리나라 대표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많은 발표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 좀 더 준비기간이 길고 영어 회화 능력이 확실하다면 참여율도 많았을 것이라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영어 회화도 중요하지만 세계월드포럼 장소에 모인 각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경험이였다. 자신의 주제를 전문가 이상으로 발표하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젊은이들을 만나고 스스로 많이 깨달았다. 한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고하고 경험했던것들을 세계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토론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에 대한 한계를 깬 계기가 되었다고 하면 너무 큰것인가?


이런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도 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이를 통해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시나요?


목표는 미국에서 내 이름을 건 프렌차이즈를 갖는 게 목표이자 꿈이다. 워낙 성격이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하는 터라 2003년도 1학년 겨울방학 혼자 호주로 무작정 배낭여행을 떠났다. 막상 호주라는 곳에 홀로 남겨져보니 무기력해져 적응하려고 노력했던 게 정말 많은 경험으로 다가왔다. 그곳에서 가장 먼저한 것이 번지점프였다. 한국에서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호주에서 해보고 사람들과 스쿠버 다이빙에 레프팅, 세일링, 심지어는 2박 3일간 4륜 구동차를 몰고 다닌 적도 있다. 그곳 사람들이 영어를 쓸 뿐이지 그 안의 삶에 밀착해보면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경험이었다. 그로인해 ‘못할 게 없다. 막상 부딪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소중한 계기였다.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경험했던 모든 것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면 영어공부를 해야했고, 이를 위해서 미국 교환학생을 택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는 것이고 좀 더 넓고 다양한 인맥을 쌓기 위한 과정중에서 바로 WorldMUN 행사 참여도 존재했던 것이다. 또 휴학 당시 대기업에서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실무에 참여했던 것 이 모든 것이 나의 큰 목표안에 존재하는 세부적인 목표들이었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보다는 작은 목표부터 하나 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해 왔던 것 같다.


4학년 1학기에 재학중이신데요, 아무래도 요즘같은 때에는 취업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하실텐데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재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세요.


나 역시도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해 많은 걸 경험하고 해 나가야 되는데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특히나 현실과 타협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데 그건 우리 사회안에 존재하는 학벌, 학연 등과 같은 나와는 별개의 문제 같은 것들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기회는 찾으면 있는 것이고 그 기회를 잡아 노력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좌절하거나 한계에 부딪힐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 때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정점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데에는 수 많은 의지가 필요한 데 이 점이 가장 힘든 점인 것 같다.


막상 4학년이 된 주변의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보면 4학년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조급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해 보지도 않고 좌절하거나 그제서야 영어공부나 취업 준비를 하지만 그러면 조급해지는 게 당연하다. 아무런 준비도 없었는데 4학년이 됐다고 해도 조급해 하지말고 그 때부터라도 하면 된다. 큰 목표를 세우고 그 중간의 세부목표를 하나 하나 성취한 다는 느낌으로 해야하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무언가를 하더라도 성취를 해야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이룬다면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조급하면 조급할 수록 더 남들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스로도 아직 더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많다. 대외 활동을 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학과공부에 소홀했었다. 후배들은 기회만 된다면 다양한 대외 활동 뿐만아니라 학과 공부도 소홀하지 않았으면 한다. 대외 참여를 통해 꼭 커리어를 쌓는 것 그 외에 자신의 시야가 넓어질 수 있는 경험이다. 사회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인데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 그 선택의 폭이 넓어 진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조급해 하지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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