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동아리 NESS, 이름이 특이합니다. 소개 좀 해 주세요.
- ‘NESS’는 Nevertheless의 줄임말입니다. 때로는 못나보이고 연약해보이고 상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두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자는 그런 의미죠. 준동아리로 되기 전에는 기독교 학과 소모임으로 시작했어요. 작년 오제은 교수님이 부임하신 이후로 교수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중심이 돼 교수님 하시는 강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으로 시작했죠. 교수님 수업 중 ‘심리학개론’에서 이뤄졌던 집단상담을 통해 즉 ‘엔카운터 그룹’의 형식으로 시작했죠. 교수님 수업에는 워낙 과를 불문하고 학생들이 다양해 전혀 몰랐던 사람들도 수업을 통해 그 누구보다 서로에게 신뢰할 수 있게 됐어요.

-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엔카운터링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식으로 동아리가 운영된다고 하는데 ‘엔카운터 그룹’이라는 건 자세히 어떤걸 말하는 건가요?

엔카운터 그룹은 일반적으로 10-15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집중적으로 그룹체험을 하는 집단이예요. 모임에 속한 모두가 서로의 내면의 상호교류를 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나 둘씩 풀어가는 과정이 포함돼 있죠. 간단해요. 솔직하게 서로에게 어떤 의도나 목적도 없이 그저 진실한 이야기를 소통하는 거예요. 그 소통의 매개체는 서로의 질문이 될 수도 있고 책이 될 수도 있죠. 이런 과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고, 이야기를 쏟아내며 복받치는 감정을 표출 할 때가 많아요. 간혹 공감받지 못할 이야기를 상대방이 꺼낸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깊게 반응하지 않아요. 스스로의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해 주는 게 저희의 몫이죠. 억눌렸던 감정들이 표출되고 스스로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함께 모인 사람들과 진실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열리는 그런 과정을 겪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포함돼 있죠.

- 엔카운터링 형식과 더불어 동아리 자세한 활동 내용이 궁금합니다.
오제은 교수는 오히려 학생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동아리 적 성격을 유지하는 게 진정 ‘엔카운터 그룹’임을 말해요.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가 책을 통해 감명받은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왜 서로가 어떤 부분에서 느끼는 지를 북스터디를 통해서도 할 수 있도 예를 들어 자신들의 사진을 가지고도 시작할 수 있죠. 시작을 할 수 있는 매개체는 많아요. 미러링과 쉐어링을 통해 진행되기도 하죠. 서로 미러링(mirroring)과 쉐어링(sharing)을 하면서 자신이 받아들어지는 감정들을 표출하고 스스로가 편안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치유가 될 수 있죠. 미러링의 같은 경우에서는 한 사람이 “지금 이런이런 일로 지금 많이 힘이듭니다”라고 말하면 “아 지금 이런이런 일로 많이 힘드시다고 한거 맞죠. 제가 잘 이해했나요.”라고 단순히 거울이 돼 한번 더 확인해 상대방의 말을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반영해요. 간단하지만 이것이 계기가 되면서 서로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죠. 쉐어링 나누는 가슴속에 꺼내게 하는 이 그룹에서는 어떤 말이든 좋이든 그대로 내면의 일치성을 가지고 쉽게 말하면 억지로 하는 게 아니고 책임을 거는 것도 노골적인게 아닌 가슴속에서 하고 싶은 말 그대로 내뱉는게 중요해요.

작년에 부임하신 뒤로 많은 활동을 하시고 계신데, 어떤 계기로 지도교수를 하시게 된건가요.
- 계기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웠다. 이곳으로 부임하기 전부터 기독교 학과 내에 이런 모임이 있었다. 내 수업을 듣고 집단상담쪽에 관심있던 학생들이 많아 그 학생들이 모여동아리 형태가 된 것 같다. 수업시간에 배웠떤 내 용을 모임에서 다시 적용해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진거다.

동아리 지도교수로서 'NESS'가 어떤 방향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 엔카운터 그룹은 어떤이도 주인이 아니다. 단지 자발적으로 모인 이곳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이야기하고 나누며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는 심리상담 전공 과정도 유일하게 기독교학과 석박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상담기법을 가르쳐주기는 학부 과정, 그것도 과목 하나로는 어렵다.
그 이상이 필요한 건 사실이고 어느정도의 상담기술이 필요하고 다양한 상담기법을 통해 조금 체계적인 운영 체계를 갖추려면 어느 정도의 상담기술이 필요하다. 상담기법을 통해 좀 더 나음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일정부분은 학생들 어느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동아리 학생들이 다양한 상담학회나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나가야 되고,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은 이런 참여의 공간을 넓혀주며, 이들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게 전부이다. 핵심은 ‘무슨이야기를 하더라도’ 이다.
대신 학생들 자발적으로 엔카운터 그룹을 결성에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미러링이나 쉐어링을 통해 나눌 수만 있다면 숭실 구성원 전체가 가장 접하기 쉬운 동아리가 될 것 같아요. ‘나누기’의 과정을 통해 들어주고 받아주고 질문해주는 엔카운터 중심의 스스로의 치유가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숭실 구성원 전체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아리가 되길 바라죠.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제 막 출발하는 동아리라 시행착오가 많아요. 이 시행착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앞으로도 겪어야 할 거예요.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의 과정이 서로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게 저희 동아리의 최대 강점이예요. 관계의 진정성을 배울 수도 있고, 이 모임의 우선순위를 두고 진실을 나우며 서로가 이해하는 과정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종교도, 성별도, 나이도 중요하지 않아요. 아무론 조건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스스로도 긍정적이고 스스로를 믿는 작은 변화가 큰 희망을 만들어 내는 변화로 다가올 거라 믿어요.

오제은 교수와 네스 동아리 회원들과의 대화는 어렵지도, 또 진지하지도 않았다. 사제간의 모습은 마치 엊그제 만난 친구들 마냥 즐겁기만 하다. 부임한지 1년이 좀 지났을 뿐인데 벌써 인문대 베스트티처상을 받았다고 하니 상이 제 주인을 찾아간 듯 하다. 수업을 통해 서로가 느꼈던 진실된 마음이 숭실에게 퍼져 모든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그들의 멋진 사명을 기대해 보자.