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탑들의 비법을 알려줘



각 단과대의 08학번 과탑들을 만나보았다. 지금 1학기를 마쳐가는 09학번들을 위해 작년에 과탑이었던 08 선배들의 생각, 에피소드 등을 들어보자.
                            <본인들의 요청에 의해 익명으로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과Top으로부터의 TIP!

#과Top으로부터의 TIP!

 


1. 초석을 탄탄하게!
-모름지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법. 1학년 때의 좋은 학점은 4년의 밑거름이 된다.


2. 결석은 절대 금물!
-시험에 나오는 문제는 모두 수업시간에서 배운 것이라는 걸 명심할 것. 수업은 꼬박꼬박 듣도록 하자.


3. 시험기간은 공부하라고 있는 것!
-적어도 시험기간에만큼은 배운 것을 복습하자. 해두기만 하고 들여다보지 않은 필기노트 한 번쯤은 봐주는 센스.


4. 성실은 최고의 덕목!
-족보에만 매달리려 하는 대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는 게 어떨까.


5. 주도적인 사람이 되자!
-남에게 이끌리려 하는 대신 스스로 무리를 이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조별과제에서는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하자.


6.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자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학점이다. 내가 열의를 다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그 결과도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7. 항상 즐겁게, 유쾌하게!
-즐겁지도 않은 일을 잘 하기란 힘든 일이다. 비록 공부가 재미없고 지겨울지라도 흥미를 가지려 노력하다 보면 조금은 쉽게 느껴지지 않을까?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수석(08년도 2학기 1등)



수능이 끝나고 대학에 처음 원서를 넣을 때 영문과에만 두 개를 넣었어요.  왜, 요즘은 영어 잘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잖아요. 그렇지만 영문과에서는 실용영어가 아니라 언어학에 가까운, 그러니까 좀 더 심도 깊은 과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요즘 세상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약간 달라요.

사실 2학기에 장학금을 탈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열심히 하지 않아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수석이 되어 놀랐어요. 수석, 흔히 말하는 과탑이 되면 주위로부터 영어 엄청 잘하겠구나 하는 반응을 받곤 하는데 실제로 저보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엄청 많아요. 학점을 잘 받는 것과 전공과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고3시절에는 다들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었잖아요. 대학에 가면 술도 마시고, 애인도 만들고 이것저것 다 해보겠지, 하는 생각으로요. 하지만 대학에 와서도 계속 그런 감성에만 젖어있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버리더라고요. 한 번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계속 안하게 되고, 나중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법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요. 그렇기 때문에 1학년 때 제대로 초석을 닦아놓지 않으면 4년 전체의 평점이 엉망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내가 한 번쯤은 평점 4.0을 넘어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한 번 이행하면, 다음 학기에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과마다 다를지도 모르지만 1학년 때는 아직까지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만 더 공부에 투자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받을 거라 생각해요. 노는 시간이 100이라고 하면, 그 중 20 정도만을 공부에 투자하는 식으로. 그렇게 천천히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결과가 달라져 있을지도 몰라요.

 


 

 



경제통상대학 국제통상학부
차석(08년도 2학기 2등)



우선 과에서 배우는 학문에 대해 말하자면, 적성에 맞는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회계사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영을 복수전공하고 있기도 하고요.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비법이라고 해도 딱히 모르겠네요. 다만 출석은 잘 하는 게 좋아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번도 결석해본 일이 없거든요.

또 조별과제처럼 여럿이 모여 해야 하는 일에서 꼭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나서다 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저는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비단 교과과정 공부만이 아니라 기타 자격증 준비 같은 것도 대부분 도서관에서 해치우는 편이에요.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수석(08년도 2학기 1등)



재수하던 도중 현재 숭실대에 다니고 있는 07학번 친구를 만났어요. 친구에게서 전기과가 비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 또 스스로도 생각하기에 그쪽이 좋을 것 같아 문과에서 이과로 계열을 바꾸어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공부할 것도 많아 방학 때 수2 등을 혼자 공부해서 수업 진도를 따라잡았어요. 물론 어렵기야 하지만 꽤 적성에도 맞는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어요. 전기과는 흔히 취업 잘 되는 과라고 하잖아요. 정말로 에너지 관련 산업이라든가 그쪽으로는 가능성도 전망도 좋은 과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대기업에 취직하는 사람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한전 같은 공기업을 지망하고 있기도 하고요.


공학인증제가 최근에 생긴 것도 있고 불과 1년 사이에 과목이 많이 바뀌어서 자세하게 조언하기는 힘들지만,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학점 관리는 중요하지요. 특히 1학년 때 해놓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힘들어진다고 봐도 되요. 하지만 1학년 때처럼 시간이 많은 때가 이제는 오지 않을 겁니다.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하도록 하세요.

저도 아직 3학년을 겪어본 것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선배님들께 들은 바로는 공대는 2, 3학년이 피크라고 하네요. 4학년 때는 의외로 한가해지기 때문에 그때는 대부분 취업공부를 하고요. 제가 전자기학 수업을 다음 달 말까지 듣고, 대부분의 시험을 토요일, 일요일에 보니까 사실상 방학이 없는 셈이죠. 사실 인터뷰하는 지금도 막 시험을 보고 오는 길인데, 중간시험/기말시험이 딱히 나누어지지 않고 4회에 걸쳐 시험을 보기 때문에 많이 힘듭니다. 도서관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대생이에요. 그나마 시간이 많은 1학년 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또 많은 추억을 쌓으면 좋으리라 봅니다.

 

 


 

 



사회과학대 사회복지학과
수석(08년도 2학기 1등)



사회복지부분에 관해 지향해야 할 복지국가는 많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따라가기에는 다소 힘든 부분이 많아요. 복지적 현실이 열악한 것도 있고. 일은 힘들고 박봉, 거기에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등 어려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힘든 현실이지만 충분히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잖아요.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점수를 맞춰 과에 온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사실 저도 그래요. 취업을 고민해야 하는 학생의 신분으로써 아무래도 금전적인 문제를 빠트릴 수는 없잖아요. 나의 삶에서 과연 그러한 것들을 포기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하죠. 그러나 인생을 그렇게 단편적으로가 아니라 길게 보았을 때, 나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 다시 마음이 잡히더라고요. 물론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자기가 싸워가야 하는 부분이고, 현재 국가에 사회복지가 필요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잖아요.


놀 때 안 놀 때를 구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1학년 때는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세상이 각박해서 학점 관리, 자격증, 컴퓨터 등으로 추억을 쌓아야 할 새내기 시절을 그렇게 흘려보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점수를 잘 받아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토익공부도 하지 않고, 자격증도 전혀 따놓지 않았으면서도 1학년 때 여러 가지 경험을 했던 것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아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 공부도 공부지만 부딪혀서 얻는 것 또한 분명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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